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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또다시 뜬다

  

The Sun Also Rises 


            by

Ernest Hemingway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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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목적을 상실한 잃어버린 세대. 성의 파괴성

등장인물:

제이크 Jake Barnes:
    소설의 주인공이며 화자. 술고래. 미국인으로서 1차 대전 참전 용사. 파리 주재 저널리스트. 전쟁이 가져다 준 성불능 및 도덕적인 공허감으로 브릿 애슐리에 대한 사랑으로 번민하는 남자. 관찰자로서 자신의 통찰력과 지성으로 사건을 진술하는 인물.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진술은 거의 없으나, 사건과 타인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드러내는 인물.

브릿 Lady Brett Ashley:
    아름다운 영국 사교계 부인. 술고래. 남편과 별거하며 이혼을 기다리는 인물. 제이크를 사랑하지만, 그의 성불능으로 결혼을 꺼리는 여인. 어느 남자에도 빠져들지 않는 여인. 그 세대 많은 여인들처럼 목적을 상실한 채 충족되지 않는 삶을 사는 여인.

콘 Robert Cohn:
    파리 거주 부유한 유대계 미국인 작가. 그는 망명객이지만, 다른 망명객들과는 달리 제1차 대전에 직접적인 경험이 없는 인물. 로맨틱한 사랑과 정정당당함을 꿈꾸지만, 1차 대전의 파멸적인 유산과는 배치되는 배경의 남자. 이로 인해 제이크 일행으로부터 적대감의 대상이 되는 인물.

빌 Bill Gorton:
    망명객은 아니나, 제이크처럼 참전 용사로 술고래. 유머를 사용하여 1차 대전의 정서적, 심리적 결과물을 다루는 인물. 제이크와 강력한 연대감을 가지는 인물.

마이크 Mike Campbell:
    늘 취해 있는 파산한 스코틀랜드 참전 용사. 취하면 고약한 성격이 자주 드러나는 인물. 브릿의 문란한 생활로 문제에 직면하며, 자기 연민에 빠지는 남자.

로메로 Pedro Romero:
    열아홉 살의 미남 투우사. 부도덕하고 부패한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정직, 겸손, 순수함을 상징하는 남자.

몬토야 Montoya:
    스페인 빰쁠로나 시 호텔 주인. 투우 전문가. 로메로에게 부성적 관심을 보이는 인물.

프란세스 Frances Clyne:
    콘의 여자친구. 상위 계층에 오르기를 열망하는 여인. 나이가 들어가며 소유욕과 질투심이 커가는 인물. 콘을 설득하여 파리로 함께 간 여인.

미피포포루스 Count Mippipopolous:
    그리스 백작. 브릿에게 빠지나, 그녀의 질투심이나 행동에는 굴하지 않는 인물. 제이크와 대조되는 건전한 남자.

윌슨 Wilson-Harris:
    1차 대전 참전 용사. 빌과 제이크가 스페인에서 만난 영국인. 참전 용사로 세 사람은 결속하고, 전쟁의 공포를 공유함. 친절하고 우애 깊은 인물.

죠제트 Georgette:
    제이크가 만난 아름다우나 우둔한 매춘부.

벨몬테 Belmonte:
    투우사. 한때는 유명한 투우사였으나, 로메로의 등장으로 저무는 인물. 잃어버린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하비 Harvey Stone:
    노름으로 빈털터리가 된 망명객. 지적이나 도박과 음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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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앞서>

    슈타인(Gertrude Stein, 1874 – 1946)은 미국의 전위 작가이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출신의 그녀는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서 성장하였다. 1903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후 일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녀가 운영한 파리의 살롱은 피카소(Pablo Picasso),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핏체랄드(F. Scott Fitzgerald), 루이스(Sinclair Lewis), 파운드(Ezra Pound), 앤더슨(Sherwood Anderson), 마티스(Henri Matisse)등 당시 모더니즘 문학과 예술의 주요 인물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그녀는 1차 대전 이후 세대를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고 불렀다. “잃어버린 세대”라는 말은, 이 시대에 태어나 일하고, 싸우고, 전쟁에서 죽어간 세대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이 말은 후일 헤밍웨이가 “태양은 또다시 뜬다”에서 인용하고 있다. 무시무시했던 전쟁으로 인해 이 세대는 사랑, 용맹함, 사나이다움, 여성다움 등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들을 상실하였다. 이 상실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는 자신들의 실존이 무의미하고, 목적을 상실했으며, 충족 불가능함을 알았다. 이러한 인간상을 헤밍웨이는 “태양은 또다시 뜬다”에서 잘 묘사하고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헤밍웨이는, 슈타인의 말과 전도서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인간 세대의 덧없음과 영원한 자연의 존속성을 비교하는 구절이다. 인간의 각 세대는 죽음으로 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이 세상은 변함없이, 태양은 다시 뜨고 지는 것이다. 헤밍웨이는 서두에서 두 가지 상반되는 말을 하고 있다. 먼저 목적을 상실한 잃어버린 세대 다음, 새로운 세대가 태어난다는 희망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세대 역시 결국은 죽어 사라진다는 점에서, 모든 세대는 “잃어버린 세대”라는 쓰라린 역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I장:

    이 소설의 화자이며 주인공인 제이크 반스가 로버트 콘에 관한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콘은 뉴욕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다니던 그는 야만적인 반유대주의에 직면하였다. 그는 열등의식과 수치감을 극복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하여, 대학 미들급 챔피언이 되었다. 졸업 후 그는 불행한 대학 생활을 만회하기 위하여 곧 결혼을 하였다. 그리고 슬하에 세 아이를 두었다. 그는 5만 달러의 유산을 다 써버렸고, 5년 후 아내가 떠났다. 그는 아내와 헤어지기로 했다. 이혼 후 그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였다. 곧 문학인들과 교제를 하였고, 조금 남아 있던 돈으로 어느 예술 평론 잡지 발간에 손을 댔으나 돈이 많이 들어 곧 포기하였다. 그때 콘은 프란세스 클라인이라는 여인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잡지와 함께 자신도 성장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코헨이 잡지 사업에 실패하자 실망한 그녀는, 파리로 가서 그곳의 망명 작가들과 함께하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파리로 오게 된 콘은 제이크라는 친구를 사귀었다. 콘은 소설 한 편을 쓰기도 했다. 한편 프란세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었고, 콘에 대한 태도도 바뀌어 지금까지의 가벼운 관계가 아닌, 자신과의 결혼을 압박했다. 어느 날 저녁 제이크는 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녀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콘이 주말여행을 함께 하자고 했고, 이에 제이크는 프랑스 북동쪽 스트라스부르로 가자고 했다. 그곳에 아는 소녀가 있어 안내를 할 것이라고 했다. 콘이 테이블 아래 발로 제이크를 툭 쳤다. 눈치를 챈 제이크는 프란세스의 표정을 살폈다. 불쾌한 표정이었다. 식사 후 콘은 제이크에게 왜 소녀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여행을 프란세스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제II장:

    그해 겨울 콘은 자신의 소설을 출판할 출판사를 찾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그의 소설은 출판사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았고, 몇몇 숙녀들로부터 융숭한 대접도 받았다. 브릿지 게임으로 수백 달러를 따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공에다 어느 영국 신사의 로맨틱한 해외여행 성공담에 관한 신문 기사를 읽은 콘은 방랑벽이 생기게 되었다. 파리로 돌아온 그는 곧 제이크의 사무실을 찾아가, 여행 경비를 전액 부담할 터이니 함께 라틴 아메리카 여행을 하자고 했다. 인생을 만끽하지 못하는 게 두렵다고도 했다. 이에 제이크는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오직 투우사뿐이라고 했다. 귀찮게 하는 콘을 데리고 제이크는 아래 층 바로 갔다. 한 잔 마시면 쉽게 그를 떨쳐버릴 수 있다는 걸 제이크는 알고 있었다.

    바에서도 콘은 계속 파리를 벗어나자며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파리나 라틴쿼터가 싫다고도 했다. 제이크는 콘의 불만이 지역과는 무관하다며, 다른 곳으로 가도 그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잔을 마신 후 제이크는 사무실로 돌아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콘은 그가 퇴근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제이크가 퇴근 후 다시 만난 그들은, 다시 한 잔 마시며 초저녁 거리를 지나가는 파리쟝들을 내다보았다.

제III장:

    콘이 가버린 후 제이크는 카페에 혼자 남아 있었다. 그는 조르제트라는 이름의 어여쁜 창녀와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포도주 잔을 나누었다. 누군가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던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마차를 타고 식당을 향해 갔다. 가는 동안 마차 안에서 조르제트는 키스를 해 달라며 그의 몸에 손을 댔다. 그러나 제이크는 몸이 아프다며 그녀의 손을 떼어 놓았다. 식당에 도착, 저녁을 먹으며 제이크는 전쟁터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그 같은 성적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조르제트는 “더러운 전쟁”이라고 했으나 제이크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바로 옆 테이블에 있던 콘과 프란세스가 제이크를 불러 함께 춤을 추자고 했다.

    무도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더웠다. 브릿 애슐리 부인이 청바지를 입은 애송이 젊은이들과 함께 왔다. 제이크는 그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인은 그들과 함께라면 취해도 안전하다고 했다. 제이크는 그들 가운데 한 젊은이가 추는 춤이  “빅-히필리”라고 했다. 그 춤을 참고 볼 수는 있으나 구역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그들이 동성애자들이라는 뜻이다. 콘이 제이크에게 한 잔을 권했고, 애슐리 부인도 함께 마셨다. 콘은 곧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함께 춤을 추자고 했으나 그녀의 거부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제이크와 부인은 함께 클럽을 벗어났다. 그곳을 떠나기 전 제이크는 클럽 지배인에게 50프랑을 주며, 만일 조르제트가 자신을 찾으면 그 돈을 주라고 했다. 제이크와 함께 택시를 탄 애슐리 부인은 자신이 비참하다고 했다.

제IV장:

    택시는 언덕을 올라 가로등이 켜진 광장을 지난 다음, 다시 어둠과 정적이 깃든 언덕을 올라 생 에띠엔느 뒤 몽 뒤 어두운 거리로 들어서 달리다가 경사진 아스팔트 길을 내려가 가로수 몇을 거쳐 콩트르스카르프 광장 버스 정거장을 지나, 자갈로 포장한 무페타르 거리로 들어섰다. 거리 양편으로 불이 켜진 바와 늦게까지 문을 연 상점들이 있었다. 두 남녀는 떨어져 앉아 있었으나 오래된 길을 내려가자니 차가 덜컹거려 그들은 몸이 밀착된 채 흔들거렸다.

