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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by

   Victor Hugo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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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랑과 연민.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불의.

등장 인물:

장 발장 Jean Valjean:
    코제트의 양부. 증오와 기만적인 삶을 가졌던 전과자. 혁신적인 기술로 부자가 됨. 양녀에게 최선을 다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인물.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함. 과거를 참회하고 부활의 길을 걷는 인물.

코제트 Cosette:
    팡티느의 딸. 장 발장의 양녀. 어린 시절을 노예로 보냈으나 마음씨 고운 여인. 장 발장과 수녀원의 도움으로 아름답고 교양 있는 인물로 성장함. 장 발장의 도주에 도움을 주는 지적이고 용감한 인물.

자베르 Javert:
    법의식에 투철한 무자비한 형사. 장 발장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인물. 장 발장을 처벌해야 할지에 관해 결국에는 신념체계가 흔들리는 인물.

팡티느 Fantine:
    노동자 계층의 딸. 코제트의 어머니. 연약한 여인이나 딸 양육에는 맹렬한 여인. 19세기 프랑스 사회가 가난한 계층에 가한 학대를 상징하는 인물.

마리우스 Marius Pontmercy:
    코제트의 연인.나폴레옹 군대의 대령이었던 조르쥬 퐁트메르시의 아들. 왕정주의자인 외조부 슬하에서 자람. 이 같은 환경으로 반왕정주의자인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나 결국은 반 왕정 대열에 섬.

미리엘 M. Myriel:
    디네의 주교. 자비로운 인물로 장 발장의 범죄를 묵인하고 그로 하여금 정직한 인물이 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인물.

테나르디에 M. Thénardier:
    무자비한 수전노. 양육을 의뢰 받은 코제트를 학대하는 인물. 돈이라면 강도, 사기, 살인 등 못하는 것이 없는 인물. 인간에 대한 애정은 전무한 돈만 추구하는 인물.

에포니느 Eponine:
    테나르디에의 장녀. 아버지를 따라 악행을 저지르나 마리우스를 사랑하게 되어 개과천선하는 여인. 누구든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인물. 마리우스의 생명을 구하고 죽음.

기예노르망 M. Gillenormand:
    마리우스의 외조부. 열렬한 왕정주의자. 프랑스 혁명에 반대하는 인물. 그러나 마리우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인물.

가브로쉬 Gavroche:
    테나르디에의 장남. 어린 시절에 버림을 받아 거리의 부랑아가 됨. 작은 일에도 만족하며 사는 인물.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인물. 용감하고 단호함. 왕정 반대 시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함.

앙졸라 Enjolras:
    “ABC 동지들” 회 지도자. 급진적인 학생 혁명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함.

포쉬르방 Fauchelevent:
    장 발장이 몽트뢰이 시장 시절 마차에 깔린 그를 구해 줌. 수년 후 장 발장과 코제트를 수녀원에 은신토록 도와주는 인물.

샹프마티외 Champmathieu:
    장 발장과 외모가 닮아 그로 오인되는 인물. 자신의 무죄를 말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아울러 프랑스 사법제도의 무자비함을 증명하는 인물.

톨로미에 Felix Tholomyès:
    팡티느의 연인. 부잣집 아들. 팡티느에게 임신을 시킨 후 농담조로 그녀를 버림. 코제트의 친부이나, 둘은 만난 적이 없음. 하층 계급에 대한 상류층의 무자비함을 상징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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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ine>

제1권:

    소설은 프랑스 디니 교구의 미리엘 주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시작한다. 1740년 프랑스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어쩔 수 없이 이태리로 망명을 하였다. 그곳에서 몇 년을 보낸 후 승려가 되어 프랑스로 돌아왔다. 1806년 그는 나폴레옹 황제를 알현할 기회가 있었고, 황제는 그를 디니 교구의 주교로 임명하였다. 그곳에 부임해서 보니 18세기식 궁전 같은 저택이 그를 위해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로 옆의 병원은 건물 크기도 작고, 많은 환자들은 비좁은 곳에서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곧 자신의 저택과 병원을 바꾸었다. 자신은 병원으로, 환자들은 자신의 저택으로 옮기도록 한 것이다. 봉급의 대부분을 가난한 파리 시민들을 위해 썼고 해외 자선에도 기부를 했다.

    미리엘과 그에 딸린 일꾼들은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미리엘은 두 개의 사치품을 가지고 있었다. 은 그릇 일습과 두 개의 은촛대였다. 그의 열정으로 그는 곧 교구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생존을 위해 저지른 좀도둑질은 선천적인 범죄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러한 범죄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소리 내어 비판하고, 백성에 대해 보통교육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환영 받는 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제2권:

    1815년 10월, 알 수 없는 방랑자 한 사람이 디니 교구에 왔다. 하루 종일 거리를 방황하던 그는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먼저 그는 시청을 찾았다. 그러나 출입증이 없으니, 지치고 배가 고팠던 그에게 누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미리엘 주교의 집에 이르렀고, 주교는 곧 그를 안으로 들여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그 방랑자는 남프랑스 출신의 원예사 장 발장으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자였다. 가난한 가족을 위해 한 덩어리 빵을 훔친 죄로 5년을 복역하다가, 탈옥죄로 14년을 더 복역했다. 그는 학대에 익숙한 사람이었는데, 미리엘 주교가 자신을 그처럼 존중해 주어 놀랐다. 그는 미리엘이 성직자라는 걸, 주교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날 밤 주교는 그를 재워 주기도 했으나, 한밤중 장 발장은 주교의 은그릇을 훔쳐 달아났다.

    다음 날 장 발장은 경찰에 붙들렸다. 경찰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은 그릇을 보고, 미리엘 주교의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러나 놀랍게도 주교는, 그 물건은 자신이 선물한 것이며 왜 은촛대는 가지고 가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장 발장을 나무랐다. 장 발장은 즉시 석방되었다. 경찰이 떠나자 주교는 장 발장에게 은촛대를 주며, 선량한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했다.

    부끄럽고 당황한 장 발장은 디니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어느 시골에 이르러 그는 꼬마 제르베라는 소년으로부터 은전 한 개를 빼앗았다. 소년이 울면서 가 버렸다. 장 발장은 자신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그는 소년을 뒤쫓아 은전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그는 생전 처음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는 선량한 시민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날 밤 늦게 그는 미리엘 주교의 집 앞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기도를 드렸다.

제3권:

    미리엘 주교가 장 발장에게 은촛대를 준 2년 후인 1817년의 일이었다.  톨로미에, 리스토리에르, 파뫼일, 그리고 블라쉬빌르라는 네 명의 대학생이 있었다. 그들은 친구들로서 모두 노동계층 또는 하류계층 출신의 애인들이 있었다. 그중 팡티느라는, 고아로 자란 여인이 가장 나이가 어렸다. 세상 경험이 많은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그녀는 톨로미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어느 날 톨로미에는 연인들을 놀라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다음 날 그들은 연인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재미있는 일을 준비해야겠으니 잠깐 자리를 비워야겠다고 했다. 여인들은 마음이 들떠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여인들의 기대는 곧 고통으로 바뀌었다. 웨이터가 가져온 편지봉투에는 솔로미에를 비롯한 네 명의 남자들이 서명한 편지가 들어 있었고, 그들의 부모가 노동계급의 처녀들과 교제를 금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면서 이제 이별이라는 내용이었다. 연인 버리기를 장남 삼아 하는 짓이었다. 이에 대해 모두 광대극 같다며 냉소적인 웃음을 지었다. 팡티느도 따라 웃었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아팠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톨로미에는 그녀의 첫 사랑이었고, 그녀는 아내처럼 그에게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톨로미에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제4권:

    그 후 몇 년이 흘렀다. 팡티느는 딸 코제트를 고향 몽트뢰이-쉬르-메르로 데리고 가, 어떻게 해서든지 잘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파리를 떠났다. 그러나 사생아 딸이 있다는 걸 고향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가 없다는 걸 알았다. 가는 도중 주막에 머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했다. 그때 주막 앞에서 재미있게 놀이를 하는 두 명의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팡티느는 소녀들의 어머니 테나르디에 부인과 대화를 나누고, 코제트를 돌보아 달라고 했다. 그때 부인의 남편 테나르디에 씨가 나타나 매달 양육비를 보내 달라고 했다. 딸을 남겨두고 떠나는 일이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보살핌을 잘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테나르디에 부부는 겉보기와는 다른 사기꾼들이었다. 코제트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가 하면 누더기 옷을 입히고, 툭하면 때리기도 했다. 팡티느가 보낸 돈도 양육비로 쓰지 않고 자신들의 생활비로 썼다. 코제트의 옷을 전당 잡혀 먹기도 했다. 코제트가 사생아임을 알고는 더 많은 양육비를 보내라고 팡티느를 협박했다.

제5권:

    팡티느가 몽트뢰이에서 머문 지 12년이 흘렀다. 그 동안 그곳의 규모도 커지고 현대화가 이루어졌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 같은 결과는 대부분 마드레느 씨 노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게 없는 인물이었다. 이 소설의 화자에 따르면 그는 1815년 몽트뢰이에 왔는데, 당시 그곳의 주 산업이었던 목걸이 관해 보다 새롭고 비용이 덜 드는 생산 방법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의 방법은 목걸이 제조에 혁신을 가져온 것이다. 그의 뛰어난 능력과 인간애에 국왕이 감동을 했고, 이에 따라 국왕은 1820년 그를 몽트뢰이 시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니까 그는 목걸이 생산 공장 소유주 겸 시장이 된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의 과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으나, 화재로 인해 타죽게 된 두 아이를 그가 구하고 난 후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따라서 그의 약점이나 흉, 예컨대 미리엘 주교가 죽고 난 후 검은 띠를 두른 모자를 쓰는 등 이상한 행동에 대해 아무런 말들이 없었다.

    오직 자베르 형사만이 마드레느가 뭔가 어두운 비밀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했다. 자베르는 마드레느가 다름 아닌 쟝 발쟝으로, 과거 언젠가 자신이 체포했던 자임을 확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드레느는 그로부터 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

    팡티느는 마드레느의 공장에서- 이때 이미 마드레느는 몽트뢰이 시장이기도 했다-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동료 노동자들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문맹자였기 때문에 테나르디에게 보내는 편지는 필기사를 시켜 썼는데, 이 필기사는 떠버리로서 공장 노동자들에게 그녀가 사생아 딸을 두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어느 날 감독이 시장 명의의 해고 통보를 하면서 50프랑을 주었다. 시장이 주는 돈이라고 했다. 부도덕한 여자라는 게 해고의 이유였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 최대한 절약을 했지만, 테나르디에는 계속 양육비를 올려받았다. 마침내 팡티느는 머리털을 잘라 팔고, 앞니를 빼 팔았으며 결국 창녀가 되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테나르디에는 밀린 양육비 1백프랑을 보내지 않으면 코제트를 내쫓겠다고 했다.

    어느 날 밤, 팡티느가 업소 앞에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던 중, 한 남자로부터 모욕을 당했다. '바마타봐’라는 남자였다. 이빨도 없는 추악한 계집은 눈앞에서 당장 꺼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드러난 어깨 위 옷깃을 벌려 눈덩이를 집어넣었다. 분노에 찬 그녀가 표범처럼 뒤로 돌아 그를 덮쳤다. 무시무시한 욕설과 함께 그의 얼굴을 사정없이 할퀴었다. 자베르 형사가 그녀를 체포했고, 6개월을 감옥살이를 시키겠다고 겁을 주었다. 그녀가 아이를 생각해서도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빌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였다. 그때 마드레느가 나타나 그녀의 석방과 아이를 돌보겠다는 약속을 했다. 시장은 판사를 겸했다. 따라서 그는 석방권이 있었다. 그러나 팡티느는 자신을 해고한 그의 얼굴에 침을 뱉았다.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돕겠다고 했다. 팡티느는 마드레느의 그 같은 태도를 받아들여 실낱같은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마드레느의 이 같은 행동을 자신에 대한 월권으로 생각하여 화가 난 자베르 형사는 그의 과거를 조사하기로 했다.

제6권:

    팡티느는 만성 흉통을 앓고 있었다.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마드레느는 그녀를 더욱 보살폈다. 테나르디에에게 돈도 보냈다. 팡티느는 그들에게 120프랑의 밀린 돈이 있었다. 따라서 그는 3백 프랑을 보내며 나머지 돈은 코제트를 돌려보내는 비용으로 쓰라고 했다. 아이 어머니가 위독하니 아이를 빨리 보내라고 했다. 이 편지를 받은 테나르디에는 황홀했다. 아이를 볼모로 계속 돈을 갈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짜면 나오는 젖소와 같은 화수분이었다. 아이를 돌려보내지 않고 이번에는 3백 프랑을 요구했다. 의사, 약사 등의 명목이었다. 마드레느는 즉시 그 돈을 또 송금하며 아이를 빨리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테나르디에는 코제트를 돌려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느 날 아침 자베르 형사가 마드레느를 시장실로 찾아왔다. 자베르가 말하기를 오랜 동안 마드레느를 장 발정으로 확신해 왔다고 했다. 20년 전 장 발장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감옥을 나오자마자 어느 주교의 물건을 도둑질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사보이 왕가 소년의 돈을 노상에서 강제로 빼앗은 범죄도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8년 전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의 종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제 그를 찾았다고 했다. 바로 당신이며, 이미 파리경시청에 보고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팡티느를 석방한 그를 책망하기도 했다. 또 장 발장이라고 불리는 자가 노상강도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는 자신이 장 발장이 아니라 '샹프마티외'라고 한다는 것이다. 다음 날 증인으로 그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드레느는 무관심한 체 그의 말을 들었다.

