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꿈

      Winter Dreams                    by      Scott Fitzgerald -----------------------------     I.      어떤 캐디들은 찢어지게 가난해서 마당에 신경쇠약에 걸린 암소를 키우는 단칸방 집에 살기도 했지만, 덱스터 그린의 아버지는 블랙 베어에서 두 번째로 큰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장 큰 가게는 셰리 아일랜드의 부유층이 찾는 '더 허브'였다.   날씨가 싸늘하고 흐린 가을 날이라던가, 미네소타의 긴 겨울이 하얀 상자 뚜껑처럼 덮일 때면, 덱스터는 골프 코스를 덮은 눈 위에서 스키를 탔다. 그럴 때면 그는 풍경을 보며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긴 겨울 동안 골프 코스는  부스스한 깃털을 한 참새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 마음 아팠다. 여름에는 화려한 색깔들이 펄럭이던 티샷 지점에는, 이제 무릎까지 얼어붙은 황량한 벙커만 남아 있는 것도 우울했다. 언덕을 넘을 때면 차가운 바람이 고통처럼 불어왔고, 해가 나오면 형체도 경계도 없는 강렬한 눈부심 때문에 눈을 가늘게 뜬 채 터벅터벅 걸어갔다. 4월이 되자 겨울은 순식간에 물러갔다. 눈은 이미 녹아내려 블랙 베어 호수로 흘러들었고, 골퍼들은 빨간색과 검은색 공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들뜬 기쁨도, 촉촉한 생동감이 감도는 과도기도 없이 추위가 사라진 것이다. 덱스터는 북쪽 지방의 봄에는 어딘가 음울한 기운이 감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가을에는 또 어딘가 아름다운 기운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그는 손을 꽉 쥐고 몸을 떨며 바보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상상 속의 군중이나 병사들에게 갑작스럽고 단호한 몸짓으로 명령을 했다. 10월은 그에게 희망을 불어넣었고, 11월은 황홀한 ...

올빼미 냇가 다리에서 생긴 일

An Occurrence at    Owl Creek Bridge               by     Ambrose Bierce --------------------------      I      앨라바마 북부의 어느 철도 교량 위에서 한 남자가  20피트 아래,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뒷짐을 진 그의 손목은 끈으로 묶여 있었다. 목에는 밧줄이 바짝 감겨 있었다. 이 밧줄은 머리 위 튼튼한 십자가에 연결되어 있었고 늘어진 줄은 무릎 높이까지 내려와 있었다. 철로 침목 위에 얹힌 몇 개의 널빤지가 그와 집행관들이 설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집행관은 연방군 사병 두 명이었으며, 민간인 시절에는 보안관 대리였을 법한 하사관이 그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 임시 발판 위, 약간 떨어진 곳에는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에 무장을 한 장교 한 명이 서 있었다. 그는 대위였다. 다리 양쪽 끝에는 보초병이 각각 한 명씩 서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는 소총을 왼쪽 어깨 앞에 수직으로 세우고, 가슴을 가로질러 뻗은 팔뚝 위에 총의 공이 치기를 얹는 자세로 몸을 꼿꼿하게 서야 하는, 다소 부자연스럽고 격식을 차린 자세였다. 이 두 보초병에게는 다리 중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할 임무가 없는 듯했다. 그들은 다만 다리를 가로지르는 발판의 양쪽 끝을 지키고 서 있을 뿐이었다.     보 초병 어깨 너머로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철도는 숲 속으로 100야드가량 곧게 뻗어 나아가다 곡선을 그리며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분명 그 너머 어딘가에 전초 기지가 있을 터였다. 개울 건너편 기슭은 탁 트인 지형으로, 완만한 경사지 정상에는 수직으로 세운 통나무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다. 울타리에는 소총 사격을 위한 총안이 뚫려 있었고, 다리를 겨냥한 황동 대포의 포...

Peace on California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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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Way to Fly  Dear Friends and Readers,      For a long time, this blog has been a sanctuary where I share stories, essays, and the musical echoes of my life. Today, I want to invite you into a slightly different kind of sanctuary—one that I have spent the last several months building with lines of code instead of lines of prose.      It is a mobile game called The Flying Fireball , and it is now available on the Google Play Store.      I did not design this game to be loud, stressful, or competitive. Instead, I wanted to create a meditative, peaceful space. You control a gentle fireball, guiding it as it glides through wide-open, tranquil skies and drifts past softly floating clouds. It is designed to be a moment of calm in a busy world.      As you navigate the skies, you will hear a beautiful, soothing piano melody playing in the background. In fact, my current project in my home studio is to record new, live melody...

젊은 굿맨 브라운

  Young Goodman Brown                by  Nathaniel Hawthorne ------------------------------------      해질녘에   굿맨 브라운은  살렘 마을로 가려고 문을 나섰으나, 문을 나오며 아내와 작별의 입맞춤을 하려고 고개를 뒤로 돌렸다. 이름에 알맞는 그의 아내 "페이스 Faith "는 모자에 달린 분홍 빛 리본을 날리며 예쁜 고개를 내밀어 남편을 불렀다.    "여보," 그녀는 입술을 그의 귓가에 바짝 대고는 나직하면서도 다소 슬픈 목소리로 속삭였다. "부디, 내일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떠나는 것을 미루고 오늘 밤은 당신의 침대에서 잠드세요.  홀로 남은 여인은 온갖 꿈과 상념에 시달린 나머지, 때로는 스스로가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부디 청하오니 일 년  중 오늘 밤 만큼은  제 곁에 있어 주십시오!"      "나의 사랑, 나의 아내," 젊은  굿맨 브라운이 대답했다. "일 년 중 그 어느 밤보다도, 바로 오늘 밤 만큼은 내가 그대 곁을 떠나 있어야만 하오." 그대가 말하는 그 여정, 즉 오고 가는 그 길은 지금부터 해가 뜰 때까지 기필코 마쳐야만 합니다. 아니, 나의 사랑스럽고 어여쁜 아내여! 우리가 결혼한 지 이제 겨우 석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나를 의심하는 것이오?     * 주: goodman(husband의 고어)      "그럼,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분홍 리본을 단 페이스가 말했다. "그리고 돌아오셨을 때, 모든 것이 무사하기를 빌어요."         "아멘!" 굿맨 브라운이 외쳤다. "기도를 드려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