    모자가 벗겨진 애슈리의 머리가 뒤로 기울었다. 상점의 불빛이 비친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긴 목의 선이 드러났다. 거리가 다시 어두워졌고, 제이크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가 뒤로 몸을 젖혀 거부했다. 머리를 수그린 채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지만, 제이크가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애슐리는 그와의 로맨틱한 관계를 가지고 싶지 않았다. 애슐리는 그 같은 운명을 슬퍼하며, 많은 남자들을 괴롭혀 온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말을 했다. 제이크는 자신의 부상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으나, 사실 솔직하지 않은 말이었다. 카페에 도착하기 전 애슐리는 키스를 해 달라고 했다. 카페에 도착한 그들은, 친구들을 만났다. 지지라는 친구가 그들을 미피포포루스 백작에게 소개했는데, 그리스인인 그는 즉시 애슐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제이크는 그녀와 그다음 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제이크는, 하녀로부터 편지를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운 그는 자신의 생식기 부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부당한 부상이었다. 그가 전신을 붕대에 감고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어느 연락장교의 병문안이 있었다. 대령이었던 그는 제이크가 생명보다 더 중한 일을 했다고 했다. 제이크는 애슐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울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 4시를 지나 애슐리가 그를 깨웠다. 그리스 백작이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애슐리는 백작이 프랑스 남부 해안 비아리츠로 함께 가 주면 1만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러나 제이크는 거절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하며 가지 말고 함께 있자고 했으나, 그녀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V장:

    콘이 제이크를 찾아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콘이 애슐리에 대해 물었고, 제이크는 그녀가 주정뱅이이며 어느 날엔가는 스코틀랜드 남자 마이크 캠프벨과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 중 그녀는 이질을 앓아 진정한 사랑도 죽어 버렸다고 했다. 부상 때문에 입원해 있던 중, 자원봉사자인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는 말도 했다. 그녀에 대해 이 같은 부정적인 말을 들은 콘은 마음이 괴로웠고, 그러는 그에게 제이크는 지옥에나 가라고 욕을 했다. 이 같은 모욕에 화가 난 콘이 가버리겠다고 하자, 제이크는 부드러운 말로 가지 말라고 설득했다. 그 후 제이크는 콘이 애슐리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나, 그 말을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제VI장:

    그날 저녁 제이크는 애슐리를 만나려고 갔으나, 그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 몇 군데를 찾아본 후, 파리 시내를 걸어 친구인 도박사 하비 스톤에게로 갔다. 그는 빈털터리가 되어 며칠을 굶었다고 했다. 제이크는 그에게 돈을 주었다. 그들은 프란세스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콘을 우연히 만났다. 하비는 식사를 하러 가며 그에게 얼간이라고 하며 모욕을 했다. 프란세스가 와 제이크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콘은 그녀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이제 어느 남자도 자신과 결혼해 주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제이크는 중립을 지키려고 했다. 그녀는 빨리 이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위자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더구나 아무도 자신의 글을 출판해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콘을 한 번 만나보겠다고 했다.

    콘을 만난 자리에서 프란세스는 제이크에게 말하기를, 콘이 2백파운드를 주면서 영국으로 가라고 했지만 말다툼으로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으로 가는 건 정말 싫다고 했다. 그런 식으로 콘이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고 했다. 콘이 한때 연인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그가 자신과 결혼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콘은 그녀의 맹렬한 공격을 묵묵히 들었고, 제이크는 양해를 구한 다음 그 자리를 떠났다.

제VII장:

    제이크가 집에 돌아오자, 애슐리와  미피포포루스 백작이 나타났다. 애슐리에게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술에 취해 그랬다고 했다. 애슐리는 백작에게 바에 가서 샴펜을 마시고 오라고 하여 자리를 비우게 한 다음, 제이크와 대화를 나누었다. 제이크는 그녀에게 왜 백작과 함께 살지 않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그를 속여 불행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제 파리를 떠나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으로 갈 예정이라며, 제이크에게나 자신에게나 모두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백작이 샴펜 잔을 들고 돌아왔다. 그가 자신의 인생철학을 논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곱 번의 전쟁과 네 번의 혁명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제 오래 살다 보니 여러 가지를 즐길 수가 있게 되었다고 했다. 삶의 비밀이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은 가치가 있는 것이므로 자신은 언제나 사랑에 빠져 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즐거운 만찬을 가진 후 클럽으로 갔다. 백작은 왜 애슐리와 제이크가 결혼하지 않는지를 물었고, 그들은 무덤덤한 거짓 대답을 했다. 기분이 나빠진 애슐리가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하자, 제이크가 호텔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녀는 제이크가 방까지 들어오는 걸 원하지 않았다. 둘은 몇 차례 키스를 나눈 후 헤어졌다.

제VIII장:

    제이크는 한동안 애슐리와 콘을 만나지 않았다. 곧 애슐리로부터 산 세바스티안에 있다는 엽서가 왔다. 콘으로부터도 편지가 왔는데, 파리를 떠나 시골로 갔다는 내용이었다. 프란세스는 영국으로 가고 없었다. 제이크의 친구인 빌 고튼은 미국인 노병으로, 미국에서 왔다. 빌과 제이크는 스페인으로 낚시 여행을 가, 빰쁠로나 축제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런 다음 빌은 부다페스트와 비엔나를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비엔나에서는 너무 취해 기억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했다. 두 남자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택시에서 내리는 애슐리를 보았다. 그녀가 산 세바스티안으로부터 돌아온 것인지 여부가 제이크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세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다. 애슐리가  마이크 켐프벨을 만나겠다며 자리를 뜨자, 제이크와 빌은 저녁을 먹은 후 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찬 어느 식당으로 가 술을 더 마셨다. 그런 다음 어느 카페로 가 애슐리와 마이크를 만났다. 마이크는 술에 취해, 애슐리가 아름답다고 계속 떠들어댔다.

제IX장:

    다음 날 아침 제이크는 콘으로부터 전보를 받았는데, 빌과 제이크가 스페인으로 오면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제이크는 떠날 준비를 했다. 그날 저녁 제이크는 바에서 애슐리와 마이크를 만났다. 그들이 함께 스페인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제이크는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마이크가 이발을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애슐리는 콘도 일행이냐고 물었다. 제이크가 그렇다고 했다. 제이크는 빰쁠로나에서 마이크와 애슐리를 만나기로 했다. 제이크와 빌이 가톨릭 신자들로 가득 찬(아마 순례자들일 것이다)열차를 타고 바욘느에 도착하니, 콘이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X장:

    빌, 제이크, 콘 세 사람은 차를 빌려 타고 빰쁠로나로 갔다. 제이크는 애슐리와 마이크가 자신들을 찾아 그날 밤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콘은 그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너무나 잘 아는 듯하여 제이크와 빌을 화나게 했다. 화가 난 빌이, 그들이 온다는 사실에 50페세타(스페인 화폐 단위)를 걸었다. 화가 나면 언제나 멍청한 내기를 거는 빌이었다. 콘이 좋다고 했다. 제이크는 그들이 오되, 오늘밤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자 콘이 내기를 취소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제이크는 아니라고, 원하면 1백 페세타를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돈을 잃어도 다시 브릿지를 해서 따면 된다고 했다. 그들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로 갔다. 콘은 면도를 하고 오겠다며 가버렸다. 빌은 내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제이크는, 애슐리와 마이크는 돈을 따지 않는 한 오늘 밤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때 광장을 건너 콘이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발소 문이 닫힌 것이다. 그를 본 빌은 제이크에게 콘의 유대인식의 잘난 체하는 게 싫다고 했다.

    제이크와 콘은 마이크와 애슐리를 마중을 위해 역으로 갔다. 콘에게는 짜증이 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오지 않아 제이크와 콘은 호텔로 돌아갔다. 제이크는 마이크로부터 전보를 받았는데 애슐리가 병이 들어 산 세바스티안에 머물러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이크는 애슐리가 병들었다는 내용을 콘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애슐리와 마이크가 아직 산 세바스티안에 머물고 있다는 말은 했다. 빌과 제이크는 버스를 타고 부르게테라는 작은 마을로 가 낚시를 하기로 했고, 콘은 뒤에 머무르며 애슐리와 마이크를 기다리기로 했다. 콘은 제이크에게 산 세바스티안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애슐리에게 보냈다는 말을 했다. 제이크와 있게 된 자리에서 빌은, 콘이 훌륭하나 두려운 인품의 남자로, 그는 애슐리와의 데이트를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제XI장:

    빌과 제이크는 만원 버스를 타고 작은 마을인 부르게테로 갔다. 버스는 바스크 농부들로 가득했다. 그 농부들은 피레네산맥의 프랑스와 스페인 공동 통치 지역 주민들이다. 그들은 가죽 부대에 든 포도주를 돌려가며 마셨다. 창 밖 풍경은 아름다웠다. 빌과 제이크가 앉아 있는 좌석은 2층이라 선선했다. 농부들은 그들에게 가죽 부대 포도주 마시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빌과 제이크는 버스에서 내려 마실 것을 샀다. 많은 술을 사는 바스크 사람들도 있었다. 버스가 다시 출발했고 영어를 하는 바스크 사람이 빌과 제이크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들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버스가 부르게테에 도착했고, 뚱뚱한 여관 주인은 비싼 숙박비를 받으면서, 제철이라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호텔 투숙객은 빌과 제이크뿐이었다. 투숙비에 포도주가 포함된 걸 안 그들은 마음껏 몇 병을 마셨다. 제이크는 잠자리에 들면서, 따뜻해서 좋다고 했다.

제XII장:

    일찍 일어난 제이크는 옷을 입은 후 밖으로 나아갔다. 냇가로 간 그는 땅을 파서 지렁이를 잡아 담배통에 가득 담았다. 그가 호텔로 다시 돌아와 빌을 보니, 그는 풍자와 연민에 관한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었다. 제이크는 그런 농담만 하라고 그를 격려하였다. 빌에 따르면 제이크는 망명객이기 때문에, 타향 사람들의 풍자와 연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망명객들이란 술주정뱅이들로 성적인 것만 생각하고, 가치 있는 글을 써 출판할 줄을 모른다고 놀려댔다.

    제이크를 돕겠다는 여인들도 있고, 그를 성불구자로 생각하는 여인들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제이크는 자신은 성불구가 아니라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그들은 말에서 떨어져 성불구가 된 어느 남자에 관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로 자전거에서 떨어진 남자였다. 빌은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제이크를 좋아한다고 했다. 뉴욕이라면 동성애자로 몰려 그런 말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남북전쟁에서 동성애자들이 어떠했었는지 농담을 했다. 애브라함 링컨도 동성애자로 그랜트 장군과 사랑에 빠졌었다고 했다. 성이 모든 걸 말해 준다고 했다.

    빌과 잭은 점심과 포도주를 챙겨 강으로 갔다. 아름다운 초원과 숲을 지나는 긴 산책 끝에 강에 도착했다. 냉각을 시키기 위해 길 옆 옹달샘에 포도주병을 담갔다. 제이크는 지렁이 낚시를, 빌은 프라이 낚시를 했다. 두 사람은 모두 많은 물고기를 잡았으나 빌이 잡은 물고기가 더 컸다. 점심을 먹은 후 그들은 전쟁에서 만난 동료들에 대한 농담을 했다. 그런 다음 빌은 제이크에게 애슐리를 사랑하는지 물었고 제이크는 그랬었다고,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했다고 했다. 그들은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낮잠을 잔 후 곧 호텔로 돌아갔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낚시질하며 닷새를 그곳에서 보냈다. 그러나 콘이나 애슐리, 마이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제XIII장:

    그 후 제이크는 마이크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애슐리가 열차 안에서 병이나 3일간을 산 세바스티안에 머물렀고, 수요일까지는 빰쁠로나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콘은 목요일에 도착하겠다는 전보를 보내왔다. 빌과 제이크는 콘에게 전보를 보내, 수요일까지는 빰쁠로나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부르게테를 떠나기 전 빌과 제이크는, 그곳에서 만난 영국인 전쟁 용사 윌슨 해리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해리스는 그들과 헤어지는 걸 안타까워했다. 제이크가 해리스에게 스페인 방문 초청을 했지만, 해리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이별의 술잔을 나누었다. 해리스는 그들에게 자신의 주소와 함께 여러 개의 모조 낚시 미끼를 주며, 낚시를 할 때마다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라고 했다.