제7권:

    마드레느로 가장하여 살아온 쟝 발쟝은, 이제 자신의 신분을 밝혀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신분을 밝히면 샹프마티외는 석방될 것이나, 몽트뢰이 빈민들을 구제한다는 자신의 일은 더 이상 불가능할 터였다. 그는 계속 신분을 감추기로 했다. 정체성을 드러낼 증거가 될 수 있는 옷이라든가 용품들을 모두 불살랐다. 꼬마 제르베로부터 빼앗은 은전을 볼 때마다, 선량한 사람이 되겠다는 미리엘 신부와의 약속이 생각났다. 고민으로 밤을 새운 그는 결국 양심에 따르기로 했다. 그는 아라에서 열리는 재판에 가서 증언하기로 했다.

    가는 도중 예상치 못한 일로 재판정에 너무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법정 수위가 그의 입장을 막았지만, 그는 이미 저명 인사였으므로 중요 인사들을 위한 비밀 문을 통해 재판정으로 들어갔다. 놀랍게도 샹프마티외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베르는 이미 증언을 끝내고 있었다. 장 발장과 함께 감옥살이를 했던 세 사람이 나와 증언하기를, 샹프마티외는 다름아닌 바로 장 발장이라고 했다. 그에게 유죄의 판결이 내려지려는 순간, 마드레느가 나서 자신이 바로 장 발장이라고 증언했다.

제8권:

    샹프마티외는 무죄석방되었다. 장 발장은 정신적인 혼란 속에 몽트뢰이로 돌아 와 팡티느를 돌보고 있었다. 그러나 곧 그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졌고, 뒤이어 자베르 형사가 그의 뒤를 쫓았다.

    앞에 나타난 자베르의 험악한 얼굴을 보고 팡티느가 비명을 질렀다.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그가 온 것으로 안 것이다. 장 발장이 그녀를 안심 시켰다. 자베르가 빨리 가자며 장 발장의 코트 깃을 잡았다. 팡티느가 “시장님”하고 소리쳤다. 자베르가 잇몸을 드러내고 웃으며, 더 이상 시장이라는 건 없다고 했다. 장 발장이 조용한 목소리로 3일간만 여유를 달라고 했다. 그러면 이 불쌍한 여인의 아이를 데려올 수가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필요한 보상도 하겠다고 했다. 원한다면 함께 가도 좋다고 했다. 자베르가 코웃음쳤다. 장 발장의 말을 들은 팡티느가 어서 가 아이를 데려오라고 했다. 딸 코제트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자베르가 앞으로 나서며, 팡티느에게 입을 닥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곳은 범죄자가 판사이고, 창녀가 백작부인 대우를 받는 곳이 아니라고 했다. 이제 모든 것이 바뀌고 있으며, 바로 그런 때라고 했다. 그는 장 발장의 넥타이를 움켜잡은 채 팡티느를 바라보며 계속 떠들었다. 더 이상 마드레느 씨라던가 시장님은 없다고 했다. 장 발장이라는 범죄자, 도적만 있다고 했다. 이제 그를 체포한 것이라고 했다. 팡티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장 발장과 자베르, 수녀를 보고 말을 할 듯 입을 열었다. 목 깊숙한 곳으로부터 방울뱀이 내는 소리 같은 것이 들렸고, 이를 떨었다. 물에 빠진 사람처럼 팔을 들고 허우적거리더니 침대 머리에 머리를 부딪히며 그대로 쓰러졌다. 죽은 것이다. 장 발장이 자신을 잡고 있는 자베르의 손등에 손을 얹으며, 당신이 저 여인을 죽였다고 했다. 이에 자베르가 화를 내며 빨리 가자고 했다. 장 발장이 누워 있는 팡티느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 속삭였다. 쫓기는 그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후일 그 장면을 목격한 유일한 증인인 셍프리스 수녀의 말에 따르면, 팡티느의 귀에 대고 말을 한 그의 창백한 입술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새벽빛 같은 희미한 미소가 흐르고, 어두운 눈매는 부활에 대한 경외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장 발장은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바쳐,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뉘듯 베게에 뉘었다. 그런 다음 드레스의 끈을 묶고 눈을 감겼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은 이상하리만큼 빛이 났다. 그녀가 성스러운 빛의 세계로 들어갔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침대 옆으로 늘어진 그녀의 손을 들어 장 발장은 입을 맞췄다. 그런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자베르에게 이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체포가 된 것이다.

    그날 밤 늦게 장 발장은 감옥을 탈출하여 집으로 가 짐을 챙겨 파리를 향해 떠났다. 모든 재산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남기고 떠난 것이다. 한편 팡티느는 공동묘지에 묻혔다.


<Cosette>

제1권:

    소설의 화자는 워털루 전투를 말하고 있다. 1815년 6월 18일, 이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했고 아울러 그의 제국이 종말을 맞았다. 그 전투에 관해 화자는 승리자인 영국의 관점이 아닌, 프랑스 군대가 기울인 노고를 말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부하들은 그를 종교적인 경외심으로 존경했으나, 그의 눈부신 지휘에도 불구하고 패한 것은 날씨 때문이라고 했다. 나폴레옹은 영국군 지휘자인 웰링턴보다 더 많은 포병이 있었으나, 돌연한 폭풍우로 인해 전투가 지연되고, 이 사이에 프러시아 군대가 영국군을 돕기 위해 도착했다. 프랑스군이 진창길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할 때, 영국군의 포격으로 궤멸을 당했다고 했다. 비록 프랑스가 패했지만, 워털루 전투의 진정한 승자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운 각 개인들이라고 했다. 화자는 그러한 인물로 캉브론느'라는 병사를 예로 들었는데, 영국군의 항복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싸우다가 했다는 것이다.

    전투가 있었던 다음 날 밤, 좀도둑들이 전사자들의 시체에서 금이나 보석류를 탈취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짓이었는데, 영국군은 지휘부로부터 도적들은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도둑이 전사자로 보이는 장교의 시체로부터 십자가와 손목시계 그리고 현금을 훔치려고 했는데, 그 순간 장교는 자신을 구하려는 손실로 알고 그 도둑의 이름을 물었다. 테나르디에'라고 도적이 대답했다. 죠르쥬 퐁트메르시라는 이름의 그 장교는 생명을 구해준 그의 이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제2권:

   장 발장이 체포되었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그는 팡티느의 애인이며, 체포되기 전 은행으로부터 70만 프랑을 인출했다는 신문 기사도 있었다. 테르나르디에의 여관이 있는 몽트페르메이 주민들은, 불라트뤼엘르라는 도로 작업 노동자가 숲속에서 구덩이를 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테르나르디에는 그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후 물었다. 불라트뤼엘르는 자신의 감옥 동료가 조그만 상자와 삽, 곡괭이를 들고 숲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으며, 그래서 그가 숨겼을지도 모를 보물을 찾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소설의 화자는, 툴롱 항에 정박 중인 전함 오리온호에 관한 신문 기사를 언급하고 있다. 1823년 11월, 오리온호의 한 선원이 돛대에서 떨어져 돛 밑 로프에 매달리게 되었다. 일이 위험하니 그를 구하려고 나선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그때 쇠사슬에 묶여 있던 한 죄수가 나서, 그를 구할 터이니 허락을 해 달라고 했다. 선장이 허락했고, 그가 돛대에 올라 매달린 선원을 구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 죄수에 대해 사람들이 갈채를 보냈으나, 그는 돌연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수면 위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광범위한 수색을 했지만,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바로 장 발장이었다.

제3권:

    툴롱 항의 바다에서 장 발장이 사라진 한 달 후인 1823년 크리스마스 이브, 여덟 살 소녀가 된 코제트는 아직도 몽트페르메이에서 테르나르디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들은 코제트에게 강제로 일을 시켰고 매질을 했으며 굶기기도 하고, 소녀의 어머니 팡티느를 욕하기도 했다. 반면 그 집 두 딸인 에포니느와 아젤마는 응석받이로 버르장머리가 없었다. 그러나 어린 아들 가브로쉬에게는 코제트에게 하듯 함부로 했다. 단순한 밥벌레 취급을 한 것이다.

    한 무리의 여행자들이 테르나르디에 여관에 도착했다. 테르나르디에는 코제트에게 숲에 가서 물을 길어 오라고 했다. 코제트는 숲으로 가는 것이 무서웠다. 그러나 테르나르디에 부인이 빨리 길어 오라고 소리를 쳤다. 숲은 어둡고 추웠으며, 무서웠다. 코제트는 물 한 통을 채웠지만 무거워 들 수가 없었다. 하나님을 향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어디선가 커다란 손이 나와 소녀의 어깨에 맨 물통을 잡아 내려놓았다. 도움을 준 그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코제트는 그 키 큰 사람이 전혀 무섭지가 않았다.

    그는 장 발장이었다. 그 소녀가 바로 코제트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소녀를 따라 그는 테르나르디에 여관으로 갔다. 그곳에서 밤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코제트가 당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테르나르디에 가족에게 돈을 주며, 코제트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장 발장이 부자라고 안 그 가족은 그에 대한 대우가 달라졌다. 코제트에게 줄 선물로 비싼 인형을 사 온 장 발장을 보고 크게 놀랐다.

    다음 날 아침, 장발장은 코제트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이에 테르나르디에는 주저하는 눈치였다. 사실은 돈을 우려내기 위한 수작이었다. 거래라고도 할 것 없이 장 발장은 그에게 1천5백 프랑을 주었다. 그리고 코제트를 데리고 떠났다. 돈을 더 받아내려고 그의 뒤를 쫓아간 테르나르디에는, 코제트 어머니의 승인이 없어 떠나보낼 수 없다고 했다. 그에게 장 발장은 팡티느의 문서를 보여 주었다. 테르나르디에는 계속 고집을 부렸지만, 장 발장의 커다란 체구에 겁을 먹고는 그대로 물러섰다. 마침내 안전한 길에 오른 코제트는 장 발장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제4권:

    장 발장은 그들이 살 수 있는 '고르보'라는 낡고 외딴 집을 찾아냈다. 그 집 여주인에게 코제트는 손녀딸이라고 소개했다. 자비로운 성품의 장 발장은 곧 이웃에게 알려졌다. 자신은 싸구려 옷을 입고 자선을 행하니 “거지 자선가”로 불리기도 했다. 어느 날 장 발장은 거리에서 만난 거지에게 얼마간의 돈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그 거지의 두건 밑으로 보이는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베르였다. 거지들이 경찰 스파이 노릇을 한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놀란 그는 꿈을 꾸는 게 아닌가 했다.

    다음 날 밤, 집에 있던 장 발장은 계단을 오르는 낯선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코제트에게 소리를 내지 말라고 한 다음, 밤새도록 밖의 그 발소리 주인공이 물러가기를 기다렸다. 새벽녘이 되어 다시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열쇠구멍으로 내다보았다. 틀림없는 자베르였다. 아침이 되어 여주인은, 지난 밤 누군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않았는지 물었다. 장 발장은 발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아마도 새로운 세입자는 뒤몽일 것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이에 장 발장은, 여주인이 자베르의 첩자 노릇을 하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당장 그 집을 떠나기로 했다.

제5권:

    장 발장과 코제트는 모든 짐을 쌌다. 어둠이 깃들자 서둘러 그곳을 나왔다. 장 발장은 곧 추적을 당하고 있음을 알았고, 뒤를 보니 자베르와 두 경찰이 따라오고 있었다. 코제트를 품에 안은 그는 파리 동쪽 지역을 지나 몇 시간을 뛰었다. 그러나 자베르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오스테르리츠 다리 위로 세느강을 건넜다. 이제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자베르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와 함께 오는 자들도 늘어난 수였다.

    서둘러 장 발장은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막다른 골목이었다. 뒤를 보니 자베르는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절망적이었다. 장 발장은 범죄자 시절에 터득한, 벽을 타고 오르는 기술을 발휘키로 했다. 마침 가까운 가로등 기둥에 긴 로푸가 감겨 있었다. 그것을 잘라 코제트의 몸을 묶었다. 골목 끝 벽을 타고 오른 다음, 코제트를 끌어올렸다. 반대쪽을 내려다보니 길이었다. 그 순간 자베르 일당이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장 발장과 코제트는 어둡고 넓은 정원에 이르렀다.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정강이에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종을 단 남자가 다가왔다. 놀란 장 발쟝이 그에게 1백 프랑을 주면서, 그곳에서 하룻밤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다름 아닌 포쉬르방이었다. 몽트뢰이에서 마차 밑에 깔린 그를 장 발장이 구해 준 적이 있었다. 그는 쟝 발쟝을 마드레느 시장님이라고 불렀다. 물론 1백 프랑도 거절했다. 그는 장 발장이 목숨을 구해 주고 일자리까지 마련해 준 걸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곳이 픽퓌스 수녀원의 정원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다. 장 발장과 코제트는 밖의 추위를 피해 그를 따라 수녀원 안으로 들어갔다.

    장 발장이 오리온 호에서 바다로 뛰어든 후 자베르는 그가 죽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테나르디에로부터 코제트가 납치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다시 흥미가 일었다. 테나르디에는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코제트는 그 아이의 할아버지가 데려갔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자베르는 처음 그런가 보다 했지만 “자선을 하는 거지”라는 말을 듣자 다시 의심이 들었다. 몇 가지 조사를 해 보니 틀림없는 발장이었다. 장 발장이 고르보를 탈출하던 밤 자베르는 추적을 시작했고, 이제 그를 놓치고 말았으니 부끄럽고 난처했다.

제6권:

    쁘띠 픽퓌스는 스페인 출신 마르틴 베르가가 세운 수녀원이었다. 제례는 매우 엄격하여 하루에 적어도 한 번, 한 수녀가 세상의 속죄를 위해 기도를 드리면 다른 수녀들은 성 사크라멘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해야 했다. 수녀원에 들어올 수 있는 남자는 교구 추기경과 정원사에 국한되었다. 그들은 정강이에 종을 달았다. 수녀들에게 접근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수녀들은 여자기숙학교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엄격한 생활을 준수해야 했지만 어쨌든 소녀들로 인해 학교는 생기가 돌았다.

