겨울 꿈
Winter Dreams by Scott Fitzgerald ----------------------------- I. 어떤 캐디들은 찢어지게 가난해서 마당에 신경쇠약에 걸린 암소를 키우는 단칸방 집에 살기도 했지만, 덱스터 그린의 아버지는 블랙 베어에서 두 번째로 큰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장 큰 가게는 셰리 아일랜드의 부유층이 찾는 '더 허브'였다. 날씨가 싸늘하고 흐린 가을 날이라던가, 미네소타의 긴 겨울이 하얀 상자 뚜껑처럼 덮일 때면, 덱스터는 골프 코스를 덮은 눈 위에서 스키를 탔다. 그럴 때면 그는 풍경을 보며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긴 겨울 동안 골프 코스는 부스스한 깃털을 한 참새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 마음 아팠다. 여름에는 화려한 색깔들이 펄럭이던 티샷 지점에는, 이제 무릎까지 얼어붙은 황량한 벙커만 남아 있는 것도 우울했다. 언덕을 넘을 때면 차가운 바람이 고통처럼 불어왔고, 해가 나오면 형체도 경계도 없는 강렬한 눈부심 때문에 눈을 가늘게 뜬 채 터벅터벅 걸어갔다. 4월이 되자 겨울은 순식간에 물러갔다. 눈은 이미 녹아내려 블랙 베어 호수로 흘러들었고, 골퍼들은 빨간색과 검은색 공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들뜬 기쁨도, 촉촉한 생동감이 감도는 과도기도 없이 추위가 사라진 것이다. 덱스터는 북쪽 지방의 봄에는 어딘가 음울한 기운이 감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가을에는 또 어딘가 아름다운 기운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그는 손을 꽉 쥐고 몸을 떨며 바보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상상 속의 군중이나 병사들에게 갑작스럽고 단호한 몸짓으로 명령을 했다. 10월은 그에게 희망을 불어넣었고, 11월은 황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