    제이크와 빌은 빰쁠로나로 돌아갔다. 호텔 주인 몬토야 씨가 제이크를 반기며 친구가 왔다고 기뻐했다. 몬토야 씨는 제이크를 가리켜 진정으로 투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매년 축제 때면 빰쁠로나에 와 자신의 호텔에 머문다고 했다. 제이크와 빌은 카페에서 애슐리와  마이크를 만났다. 마이크는 전쟁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했다. 훈장도 탔을 거라고 하자 그는 훈장은 없으며 양복점 주인이 준 몇 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웃자 모두 따라 웃었다.

    그들은 목장에 있는 소들을 보았다. 눈부신 근육질의 소들이 우리에서 나오면 그 가운데 거세한 숫소가 소들의 사나움을 억제하여, 서로 들이받지 않는다. 거세한 숫소들은 서로 싸우는 경우도 있다. 제이크는 애슐리에게 소들을 바라보지 말라고 했지만, 그녀는 넋이 나간 듯 보았다. 그들은 곧 카페로 가 술을 마셨다. 마이크는 거세된 황소처럼 애슐리의 뒤를 따르는 콘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 빌이 그들을 떼어놓아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마이크는 애슐리가 지난날 사랑을 한 적이 있지만, 그 상대는 유대인이거나 주변의 껄렁패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들은 저녁 식사를 하며 엄청난 량의 포도주를 마신 후 화해를 했다.

제XIV장

    그날 밤 늦게 제이크는 취해서 방으로 돌아왔다. 애슐리와  마이크가 잠자리에 들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자리에 누우며 제이크는, 남자란 여자의 친구가 되려고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구로서의 여자는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슐리와의 관계에서 얻은 것이란 고통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었다. 누구든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무언가 지불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삶을 즐긴다는 건 자신이 가진 돈이 가치가 있도록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또한 지난 5년간을 되돌아보면 자신의 이 같은 철학은 어리석고 쓸데없는 것이었다. 그는 도덕에 관한 의문도 들었다. 그는 마이크가 콘을 모욕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또한 콘을 모욕한 마이크의 행동을 즐긴 것도 사실이었다.

제XV장:

    7월 6일 일요일 정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쏘아올려졌다. 광장은 소리를 지르며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남자들과 어린이들은 춤을 추었고, 음악이 연주되었다. 7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은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바뀌어 쉬지 않고 마시고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했다. 모두들 어떤 결과를 바라지 않은 듯했다. 축제가 끝나면 돈조차 그 가치를 잃는 듯했다. 사람들이 제이크와 그의 동료들을, 애슐리를 가운데 두고 추는 윤무 속으로 데리고 갔다. 춤이 끝나면 포도주 가게로 떼를 지어 갔다. 누구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목에 마늘 화관을 건 애슐리는 가죽 주머니에 든 포도주를 마시는 법을 알았다. 사람들은 누구와도 포도주와 음식을 나누었다. 제이크는 포도주가 든 두 개의 가죽 주머니를 샀다. 돌아와 보니 콘이 눈에 띄지 않았다. 아무도 콘에게 관심이 없었으나 제이크는 그를 찾아 나섰다. 그가 보니 포도주 가게 뒤로 사라지는 콘이 눈에 들어왔다. 애슐리, 제이크, 콘, 빌, 마이크 등 모두들 배불리 먹었다. 그들 가운데 제이크를 제외한 모두가 밤을 새워 즐겼다.

    불꽃이 오르며 소가 풀릴 것임을 알리자 제이크는 잠에서 깼다. 아침 6시 정각이었다. 발코니로부터 내려다보니 사람들과 소들이 뒤섞여 투우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첫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마이크와 콘, 애슐리는 투우장 객석 맨 윗줄에 앉아서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빌과 제이크는 맨 아랫줄, 투우가 벌어지는 곳 가까이 앉았다. 소가 말을 받을 때 그들은 애슐리에게 시선을 돌리라고 했다. 콘은 소에게 받힐까 걱정이라고 했다. 빌은 다시금 그가 유대인식 잘난 체를 한다고 투덜댔다. 몬토야는 전도유망한 신인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에게 제이크를 소개를 했다. 로메로는 열아홉 살로, 제이크가 지금까지 보아온 그 누구보다도 미남이었다.

    로메로는 눈부신 경기로 사람들을 황홀케 했다. 제이크는 그가 진실로 투우사라고 했다. 첫 경기가 끝난 후 애슐리는 로메로의 경기에 놀랐다고 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반면 콘은 소가 죽는 장면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마이크는 그의 연약함을 비웃었다. 애슐리와 마이크 그리고 제이크는 나란히 앉아 다음 경기를 보았다. 로메로가 소에게 다가가 죽일 준비를 했다. 그의 부드럽고 우아한 경기는 제이크나 몬토야 같은 투우광은 물론 모든 관객들을 황홀케 했다. 다른 투우사들을 압도하는 그의 경기는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감동을 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마이크는 애슐리가 로메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농담을 했다. 경기가 예정대로 끝나 로메로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그러나 축제는 계속되었다.

제XVI장:

    다음 날 아침 비가 와 빰쁠로나는 안개가 끼고 날이 어두웠다. 몬토야는 미국 대사가 저녁 식사 후 로메로와 그랜드 호텔에서 커피나 한 잔 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와, 제이크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자문을 구했다. 외국인들이 로메로를 망쳐 놓을 수도 있어 두렵다고도 했다. 제이크도 같은 생각이었다. 따라서 답변을 하지 말라고 했다. 제이크는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친구들을 보았다. 로메로도 있었다. 제이크와 로메로는 투우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로메로는 겸손했고, 자신의 일에 지극히 열정적이었다. 애슐리는 자기 일행을 로메로에게 소개하라고 제이크를 졸랐다. 모두 술에 취하자 마이크가 “황소(bull)는 고환(ball)이 없다”고 소리치며, 그 말을 로메로에게 전하라고 했다. 로메로를 질투해서 한 말이었다. 제이크가 조용하라고 했다. 그러나 애슐리는 로메로와의 대화에 몰두하고 있었다. 몬토야가 와서 보니 로메로가 꼬냑을 마시며 애슐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로메로가 가버리자, 마이크는 다시 콘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소리를 질러 꺼지라고 했다. 제이크의 생각으로 콘은 마이크의 술주정을 즐기는 듯했다. 그들 간 싸움을 예방하기 위해 제이크는 마이크를 식탁에서 끌어내어 데리고 나갔다.

    축제 마지막 날 영국인과 미국인으로 구성된 관광단이 빰쁠로나에 도착했다. 빌과 마이크는 그들을 좀 괴롭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떴다. 콘은 남아 있었는데 애슐리는 그에게 제이크와 함께 있고 싶으니 자리를 비워 달라고 했다. 콘이 자리를 뜨자 그녀는 제이크에게 마이크의 행동을 탓하며 콘이 자기 주위를 맴돈다고 불평했다. 제이크는 마이크 편을 들었고, 그러는 그에게 애슐리는 자신이 죄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들은 산책을 나갔고, 애슐리는 제이크에게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제이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녀는 로메로를 보니 미칠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이 야수 같다고 하며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해야겠다고 했다. 제이크는 로메로와 그녀와의 관계를 알았다. 그들이 카페로 가서 보니, 로메로가 다른 투우사들과 함께 투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로메로가 그들의 식탁으로 다가오자 제이크는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로메로는 자신이 애슐리와 서로 끄는 힘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애슐리는 그의 손금을 보아 주고, 제이크의 통역으로 투우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로메로는 소야말로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했다. 언제나 자신은 좋은 친구들을 죽이며, 그러나 소는 자신을 죽이지 않는다고 했다. 제이크는 그들을 남겨두고 자리를 떴다. 그가 자리를 뜰 때, 로메로의 투우사 동료들은 그를 무시하는 투로 보았다. 나중에 제이크가 돌아와 보니, 애슐리와 로메로는 자리에 없었다.

제XVII장:

    제이크는 바에서 마이크와 빌을 만났다. 빌의 여자친구인 에드나도 함께 있었다. 에드나는 영국인 관광객과 미국인 관광객 간에 있었던 싸움을 말린 이야기를 하며 흉을 보았다. 빌은 그들을 돼지라고 했고, 마이크는 피를 흘리며 싸운 그들이 싫다고 했다. 그들이 자리를 옮겨 다른 카페로 가니 그곳에  콘이 있었다. 그가 제이크에게 애슐리의 소재를 물었고, 제이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는 그녀가 투우사 녀석과 도망쳤다고 했다. 화가 난 콘이 제이크에게 뚜쟁이라고 하자 제이크가 달려들어 둘 사이에 주먹다짐이 일어났다. 콘이 싸움에 간섭한 마이크를 때려눕히자 제이크는 밖으로 도망을 쳤다. 호텔로 돌아가서 보니, 마이크는 호텔 카페에서 에드나와 함께 있었다. 빌이 제이크에게 와 말하기를, 콘이 좀 보았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 제이크가 콘의 방으로 가서 보니, 그는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용서를 빈다는 말을 했으나 제이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콘은 제이크가 자기의 유일한 친구라고 했고, 이 말을 들은 제이크는 결국 그를 용서했고 둘은 악수를 했다.

    다음 날 아침 제이크는 빌과 마이크가 이미 투우장으로 간 걸 알았다. 한 남자가 소에 받혀 크게 다쳤는데, 쓰러진 그를 안중에도 없이 사람들이 타고 넘어 투우장으로 달려갔다. 제이크는 카페로 가 웨이터에게 그 사람에 관해 말했다. 웨이터가 어디를 받혔느냐고 물었고 제이크는 손가락으로 등과 가슴을 가리켰다. 뿔이 관통했다는 뜻이었다. 웨이터는 무심이 식탁을 닦으며 투우는 그냥 스포츠로 즐거움을 위한 경기라고 했다. 제이크가 방으로 돌아갔고 곧 빌과 마이크가 노크를 했다. 제이크는 그들에게 로메로와 콘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콘은 함께 있는 애슐리와 로메로를 보았다. 로메로와 콘은 싸움이 붙었고 콘은 로메로를 몇 차례 두드려 팼고, 로메로도 지지 않고 공격했다. 마침내 콘은 더 이상 로메로를 때리지 않겠다고 했으나, 로메로는 넘어지기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타격했다. 그때 애슐리는 콘을 크게 꾸짖었다. 콘이 눈물을 흘리며 악수를 청했으나 로메로는 다시 그를 타격했다.

    나중에 마이크는 애슐리에게 “유대인 그리고 투우사”와 사랑을 한 그녀에 관해 자신의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말했다. 이에 대해 애슐리는 영국 귀족이 자신을 얼마나 불행하게 했는지 아느냐고 반박했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애슐리 경은 그녀를 강제로 방바닥에서 자게 하고 툭하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언제나 권총에 장전을 하고 잠을 잤으며 그녀는 매일 밤 그 탄환을 빼내었다고 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빌은 돌아가겠다고 했고, 제이크는 부상한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러나 빌은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제XVIII장:

    콘은 빰쁠로나를 떠났다. 애슐리는 카페에서 누구를 막론하고 만났다. 그녀는 로메로의 폭력을 보고 그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졌다. 그러나 마이크는 음울한 어조로 그녀가 그 투우사를 손에 넣었다고 했다. 마이크가 술주정을 하면서 식탁을 엎고 맥주와 음식을 땅바닥에 뿌리자, 애슐리는 그를 피해 제이크와 함께 카페를 나왔다.