제7권:

    소설의 화자는 기도의 가치를 찬미하고, 민주주의와 종교가 주는 영적 이로움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또한 수도원이나 수녀원처럼 세상과 고립된 제도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한 제도는 오직 사회로부터의 고립과 종교적 광신을 초래한다고 했다. 수녀원 내 소녀들은 세상을 배울 충분한 기회가 없고, 따라서 수녀원은 바로 종교적인 감옥이라고 했다.

제8권:

    포쉬르방의 도움으로 장 발장은 픽퓌스 수녀원에 은신할 수가 있었다. 포쉬르방은 장 발장이 재산을 잃고, 빚쟁이들을 피해 도망을 다닌다고 생각했다. 장 발장에게 수녀원 부정원사 일을 해 보라고 권했다. 그렇게 하려면 일단 수녀원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난데없이 나타난 남자를 수녀들이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한 수녀가 병이 들어 죽었다. 수녀들은 죽은 수녀의 시신을 수녀원 묘지에 묻기를 원했지만, 파리의 법에는 시립공동묘지에 묻도록 정해져 있었다. 수녀들이 포쉬르방에게 제안하기를, 관에 시신 대신 흙을 가득 담아 공동묘지에 인계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러한 계략이 통할지 포쉬르방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 사정을 알게 된 장 발장이, 그 관에 자신이 누워 수녀원을 나아가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그는 관에 누워 수녀원을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포쉬르방은 그 관을 공동묘지로 운반하여, 무덤 만드는 이의 눈을 속이고  장 발장을 구해냈다. 그들은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왔다. 포슈르방은 장 발장을 자신의 형제 윌장티뮈스라고 수녀들에게 소개했다. 수녀원은 장 발장을 고용했고, 코제트는 수녀원 학교에 입학 했다. 그는 이제 정원사가 되었고, 코제트와 함께 은신한 몸으로 한동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Marius>

제1권:

    파리의 거리를 헤메는 가브로쉬라는 어린 소년이 있었다. 가브로쉬는 집이 없어 거리를 헤매는 수많은 어린이들 가운데 한 아이였다. 가브로쉬는 다리 아래 버려진 움막에 살았다. 그 소년의 부모는 다름 아닌 테나르디에로, 그가 원하지 않은 셋째 아들이었다. 테나르디에는 종드레트'라는 가명으로 고르보에서 살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가브로쉬는 구걸이나 소매치기를 하며, 거리의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몰랐으므로, 가브로쉬는 자신을 버린 부모를 탓하지 않았다.

제2권:

    마리우스 퐁트메르시는 젊은이로, 외할머니가 아흔 살이 될 때까지 그를 키웠다. 외할아버지 기예노르망 씨는 철두철미한 왕정 지지자였다. 마리우스의 아버지 죠르주 퐁트메르시는 나폴레옹 군대의 대령이었다.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그 역시 처형되었다. 그는 마리우스에게 상속권을 줄 수 없다는 장인의 협박에 골치가 아파, 결국은 마리우스의 양육을 장인에게 맡겼던 것이다.

제3권:

    마리우스는 부친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었는데, 아버지가 그를 버렸다는 외할아버지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827년 마리우스가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몸이 아프니 가서 보라는 외할아버지의 지시가 있었다. 마리우스는 말을 타고 아버지의 고향인 베르농으로 갔다. 다음날 아침 그가 그곳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 아버지가 죽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늘 생각했기 때문에 슬프지도 않았다. 아버지의 유품 가운데 편지가 한 장 있었는데, 마리우스에게 '테나르디에'라는 사람을 찾아보라는 내용이었다. 워털루 전투에서 그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떻게 해서든 그를 도우라는 유언이었다.

    파리로 돌아온 마리우스는 아버지의 뜻을 알기 위해 애를 썼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왜 죽기 전 자신을 보고 싶어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신도 대표인 마뵈프가 말하기를, 마리우스의 부친은 두세 달에 한 번씩 파리에 와 미사를 드리는 신도들을 자세히 살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마리우스는 더욱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즉시 베르농으로 돌아갔다.

    여러 역사책과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마리우스는 아버지 죠르주 퐁트메르시가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그는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었다. 외할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그는 나폴레옹 숭배자가 되었다. 기예노르망 씨는 외손자의 새로운 정치적 관점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들 간에는 격렬한 정치적 논쟁이 따랐다. 그렇게 해서 마리우스는 외할아버지로부터 일체의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제4권:

    마리우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공부는 뒷전인 채 정치적 관심을 갖기 시작한 많은 동료들인 법과대학생들을 만났다. 그들 가운데 쿠르페이락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마리우스와 가까워진 그는, “ABC 동지들” 이라는 비밀정치단체에 마리우스를 소개했다. 열정적인 앙졸라가 지도하는 그 단체는 사회 개혁을 갈망하고 있었다. 마리우스로서는 정치적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출구를 찾은 셈이었다. 어느 날 회원들 간에 나폴레옹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마리우스는 나폴레옹을 변호하여, 프랑스 역사상 나폴레옹 제국은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였다고 역설했다. 반면 다른 회원들은 절대적인 민주적 자유주의에 더 관심이 있었다.

제5권:

    다른 회원들의 정치적 노선에 크게 실망한 마리우스는, 그 단체를 탈퇴하여 독자적인 길을 선택했다. 그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을 하였으나, 가난한 생활은 여전했다. 애써 저축을 했지만, 충분한 돈을 만들 수가 없었다. 그를 안타깝게 여긴 외조부와 외숙모가 돈을 보내왔지만, 그는 가족의 도움을 거절했다. 가난이란 마리우스에게 은총의 다른 모습이라고 소설의 화자는 말하고 있다. 즉, 그는 사회적 의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마리우스는 신도 대표 마뵈프와 친구가 되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그에게 마뵈프는, 그가 서점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제6권:

    가난했지만 마리우스는 매력적인 젊은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거리를 걷노라면, 여인들이 그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는 여인들에게 무관심했으나, 마침내 뤽상브르 공원 벤치에 늙은 장 발장과 함께 앉아 있는 코제트를 보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마음이 갔다.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이끌린 것이다. 그는 매일 그곳으로 가 그녀의 모습을 찾았다. 코제트라는 이름도 알지 못했다. 그냥 “라놔르” 라고 불렀다. 쿠르페이락이 지은 이름이었다. 코제트의 옷이 검은색이었기 때문이다. 흰머리의 노인은 “르블랑”이라고 했다.  장 발장의 머리가 백발이었기에 그렇게 불렀다.

    여섯 달이 지나 마리우스는 뤽상브르 공원을 다시 찾았다. 지난 번 보았던 노인과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이제 꽃이 피어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있었다. 그는 곧 그녀에게 마음이 빼앗겼다. "U"자를 수놓은 그녀의 손수건이 눈에 띄었다. 그는 그녀의 이름을 '우르술라'라고 지었다. 그는 옷차림새를 가다듬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

    “르블랑”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금방 알아챘다. 다음 날 그들은 벤치를 바꿔 앉아, 젊은이가 따라오는지 지켜보았다. 그가 다가오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마리우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며칠 후 그는 “르블랑”이 사는 곳을 알아내어 그곳을 찾아갔다. 건물 관리인에게 소녀와 노인이 사는 층을 물었다. 일주일 후 다시 찾아갔을 때, 그들은 이미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그곳을 떠난 후였다.

제7권:

    소설의 화자는 파리의 지하 범죄 두목들에 대해 말한다. 몽파르나스, 바베, 클라끄수, 그리고 귀엘르메르 등이다. 이 네 악당들은 각자 독자적인 파괴력이 있었지만, 또한 그들은 연합을 하기도 하여, 마치 네 개의 머리를 가진 하나의 괴물 같았다. 연합할 때의 단체 이름은 “여명” 이라고 했다. 그들은 파리의 모든 범죄를 주도하고 있었으며, 특히 매복을 통해 공격하는 것이 전문이었다. 누구든 한 지역에서 강도짓을 하려면, 그 계획을 “여명“에 사전 제출해야 했다. 그러면 네 사람이 그 계획을 다듬은 다음 실행하도록 했다.

제8권:

    마리우스는 자신이 우르술라로 이름을 지은 코제트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수개월을 보냈다. 그러나 종적이 묘연했다. 그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이웃인 에포니느 종드레트를 찾았다. 남의 불행이 자신의 불행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마리우스와 같은 건물인 고르보에 살았다. 그것도 바로 옆방이었다. 그녀는 마리우스의 방으로 찾아와 돈을 꿔 달라고 했다. 몸이 여위어 소녀처럼 날씬했지만, 목소리는 늙은 영감과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식자라는 걸 알리기 위해 “경찰들이 여기 있음”이라는 문구를 종이에 썼다. 그녀가 자신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마리우스는 몰랐고, 어쨌든 그녀에게 5프랑을 주었다.

    마리우스는 에포니느의 삶이 나아지도록 관심을 갖기로 했다. 그는 그녀의 방 쪽 벽에 갈라진 틈이 있음을 알았다. 그들의 아파트가 가난하고 비참하다는 걸 뜻했다. 그 틈으로 보니, 에포니느가 어느 사람과 함께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소녀도 있었다. 다름 아닌 르블랑과 우르술라였다. 에포니느의 남편 종드레트는 실직한 배우인체 하며 아파트 월세를 도와 달라고 했다. 실제의 월세보다 많은 돈이었지만, 르블랑은 그날 밤 그 돈을 마련해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

    마리우스는 종드레트의 음모를 엿들었다. 그날 밤 르블랑과 우르술라가 돈을 가져오면 그들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들의 말로 미루어, 그들은 과거 언젠가 무슨 일로 르블랑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가 돈이 많다는 사실에 종드레트는 분노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지역 “여명”의 도움을 받아 르블랑으로부터 많은 돈을 갈취할 계획을 세웠다. 종드레트와 르블랑의 관계를 마리우스는 알 수가 없었지만, 그는 경찰서로 달려가 형사에게 종드레트의 범죄 계획을 알렸다. 그 형사는 바로 자베르였다. 자베르는 마리우스에게 권총 두 정을 주면서, 집으로 돌아가 기다리라고 했다. 강도 행각이 벌어지면, 권총을 쏴 알리라고 했다. 총소리가 나면, 경찰들이 진입하여 범죄자들을 체포하겠다고 했다. 마리우스는 아파트로 돌아왔다.

    르블랑이 고르보로 돌아왔을 때, 종드레트 일당이 그를 둘러싸고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했다. “여명” 단원들이었다. 르블랑은 굴복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했다. 종드레트가 화가 난 말투로, 자신은 바로 테나르디에라고 했다. 이에 대해 르블랑은 아는 바 없다고 했다. 마리우스는 부친이 남긴 문서에 담긴 '테나르디에'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를 그곳에서 보게 된 것이다. 이제 그는 르블랑을 도울 것이냐 아니면 부친의 생명을 구한 사람 편에 설 것이냐의 진퇴양난에 처하게 된 것이다.

    테나르디에는 장 발장을 다그쳐, 코제트가 그곳으로 오게끔 편지를 쓰게 했다. 그러나 그 편지를 가지고 간 테나르디에의 심부름꾼이 그냥 돌아왔다. 그 주소와 이름을 장 발장이 거짓으로 쓴 것이다. 테나르디에가 장 발장을 죽이려고 하는 찰라, 마리우스가 창문을 통해 종이 쪽지를 그들에게 던졌다. 바로 에포니느가 갈겨 쓴 “경찰들이 여기 있음”이라는 쪽지였다. 그 글귀를 읽은 범죄자들이 도주를 하려고 했지만, 자베르가 문을 가로막고 모두 체포했다. 그 혼란을 틈타, 장 발장은 창문을 통해 몰래 빠져 나왔다.


<Saint-Denis>

제1권:

    소설의 화자는 1830년 7월 혁명에 대해 말하고 있다. 1815년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패한 후, 왕정주의자들은 1789년 대혁명 이전의 군주제하에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었다. 1815년 이후 정부는 군사적인 실패와 불의의 만연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왕정주의자들은 그 권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830년 7월 혁명으로 그들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다. 절대왕정이 아닌 입헌군주제가 출현한 것이다.

    그러나 새 정부는 과거의 정부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새로 등극한 루이 필립은 잡다한 정치 세력들로부터 중도 노선을 취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들 모두로부터 고립되었다. 그의 잘못된 판단은, 1832년 혁명을 불러왔다. 앙졸라가 지휘하는 학생 혁명주의자들은 파리 생 앙트와느 지역에서 대규모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2권:

    마리우스는 코제트에 대한 생각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을 모르니 그냥 “종달새” 라고 불렀다. 종달새 공원이라는 곳을 찾아내어 매일 그곳으로 가서 마음을 달랬다. 그를 사랑하는 에포니느가 코제트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코제트와 장 발장이 파리 교외 생 제르멩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에포니느가 마리우스에게 알렸다. 그 집 정원을 거니는 코제트를 보았다고 했다. 그 집으로 안내할 터이니 따라오라고 했다. 에포니느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마리우스는, 그녀에게 대가로 5프랑을 주었다. 에포니느는 그 돈을 거절하며 돈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제3권:

    장 발장과 코제트는 생 제르멩의 플뤼메 거리에 있는 집에 숨어 살며, 다시 한 번 공포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외부로부터가 아닌 내부로부터 발생했다. 여덟 살부터 장 발장과 함께 살아 온 코제트는 이제 꽃다운 젊은 여성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녀는 장 발장이 자베르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그곳에 숨어 산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뤽상부르 공원을 더 이상 방문하지 않은 이후 코제트는, 장 발장이 자신을 숨기고 싶어한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일생 동안 사랑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장 발장은, 코제트가 처음 만나는 남자에게 느낄 수 있는 연정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또 그의 생애에 있어 코제트는 전부이며, 그녀를 잃는다는 건 모든 것을 잃음을 뜻했다.