    애슐리는 로메로를 위해 기도를 드려야겠으니 교회를 가자고 했다. 그러나 신경이 날카로워진 그녀는 교회를 들어선 후 곧 나가자고 했다. 그들은 호텔로 돌아왔다. 몬토야가 찾아와 제이크와 애슐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였으나 그녀는 차갑게 대했다. 애슐리는 로메로의 방으로 갔고, 제이크는 마이크가 어찌 되었는지 알아보았다. 마이크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채 자기 방 침대에 누어 있었다. 빌과 제이크는 점심을 먹고 마지막 투우를 함께 보기 위해 애슐리를 만났다.

    로메로는 경기 중 애슐리에게 입히려고 자신의 소매 없는 외투를 보내왔다. 세 사람의 투우사 가운데 한 사람인 벨몬테가 경기를 위해 등장했다. 황소 가까이에 다가가는 그의 위험한 경기는, 그 명성이 전설적이었다. 따라서 관중들은 그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컸다. 그러나 관중들은 또한 로메로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스타일도 사랑했다. 로메로는 거리에서 사람을 죽인 바로 그 소와 대결하게 되었다. 그는 단아한 자세로 소를 유도하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가 소를 죽인 후, 그 귀를 잘라 애슐리에게 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 제이크와 빌은 카페에서 술을 마셨다. 제이크는 풀이 죽어 있었고, 그러는 그에게 빌은 연거푸 세 잔의 압생트(프랑스산 독주)를 권했다. 술에 취해 가는 제이크의 눈에 호텔 방에 앉아 있는 마이크의 모습이 들어왔다. 애슐리는 로메로와 함께 기차를 타고 이미 빰쁠로나를 떠난 후였다.

제XIX장:

    그 다음 날 마이크와 빌, 그리고 제이크는 한 차에 동승하여 바욘느로 갔다. 그들은 취한 채로 차를 몰아 생 쟌 드 루스에서 마이크를 내려주었다. 바욘느 역에 도착하여 제이크는 빌과 헤어졌다. 바욘느에서 제이크는 친구들을 사귀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다음 며칠간 휴식을 위해 산 세바스티안행 아침 기차를 탔다. 그러나 산 세바스티안에 도착한 후 곧 두 통의 전보를 받았다. 파리와 빰쁠로나로부터 온 전보로, 모두 애슐리가 보낸 것이었다. 문제가 생겼으니 마드리드 몬타나 호텔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곧 출발 준비를 했다.

    그가 마드리드에 도착하자 애슐리가 키스로 맞았다. 그녀는 로메로와 헤어진 뒤였다. 제이크를 오라고 한 것은 로메로와 헤어질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또 여비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처음에 그는 그녀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머리를 기르면 보다 여성적으로 보일 것이라 여겨 머리를 길러 주기를 바랐다. 그는 그녀와의 결혼을 원했고, 그래서 그녀는 이제 그를 떠나지 않을 터였다. 그녀는 로메로의 파멸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를 강제로라도 떠나게 했던 것이다. 그녀는 마이크도 한 번 보고 싶다고 했다. 애슐리와 제이크는 바로 가 마르티니를 각각 세 잔씩이나 마신 다음 근사한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제이크는 포도주를 세 병이나 마셨다. 그리고 두 병을 더 주문하였다. 애슐리는 그에게 너무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고 하며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시내를 돌았다. 제이크는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았고 애슐리는 제이크의 이름을 부르며 고약하나 또한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말에 제이크는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 라고 대답했다.(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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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est Hemingway: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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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by

   Ernest Hemingway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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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전쟁 때문에 죽는 무고한 인명. 생명의 귀중함.

등장인물: 
조단 Robert Jordan:
        이 소설의 주인공이며 스페인 내전 시 공화파를 위한 미국인 지원병. 실용적이며 자기일에 능숙한 인물. 솔잎 향기라던가 음주, 섹스 등 육체적 쾌락을 즐길 줄 아는 인물. 아울러 주어진 임무의 폭력성과 내면의 양심이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

파블로 Pablo:
        게릴라 지도자. 용감한 전사이나 또한 이기주의적인 인물.

필라르 Pilar:
        애국심 강하고 강인하며 고집 센 집시 여인. 게릴라 지도자.

마리아 Maria:
        파블로 부대에 소속된 젊은 여인. 로버트 조단의 연인. 파시스트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한 여인.

안셀모 Anselmo:
         늙고 진실된 게릴라 대원. 마음씨 착한 전형적인 스페인 사람. 기도를 하지 않으나 신앙심이 있는 인물.

아구스틴 Agustín;
        용감하고 믿음직한 게릴라 대원. 기관총 사수.

페르난도 Fernando:
        근엄하고 문학적인 대원. 농담을 싫어하는 인물.

라파엘 Rafael:
        집시. 결정적 순간에 초소를 이탈, 대원들의 무시를 받는 인물.

안드레스 Andrés:
        20대의 젊은 대원. 로버트 조단의 편지를 골츠 장군에게 전달하는 전령.

엘소르도 El Sordo (Santiago):
        말이 없는 게릴라 지도자.

호아낀 Joaquín:
        엘소르도 부대원. 파시스트들에게 부모를 학살당함.

골츠 General Golz:
        공화파 편에 선 러시아 장군. 로버트 조단에게 다리 폭파 명령을 내린 인물.

카슈킨 Kashkin:
        파블로와 함께 파시스트 열차를 폭파한 러시아 게릴라 대원. 소설에서는 이름만 등장함.

카르코프 Karkov;
        프라우다 특파원. 로버트 조단의 친구. 추상적인 철학이 행동이나 직관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인물.

고메스 대위 Captain Rogelio Gomez:
        로버트 조단의 전령 안드레스를 골츠 장군에게 안내하는 인물.

베르렌도 소위 Lieutenant Paco Berrendo:
        파시스트 장교. 엘소르도 부대의 게리라들 시체 목을 자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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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17세기 영국 시인 던(John Donne, 1572-1631)이 말한 짧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어떤 공동체에 속하기 때문에, 공동체는 그 자체가 전부인 섬과는 다르다고 했다. 한 개인은 인류라는 공동체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존재도 줄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죽어 조종이 울리면 그 조종은 인류에 속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므로 누가 죽었는지 묻지 말라고 했다. 

제1장

    1937년 5월 어느 토요일, 한 젊은이와 안셀모라는 나이든 농부가 산비탈로부터 전방의 들판을 감시하고 있었다. 젊은이는 스페인 내전 중 공화파를 위해 프랑코 파시스트와 싸우는 미국 대학 강사 로버트 조단이다. 그는 교량 하나를 폭파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었다. 그 교량 가까운 곳에 있는 소규모 게릴라 집단에 합류하려는 그를, 적 후방으로 난 길을 통해 안셀모가 안내하고 있는 중이었다.

    게릴라 본부 앞을 흐르는 개천 가까운 곳에서 안셀모는, 자신이 낯선 사람과 함께 오고 있음을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해 로버트 조단을  뒤에 둔 채 앞서 갔다. 안셀모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로버트는 그 전날 밤 있었던 일, 그러니까 러시아 장군 골츠로부터 다리 폭파 명령을 받은 일을 생각했다. 골츠는 설명하기를 그 다리 폭파 작전은 바로 세고비아 시를 장악하기 위한 공화파의 대규모 작전의 일환이라고 했다. 화요일 아침 공중폭격이 시작되면 바로 그 다리를 폭파하라고 했다. 골츠 장군은 물론 그도 그 작전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안셀모가 게릴라 대장인 파블로를 데리고 왔다. 글을 모르는 파블로는 자신이 읽을 수 없는 신분증을 제시한 로버트 조단에게 눈에 띄게 적대적이었다. 파블로는 다리 폭파에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다이나마이트 묶음을 운반하는 일을 돕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 산 정상에는, 파블로가 만들어 놓은 임시 축사에 다섯 마리의 말이 있었다. 그들이 훔쳐 온 말들이었다. 적갈색이 세 마리, 밤색과 황색이 각각 한 마리였다. 파블로는 그 말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파블로는 어떤 말이 결함이 있는지 로버트에게 물었다. 로버트는 그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신분을 검증하고 있음을 알았다. 로버트는 잠시 말들을 살핀 다음 밤색 말의 발굽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적갈색 말의 다리 하박부가 부어 있음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파블로는 말들에게 별 문제가 없다면서 말안장을 꺼내었다. 가죽제의 근사한 말안장이었다. 두 명의 파시스트 병사를 죽인 전투에서 획득한 것이라고 했다. 적을 많이 죽였냐고 로버트가 물었고, 몇 명 죽였다고 파블로가 대답했다. 아레발로에서 열차를 폭파한 사람은 파블로였다고 안셀모가 말했고, 그 작전에는 외국인도 한 명 있었다고 했다. 로버트가 그 외국인의 인상착의를 물었고, 그는 바로 러시아인 카슈킨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말에 파블로는 카슈킨이 지난 4월에 죽었으며, 이제 모두가 그의 운명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말의 상태도 그렇고 적보다 무기도 보잘것없으니 이제 체포되어 죽을 일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로버트의 명령을 따를 수도 없다고 했다.

    이 같은 파블로의 태도는 바로 그가 충성심을 잃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공화파의 대의명분을 배반하리라는 징조로 로버트는 생각했다. 파블로가 갑자기 신사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바로 그때가 배반의 시점일 것으로 로버트는 보았다.

제2장

    파블로 부대의 본부인 동굴 앞에서 로버트 조단은 라파엘을 만났다. 라파엘은 덫을 놓아 토끼를 잡는 집시 노인이었다. 두 사람은 포도주를 마시고 로버트가 가지고 있는 러시아 담배를 피우며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버트는 카슈킨이 적군에게 체포된 후 고문을 두려워하여 자살을 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의 생각으로는 카슈킨이 계속 전투원들과 함께 있었다면 좋은 점보다는 해로운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신경질적이고 흥분을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단발머리의 젊은 마리아가 음식을 가지고 동굴에서 나왔다. 자신의 짧은 머리를 의식한 듯, 한 때는 긴 머리였지만 최근 파시스트들에게 포로로 잡혀 머리를 잘렸다고 했다. 그녀는 파블로와 카슈킨이 폭파시킨 파시스트 열차에 타고 있었다. 이제 게릴라 전투원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로버트는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고, 그녀가 미혼임을 알았다.

     마리아가 자리를 뜨자 라파엘은 그곳에 있는 일곱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인, 그리고 기관총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파블로의 여자 필라르가 마리아를 데리고 왔다고 했다. 열차 폭파 작전은 정말로 기쁜 일이었고, 바람을 가르며 돌진하는 기차는 상처 난 거대한 동물 같았다고 했다.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반은 집시인 필라르가 동굴에서 나왔다. 그녀가 로버트에게 말하기를, 떠날 때 마리아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 그런 다음 로버트의 손금을 보고는 놀란 듯했다. 미신을 믿지 않았지만 그는 점괘를 알고 싶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필라르는 엘소르도라는 사람이 지휘하는 인근 게릴라 부대가 그의 다리 폭파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안셀모와 로버트 조단은 폭파할 다리 조사를 위해 떠났다.

제3장

    로버트 조단과 안셀모는 다리를 정찰했다. 로버트는 쌍안경으로 다리 위를 관찰했다. 농부의 얼굴을 한 보초병이 서 있었다. 파시스트 비행기가 머리 위를 날았지만, 로버트는 안셀모에게 우군의 비행기라고 했다. 두 사람은 전쟁과 종교에 관해 대화를 했고, 안셀모는 사냥은 좋아하지만 사람 죽이는 일은 증오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는 동물 죽이는 일은 싫어하지만, 필요하다면 기꺼이 사람을 죽이겠다고 했다. 그들은 집시나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모두  곰을 인간의 형제로 여기는 면에서는 같다고 했다. 안셀모는 그동안 사람을 죽였지만 살아남는다면 아무에게도 해코지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그 일만이 용서를 받는 길이라고 했다. 누가 용서할 것이냐고 로버트가 물었고, 신이 없으니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안셀모가 대답했다. 신이 있다면 지금까지 그가 목격한 일들은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신을 믿고 싶다고 했다. 로버트 조단은 자신의 임무가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리아를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에 로버트 조단과 안셀모는 파블로 부대의 멤버인 아구스틴을 만났다. 그는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암호를 잊고 있었다. 아구스틴은 로버트에게 폭약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 자리를 떠나며 안셀모가 말하기를, 아구스틴은 믿을 만하나 파블로는 나쁜 인간이라고 했다.

제4장

    동굴로 돌아 온 그들은 담요로 가려 놓은 동굴 입구로부터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았다. 나무 아래 천막으로 덮어 놓은 두 개의 짐꾸러미 앞에서 로버트는 무릅을 꿇고 살폈다. 천막이 물에 젖어 뻣뻣했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짐꾸러미에 달린 주머니로부터 가죽으로 싼 술병을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긴 쇠고리로 짐꾸러미의 윗부분이 묶여 있었고, 그 쇠고리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그는 손을 더듬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짐꾸러미에는 자루가 있었고 자루 안에 묶어 놓은 덩어리가 있었다. 자루는 잠옷으로 묶여 있었는데 잠옷 끈을 묶은 다음 자물쇠를 다시 잠갔다. 그런 다음 다른 짐 꾸러미로 손이 갔다. 뇌관을 담은 상자, 담배 상자, 쇠줄로 묶은 조그만 원통, 그의 가죽 점퍼로 싼 총열이 분리된 기관총 받침대, 냄비 두 개, 탄창 다섯 개, 그리고 감아 놓은 크고 작은 몇 개의 구리 선이 있었다. 구리 선이 들어 있는 주머니에는 몇 개의 펜치와 벽돌에 구멍을 뚫을 나무 송곳이 두 개가 함께 있었다. 마지막 주머니에는 커다란 러시아산 담배 상자가 있었다. 골츠 장군의 사령부에서 얻은 담배이다. 담배를 꺼낸 다음 짐꾸러미를 다시 봉했다. 안셀모가 먼저 동굴로 들어갔다. 자리에서 일어난 로버트 조단이 양손에 짐을 들고 그를 따라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 안은 따뜻했고 연기가 가득했다. 동굴 벽 가까이 테이블이 있었고, 그 위에 병에 꽂은 촛불이 타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파블로, 집시 라파엘, 그리고 낯선 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촛불이 벽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고, 먼저 들어온 안셀모는 테이블의 오른쪽에 서 있었다. 파블로의 아내가 동굴 구석에서 타고 있는 석탄 난로 옆에서 풀무질을 하고 있었다. 마리아가 끓고 있는 쇠주전자를 주걱으로 젖다가 문가에 서 있는 로버트 조단을 보았다. 그는 희미한 불빛 속에서 두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 주걱에서 주전자로 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파블로가 포도주를 권했고, 로버트는 자신의 배낭에서 프랑스산 독주인 아브생트를 꺼냈다. 낯선 세 남자는 프리미티보와 그의 형제들인 안드레스와 엘라디오였다. 파블로는 다리 폭파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에 로버트는 자신과 안셀모가 하면 된다고 했다. 파블로의 아내 필라르는 공화파를 지지하므로 다리 폭파 작전을 돕겠다고 했다. 프리미티보 형제들도 그녀의 편을 들었고, 그녀는 자신이 작전팀의 실제 대장이라고 했다. 이들이 로버트 편을 들자 파블로는 기가 죽어 시무룩했고, 로버트 조단은 작전 계획을 말했다. 남편 파블로를 보며 필라르는 순간적으로 슬픔과 어떤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제5장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로버트 조단은 동굴 밖 밤공기 속으로 나왔다. 동굴 안에서는 라파엘이 카탈루냐(바르셀로나가 속한 주) 사람들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자 파블로가 이를 못하게 했다. 라파엘은 동굴 밖 로버트에게로 와서, 파블로를 죽여 버리자고 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는,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단원들이 떨어져 나아갈 위험이 있다고 했다. 한편 파블로는 말들에게 흠뻑 빠져 있었다. 말들에게 별의별 찬사의 말을 다 했지만 말들이 알아듣지 못한 건 당연했다.

제6장

    동굴로 돌아온 로버트에게 필라르가 “돈(양반 정도의 뉘앙스: 역자 주)”이라고 하자, 그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다. 필라르가 농담이라고 하자 그는 그러한 농담을 싫어하며 전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동무”로 불러야 하고 농담은 군기를 저하시킨다고 했다. 이에 필라르가 공산주의자이냐고 물었고 로버트는 반파시스트주의자라고 대답했다.

제7장

    로버트 조단은 동굴 밖 침낭 속에서 잠을 잤다. 새벽 한 시경 마리아가 그의 잠을 깨운 다음 침낭 속으로 들어왔다. 그가 키스를 하려고 하자 그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말했다. 만일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함께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사랑한다고 하자 그녀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은 강간을 몇 번 당했고, 필라르가 말하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잠을 자면 그 강간의 상처를 잊을 수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로버트는 그녀에게 키스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사랑을 나누었다.

제8장

    새벽이 되어 마리아가 돌아갔다. 그는 다시 잠이 들었지만 적기가 내는 소리로 잠이 깼다. 쉰다섯 대의 비행기가 편대를 이루어 머리 위를 나르고 있었다. 파시스트 측에서 게릴라들의 공격 작전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들었고, 따라서 그는 안셀모를 보내 도로를 감시하라고 했다. 아침이 되어 게릴라 대원인 페르난도의 보고가 있었다. 전날 밤 들은 풍문에 따르면 공화파가 인근 그랑하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사 후 적기의 비행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제9장

    3대의 적기가 저공비행으로 날았다. 로버트 조단은 필라르에게 약속하기를, 마리아를 돌보겠다고 했다. 필라르는 전날 밤 파블로와 사랑을 나누었고, 파블로가 울었는데 부하들이 그의 리더십을 비난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게릴라 대원 아구스틴은 파블로를 믿지 못하겠다고 했지만, 다리 폭파 후 철수 계획을 파블로가 세워 주기를 바랐다.

제10장

    필라르와 마리아 그리고 로버트 조단은 엘소르도에게 다리 폭파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 노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필라르가 말하기를 자신은 못생겼지만 일생 동안 많은 연인들이 있었다고 했다. 필라르는 파블로의 고향 마을에 있었던 전쟁 초기에 관해 긴 이야기를 했다. 파시스트 경비초소 네 군데를 공격한 다음 파블로는 마을의 모든 파시스트 살해를 총지휘했다고 했다. 그녀는 그 일을 투우에 비교했다. 파시스트들을 한 명씩 일렬로 선 공화파 농부들 사이로 걷게 한 다음, 그들로 하여금 도리깨질을 하여 절벽으로 떨어뜨려 죽였다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파시스트와 성직자를 작은 방에 가둔 다음, 살려 달라는 그들을 농부들이 달려들어 때려 죽였다고 했다. 파블로가 말하기를 그 성직자는 위엄이 없었다고 했다. 3일 후 파시스트 측에서 그 마을을 재탈환했는데, 그녀 일생에 최악이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로버트 조단은, 자신이 일곱 살 때 오하이오에서 보았던 흑인 린치 사건이 생각났다.

제11장

    호아낀이라는 젊은이가 엘소르도의 캠프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가 로버트와 필라르, 마리아 일행에게 경례를 했다. 마리아가 포로로 잡혀 실려 가던 파시스트 열차를 게릴라들이 폭파한 후 부상당한 그녀를 호아낀이 등에 업고 뛴 적이 있었고, 그들은 그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호아낀은 파시스트들이 자기 가족을 살해했다고 했다. 로버트 조단은 자신의 작전이 조그마한 마을의 공화파 농부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보았다. 마리아는 호아낀에게 이제 모두 한 가족이라고 했고, 필라르는 로버트도 그렇다고 했다.

    엘소르도는 귀머거리이고 거의 말이 없었다. 그는 다리 폭파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로버트 조단은 자신이 부상당한 카슈킨을, 그의 요구에 따라 죽였다고 했다. 그와 엘소르도는 보급품과 작전에 대해 논의했고, 다리 폭파는 대규모 공격작전의 일환으로, 대낮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낮이라면 폭파 후 도주가 훨씬 어려울 터였기 때문이었다. 도주로는 그레도스 산맥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필라르는 공화파 점령 지역으로 도주하자고 했다.

제12장

    어느 날 파블로의 캠프로 돌아오던 중 필라르는 얼굴이 하얗게 되어 신경질을 냈다. 마리아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샘이 난다고 했다. 그런 마리아를 로버트에게 떠맡겨야 한다는 사실이 못마땅하다고 했다. 약속한 대로 필라르는 자리를 떴고, 로버트는 그녀를 잡고 싶었지만 마리아는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제13장

    로버트 조단과 마리아는 숲속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그런 다음 그들은 필라르를 따라 나섰다. 마리아는 사랑을 나눌 때마다 마치 죽는 기분이라고 했다. 땅이 흔들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마리아가 계속 말을 했지만 로버트는 작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정치적인 일에는 무관심했다. 그가 공산주의자들과 협력하는 건 그들의 이념을 따라서가 아니라 이 특별한 전쟁에서 그들과 함께 함이 최선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공화파는 그들의 정부를 조직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공화파 지도자들도 어떤 면에서는 그들을 지지하는 백성들의 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버트 조단은 마리아를 고향 몬타나로 데리고 가 자신의 아내로 삼을 수 있을지, 돌아가면 공산주의자로 배척을 받지 않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전쟁에서 경험한 일들을 소설로 쓰고 싶었다. 그는 그 산속에서의 생활이 그의 전 생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리아에게 눈이 갔다. 그녀는 포로가 되면 사용할 자살용 면도날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로버트의 시중을 들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필라르를 따라 나섰고, 곧 뒤를 따라잡았다. 5월이지만 곧 눈이 올 것이라고 필라르가 말했다.

제14장

    필라르와 마리아, 로버트 조단이 캠프로 돌아가는 도중 내내 눈이 내렸다. 캠프에 도착하니 파블로가 큰 눈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는 자신의 임무도 전쟁도 모두 싫고 분노가 일었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 파블로가 말하기를,  자신은 필라르의 전 동료였던 투우사 피니토의 말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필라르에 따르면, 피니토는 투우를 하다가 소에 받혀 죽었다고 했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정찰에 나섰던 라파엘이 돌아와 보고를 했다. 로버트는 페르난도와 함께 도로 정찰 중인 안셀모에게 갔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제15장

    폭설이 내리고 있었지만 안셀모는 임무를 다하고 있었다. 그는 길 건너 제재소에 진을 치고 있는 파시스트 병사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 병사들은 바로 자신과 다름없는 가난한 농부들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파블로가 지휘한 공격에서 처음 사살한 한 남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한편 제재소 안에서는 하사 한 명과 세 명의 파시스트 병사가 내리는 눈에 대해서, 파시스트 공군력의 우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춥고 외로운 안셀모는 기도를 했다. 폭설 속에서도 그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로버트 조단은 매우 기뻤다.