제4권:

    거리의 부랑아 가브로쉬는 마뵈프 신부가 돈 걱정을 하는 소리를 엿들었다. 거리로 나간 그는 깡패 몽파르나스가 어떤 늙은이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노인은 민첩하고 강력하게 자신을 방어하고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장 발장이었다. 결국은 그가 몽파르나스를 굴복시켜 땅에 엎드리게 했다. 그의 범죄를 꾸짖은 다음, 자신의 지갑을 주어 보냈다. 그 장면을 목격한 가브로쉬가 몽파르나스의 주머니에서 그 지갑을 소매치기하여 훔쳐냈다. 돈이 가득한 지갑이었다. 그는 마뵈프 신부에게로 가, 담 너머로 그 지갑을 던졌다. 그 지갑을 본 마뵈프는 대단히 기뻤다. 하녀는 틀림없이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기뻐했다.

제5권:

    몇 달 동안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코제트와 장 발장은 다시 평화로운 생활로 돌아갔다. 장 발장이 귀여워했던 코제트의 어린 시절과 같은 관계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마리우스로 인해 이 평화가 깨지게 되었다. 그는 에포니느로부터 코제트의 생 제르멩 주소를 알아낸 후, 줄곧 그녀로부터 눈을 떼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 밤 장 발장이 집을 비운 사이, 마침내 그는 코제트를 찾아가 사랑을 고백했다. 이 같은 그의 감정을 코제트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제6권:

    거리로 돌아온 가브로쉬는 그만의 독특한 거리 자선을 베풀고 있었다. 버림받은 두 아이를 위해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식품을 샀다. 사실 그 아이들은 그의 어린 동생들임을 그는 몰랐던 것이다. 또 추위에 떨고 있는 한 여인에게는 자신의 옷을 벗어 주었다. 가브로쉬는 두 아이를 바스티유 감옥 근처 커다란 코끼리 동상 안에 있는 임시 잠자리로 데려왔다. 그날 밤 한 무리의 죄수들이 탈옥을 하였는데, 그중에는 그의 아버지 테나르디에도 있었다. 가브로쉬는 그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욕심에 찌든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제7권:

    소설의 화자가 파리쟝들이 쓰는 거리의 속어와 불어의 풍부한 어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8권:

    봄이 오면 꽃이 피듯, 마리우스와 코제트도 그러했다. 그들은 꿈을 꾸는 듯 행복했지만, 장 발장이 그 꿈을 깼다. 그는 코제트를 영국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누군가가 그들을 감시하고, 실제로 테나르디에가 집 주위를 서성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장 발장이 우려한 대로 테나르디에는 장 발장을 공격하고, 복수를 하고 강도질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딸 에포니느가 그 계획을 지연시키고 있었다. 장 발장이 파리를 떠나고 싶어 한 것은 분명 코제트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지만 또한 프랑스의 정정 불안이 악화일로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코제트가 장 발장의 계획을 마리우스에게 말하자,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외조부 기예노르망을 찾아갔다. 그들은 아직 화해를 한 건 아니었지만, 마리우스는 코제트와의 결혼을 승낙해 달라고 했다. 대화를 하면서 그들은 화해를 했지만, 기예노르망은 뜻밖의 제안을 했다. 결혼보다는 그냥 정부로 삼으라는 말이었다. 분노가 폭발한 마리우스는, 외조부가 자신의 아내가 될 여인을 모욕했다고 소리치며 문을 박차고 나왔다.

제9권:

    코제트를 만나기 위해 생 제르멩으로 간 마리우스는, 기다리던 그녀가 나타나지 않자 그녀와 장 발장이 이미 그곳을 떠났다고 생각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지만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바리케이드에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들을 만나도록 하라는 누구로부터인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10권:

    파리는 콜레라로 고통 속에 빠져 있었다. 사회적, 정치적 분위기도 불안정하여 조그만 자극이 있어도 폭동을 부를 터였다. 1832년 6월5일 마침내 저항이 시작되었다. 그날은 자유와 시민의 보호자였던 라마르끄 장군의 장례식 날이었다. 슬퍼하는 시민들의 폭동이 일어날 수가 있었으므로, 국왕은 파리 전역에 군대를 배치하였다. 오스테르리츠 다리 위로부터 총성이 울렸고, 동시에 시민들의 봉기가 시작되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곳곳에 설치되었다.

제11권:

    혁명의 외침에 제일 먼저 대답을 한 이들은 “ABC 동지들” 회원인  마리우스의 법학 대학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무장을 하고 곧 있을 군대와의 대치를 준비했다. 군중들이 거리를 행진했고, 이에 늙어버린 신도 대표 마뵈프도 합세했다. 집으로 돌아가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집스럽게 군중들의 뒤를 따랐다.

제12권:

    학생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모임 장소 가운데 한 곳인 코린트 포도주 가게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기로 했다. 가브로쉬가 그 일을 담당했다. 모든 물건을 사용하여 바리케이드를 쳤다. 밤이 내리자 학생들의 사기는 더욱 충천했다. 가브로쉬가 그들에게 총을 사용하지 말라고 설득했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바리케이드 설치가 끝나자, 그들은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바로 그때 가브로쉬는 그들 가운데 쟈베르가 앉아 있는 걸 보았다. 군대의 첩자였던 것이다. 사람들이 그를 체포했다. 어떤 술에 취한 혁명 시민이 지주 한 사람을 사살했다. 앙졸라가 선동적인 연설을 했다. 마리우스의 룸메이트였던 쿠르페이락은, 그날 아침 일찍 마리우스를 찾아왔던 몸이 마른 젊은 노동자가 대열에 함께하고 있음을 보았다.

제13권:

    슬픔과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거의 미쳐버린 마리우스는 자베르가 오래 전에 준 두 자루의 권총을 들고 파리 시내 중심부로 갔다. 그는 이미 죽은 몸인 듯, 군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향해 걸었다.

제14권:

    정부군이 도착하여 혁명 깃발을 쏴 쓰러뜨렸다. 마뵈프는 바리케이드에 올라가 혁명기를 다시 흔들었지만, 곧 군대의 총격을 받고 죽었다. 학생들은 자베르를 죽이려고 했지만, 군대가 잡고 있는 어떤 혁명군 포로와 교환하기 위해 살려 두기로 했다. 그러나 그 혁명군 포로가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앙졸라는, 바리케이드가 무너지면 10분 후 자베르를 처형하기로 했다. 곧이어 바리케이드에 대한 군대의 공격이 있었고, 그때 마리우스는 쿠르페이락과 가브로쉬를 구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마리우스는 군대를 향해 바리케이드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을 했고, 이 외침을 들은 군대가 물러났다.

    전투는 곧 혼란에 빠졌고 마리우스는 가까스로 죽음을 피할 수가 있었다. 그 알 수 없었던 젊은이는, 다름 아닌 변장을 한 에포니느였다. 바로 그녀가 바리케이드로 다가가 동료들과 합세 하라고 마리우스에게 소리쳤던 것이다. 그녀가 병사들의 총부리 앞으로 몸을 던져 마리우스를 구했던 것이다. 그녀가 마리우스에게로 다가와 사랑을 고백했다. 그녀는 코제트의 편지를 마리우스에게 전한 후 절명했다. 죽은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춘 후 마리우스는 편지를 읽었다. 편지에서 코제트는, 그녀의 소재지를 밝히고 있었다. 그는 바리케이드 앞에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사연을 써, 가브로쉬를 시켜 코제트에게 보냈다.

제15권:

    가브로슈는 그 편지를 갖고 뛰었다. 장 발장이 가브로쉬를 가로막으며 그 편지를 자신이 전하겠다고 했다. 가브로쉬는 처음 그의 요구를 무시했으나, 곧 그 노인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 그에게 편지를 건넸다. 그 편지를 읽은 장 발장은 기뻤다. 마리우스가 곧 죽어 자신의 행복에 대한 위협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 그의 품위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였으니, 경찰 제복을 입고 바리케이드로 향했던 것이다.


<Jean Valjean>

제1권:

    승리는 잠시 혁명군 편이었지만, 혁명 봉기에 전 시민을 참여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군대는 바리케이드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앙졸라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이에 그들은 돌아가기를 반대했고 앙졸라는 계속 돌아가라고 했다. 결국 투표로 다섯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가려면 군복으로 위장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필요한 군복은 네 벌밖에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장 발장이, 입고 온 경찰복을 내놓으며 사용하라고 했다.

    장 발장은 용감히 싸웠지만, 적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앙졸라는 사람을 죽이는 일은 유감이지만, 신념을 위해 죽일 수도 있다고 했다. 혁명군의 탄약이 부족해지자 가브로쉬가 바리케이드를 넘어가 죽은 병사들의 시체로부터 탄약을 거두어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왔지만, 결국 두 발의 적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바리케이드를 향한 군대의 총공격이 곧 있을 것임을 알고 앙졸라는 자베르를 처형하라고 했다. 장 발장이 나서 그를 죽이겠다고 했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장 발장은 그의 잘못을 지적한 다음 석방했다. 그런 다음 그는 허공을 향해 총을 쏘았다. 사람들이 자베르를 처형했다고 믿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바리케이드로 돌아왔을 때 마리우스는 경외의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

    혁명군은 군대의 공격을 더 이상 견뎌낼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앙졸라는 후퇴할 것을 명했다. 명령에ㅔ 따라 그들은 모두 코린트 포도주 가게로 철수를 했다. 마리우스가 총탄을 맞았으나, 그가 쓰러지는 순간 장 발장이 그를 부축한 다음 함께 뛰었다. 군대가 포도주 가게를 점령했을 때 오직 앙졸라만 있었다. 그는 곧 처형되었고, 군대는 계속 색출을 하여 남은 혁명군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장 발장만이 의식을 잃은 마리우스를 등에 업고 탈출구를 찾았다. 모든 출구가 봉쇄된 상태였고, 군대가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하수구가 눈에 띄었다. 그는 마리우스와 함께 하수구에 몸을 숨겼다.

제2권:

    소설의 화자는 파리가 엄청난 량의 새똥을 수거하여 비료로 사용하면서 인간의 똥은 그냥 버린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했다. 또한 파리의 하수구는 한 때 악몽의 근거지였고, 1802년 대홍수 때 파리의 대부분이 똥과 오물로 뒤덮였던 사실을 말하고 있다. 브뤼느조라는 사람이 파리 하수구를 대대적으로 다시 디자인했다고 했고, 그 일을 끝내기까지 수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일이 끝나기 전에 이미 하수구로 인한 콜레라의 엄청난 창궐이 있었다고 했다.

제3권:

    마리우스는 의사의 치료가 절실했다. 어둠 속에서 장 발장의 눈에 띄는 건 오직 더러운 시궁창뿐이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세느강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마리우스를 보살피자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찰의 눈을 피해 피로와 허기를 참으며 마침내 출구를 찾았다. 그러나 출구가 잠겨 있어 열기가 불가능했다. 그때 어둠 속으로부터 테나르디에가 나타나, 돈을 주면 출구 문을 열어 주겠다고 했다. 그는 쟝발쟝을 알아보지 못했고, 사람을 죽여 메고 가는 살인자로 보았다. 장 발장은 몇 푼의 돈이 전부였다. 테나르디에는 그 돈으로는 내키지 않는다는 듯했으나 결국 문을 열어 주었다. 그는 마리우스의 윗옷을 한 조각 찢어냈는데, 장 발장이 사람을 죽였다는 증거로 삼기 위해서였다.

    장 발장은 세느강변에 올랐으나 그의 자유는 잠깐이었다. 자베르가 테나르디에를 쫓아와 그 하수구 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장 발장이 진흙과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어 자베르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장 발장은 마리우스를 그의 조부에게 데려다 줘야 하니 허락해 달라고 애걸을 했다. 이에 동의를 한 자베르가  그들을 기예노르망의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제4권:

    장 발장과 헤어진 후 자베르는 파리의 거리를 정신없이 헤매었다. 생애 처음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괴로웠다. 장 발장을 체포한다는 건 비열한 일이었다. 그러나 또한 경찰로서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의 인생 목표는 오직 남의 비난을 받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장 발장의 자비로움은 그로 하여금 이러한 목표에 충실할 수 없게 하였다. 마지막 결심으로 파리경시청에 편지를 썼다. 죄인의 처벌과 감옥 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제안을 담은 편지였다. 그런 다음 그는 격류가 흐르는 세느강으로 갔다. 흐르는 강물을 잠시 바라보던 그는, 마침내 강물에 몸을 던졌다.

제5권:

    외조부의 집으로 돌아온 마리우스는 이제 조금씩 회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바리케이드에서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이 장 발장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는 쇄골이 골절되고 부상으로 인해 많은 출혈이 있었다. 6개월간 앓아누운 끝에 이제 완전히 회복했고, 코제트가 어찌 되었는지 궁금했다. 기예노르망 씨는 외손자와의 관계 회복을 고대했기 때문에 코제트와의 결혼을 허락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코제트가 무일푼의 노동계급 여자라는 걸 알고는 몇 가지 단서를 붙였다. 마침내 그는 코제트를 만났고, 그녀의 미모에 놀랐다. 더구나 코제트가 60만 프랑의 지참금을 가질 것이라는 장 발장의 말을 듣고 놀라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코제트는 물론 마리우스도 지참금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마리우스는 코제트에 대한 영원불변의 사랑을 약속했다.

제6권:

    코제트의 출생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은 장 발장이었다. 이제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결혼에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장 발장은 손을 다쳐 글을 쓸 수 없다고 했다. 그것은 단지 결혼 증명서에 자신의 가짜 이름을 쓰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걸 아무도 몰랐다. 결혼식은 행복했고, 코제트는 기예노르망 씨의 집으로 옮겨 갔다. 장 발장은 그날 밤 생각에 잠겨 뜬 눈으로 보냈다. 그가 아끼던 유일한 사람이 그의 곁을 떠나간 것이다.