제16장

    동굴로 돌아오자 필라르가 로버트에게 말하기를 엘소르도가 잠깐 들렸고 말들을 더 찾으려 떠났다고 했다. 마리아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를 보니 로버트는 매우 기뻤다. 엘소르도가 자신을 위해 위스키를 가져온 것을 알고 감동했다. 파블로가 구석에 앉아 술을 마시며 로버트에게 투덜대다가 또 슬퍼하는 목소리로 말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파블로는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있었던 파시스트 대학살 사건을 후회하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프리미티보와 그의 일행이 로버트에게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물었다. 그가 대학에서 가르친 스페인어와 미국의 정치, 사회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로버트 조단은 파블로에게 시비를 걸려고 했다. 시비 끝에 싸움이 일면 그를 죽일 수 있고, 그런 방법은 다른 대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파블로는 그의 계략에 걸려들지 않았다. 파블로가 말을 돌보려고 동굴 밖으로 나아갔다.

제17장

    파블로가 밖에 있는 동안 동굴 안에서는 그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갔다. 라파엘은 파블로를 파시스트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자고 했으나, 다른 대원들은 그냥 죽여 버리자고 했다. 로버트 조단이 그 일을 해치우겠다고 했다. 그 순간 동굴로 돌아온 파블로가 이를 들어내고 웃으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계속 포도주를 마셔댔다. 그는 다리 폭파 작전을 돕겠다고 했고, 필라르는 그를 살해하겠다는 대원들의 말을, 그가 엿들었음이 틀림없다고 했다.

제18장

    로버트 조단은 파블로와의 싸움이 마치 회전목마가 돌 듯 되풀이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는 다리 폭파 계획을 끝낸 상태였다. 다리를 폭파한 다음 마드리드로 가서 플로리다 호텔에 머물며 모든 게 풍요로운 게이로드에 가서 만찬을 즐길 계획이었다. 그곳은 러시아 주요 망명객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많은 공화파 지도자들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았거나 아니면 특권층 출신이라는 정보를 그가 입수한 곳은 바로 게이로드였다. 그러한 정보들이 거짓이었음을 알고, 또 게이로드의 풍요로움에 처음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풍요롭다는 건 나쁠 것이 없었다.

    게이로드에서 로버트 조단은 러시아 프라우다 기자인 카르코프를 만났는데, 카르코프는 여자깨나 밝히는 남자였다.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되었다. 로버트는 마드리드에서 부상당한 채 체포된 세 명의 러시아인에 대해 카르코프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파시스트가 마드리드를 장악하게 되면 러시아의 전쟁 개입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카르코프는 그 세 사람을 독살할 계획이었다. 카르코프의 말에 따르면, 누구나 자살용 독약을 소지하면 다른 사람을 독살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카르코프에 관한 기억은 또 다른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마드리드 공방전 때 로버트 조단은 차량으로부터 시체 한 구를 꺼낸 적이 있었다. 죽은 사람의 배우자가 부탁한 일이었다. 그는 총을 맞고 죽어가는 또 다른 남자를 돕기 위해 그 시체를 거리에 그대로 방치했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미첼이라는 저명한 영국 경제학자를 만났다. 전에 만난 적은 없었지만, 저명인사이니만큼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담배를 권하며 전황에 대해 물었다. 그의 학자적 풍모가 싫었던 로버트 조단은 그에게 욕을 섞어 대답했다.

    미첼은 카르코프와 토론은 한 적도 있었다. 그런 카르코프가 로버트에게 철학 서적을 읽을 것을 권하기도 했었다. 그는 로버트의 글을 읽은 적이 있고 그 문체를 좋아한다고 했다. 로버트는 이제 전쟁이 끝나 돌아가면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책으로 낼 계획이었다. 그가 겪은 일들은 그리 간단한 문제들이 아니었다.

제19장

    게릴라 대원들 앞에서 필라르는 로버트가 카슈킨을 사살했다고 했다. 그녀는 카슈킨이 죽을 조짐을 보였고 그에게서 죽음의 냄새가 났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는 미신을 믿지 않으며 그의 죽음은 조짐 이상의 그 무엇이라고 했다. 필라르는 죽음의 냄새는 네 가지가 있다고 하면서 폭풍우가 칠 때 침몰하는 배의 단단히 잠근 놋쇠 문손잡이에서 나는 냄새, 죽인 짐승의 피를 마신 노파의 키스 냄새, 쓰레기통에서 시들어 가는 꽃다발 냄새, 창녀촌에서 흘러나오는 하수 냄새가 그것이라고 했다.

제20장

    동굴 밖에서 로버트 조단은 단풍나무로 침대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영혼을 편케 하는 냄새를 생각하면서 마리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잠옷을 입은 채 맨발로 눈 위를 걸어왔다. 그녀는 자기가 입고 있는 잠옷을 결혼 예복이라고 했다. 그들은 이제 하나이며 마음이 일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랑을 나누었고, 마리아는 이제 그들의 결합은 그날 오후 나누었던 사랑과는 다른 것이라고 했다.

제21장

    월요일 아침 로버트 조단은 말발굽 소리를 들었다. 말을 탄 파시스트 병사가 그를 향해 오고 있었다. 그는 마리아에게 숲속으로 숨으라고 소리친 다음 그 병사의 가슴을 조준하여 사격을 했다. 총소리에 대원들이 동굴 밖으로 나왔다. 누가 보초를 섰는지 로버트가 물었다. 라파엘이라고 필라르가 대답했다. 라파엘이 눈에 띄지 않았다. 로버트 조단이 기관총을 설치하라고 소리친 다음, 파블로에게 죽은 병사의 말을 잡아오라고 했다.

제22장

    숲속에서 로버트 조단은 아구스틴과 프리미티보와 함께 기관총을 설치한 다음 나뭇가지로 위장을 했다. 그리고 사용 방법을 설명했다. 이제 눈이 멈췄으니 엘소르도가 전날 밤 남긴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했다.

     라파엘이 돌아왔고, 숲속에서 토끼 사냥을 하느라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 로버트는 기가 막혔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 라파엘이 잡은 토끼들을 가지고 동굴로 들어갔고, 프리미티보는 조금 높은 언덕으로 올라 경계를 섰다. 로버트 조단이 보니 나무 위에 까마귀 두 마리가 있었다. 까마귀가 조용한 것으로 보아 접근해 오는 인기척이 없음을 알 수가 있었다.

제23장

    안셀모가 위장용 나무를 베어왔다. 로버트가 보니, 네 명의 파시스트 기병이 파블로가 끌고 온 말의 발자국을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아구스틴과 안셀모에게 그리고 언덕 위의 프리미티보에게 침묵을 지키고 사격하지 말라고 했다. 기병대는 그들을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갔고, 뒤이어 대규모 기병대가 왔으나 역시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안셀모가 자원하여 인근 마을인 라그랑하에 정보 수집차 정찰을 나가겠다고 했다. 함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말이 많아 로버트 조단은 신경이 쓰였다. 아구스틴은 적 기병대가 지나갈 때 사살하자고 했고 로버트도 같은 생각이었다. 신나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셀모는 죽이는 것보다는 포로로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굴로 가서 아침 식사를 가져왔다.

제24장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로버트 조단과 아구스틴은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구스틴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며, 로버트에게 그녀의 사랑을 진지하게 대하라고 했다. 그들은 서로 돕는 전우애를 이야기 했고, 아구스틴은 엘소르도의 부대가 매우 훌륭하다고 했다. 바로 그때 로버트는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들었고, 엘소르도의 진지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엘소르도를 돕기 위해 갈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제25장

    프리미티보는 엘소르도의 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 소리에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달려가 동료를 돕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로버트 조단은 희생만 클 뿐 소용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필라르가 왔고 그녀도 로버트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녀는 그날 아침 파시스트 기병대를 그냥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느냐며 프리미티보를 겁쟁이라고 놀렸다. 그러나 적 정찰기가 낮게 머리 위를 나르자 그들은 몸을 숨겨야 했고 필라르는 몸을 떨었다. 그녀는 겁쟁이라고 놀린 프리미티보에게 사과를 했다. 필라르는 자리를 뜨며 그날 아침 로버트 조단이 사살한 파시스트 기병대로부터 노획한 문서를 마리아 편에 보내겠다고 했다.

제26장

    정각 오후 3시, 적기가 오기 전이었다. 눈은 정오쯤 모두 녹았고 햇빛을 받은 바위가 달아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로버트 조단은 상의를 벗은 채 바위에 앉아 햇빛을 쬐며 그가 사살한 기마병의 주머니에서 나온 편지를 읽었다. 그는 편지를 읽다 말고 가끔씩 눈을 들어 건너편 숲과 높은 산등성이를 보았다. 적이 출현했다는 낌새가 없음을 알고 다시 편지로 눈을 돌렸다. 엘소르도의 진지로부터 총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산만한 총소리였다. 편지를 보니 죽은 병사는 나바르라 타파야 출신의 스물한 살 먹은 미혼의 젊은이로 철공소집 아들이었다. 그는 N연대 소속으로, N연대의 주둔지가 스페인 북부 빰쁠로나였기 때문에 로버트는 놀랐다. 그는 왕당파 병사로 전쟁 초에 있었던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음을 알았다.

    빰쁠로나 축제 때, 거리를 질주하는 황소떼 앞에서 뛰는 그를 보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터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하여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생각을 바꿔 계속 편지를 읽었다. 편지는 매우 공들여 쓴 글씨로, 죽은 병사의 고향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담고 있었다. 그의 누이가 보낸 편지들이었다. 부모님도 안녕하시고, 그의 무사안전을 빈다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도 맑시스트 패거리로부터 스페인을 구하기 위해 빨갱이들과 싸우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는 사연이었다. 지난번 보낸 편지 이후 발생한 타파야 출신의 전사자와 중상자 명단도 있었다. 전사자는 열 명으로 타파야 마을 규모로 볼 때 적지 않은 숫자였다. 편지에는 종교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성자 안토니와 성처녀 필라르에게 그를 도와 달라는 기도를 드린다는 내용도 있었다. 예수님이 보호해 주실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과 그가 지니고 있는 성심이 적탄을 막아줄 것임을 굳게 믿는다는 사연도 있었다. 그가 사랑하는 동생 콘차가 보낸 편지였다.

    또 다른 편지도 있었다. 죽은 병사의 약혼녀가 보낸 편지였다. 그의 안전에 대해 매우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로버트 조단은 그 편지를 끝까지 읽은 다음 다른 문서들과 함께 바지 뒷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오늘 작전을 성공리에 해치우겠다고 다짐했다. 무엇을 읽었느냐고 프리미티보가 물었다. 그는 프리미티보에게, 원한다면 동료들 앞에서 그 편지를 읽어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프리미티보는 문맹이었다.

    로버트 조단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자신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특히 그가 사살한 기마병처럼 그가 죽인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난한 농부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생명을 존중하고 자유를 믿으며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에 진정한 맑스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마리아를 알게 된 것은 행운임을 알았다. 엘소르도의 진지가 걱정이 되었다. 오후 세 시가 되자 많은 적기들이 하늘 위를 날았다.

제27장

    엘소르도와 그의 소규모 부대는 고지를 방어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몸 세 곳에 부상을 입고 있었고, 부상한 말을 쏘아 죽여야 했다. 십대의 열정적 투사인 호아낀은 공산당 슬로간을 외쳤지만, 그의 동료들은 공산당 지도자들의 아들들은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는 말로 그의 공산당 열정을 백안시했다. 엘소르도는 곧 적기가 날아와 그곳을 폭격할 것이라고 했다.

    오후 세 시가 되기 직전, 엘소르도 진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파시스트들은 또한 공중 지원을 기다렸다. 파시스트 모로 대위는 모든 게릴라들이 죽을 것으로 확신했고, 따라서 베르렌도 소위를 비롯하여 모든 휘하 장교들이 선두에서 공격해 줄 것을 바랐다. 그러나 그들은 겁을 먹고 있었다. 공격에 앞장선 모로 대위를 엘소르도가 사살했다. 파시스트 비행기가 날아와 폭격을 했고, 이 폭격으로 호아낀을 제외한 엘소르도 대원 모두가 죽었다. 베르렌도는 호아낀을 사살한 다음, 죽은 게릴라들의 목을 모두 베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그는 목을 베는 현장에 머무르지는 않았다.

제28장

    비행기들이 사라진 후 파블로 진영의 대원들은 필라르가 준비한 토끼고기 스프를 먹고 있었다. 그때 파시스트 장교가 지휘하는 기병대가 길을 따라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프리미티보와 로버트 조단의 시야에 들어왔다. 지휘관은 베르렌도 소위로, 그는 게릴라들의 시신에서 목을 자른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전사한 동료 훌리안을 생각하고는 그를 위해 기도를 했다. 라 그랑하로부터 돌아오던 안셀모 역시 베르렌도 소위의 부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폭격을 당한 엘소르도 진지를 지나면서 죽은 게리라들의 목이 모두 잘린 것을 보았다. 공포에 질린 그는 전쟁 후 처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가 동굴에 도착하자 페르난도가 말하기를, 이미 그 시체들을 목격한 파블로가 엘소르도에게 일어난 상황을 설명하여 알고 있다고 했다.

제29장

    알셀모는 파시스트들이 준비하고 있는 일들을 로버트 조단에게 보고했다. 그 보고를 들은 로버트는 안드레스 편에 나바세르라다 사령부에 있는 골츠 장군에게 편지를 보냈다. 다리 폭파 작전과 대규모 공격을 취소하자는 건의를 담은 편지였다. 그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파블로가 훌륭한 판단이라고 칭찬했다.

제30장

    로버트 조단은 다리 폭파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일과 그 명령이 부질없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는 가족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마음 약한 아버지를 구박했고, 마침내 아버지는 남북전쟁에서 자신이 사용했던 소총으로 자살을 한 것이다. 다음 날 공격이 대성공을 거둘 것으로 생각이 되고 따라서 다리 폭파는 의미가 없을 것이나, 그 작전을 계획한 사람들은 그러한 생각을 못할 것임으로 다리 폭파 작전은 취소되지 않을 것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제31장

    로버트 조단과 마리아는 침낭 속에 함께 누워 있었다. 마리아가 몸이 아프다고 해서 그들은 사랑을 나누지 않았다. 로버트는 다리 폭파 전야에 그녀가 아프다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장차 마드리드에서 꾸려갈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리아는 그다음 날 모두들 죽을 것이라는 필라르의 말을 했고, 로버트는 필라르의 신중하지 못한 그 말에 크게 분노했다.

    마리아는 그녀가 포로가 되었던 날을 이야기했다. 파시스트들이 그녀의 부모를 벽에 세워 놓고 총살했다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 시의 시장이었고, 공화파를 위한 마지막 만세를 불렀다고 했다. 어머니는 공화파가 아니었기 때문에 남편 만세를 외쳤다고 했다. 그들은 마리아의 두 갈래로 땋은 머리를 자르고, 그녀의 잘린 머리채로 재갈을 물린 다음 옥도정기로 그녀의 이마에 프로레타리아 형제 동맹을 뜻하는 UHP라는 글자를 썼다고 했다. 그런 다음 아버지의 사무실로 데리고 가 여러 명이 번갈아 강간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일로 인해 그녀가 임신을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필라르가 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로버트는 그녀를 위로하며 결혼을 약속했다. 그녀가 잠이 들자 로버트는 공화파나 파시스트 모두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로 몸을 떨었다.

제32장

    한편 같은 날 밤 카르코프는 파시스트 측 독일인 사령관이 다음 날 있을 공격 작전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렸음을 알았다. 세고비아 인근에 주둔 중인 파시스트 군대에 반란이 일어나 파시스트 공군이 자신들의 부대를 했다는 소식을 러시아 이즈베스챠 특파원이 카르코프에게 알려 왔다.

    항가리 장군과의 대화에서 카르코프는 그 독일 사령관이나 이즈베스챠 특파원의 경솔함에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그는 세고비아 근처에서 골츠 장군의 명령을 받고 작전 중인 로버트 조단이 걱정되었다. 항가리 장군은 다리 폭파 작전에 관한 로버트 조단의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르코프는 장군과 헤어진 후 곧 잠자리에 들었다. 그는 새벽 두 시에 일어나 골츠 장군이 지휘하는 공격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제33장

    새벽 두 시에 필라르가 로버트 조단을 깨운 다음 파블로가 다리 폭파에 사용할 뇌관을 가지고 도주를 했다고 알렸다. 그녀에게 다이나마이트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로버트는 화가 치밀었으나 참았다. 필라르는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했다. 로버트는 새벽 네 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제34장

    파시스트들이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다. 고지 아래로 난 계곡은 어느 측도 점령을 못한 상태였지만, 다만 그곳에 있는 한 채의 농가와 그에 딸린 마구간과 부속 건물들은 파시스트가 요새화 하여 초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로버트 조단의 서신을 골츠 장군에게 전하기 위해 길을 가는 안드레스는 어둠 속에서 이 초소를 빙 돌아갔다. 어둠 속에서 그는, 총좌에 연결된 도화선의 위치를 알아내어 그것을 피해 포플러 나뭇잎이 밤바람 속에 흔들리는 작은 시내를 따라 걸었다. 파시스트 초소인 농가로부터 수탉 울음소리가 들렸고, 뒤를 돌아보니 농가의 창틀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포플러 나무 사이로 보였다. 사위가 조용하고 청명했다. 시내를 지나 초원으로 들어섰다. 초원에는 지난 해 7월 전투가 개시된 이후 그대로 방치된 채 아무런 쓸모가 없는 네 개의 건초더미가 있었다. 두 개의 건초더미 사이에 설치한 도화선을 피하며 안드레스는 그 건초더미가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공격으로 모두 없어질 것들이었다. 엘소르도의 죽음에 대한 복수인 것이다. 다음 날이면 남아 있는 것은 길 위의 먼지뿐일 것이다. 그는 편지를 전달한 후 돌아오는 길에, 그곳에서 벌어질 전투에 참가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게 진심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가 그 편지를 전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안도감을 느꼈는데, 이는 그 다음 날 있을 전투의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뜻했기 때문이었다.

제35장

    로버트 조단은 마리아 옆에 누워 파블로에 대한 분노를 삭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배낭으로부터 파블로가 뇌관을 훔칠 수 있도록 한 자신을 탓했다. 사람도 말도 무기도 부족하고 다이나마이트 뇌관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다리를 폭파해야 할지 고심했다. 그는 아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잠든 마리아에게 속삭였다. 임무를 완수할 것이지만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편한 잠이 그녀에게 주는 결혼 선물이라고 속삭였다.

제36장

    안드레스가 골츠 장군 사령부의 초소에 접근하자, 초병이 욕지거리를 하며 위협 사격을 해 왔다. 가까스로 초병을 설득한 끝에 자신의 임무가 합법적임을 밝혔다. 초병이 그의 총을 압수한 다음 장군에게로 안내했다.

제37장

    로버트 조단과 마리아는 새벽 세 시까지 누워 있었다. 그가 마리아의 귀를 애무하자 그녀가 잠에서 깨었다. 그들은 사랑을 나누었고, 다시 한 번 천지가 진동하는 기쁨을 느꼈다. 그 순간이 바로 "영광“이라고 마리아가 말했다. 서로를 알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했다. 로버트는 마리아, 필라르, 안셀로, 아구스틴이 바로 가족이며 그곳에서 그의 전 생애를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다.

제38장

    새벽이 되기 전 게릴라 대원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그날 있을 공격을 준비했다. 로버트는 파블로가 훔쳐간 뇌관 대신에 수류탄을 사용하기로 했다. 전투원 수가 적고, 따라서 공격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파블로에 대한 분노를 억지로 참고 있었다. 필라르는 로버트에게 그의 손금을 본 후 불길한 점을 쳤던 일을 잊으라고 했다.

    파블로가 예상치 못하게 진지로 돌아왔다. 그는 훔쳐간 뇌관을 근처 강에 버린 다음, 가까운 게릴라 부대로부터 다섯 명의 전투원을 말과 함께 데리고 왔다. 그는 마음이 약해져 부대를 이탈했지만 뇌관을 강에 버린 후 말할 수 없이 외로웠다고 했다. 필라르는 그가 유다(예수님을 배반한)와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녀는 물론 로버트 조단은 그가 돌아와 안도했다.

제39장

    진지의 천막을 거두어 접은 뒤 대원들은 각자의 위치에 자리를 잡고 다리 폭파 작전에 들어갔다. 요행을 믿은 건 아니었지만 로버트 조단은 파블로의 귀환을 긍정적인 징후로 보았다. 그는 파블로, 그리고 마리아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필라르는 파블로를 따라온 다섯 사람 가운데 두 사람과 이미 안면이 있었다.

제40장

    로버트 조단의 편지를 가지고 골츠 장군 사령부로 간 안드레스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군대식 관료주의 때문이었다. 그는 초소 대장 고메스 대위를 만났다. 대위의 안내로 여단장 사무실로 갔다. 고메스는 여단장 미란다 중령과의 면회를 요청했고, 여단장 부관은 무관심한 말투로 여단장은 취침 중이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 고메스가 총을 들어 부관을 위협하며 여단장을 빨리 깨우라고 했다. 조금 후 여단장이 나타났고, 그는 부관에게 명령하여 안드레스에게 보안증을 발급하라고 했고, 그의 명령에 따라 고메스는 안드레스를 데리고 골츠 장군 사령부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제41장

    게릴라 대원들이 작전 장소로 이동하여 말에서 내렸다. 작전 중 말 관리는 마리아의 책임이었다. 로버트 조단은 다시 한 번 필라르에게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듣기 전에는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에 필라르는 같은 소리를 몇 번씩 반복해서 말한다고 화를 냈다. 로버트는 파블로에게 행운을 빈다는 말과 함께 악수를 청했다. 어둠 속에서 두 손이 마주쳤다. 로버트는 파충류를 만진다는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굳은 악수였다. 동지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동지들 간 언제나 악수가 있었고 볼에 키스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파블로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엄호를 잘하겠다고 했다. 파블로는 뇌관을 버린 것을 사과하고,  로버트는 그 대신 말 다섯 필을 가져오지 않았느냐고 했다.

    로버트 조단은 마리아에게 다녀오겠다고 하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울지 말고, 큰 폭발이 있을 것이니 놀라지 말라고 했다. 이에 마리아는 울지 않을 것이며 빨리 돌아오라고 했다. 로버트는 어린 시절의 일이 떠올랐다. 처음 등교하던 날 그는 두렵기도 했고, 잘 갔다 오라는 아버지의 글썽이던 눈을 보고 당황했던 일이 있었다.