제7권:

    이제 코제트가 결혼했으니 장 발장은 과거에 자신이 저지를 범죄를 고백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는 마리우스의 집으로 가서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의 말을 들은 마리우스는 충격을 받고, 믿을 수가 없었다. 장 발장은 그가 믿을 수 있도록 모든 방식을 동원하여 상세하게 말했다. 마침내 마리우스는 그 말을 믿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러나 장 발장은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제트가 행복한 모습으로 그들에게 와서,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러나 물러가라는 말을 듣자, 토라져 돌아갔다. 코제트를 더 이상 안 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장 발장의 말에 마리우스가 동의를 했다. 결국 저녁에만 보는 것으로 했고, 이에 마리우스도 동의했다.

    마리우스는 장인, 즉 발장이 범죄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바리케이드에서 자베르 형사 처형을 자원한 사실로 보아도 그러했다. 코제트의 지참금도 합법적인 돈인지 의심이 들었다.

제8권:

    코제트가 눈치를 못 채도록 마리우스는 그녀로부터 장 발장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의 방문이 뜸해지도록 계략을 짰다. 그가 오면 가구도 없는 지하방에서 맞았다. 집으로 돌아오면 장 발장은, 이제 코제트를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코제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9권:

    몇 주일 후 테나르디에는 정치인으로 가장하고 마리우스를 방문했다. 그는 장 발장에 대한 정보를 팔고 싶다고 했다. 마리우스는 그에 대해, 실제로 누구인지 잘 알고 있으니 신분을 가장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5백 프랑을 주었다. 테나르디에는 말하기를 코제트의 지참금은, 장 발장이 마드레느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여 정당하게 번 돈이라고 했다. 또한 자베르는 장 발장이 죽인 것이 아니라 자살을 한 것이라고 했다.

    마리우스는 장 발장이 실제로 정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테나르디에는 그렇지 않다고, 실제로는 도둑이며 살인자라고 했다. 그것을 증명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수구에서 그를 보았고, 그가 죽인 시체를 들쳐맨 것도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살자의 옷에서 찢어 낸 한 조각 헝겊을 증거로 보여 주었다. 그것을 본 마리우스는 곧 옷장으로 가서, 자신의 피 묻은 상의를 꺼내 보았다. 그 조각은 찢어진 부분과 정확히 일치했다. 마리우스는 그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 그 후 타고난 범죄자인 테나르디에는 아메리카로 가서, 마리우스에게서 받은 돈을 밑천으로 노예 상인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리우스는 장 발장이 바리케이드에서 자신을 구해 하수구를 통해 집으로 데려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죄의식에 휩싸인 마리우스는 이 사실을 코제트에게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서둘러 장 발장의 집으로 달려갔다. 병석에 누워 있던 그는 그들을 보자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그는 코제트를 마지막으로 포옹한 다음, 행복한 마음으로 마지막 눈을 감았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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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Hugo(1802-1885):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 브상송에서 출생함. 그의 부친은 나폴레옹 군대 장군이었음. 따라서 그는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 이태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냄. 11살 때 파리로 돌아 옴. 열다섯 살 때 프랑스 아카데미가 주최한 시작 경시대회에 참가함.

        그는 여러 장르에 걸쳐 많은 글을 씀. “노트르담의 꼽추(1831)”는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었음. 정치에도 관심이 있었던 그는 1848년 혁명 후 의회 의원이 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좌편향적이었고, 국왕 루이 나폴레옹에 대해 적대적이어서 1851년 정치적 망명을 함. 1870년 돌아온 그는 국민적 영웅이 됨. 그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존경받고 인기 있는 작가의 한 사람임. 또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 운동의 지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음. 현실과 상징이 결합된 상상적 리얼리즘의 선구자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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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의 꼽추


Hunchback of Notre Dame

                by
         Victor Hugo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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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콰지모도 Quasimodo:
        노트르담 사원의 종지기. 꼽추인 그는 아기 때 버려져 노트르담 사원의 부주교 클로드 프롤요가 입양함. 꼽추 등에 가슴이 튀어나온, 귀먹거리에 절름발이로 기괴한 모습을 한 인물. 그러나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함. 노트르담의 종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종소리만이 그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임.

클로드 Archdeacon Claude Frollo:
        노트르담 성당의 성직자. 악마로 묘사되나 고통을 불러오는 일반적 의미의 악마가 아님. 오히려 밝고 연민의 마음을 갖춘 인물임. 동생 쟝을 사랑하며 아버지 사후 동생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인물. 콰지모도에게 연민을 느껴 그에게 읽고 쓰기를 가르치는 인물. 에스메랄다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그녀의 죽음을 불러온 인물.

에스메랄다 La Esmerelda:
        귀뒬르 수녀가 잃어버린 입양 딸. 아름다운 집시. 염소 쟐리와 마술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여인.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증표로 부적과 장신구를 목에 걸고 다니는 인물.

그렝과르 Pierre Gringoire:
        극작가 겸 철학자. 에스메랄다가 집시로부터 생명을 구해 주는 남자. 나중에 집시에 가담하나 클로드를 도와 에스메랄다를 종교재판에 넘기도록 한 인물.

푀뷔스 Phoebus de Chateaupers:
        왕궁 수비대 장교. 에스메랄다를 유혹하나 사랑하지는 않는 인물.

귀뒬르 Sister Gudule:
        에스메랄다가 오랜 세월에 걸쳐 찾는 양모. 롤랑 탑에 은거하는 불행한 수녀. 집시들이 자신의 입양 딸을 먹어치웠다고 생각하는 여인. 

쟝 Jehan Frollo:
        클로드 프롤요의 말썽꾸러기 동생. 음주와 도박에 미친 탈선 학생. 집시에 가담하나 노트르담 공격 시 콰지모도에게 살해됨.

트루이유푸 Clopin Trouillefou:
        집시들의 대장. 에스메랄다를 구하기 위해 집시들을 지휘하여 노트르담을 공격함.

루이XI세 Louis XI:
        프랑스 국왕. 무자비한 군주. 에스메랄다를 죽이라고 한 인물.

쟐리 Djali:
        에스메랄다와 함께 요술을 연기하는 훈련을 받은 염소. 마귀가 쓰였다는 혐의로 그녀와 함께 재판을 받는 염소.

플뢰르 Fleur-de-Lys de Gondelaurier:
        푀뷔스를 연모하는 여인. 나중에 그의 부인이 되는 인물. 에스메랄다를 질투하고 조롱하는 인물.

플로리앙 Master Florian Barbedienne:
        귀머거리 판사.

쟈크 샤르몰뤼 Master Jacques Charmolue:
        노트르담 성당의 부제. 푀뷔스 대위 살인 혐의를 씌워 에스메랄다를 고문하고 처형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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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1482년 1월 6일 프랑스 파리, 바보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 축제는 연례행사로, 루이 XI세의 아들과 플랜더스(북네덜란드) 공주 간의 결혼식 날짜와 겹치고 있었다. 그레브 광장에서는 불꽃놀이가 있었고 브라퀴 성당에는 산사나무 식목 행사도, 정의궁전 앞에서는 연극 공연도 있을 예정이었다. 플랜더스에서 온 고위 사절단이 정의궁전에서 열리는 파리 시민들의 대규모 미사에 참가를 했다. 무대 주위로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이 연극을, 그리고 연극이 끝난 후 있을 “바보들의 대왕” 선출을 조바심 속에 기다리고 있었다. 눈부신 고딕식 궁전 건물과 그 넓은 대리석 바닥은 연극이 곧 시작되지 않으면 폭동이라도 일으킬 기세인 군중들의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았다. 연극 대본을 쓴 피에르 그렝과르는 늦게 올 추기경과 군중의 분노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몰랐다. 늦게 도착할 추기경을 기다린다면 폭동이라도 일어날 터였다. 그는 곧 연극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그리고 노한 시민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연극을 시작하기로 했다. 연극의 제목은 “성처녀 마리아의 선한 재판” 이었다.

         승려와 귀족, 상인과 노동자 등 프랑스 사회의 신분을 나타내는 분장을 한 배우들이 무대 위에 나타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 건 연극이 아니라 “한 푼 줍쇼” 하며 무대에 오르려는 클로펭 트루이유푸라는 거지였다. 그렝과르는 사람들의 시선을 연극으로 돌리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하물며 배우들조차도 연기에 흥미를 잃고 있었다. 그때 추기경이 도착했다. 그는 권력자에다 위엄이 있고 인기도 있어 누구도 그의 지각을 개의치 않았다. 그의 수행원들은 플랜더스에서 온 고위 성직자들로, 사람들의 눈길은 연극이 아닌 그들에게로 쏠렸다. 수행원 가운데 한 사람인 쟈크 코페놀은 유머러스한 말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곧 바보 대왕 선출식이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로 쏠렸다. 글렝과르는 구경꾼으로 가장을 하여 연극을 계속하라고 외쳤지만 구경꾼들은 오히려 “연극을 때려치워라” 라고 응답했다.

        코페놀은 자신들이 플랜더스에서 하듯 파리 시민들도 그런 식으로 바보 “대왕”을 뽑으라고 했다. 각 후보자는 구멍을 통해 얼굴을 내밀어야 했다. 그중 가장 못생긴 얼굴이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곧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가 “바보들의 대왕”으로 선출되었다. 얼굴을 이상하게 찡그려 사람들을 웃기는 다른 후보자들과는 달리 콰지모도는 뻣뻣한 붉은 털로 뒤덮인 커다란 머리통, 두 어깨 사이에서 목 위로 솟아오른 커다란 꼽추 등에다 가슴이 불거져 나와 있었다. 또한 외눈박이에다 절름발이였다. 감긴 눈은 혹이 뒤덮고 있었고 다리와 팔이 이상한 모습으로 붙어 있었다. 이처럼 기괴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는 힘과 기세가 넘쳐 보였다. 귀머거리인 그를 “외눈박이”라고 외치며 조롱의 왕관을 씌운 뒤 헹가래를 치며 사람들은 파리의 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한편 그렝과르는 무대로 돌아와 다시 한 번 연극 공연을 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배우들을 독려하여 다시 연극을 했다. 바보 행렬을 따라 군중들이 몰려가고 있었다. 그는 바보 행렬이 사라지는 걸 다행으로 생각했지만, 그 행렬을 따르는 군중들이야말로 바로 연극의 관람객들이었다. 남아 있는 관객들도 연극에는 관심이 없이 세금이나 집세 등 잡담으로 떠들어댔다. 그때 창가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에스메랄다가 정의궁전 광장에서 춤을 추고 있다는 외침이었다. 남아 있던 사람들이 그녀를 보기 위해 창가로 몰렸다. 그렝과르는 전투에서 패한 장군의 기분이 되어 모든 것을 포기했다.

제2권

        1월이 되니 해가 일찍 졌다. 그렝과르는 빈털터리가 되어, 잠자리를 찾기 위해 거리를 방황했다. 그의 유일한 친구란 “철학”이었다. 그 철학으로 자신의 실패를 위로하려면 사색을 할 조용한 장소가 필요했다. 그는 잠을 잘 자면 파리 생활의 불행을 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돌베개(창세기 20:11,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던 야곱이 베고 잔 돌베개. 꿈속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를 찾았다. 그때 “바보 대왕”의 행렬이 지나갔다. 그는 행렬을 쫓아 그레브 광장까지 갔다. 그곳은 불길한 장소였지만 뭔가 먹을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눈을 씻고 보아도 먹을 것이라고는 없었다. 음산한 광장, 고문과 처형의 장소였다.

        고문 기구가 있을까 하여 찾아보았다. 화톳불을 가운데 두고 사람들이 불빛 속에 꼼짝 않고 빙 둘러서 있었다. 에스메랄다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모습에 “불꽃처럼 빛나는 커다란 검은 눈”을 가진 집시이다. 그녀는 이마에 두 개의 칼을 올려 놓고 사람들을 향해 주문을 외고 있었다. 그렝과르는 그녀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그때 화톳불이 흔들리면서 서른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얼굴이 둥글넓적한 대머리 남자가 그녀로부터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열여섯 살 집시의 현란한 춤에 그의 헛된 꿈이 점점 음흉해져 가는 듯했다. 그의 입술에 가끔씩 미소가 흘렀지만, 그 미소는 또한 비탄과 한숨이 어린 것이었다. 그녀가 염소 “쟐리”를 불렀다. 훈련받은 금과 은으로 치장한 염소다. 무슨 달이냐고 물었다. 염소가 앞발을 들어 북을 한 번 쳤다. 며칠이냐고 묻자 일곱 번을 쳤다. 그날은 1월 7일이었다. 사람들이 놀랐다. 그때 바로 “북 밑에 속임수가 있다” 라고 대머리 사내가 소리쳤다. 집시가 몸을 떨며 그를 보았다. 사람들의 갈채 속에, 알 수 없는 인물인 대머리의 우울한 그 외침이 묻혀 사라졌다.

        바로 그때 콰지모도를 앞세운 바보 대왕 행렬이 광장으로 들어왔다. 그는 처음으로 삶의 덧없음을 어렴풋이나마 경험하고 있었다. 축제를 즐기고 있지만, 새아침이 되면 이제 사람들은 또다시 자신을 경멸하리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그 대머리의 남자가 그를 잡고 무릅을 꿇으라고 했을 때, 그의 기쁨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콰지모도가 즉시 무릅을 꿇었고, 그레브 광장을 벗어나는 그 이상한 남자에게 명령을 따르겠다는 신호를, 손짓 발짓으로 보냈다. 그렝과르는 그 남자가 바로 노트르담 성당의 부주교인 클로드 프롤요임을 알았다. 바보 대왕 행렬은 대단한 구경거리였지만 그렝과르는 우선 먹을 것을 찾아야 했다.

        먹을 것을 못 찾은 그렝과르는 자신의 “자유의지”를 포기하고 에스메랄다를 찾아가기로 했다. 잠잘 곳이 없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본능인 것이다. 그가 뒤따라오고 있음을 에스메랄다가 눈치 챈 순간, 바로 그때 콰지모도가 그녀에게 다가섰다. 그렝과르는 부주교를 보았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에스메랄다를 구하려고 한 순간, 콰지모도가 나타나 그를 때려눕혔다. 왕의 수비대 병사들이 나타나 에스메랄다를 구했고 콰지모도를 체포했다. 수비대장은 푀뷔스 대위였다. 그는 에스메랄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렝과르가 정신을 되찾았으나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다시 잠자리를 찾아야 했다. 길을 잃고 방황하던 그는 바로 범죄자와 거지, 집시들의 소굴인 미라클 거리에 자신이 서 있음을 알았다. 한 무리의 거지들이 다가와 인상을 쓰며 돈을 요구했고, 돈이 없다는 걸 알자 그들의 “왕” 앞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그 왕은 그의 연극을 망친 바로 그 거지 클로펭 트루이유푸였다. 그들이 그렝과르를 죽이려고 하는 찰라, 에스메랄다가 나타나 그를 구했다. 그녀는 그를 4년간 남편감으로 삼아 함께 살겠다고 했다. 깜짝 놀란 그가 그녀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가 알게 된 사실은, 그녀가 그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다만 그의 생명을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음을 알았다. 그녀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오직 “푀뷔스”가 무슨 뜻이냐고만 물었다. 그 말은 라틴어로 태양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녀가 자리를 떴고, 그는 그 집 방바닥에서 그날 밤을 잤다.

제3권

        소설의 화자가 노트르담의 역사를 말한다. 노트르담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고지상의 장엄한 건축물” 이다. 그 아름다움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며, 세월과 인간이 가한 수많은 손상과 파괴를 겪은 이 장엄한 기념물에 앞에 서면, 한탄과 분노와 함께 그 초석을 놓은 샤를르마뉴 대왕과 마무리를 지은 필립 아우구스투스 프랑스 국왕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는 걸 어찌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이 성당 건축은 1163년에 시작되었고, 샤를르마뉴 대왕은 8세기(748-814)때의 인물임으로, 시대적으로 너무 격차가 있어 작가의 혼동이 있었던 듯함)

        건축의 진행 속도가 느렸고, 건축 터가 솟아올라 건물 기단을 집어삼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 있는 전면의 상처는 대부분 인간에 의해서이다. 프랑스 대혁명 기간에는 왕의 적대자들이 성당의 많은 것을 약탈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소설이 쓰여질 무렵에는 성당 전면의 수많은 조각품들과 정문에 이르는 열한 계단의 승강대도 망실된 상태였다. 화자가 말하듯 “시간은 눈이 멀고, 인간은 우둔하였도다”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특히 “돌의 웅장한 교향곡”인 위가 뾰족한 아치형의 세 정문은 전형적인 이 건축물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전면을 개량한 일도 오히려 파손을 불러왔다. “현대식”이라고는 했지만, 중세 이래의 건축술이 기울고 있음을 나타낸 우스꽝스럽고 괴이한 모습이었다. 모든 것을 좋은 풍취라는 명분하에 바로 “예술의 골격”을 망가뜨리고, 논리와 스타일 없이 난도질을 함으로써 분노한 혁명 대중보다 더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 결과 노트르담은 예술사적으로 분류를 할 수 없는 건축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로마네스크도 고딕 양식도 아닌 건축물이다. 각 시대는 성당 전면에 그 고유한 미를 표현하여 왔기 때문에, 노트르담은 어느 특정 시대의 건축 양식이라고 할 수가 없이 “과도기적인 양식의 건축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노트르담의 고풍스러운 출입구나 둥근 기둥 양식은 6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프랑스의 모든 교회 건물 양식은 노트르담 건물 양식을 모태로 하여 그 속에 모두 녹아 있는 것이다.

        소설의 화자는 노트르담 성당의 위치가 중세 파리의 배경과 배치됨을 말하고 있다. 15세기 이래 파리는 규모의 확대에 따라 얻은 것보다 잃어버린 아름다움이 더 많았다. 그때까지 파리는 세 겹의 동심원 성벽으로 많은 섬들을 감싸고 있었다. 파리를 세 지역, 즉 시테Cité, 빌Ville, 그리고 대학촌Université으로 나눈다. 시테는 인구가 밀집한 세느강 상의 섬으로 노트르담을 포함한 성당들이 밀집해 있고, 빌에는 루브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왕궁과 시청이 있으며 대학촌에는 소르본느(현재의 파리1대학)를 포함한 모든 대학들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지역 구분으로 1482년 현재 파리는 미로 같은 거리와 수많은 기념물을 갖춘 모습이었다. 파리의 고딕 양식은 그 존속 기간이 짧았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시작되자 고딕풍은 곧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 같은 건축 양식의 변화로 파리는 주된 건축 양식이 없는 도시가 된 것이다. 소설의 화자는 독자에게 석고를 처바른 파리의 미래와 대리석 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은 고딕 파리를 비교해 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시대에 죽어가는 파리를 슬퍼하고, 즐겁고 역동적이었던 1482년의 파리로 되돌아 가 볼 것을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제4권

        그러니까 사건이 있기 16년 전, 노트르담 성당의 미사가 끝난 후 고아용 특별 침대에 콰지모도가 뉘어 있었다. 그 추악한 모습으로 인해 감히 그 아기를 입양코자 하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어느 젊은 성직자가 자신의 평상복으로 그 아이를 감싸 데리고 갔다. 그는 클로드 프롤요로 마법사라는 소문이 있었다. 사실 그는 교회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주목받는 학생이었고, 모든 학문 특히 철학과 의학에 뛰어났다. 그의 부모는 1466년 흑사병으로 죽었고, 따라서 그는 동생 쟝을 입양하였다. 그때까지 클로드는 책 말고는 사랑하는 게 없었고, 동생 쟝을 사랑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은 충분했다. 동생에게만 모든 정성을 쏟았다. 따라서 성직자로서 더욱 성실할 수가 있었고, 마침내 노트르담의 가장 젊은 지도 신부가 되었다. 사람들의 조롱감이 된 버림받은 못생긴 아기를 보고는, 동생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그는 동생을 생각하며 아기를 기르기로 했다. 아기의 이름을 콰지모도로 지었다. 그 이름은 그가 아기를 발견한 날짜를 기념하고, 그 가엾은 아기의 불완전한 생김새를 뜻했다.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콰지모도는 노트르담 성당을 집으로, 나라로, 우주로 여겼다. 성당 종탑에 매달린 종들을 좋아했고, 종 옆에서 자며 성장했다. 자라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한 체질이 되어 성당 전면 외벽을 타고 쉽게 오르내렸다. 그러나 그는 외눈박이에다 꼽추였고 절름발이었다. 그는 열네 살에 성당의 종지기가 되었는데, 그가 사랑한 우렁찬 종소리로 인해 귀머거리가 되었다. 그는 사람들의 조롱을 피하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지냈다. 클로드는 최선을 다해 가르쳤지만 콰지모도는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사람들과의 대면을 꺼렸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무뢰한으로 유해한 자이며, 그 추악한 외모로 인해 무뢰배가 되었다는 논리를 폈다.

        그의 유일한 행복은 종이었다. 진실로 종들을 좋아했고, 종과 대화를 나누고 아기 돌보듯 쓰다듬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아기를 사랑하는 어머니처럼 그는 종소리로 귀가 먹었지만 종들을 사랑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종을 "마리아" 라고 불렀다. 그는 격렬한 종소리로 고통을 겪어야 하는 마리아를 가엾이 여겼다. 종을 칠 때면 그는 짐승처럼 격렬해졌고 눈에서는 불꽃이 튀었고 입에서는 거품이 일었다. 종소리의 큰 울림만이 귀의 침묵을 깨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당 다음으로 클로드 프롤요가 콰지모도를 꼼짝 못하게 했다. 종을 알게 하고 모든 것을 가르쳐 준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 엄격하고 퉁명스러워 콰지모도는 그에게 노예처럼 순종적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동생 쟝이 점점 더 나빠져 갔기 때문에 클로드는 절망했다. 불구로 인해 자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콰지모도와 동생의 방탕으로 절망했고, 따라서 클로드는 고통을 잊으려고 점성술과 연금술에 몰두했다. 그는 성당의 은밀한 독방에 살며 몰래 마술을 연습했다. 사람들은 그를 마법사로 의심했다. 그는 공주와의 면담을 거절하는 등 여성에 대한 무시 발언으로 사람들을 더욱 경악시키기도 했다.

제5권

        중세의 법정은 왕이 지명한 사제들로 구성되었다. 각 사제는 오늘날의 검사에 해당하는 감시관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경찰력이 부족했고, 교회도 운영이 가능했던 각양각색의 재판은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대단히 혼란스러웠다. 콰지모도에 대한 재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에스메랄다와 왕의 수비대를 공격한 그에 대한 재판은 플로리앙 바르베디엔느 판사가 맡았다. 플로리앙 역시 귀머거리였고, 그가 콰지모도에게 질문을 하자 방청객들의 웃음이 터졌다. 질문자나 피고나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던 것이다. 플로리앙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며 웃자, 콰지모도가 자신을 경멸해서 그런다고 생각했다. 불같이 화가 난 그는 콰지모도에게 칼을 씌워 고문을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누군가가 그에게 콰지모도는 귀머거리라고 하자, 자신을 조롱한다고 오해한 그는 추가로 매질을 하라고 했다.

        콰지모도를 고문할 그레브 광장에는 “롤랑 탑”이라고 불리는 반은 고딕, 반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 있었다. 그곳은 버림받은 문둥이들과 세상을 등진 과부들의 거처였다. 한 무리의 여자들이 그 탑에 사는 귀뒬르 수녀에게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귀뒬르 수녀는 그 탑에 은거하며, 지난 18년간 기도를 하며 보낸 은둔자였다. 귀뒬르는 집시 특히 에스메랄다를 혐오하기로 이름난 수녀였다. 음식을 나르던 여인 중 누군가가 라임 출신의 파께트 라 샹트플뢰리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파께트 역시 집시 특히 에집트에서 온 집시들을 증오하기로 유명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늘 아기를 갖고 싶어 했고,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버려진 여아를 입양했다. 아기와 함께 살게 된 그녀는 더 없이 행복했다. 아기가 크면 신도록 공주에게나 어울릴, 수놓은 비단 신발을 준비하기도 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집시가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로 와 점을 쳤다. 아기가 여왕이 될 것이라는 점괘였다. 그리고는 집시들이 그 아기를 흉한 모습의 애꾸눈 아기와 바꿔치기를 했다. 파께트는 그 집시들이 아기를 먹어치웠다고 확신했고, 낙심천만 끝에 정신을 잃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해서 라임의 대주교가 입양을 시키려고, 그 애꾸눈의 아기를 노트르담으로 데려온 것이다.

        여인들이 “롤랑 탑”에 도착했을 때, 파께트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여인이 곧 귀뒬르 수녀를 알아보았다. 하얗게 변한 수녀의 긴 머리라든가 주름살로 인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틀림없는 파께트 라 샹트플뢰리였다. 수녀는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노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면서 만일 에스메랄다의 눈에 띄면 그녀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르니 아이들을 감추라고 했다. 수녀 옆의 수놓인 신발을 본 여인들은, 당신이 바로 “파께트 라 샹트플뢰리” 라고 외쳤다. 수녀 앞에 여인들이 무릎을 꿇고 “모든 집시들은 아기 도둑”이라고 외쳤다.

        한편 “롤랑 탑”으로부터 머지않은 곳에 콰지모도가 칼을 쓰고 있었다. 그 칼은 팔다리를 잡아 늘리는 고문도구였다. 바로 전날 같은 장소에서 그는 바보 대왕으로 추대되어 환호를 받았지만, 이제 극심한 고문이 시작된 것이다. 매질도 가해졌다. 도망을 치려고 했지만 어림없는 일이었다. 두 명의 형리가 그의 등에 묻은 피를 닦고 고약을 발랐다. 그러면 군중들은 그에게 돌을 던졌다. 단지 그가 흉측하게 생겼다는 이유에서였다. 온갖 욕설이 그에게 쏟아졌다. 그러나 클로드 프롤요가 다가오는 모습을 본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흘렀다. 그가 구해 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클로드는 몸을 돌려 그대로 가 버렸다. 콰지모도는 마실 물을 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건 사람들의 조롱이었다. 바로 그때 에스메랄다가 나타나 그의 마른 입술에 물그릇을 댔다. 그녀의 친절에 감동한 콰지모도가 눈물을 흘렸다. 고문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떴다.


제6권

        3월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자 많은 파리 시민들이 거리에서 산책을 했다. 노트르담 건너편 파르비 광장 근처의 부유한 귀족 플뢰르 드 리 공드롤리에 집에서 푀뷔스 대위가 멋쟁이 여인들을 만나고 있었다. 씩씩한 장교인 그를 놓고 여인들은 사랑의 경쟁을 하고 있었다. 여인들 중 누군가가 광장에서 춤추고 있는 에스메랄다를 보고는 곧 플뢰르에게 알렸다. 플뢰르는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움을 질투하고 있었다. 따라서 못 본 체했다. 푀뷔스는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이 없었으므로 에스메랄다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플뢰리가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가 두 달 전 도적떼들로부터 구해낸 여자가 바로 저 춤을 추는 집시가 아니냐고 물었다. 푀뷔스는 염소 쟐리와 함께 있는 에스메랄다를 금방 알아보았다. 노트르담 꼭대기에서 에스메랄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부주교 클로드 포롤요를 본 그들은, 그가 집시를 몹시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호기심에 찬 여인들이 에스메랄다에게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소리쳤다. 그곳에 푀뷔스가 있는 걸 알아챈 에스메랄다는 얼굴이 발개졌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은 여인들의 평온을 깨뜨렸고, 상처를 받은 그녀들은 에스메랄다를 질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옷, 들어난 팔을 흉보고 조롱했다. 이러한 모욕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에스메랄다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푀뷔스를 보았다. 그도 에스메랄다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했다. 플뢰르가 에스메랄다에게 목에 건 가죽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고 물었고 에스메랄다는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녀가 시선을 돌린 순간 플뢰르는 그녀의 주머니를 열었다. 글자가 쓰인 나무 조각들이었다.  글자를 맞추어 보니 “푀뷔스” 였다. 에스메랄다가 바로 연적이라는 사실을 안 플뢰르는 크게 화를 냈다. 에스메랄다를 마녀라고 크게 외치며 쓰러졌다. 에스메랄다가 급히 도망쳤고, 푀뷔스가 그녀의 뒤를 쫓았다.

         구석진 방에 칩거하고 있던 클로드는 에스메랄다가 두드리는 북소리를 들었다. 자리에서 급히 일어난 그는 북쪽 탑의 꼭대기로 올랐다. 파리의 전경이 발아래에 보였다. 춤을 추고 있는 집시에게만 그의 눈길이 갔다. 콰지모도 역시 춤추는 집시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광장으로 내려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그녀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실망한 그의 눈에 그렝과르가 들어왔다. 머리 위에 의자와 고양이를 올려놓고 곡예를 하며 둘러싼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그렝과르도 그를 보았다. 그는 클로드의 뒤를 따라 성당으로 갔다. 클로드가 그렝과르에게 물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어디에 있었으며 왜 에스메랄다 주변에서 맴도는지를 물었다. 그렝과르는 에스메랄다와의 4년간 결혼에 관한 사연을 말하면서, 그녀는 부모를 만날 때까지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동거할 수가 없다고 했다. 클로드로서는 집시 무리와 함께하는 그렝과르 따위에겐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에스메랄다에 관해서는 모든 걸 알고 싶었다. 그렝과르는 그녀가 이집트로부터 항가리를 거쳐 왔으며, 그녀의 염소는 “푀뷔스”라는 철자를 순서대로 배열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왜 그렇게 에스메랄다에 관해 꼬치꼬치 알고자 하는지 그렝과르가 묻자 클로드는 크게 당황했다.

        쟝 프롤요는 돈도 떨어지고, 따라서 노트르담으로 부주교인 형 클로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형으로부터 꾸중을 들으리라고 확신했지만, 또한 돈을 안 주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노트르담에 도착하니 어떤 수도자가 말하기를, 클로드가 방에 있다고 했다. 쟝이 형의 비밀스런 은거지에 접근하여 그곳을 들여다보기 위해 발돋움을 하려고 제자리를 뛰었지만 클로드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쟝은 형의 동정을 살필 수가 있었다. 클로드의 방에는 렘브란트가 그린  파우스트 박사 그림이 벽에 걸려 있었다. 그림에는 괴이한 해골들과 장갑, 양피지, 주문 같은 글씨가 그려져 있었다. 클로드는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로 주문을 외우듯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연금술에 관해서도 혼잣말을 했고, 에스메랄다를 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쟝은 문에 다가가, 방금 도착한 체했다. 돈을 좀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공부를 멀리한 채 술 마시고 싸움질만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쟝은 그렇지 않다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대꾸했다. 그때 부제 쟈크 샤르몰뤼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쟝은 난로 밑으로 숨어야 했고, 숨기 전 형으로부터 돈을 받아냈다. 쟈크가 방으로 들어와 클로드와 함께 연금술의 법칙에 대해 그리고 빛을 금으로 바꿀 수 없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쟈크는 클로드가 자신이 아닌 거미줄에 걸린 파리를 보고 있음을 알았다. 커다란 거미가 갑자기 나타나 파리를 물었다. 그들이 헤어지기 전 클로드는 쟈크에게 죽이는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그가 하게 될 일을 암시한 것이다.

        성당을 나온 쟝은 푀뷔스에게로 갔다. 그들은 친구 사이였고, 술집으로 가 한 잔 하기로 했다. 그들은 클로드가 뒤따르는 걸 몰랐다. 클로드는 쟝의 행동에 실망이 컸고, 그렝과르가 말한 푀뷔스도 쟝이나 다름없는 인간이란 생각으로 걱정이 앞섰다. 과연 푀뷔스는 그날 밤 당장 에스메랄다를 만나겠다고 뻥을 쳤다. 일곱 시 정각 그들은 술집을 나왔다. 쟝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그와 헤어진 푀뷔스는 에스메랄다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클로드는 외투 깃을 올린 채 동생이 아닌 푀뷔스의 뒤를 따랐다. 푀뷔스는 곧 누군가가 뒤를 따르고 있다는 걸 알아챘고, 코너를 도는 순간 벽을 따라 움직이는 클로드의 그림자를 보았다. 파리의 밤거리엔 사람의 뒤를 쫓는 수도승 모습의 악귀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따라서 푀뷔스는 추적자와 마주치기로 했다. 그와 맞선 클로드는 자신의 신분을 밝힌 다음, 왜 에스메랄다를 만나려고 하는지 푀뷔스에게 물었다.

        괴승이나 다름없는 클로드는 푀뷔스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들은 거의 격투를 할 뻔했지만, 클로드는 푀뷔스에게 돈을 주면서 에스메랄다를 만나려는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 달라고 했다.

        이에 푀뷔스가 동의하고 두 사람은 가까운 집으로 들어갔다. 바로 그때 에스메랄다가 그 집으로 들어왔고, 푀뷔스는 클로드를 옆방에 숨겼다. 두 사람만이 있다고 생각한 에스메랄다는 그녀의 꺼지지 않는 사랑을 고백했다.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푀뷔스는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체했다. 그가 키스를 퍼부었고 어둠 속의 클로드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푀뷔스의 말에 에스메랄다는 크게 실망했고, 그가 그녀의 목에 걸린 마술 부적을 만지려고 하자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고 푀뷔스가 말하자 에스메랄다는, 그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남은 생애 동안 모든 정성을 쏟아 해내겠으며 그에게 자신의 모든 영혼을 바치겠다고 했다. 그때 초록색을 띤 귀신 같은 얼굴이 나타났다. 승려 모습의 악마가 칼을 들어 푀뷔스를 연거푸 찌르는 걸 본 에스메랄다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녀가 깨어나서 보니, 병사들이 모여 말하기를 어떤 “마녀”가 자신들의 대장을 칼로 찔렀다고 했다.

제7권

        피에르 그렝과르와 집시 무리들은 한 달 이상 종적을 알 수 없는 에스메랄다가 걱정되었다. 그녀가 어느 장교와 함께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렝과르는 믿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정의궁전 앞을 지나가다가 왕의 수비대 장교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렝과르가 보니 판사들이란 모두 멍청한 자들이었고 재판은 뻔할 터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재판은 바로 에스메랄다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그녀에게는 마녀 혐의가 씌워져 있었다. 그는 푀뷔스가 살해된 집 여주인의 증언을 들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하게 말은 못 했으나 어쨌든 푀뷔스와 “성직자 모습을 한 유령”이 집으로 먼저 들어온 다음, 뒤이어 에스메랄다와 염소 쟐리가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비명 소리가 들렸고, 그 성직자 모습의 유령이 세느강으로 들어 시테 쪽으로 헤엄쳐 가더라고 했다.

        쟈크 샤르몰뤼는 클로드 프롤요의 부제로서 또한 검사였다. 그는 에스메랄다에게서 단도가 발견된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판사에게 말했다. "성직자 모습의 유령“이라는 것도 에스메랄다가 마법을 써 불러낸 지옥의 악마일 것이라고 했다. “푀뷔스” 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에스메랄다는 큰 소리로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그가 죽어가고 있으며 하룻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샤르몰뤼가 대답했다. 그녀에게는 설상가상으로 판사는 염소 쟐리도 사탄의 도구로서 공범으로 보았다. 염소에게 악령이 깃들었다고 했다. 염소에게 몇 시냐고 물었고, “푀뷔스”라는 글자를 배열해 보라고 했다. 사실 이것은 에스메랄다가 거리 공연을 위해 염소를 이용한 속임수였다. 그러나 법정은 이를 마법으로 보았다. 염소에게 악령이 깃들었다는 판사의 말을 에스메랄다는 인정하지 않았다. 푀뷔스 살해를 자백하라는 요구도 거부했다. 샤르몰뤼는 판사에게 그녀를 고문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에스메랄다는 인두, 송곳, 집게 등 고문 기구가 있는 “불길한 자”의 방으로 끌려갔다. 샤르몰뤼가 인두 등 고문 기구를 사용하여 자백을 강요했고 마침내 사지를 잡아 늘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따랐지만, 그녀는 자신이 범하지 않은 범죄이므로 자백하기를 거부했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따르자 그녀는 푀뷔스의 이름을 외쳐 불렀고, 마침내 자비를 구하며 검사가 요구하는 대로 죄를 자백했다. 염소도 증거로 채택되었다. 법정은 그녀와 염소에게 노트르담 앞에서 참회할 것과 그레브 광장에서의 교수형에 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에스메랄다는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에스메랄다는 죽은 후에라도 푀뷔스를 다시 만나기를 기도했다. 빛이 차단되어 날짜가 가는 것도 알 수가 없었다. 현실과 꿈을 구별하기가 불가능했다. 점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때 성직자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클로드였다. 자신을 오랜 동안 괴롭힌 그의 귀신 같은 얼굴을 보고 에스메랄다는 공포에 질렸다. 자신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강탈한 자였다. 그가 넋두리를 풀었다. 언제나 그녀를 사랑했고, 살인죄로 기소하도록 한 것은 그렇게 해야 개인적으로 그녀의 감옥을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어떤 여자도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했다. 운명의 손이 그녀에 대한 병든 사랑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녀가 죽으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으니 사랑한다고 말해 주면 생명을 구해 주겠다고 했다. 에스메랄다는 그와 지옥에서라도 함께할 수 없으니 가까이 다가오지도 말라고 소리쳤다. 그녀는 푀뷔스를 소리쳐 불렀다. “그는 죽었어” 라고 말하며 그가 자리를 떴다.

        에스메랄다가 클로드와 법정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는 동안, 귀뒬르 수녀는 양심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그녀가 수놓은 아기 신발을 보면 아기 생각이 나는 게 아니라 고문 자체였다. 어느 날 아침, 평소보다 슬픔이 더했고 전 사라진 아기 생각에 너무나 슬펐다. 하느님을 소리쳐 부르며 왜 아기를 데려갔는지, 이제는 돌려 달라고 울부짖었다. 지난 15년간 아기를 돌려 달라는 기도로 무릎이 벗겨졌다고 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의 실밥이 뜯겨 나가고 색이 바래어도 그 슬픔은 한결 같아 변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언제나 슬픔으로 차 있었다. 어느 날 거리로부터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지리라는 걸 알았다. 거미줄을 향해 튀어나오는 거미처럼 그녀는 그레브 광장으로 뛰쳐나갔다.

        한편, 중상으로 인해 살아남으리라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푀뷔스는 상처로부터 완전히 회복했다. 푀뷔스가 죽었다고 에스메랄다에게 말한 클로드도 실제로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편 푀뷔스는 자신이 공격을 당했던 상황,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 상황을 미신과 결부시켰음을 곤혹스러워했다. 푀뷔스를 알고 있는 그 누구도 에스메랄다 사건에서 그가 피살자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었다. 오랜 잠적 끝에 그는 파리로 돌아왔고, 플뢰르 드 리와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플뢰르를 죽도록 사랑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불렀다.

        두 사람이 결혼 계획을 말하고 있던 그 시간, 노트르담 성당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푀뷔스가 플뢰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그녀는 어떤 마녀가 처형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여러 마녀가 처형되었으므로 또 처형될 마녀의 죄가 무엇인지 아무도 몰랐다. 푀뷔스는 곧 그녀가 에스메랄다임을 알고는 얼굴이 하얘졌다. 에스메랄다를 아직도 질투하고 있던 플뢰르는 그에게, 사람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에스메랄다를 지켜보라고 했다. 그가 본 에스메랄다는 여위어 볼이 움푹 패인 얼굴이었지만 고고한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많은 사람들의 조롱을 받고 있었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었다. 에스메랄다는 마음속으로 푀뷔스의 이름을 불렀고 실제로 멀리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소리쳐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플뢰르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잘못된 재판으로 에스메랄다가 처형되는 날 새벽이었다. 그녀는 망연자실했다. 사형집행자가 그녀를 묶어 그레브 광장으로 압송했다. 이 과정을 바라보고 있던 콰지모도는 노트르담 전면에 불거진 조각상에 밧줄을 걸었다. 그 줄을 타고 내려와 경비병들을 때려눕힌 다음, 에스메랄다를 등에 메고 번개같이 성당을 향해 갔다. 성당 정문 앞에 이르러 그가 큰 소리로 외쳤다. “성역을 여시오!”라고. 사람들이 그를 따라 “성역”을 외치며 그에게 갈채를 보냈다. 중세의 법률은 노트르담을 법의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도피의 장소로 정하고 있었다. 에스메랄다가 그곳에 있는 한 처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8권

        가만히 앉아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지켜볼 수만 없다고 생각한 클로드는 대학촌 주위의 언덕 위로 달려갔다. 에스메랄다가 아직 살아 있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한  여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걸 무겁게 느꼈지만, 반면에 그가 죽이고자 한 푀뷔스는 멀쩡히 살아 있음도 알았다. 어쨌든 그는 죄의식을 느껴 미친 듯이 웃어댔다. 그가 믿었던 자연, 하느님, 과학 등 모든 것을 잃고 악마가 된 것이다. 정신이 미쳤으니 해골이 뒤따른다고 확신했다. 동생 쟝이 매춘부와 함께 있는 모습이 성당 유리창에 비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밀실로 돌아가 옆 건물의 계단을 보았다. 계단을 오르는 에스메랄다의 유령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아직 살아 있음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에스메랄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자신을 응시하는 콰지모도를 보고는 공포에 떨었다. 그녀는 곧 그가 자신을 구해냈음을 알았지만 구해낸 이유를 몰랐다. 그가 옷과 음식을 가져왔고, 그녀가 잠자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그가 무서웠지만, 이제는 옆에 있어 달라고 했다. 이 말에 콰지모도는 주저하며 “종달새 둥지에 올빼미가 들어갈 수 없다” 라고 말했다. 어쨌든 그는 에스메랄다의 옆을 지켰다. 침묵 속에서 콰지모도는 아름다움을, 에스메랄다는 추악함을 볼 뿐이었다. 그들은 곧 친해졌고,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곁에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녀가 슬픈 노래를 부를 때면, 귀가 안 들리는 그였지만  언제나 옆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는 그녀를 “이슬방울” 또는 “햇빛”이라고 불렀고 언제나 지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에 대해 에스메랄다는 가엾은 생각이 들었고, 이제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에스메랄다는 오직 푀뷔스만 생각이 났다.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았지만, 자신은 그를 죽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따라서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그를 비난할 수가 없었다. 그에 대한 사랑이 깊으니 살인을 자백한 일은 자신의 잘못이며, 그로 인한 현재의 곤경은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광장을 지나가는 푀뷔스를 보았다. 그녀가 소리쳐 불렀다. 푀뷔스가 알아듣지를 못하자 콰지모도가 그를 데려오겠다고 했다. 그는 플뢰르의 집 앞에서 푀뷔스를 하루 종일 기다렸다. 마침내 푀뷔스가 집에서 나오자 콰지모도가 다가가 에스메랄다에게 함께 가자고 그의 소매를 끌었다. 그녀가 죽은 것으로 안 푀뷔스는 콰지모도에게 길을 비키라고 했다. 콰지모도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날이 저물고 에스메랄다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콰지모도가 돌아와 푀뷔스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그 말에 에스메랄다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보자고 했다.

        클로드는 에스메랄다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처음에는 병이 날 정도였지만, 이제 그녀와 콰지모도의 동정을 살피기로 했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꼽추에 대해 질투심이 일었다. 어느 날 밤 클로드는 에스메랄다가 잠자는 틈을 타 그녀에게 몰래 접근했다. 그녀가 잠이 깨어 자신을 내려다보는 악마의 얼굴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그가 사랑을 호소했고, 그녀가 거절하자 그는 그녀를 올라타고 짓누르기 시작했다. 에스메랄다가 호각을 불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콰지모도가 준비해 둔 호각이었다. 그가 곧 나타났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기 때문에 그는 누군지도 모른 채 클로드의 목을 졸랐다. 그때 구름 사이로 달빛이 비쳤고, 콰지모도는 자신이 목을 조르고 있는 주인의 얼굴을 보았다. 그가 조이던 손을 놓자, 클로드는 “아무도 그녀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라며 쏜살같이 방을 나갔다.

제9권

        그렝과르가 거리 공연을 실패한 이래 클로드는 그를 더욱 어렵게 했다. 그는 그렝과르에게 말하기를, 에스메랄다를 노트르담으로부터 강제로 끌어내 사흘 이내에 처형할 수 있도록 한 법을 의회가 통과시켰다고 했다. 이 말에 그렝과르는 별 관심이 없었다. 클로드는 에스메랄다가 그를 구해 주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므로 그렝과르와 에스메랄다는 사실상의 부부관계라고 했다. 그러니 그녀를 구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렝과르는 목숨을 걸 만한 용기가 없었고, 따라서 자신이 마지막으로 원하는 바는 자신이 교수형을 받는 거라고 했다. 이에 대해 클로드는, 사람은 어떻게 살았느냐에 걸맞은 죽음을 맞아야 한다는 철학적인 말로 그렝과르를 설득하려고 애를 썼다. 그렝과르는 에스메랄다를 구하는 게 자신의 숙명임을 알았다. 그는 도움을 구하러 집시들에게 달려갔다. 한편, 클로드는 동생 쟝을 만났다. 쟝은 형의 말을 따르지 않고 불량한 학생이었음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달라고 했다. 클로드가 거절하자 쟝은 집시들과 행동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쟝은 쉽게 집시들과 합류했다. 그들은 에스메랄다를 구하기 위한 노트르담 공격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쟝이 그 공격로를 잘 안다고 했고, 집시들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들의 “왕” 클로펭 트루이유푸가 지휘하는 집시들은 에스메랄다야 말로 그들의 누이동생이며, 그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했다. 그렝과르가 클로펭에게 말하기를, 프랑스 왕 루이 XI세가 파리에 올 것이므로 그의 면전에서 에스메랄다를 구한다는 건 무엇보다도 신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남녀노소로 이루어진 대규모 집시 행렬이 어둠 속에서 노트르담을 향해 출발했다. 콰지모도는 성당 꼭대기에서 파리의 거리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세느강 쪽을 눈여겨보니 이상한 그림자들이 강둑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노트르담을 향해 진군하는 무장한 집시들이었다. 에스메랄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알고 있던 콰지모도는, 집시들이 그녀를 죽이기 위해 오는 것으로 알았고 따라서 곧 있을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성당을 방어할 계획을 세웠다.

        전투에 임한 집시들의 선두에 선 클로펭은 크게 소리를 질러 에스메랄다를 구하기 위해 왔음을 알렸지만 성당 안으로부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불행하게도 콰지모도는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에스메랄다를 죽이기 위해 온 것으로만 알았다. 집시들은 톱과 망치로 성당의 정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콰지모도는 혼자의 힘으로 성당을 지키기로 하고 종탑으로부터 아래의 집시들을 향해 둥근 통나무를 떨어뜨렸다. 이에 놀란 집시 무리의 반이 물러났고, 콰지모도는 방어가 성공한 줄 알았다. 그러나 남아 있던 집시들이 통나무를 들어 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문 가장자리의 쇠틀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이를 본 콰지모도는 납을 끓여 아래로 부었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뜨거운 납으로 인해 많은 집시들이 화상을 입었다. 몇 사람의 집시들이 남았고 쟝은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쟝이 사다리를 타고 올랐고, 콰지모도가 사다리를 뒤로 밀어버리면서 그의 다리를 잡았다. 그는 쟝을 벽에다 내동댕이쳤고, 두개골이 깨진 그의 몸을 아래로 내던졌다. 쟝은 그렇게 죽은 것이다. 그것을 목격한 집시들이 분노했다. 그들은 성당 전면을 타고 올랐고, 콰지모도는 이제 곧 그들에게 잡혀 죽게 될 것이므로 공포에 떨었다.

        한편 국왕 루이 XI세는 그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나이가 들고 백성들로부터 인기도 없었다. 그렝과르는 죄인으로서 왕의 앞에 선 채, 자비는 지고의 덕으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했다. 왕은 그를 석방하라고 했다. 다만 "마녀“를 목매다는 일을 도와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한편 콰지모도는 푀뷔스 대위가 지휘하는 왕의 수비대가 도착하자 항복할 준비를 했다. 푀뷔스 수비대는 남아 있던 집시들을 모두 소탕한 다음 에스메랄다를 체포하기 위해 성당 안으로 진입했다. 콰지모드는 그들이 에스메랄다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여 그 소식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은신처로 뛰어갔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곳에는 그녀가 없었다.

제10권

        집시들이 노트르담을 공격하는 동안, 비명 소리와 뭔가 부서지는 소리에 잠이 깬 에스메랄다는 자신을 교수대에 세우기 위해 체포하러 온 폭도들이 온 줄 알았다. 그녀는 도망치기로 했다. 성당을 떠나려는 순간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두 남자가 오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등불을 들고 있었다. 그녀가 가냘픈 비명을 질렀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그렝과르였다. 그 옆의 남자는 머리로부터 발끝까지 두건이 달린 검은 옷을 입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가 누구냐는 에스메랄다의 물음에 그렝과르는, 친구로서 부모로부터 침묵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들은 작은 배에 올라 세느강을 따라 노를 저었다. 노트르담 앞을 지날 때 에스메랄다는 왕의 수비대 병사들이 외치는 “마녀에게 죽음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원한다는 사실에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배는 그녀가 처형될 장소인 그레브 광장 근처에 닿아 있었다. 그렝과르는 눈에 띄지 않았고, 놀랍게도 검은 옷의 침묵을 지킨 남자는 다름 아닌 클로드였다. 그는 사랑해 달라는 말을 다시 했고, 에스메랄다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할 것이냐 아니면 처형당할 것이냐 선택을 하라고 했다. 그녀는 죽음을 택하겠다고 했다.

        클로드는 에스메랄다를 귀뒬르 수녀에게 넘긴 후 노트르담으로 돌아갔다. 귀뒬르 수녀는 누구보다도 집시들을 증오했으므로 틀림없이 에스메랄다를 사형집행자들에게 넘길 것으로 그는 확신했다. 수녀는 에스메랄다에게 왜 집시들이 오래전 그녀의 아기를 먹어치웠는지 말하라고 소리쳤다. 이 말에 에스메랄다는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수녀에게 직접 해코지한 적이 없으니 놓아달라고 했다. 수녀가 에스메랄다에게 살인자라고 했다. 아기를 내놓으라고 했다. 이 외침에 에스메랄다는, 아기를 찾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은 어머니를 찾는다고 했다. 수녀가 다시 아기를 돌려주지 않으면 교수대로 보내겠다고 하면서 아기를 위해 준비했던 수놓은 자그마한 신발 한 짝을 보여주었다. 에스메랄다의 목에 걸린 작은 주머니에 들어 있던 신발 한 짝과 한 켤레를 이루는 신발이었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마침내 기쁨에 넘친 소리를 쳤다. 어머니와 딸이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재회에 그들은 눈물을 흘렸다.

        바로 그때, 왕의 수비대가 에스메랄다를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쳤다. 귀뒬르 수녀는 15년 동안 찾았던 딸을 바로 처형 직전에 만났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에스메랄다를 자신의 방에 숨긴 다음 병사들에게 에스메랄다가 도주하였다고 알렸다. 병사들이 도주로를 조사하였으나 흔적이 없었고, 따라서 수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의심했다. 그때 한 병사가 나서서 귀뒬르 수녀는 집시들을 혐오하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병사들이 떠나려는 순간 푀뷔스가 말을 타고 나타났고 병사들이 그의 이름을 외쳤다. 푀뷔스의 이름을 들은 에스메랄다가 그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은신처로부터 뛰어 나왔다. 푀뷔스는 그녀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병사들이 그녀를 체포하여 단두대로 압송했다. 귀뒬르 수녀가 울면서 죽이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병사들은 왕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했다. 수녀가 병사들을 붙들고 짐승처럼 울부짖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병사들이 단두대에 도착했을 때 쟈크 샤르몰뤼가 나타났다. 에스메랄다를 고문한 자이다. 수녀가 달려들어 그의 손을 물어뜯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한편 노트르담에서는 에스메랄다의 행방을 찾고 있던 콰지모도가 북쪽 탑의 꼭대기에 올랐다. 파리 어디에선가 그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에서였다. 그레브 광장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그곳에 클로드가 있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클로드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에스메랄다가 흰색 옷을 입은 채 교수대에 목이 매달려 있었다. 그곳으로 달려간 콰지모드는 울부짖으며 클로드의 목을 낚아채어 높이 들어올린 다음 그대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클로드는 그렇게 죽은 것이다. 교수대에서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내리며 발아래 클로드의 시체를 본 콰지모도는 “내가 사랑한 모든 사람들”이라고 울부짖었다.

        그 후 콰지모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 무덤 구덩이 파는 사람이 우연히 에스메랄다의 유골을 발견하였다. 그 유골 옆에 비틀린 꼽추의 유골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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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Hugo(1802-1885):

    그는 프랑스 브상송에서 출생함. 그의 부친은 나폴레옹 군대의 장군이었음. 따라서 그는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 이태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냄. 11살 때 파리로 돌아옴. 열다섯 살 때 프랑스 아카데미가 주최한 시작 경시대회에 참가함.

    그는 여러 장르에 걸쳐 많은 글을 씀. “노트르담의 꼽추(1831)”는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었음. 정치에도 관심이 있었던 그는 1848년 혁명 후 의회 의원이 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좌편향적이었고, 국왕 루이 나폴레옹에 대해 적대적이어서 1851년 정치적 망명을 함. 1870년 돌아온 그는 국민적 영웅이 됨. 그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존경받고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임. 또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 운동의 지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음. 현실과 상징이 결합된 상상적 리얼리즘의 선구자이기도 함.

✍️ Translator’s Note (역자의 말)

"빅토르 위고의 웅장한 문체와 15세기 파리의 생생한 풍경을 한국어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콰시모도의 비극적인 내면과 에스메랄다를 향한 헌신, 그리고 클로드 프롤로의 어두운 집착을 담아낼 때 각 인물의 특색이 잘 드러나도록 어조와 어휘를 세심하게 조율했습니다. 위고 특유의 묘사적인 문장을 매끄럽게 전달하여 독자들이 노트르담 성당이라는 상징적 공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고심했습니다."

📚 Brief Literary Commentary (작품 해설)

"『노트르담의 허리굽은 사나이』는 단순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넘어 15세기 파리 사회의 편견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정수입니다. 위고는 외면의 추함 뒤에 숨겨진 콰시모도의 순수한 영혼과, 겉으로는 성스러우나 내면은 욕망으로 일그러진 프롤로 신부를 대비시키며 참된 인간성의 의미를 묻습니다. 성당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주인공으로서 역사의 흐름과 인간의 비극을 묵묵히 증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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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

      Baroque Music        서양 음악의 역사는 바로 기독교 찬송가의 역사이고, 따라서 서양 음악은 교회 음악의 발전과 동일선상에 있다 . 많은 음악가들이 교회 음악 발전에 헌신함에 따라 서양 음악이 발전해 온 것이다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