    로버트 조단과 안셀로, 아구스틴은 일행을 떠나 다리로 향했다. 로버트는 아구스틴이 기관총좌를 설치하도록 도왔고 안셀모에게는 보초병을 어떻게 저격할 것인지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그도 자리를 잡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제42장

    안드레스와 고메스가 타고 가던 트럭이 고장나, 그들은 골츠 장군의 사령부에 늦게 도착했다. 그곳에서 고메스는 안면이 있는 군사 고문관 안드레 마르티에게 골츠 장군과의 면담을 도와 달라고 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다소 과대망상증에 걸린 마르티는 그들을 파시스트로 의심하여 체포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대의 관료주의와 조직의 취약성 때문에 그들이 제때에 도착했더라도 공화파의 공격 개시를 막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체포당한 사실을 안 로버트 조단의 동료 카르코프가 마르티에게 항의를 한 다음,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안드레스와 고메스를 골츠 장군의 사령부로 보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골츠 장군의 참모장 듀발을 만났다. 듀발은 공격 중단을 생각했지만, 자신은 그럴 만한 결정권이 없었고 또 그 공격이 전쟁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도 없었다. 마침내 로버트 조단의 편지를 접한 골츠 장군은, 그 공격이 실패하리라는 걸 직감했으나 중단시키기에는 이미 늦어 공중 폭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제43장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로버트 조단은 언제나 이 시간을 좋아했다. 해가 뜨기 전, 마치 서서히 밝아지는 빛의 일부가 된 듯 그의 내면에 희색빛 같은 그 무엇을 느끼는 것이다. 경사면 아래쪽에 서 있는 소나무들이 또렷이 눈에 들어왔다. 길 위의 안개띠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그는 이슬에 젖어 있었고 땅바닥은 폭신폭신했다. 낙엽이 져 떨어진 갈색의 소나무잎이 땅을 덮고 있어서였다. 냇가에서 피어오른 안개 속으로 내를 가로질러, 그가 폭파할 강철 다리가 보였다. 다리 양쪽 끝에 초소가 있었다. 초소 안에 두터운 외투에 철모를 쓴 초병의 뒷모습이 보였다. 화덕에 손을 내밀어 불을 쬐고 있었다. 바위 사이를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고, 초소로부터는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안드레스는 골츠 장군을 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다리를 폭파시킬 수 있다면, 긴 호흡을 내쉬며 그것을 즐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드레스는 어찌 된 것일까? 임무를 완수하고 공격을 멈추게 한 것일까? 아무려나 문제될 것이 없었다. 공격이냐 아니냐에 관한 아무런 결정도 없고, 골츠 장군은 공격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로버트 조단은 길 쪽을 보았고,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소나무를 오르내리며 노는 다람쥐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눈이 빛을 내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나무 위로 올라 로버트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시야로부터 사라져 버렸다.

    그때 갑자기 일련의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들은 산울림이 되어 뇌성처럼 들려왔고, 로버트 조단은 깊은 숨을 내쉰 다음 기관단총을 들었다. 총이 무거우니 팔이 경직되었으나 방아쇠에 손가락을 굳게 댔다. 폭격 소리를 들은 초소 안의 보초병이 총을 들고 초소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로버트 조단의 눈에 들어왔다. 길 위에 선 보초병의 전신에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털모자를 삐딱하게 쓴 채 폭격기들을 올려다보는, 수염이 텁수룩한 얼굴이 햇빛 속에 보였다. 이제 안개가 걷혀, 로버트 조단은 그 병사의 얼굴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로버트 조단은 마치 철사줄로 가슴을 묶은 듯 숨이 막혔다. 그는 팔꿈치를 고정시킨 채 내키지 않는 느낌으로 노리쇠를 후진시킨 다음 그 병사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어깨에 순간적으로 심한 반동을 느꼈고, 길 위의 그 병사는 크게 놀란 모습으로 무릎을 꿇은 뒤 이마를 땅에 박았다. 그의 옆에는 손목이 꺾인 채 뒤틀린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쥐고 있는 총이 놓여 있었다. 총은 착검이 되어 있었다.

    로버트 조단은 그로부터 시선을 돌려 반대쪽 초소를 보았다. 초병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눈을 돌려 오른쪽 경사면을 따라 아래쪽으로 아구스틴이 매복한 장소를 보았다. 그때 안셀모가 사격하는 총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는 골짜기를 타고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왔다. 곧 안셀모의 두 번째 사격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와 함께 다리 아래쪽에서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다리 위 도로에서도 수류탄이 터졌고, 파블로의 자동소총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안셀모가 다리 끝의 가파른 경사면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로버트 조단은 어깨에서 기관단총을 내린 다음, 소나무 뒤에 숨겨 두었던 두 개의 무거운 짐을 양팔에 들었다. 짐이 무거우니 어깨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낮은 자세로 경사면을 따라 내려갔다.

    아구스틴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초병을 사살한 일을 칭찬하는 소리였다. 곧이어 안셀모의 총소리가 다리 끝으로부터 들려왔다. 그는 짐을 든 채 초병의 시체를 지나 다리 쪽으로 뛰었다. 안셀모가 한 손에 카빈총을 든 채 다가와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고 소리쳤다. 로버트 조단은 다리 중간 지점에서 무릎을 꿇고 짐을 풀었다. 로버트의 눈에 흰 수염이 무성한 안셀모의 뺨에 난 상처가 보였다.

    로버트 조단은 교각을 타고 내려갔다. 다리 아래로부터는 물 흐르는 소리가, 다리 위에서는 총소리가 들려왔다. 다리의 강철 기둥은 차가웠지만, 그는 땀을 흘렸다. 그의 팔에는 철사줄이, 팔목에는 가죽 끈에 매단 집게가 걸려 있었다.

    로버트 조단은 안셀모로부터 다이나마이트 묶음을 넘겨받아 교각에 설치한 다음 철사줄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오직 다리 파괴만을 생각하며 모든 일을  능숙한 솜씨로 신속하게 처리했다. 다리 위로부터 총소리,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이나마이트 묶음 위에 두 개의 수류탄을 나란히 놓은 다음 집게를 사용하여 철사줄로 단단히 묶었다. 폭약 설치를 끝낸 그는 교각을 타고 올라 폭약을 건네 준 안셀모의 얼굴을 보았다. 안셀모의 선량한 얼굴이 망가져 있었다.

    다리 위에서는 필라르가 곤경에 처하고 있었다. 보초병 본부인 제재소로부터 총알이 날아오고 있었다. 이는 그 안에 누군가가 아직 있다는 말이었다. 제재소에는 커다란 톱밥 더미가 있었고, 오래된 톱밥 더미는 아주 좋은 방어벽이었다. 톱밥 더미 뒤에 틀림없이 몇 명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를  빌었다. 도대체 필라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약속과는 달리 그녀는 너무 일찍 사격을 했던 것이다. 필라르 전투원 가운데 엘라디오는 머리에 관통상을 당해 죽었고, 페르난도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부상을 당했지만 자진하여 다리 위에 혼자 남아 싸웠다.

    로버트는 다리의 다른 쪽 끝에 또 다른 폭약 설치를 했고, 안셀모는 그 작업이 끝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적 트럭이 다리로 진입하는 순간, 다이나마이트를 폭발시켰다. 날아온 쇠 파편을 맞은 안셀모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폭발 후 로버트 조단은 안셀모의 죽음이 너무나 애통했다.

    한편 말을 돌보고 있던 마리아는 로버트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했고, 그가 안전하다는 필라르의 말에 마음을 놓았다. 기관총 사수인 아구스틴은 안전했고 파블로는 혼자 몸으로 돌아왔다. 그와 함께 했던 모든 게릴라 대원들은 죽은 것이다. 아구스틴은 파블로에게 말 때문에 그들을 죽인 게 아니냐고 따졌고, 이 말을 파블로는 부정하지 않았다.

    작전이 끝나서 모두 돌아왔다. 로버트 조단은 마리아를 포옹하며 전투 중에도 여인에 대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말에 올라, 파블로의 안내에 따라 그레도스 산맥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로버트 조단은 그 전날 그가 사살한 적 기병으로부터 노획한 말에 올랐다. 그는 마리아 바로 뒤, 대열의 맨 끝에 있었다.

    그들이 도로를 건널 때, 적탄이 날아와 로버트 조단이 탄 말을 맞혔고, 말에서 떨어진 그의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그는 혼자 남아야 한다는 걸 알았으므로 파블로에게 현명한 지휘를 부탁했다. 그런 다음 마리아에게 말하기를, 비록 뒤에 남지만 언제나 그녀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아구스틴에게 마리아를 잘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

    혼자 남은 로버트 조단은 파시스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죽어야 한다는 것이 좀 유감스럽기는 했지만, 또한 지난 3일 동안 배운 것이 많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어 기뻤다. 다리의 통증이 심했고 잠시 자살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는 동료들이 도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파시스트와 전투를 벌이기로 했다.

   그는 점점 의식이 몽롱해지는 가운데 접근해오는 파시스트 기병대를 보았다. 지휘자는 베르렌도 소위로, 엘소르도 게릴라 대원들의 목을 자르라고 명령한 자였다.  베르렌도 소위는 말 발자국을 따라 경사면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엄숙하고 진지했다. 왼팔에 든 기관단총이 말안장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나무 뒤의 로버트 조단은 손이 떨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는 베르렌도가 햇빛이 비치는 곳, 소나무 숲과 초원이 만나는 곳에 이르기를 기다렸다. 소나무 잎으로 덮인 땅바닥에 닿은 그의 심장이 뛰고 있었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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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est Hemingway(1899~1961):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Illinois주 Cicero에서 부친 Clarence Hemingway와 어머니 Grace Hemingway의 여섯 남매 중 두 번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미시간주 북쪽 Walloon 호수의 가족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곤 하였는데, 이는 그로 하여금 자연을 사랑하게끔 하는 동기가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학교 교지에 글을 썼다. 1917년 고교 졸업 후 Kansas City Star지의 기자가 되었고, 이때 습득한 신문 기사체의 글은 이후 그가 다양한 문체를 쓸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같은 해 그는 제1차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군복무에 지원했으나 시력이 약해 불합격했다. 그러나 그는 적십자 구급부대에 자원을 했고 이에 따라 1918년 5월 이태리 전선으로 파견되었다. 그는 박격포 공격으로 부상을 당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이탈리아 군부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같은 공로로 이태리 정부로부터 훈장(Silver Medal of Bravery)을 받았다. 그는 밀라노 적십자 병원에서 수개월 입원을 하였고 이때 간호원 Agnes von Kurowsky와 사랑에 빠졌다. 1919년 1월 그는 귀국했고, 곧 합류하리라 믿었던 그녀는 다른 남자를 따라갔고, 이로 인해 그가 받은 상처는 이후 그의 여러 작품에 반영되고 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등장하는 마리아가 그 예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시기에 그는 Hadley Richardson를 만나 결혼했고 슬하에 아들 Jack을 둔다. 그는 The Toronto Star의 해외 특파원으로, 파리로 파견되었다. 이때 그리스-터기 전쟁을 취재했다. 이 시기에 그는 중요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가 있었다. 그가 거주한 몽빠르나스에서 게르루드 슈타인, 스콧 피체랄드, 에즈라 파운드 등 당시의 저명한 지성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1927년 그는 하들리와 이혼을 하고 Pauline Pfeiffer와 재혼을 했다. 그들은 플로리다 키웨스트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두 아들 패트릭과 그레고리를 얻었다. 이 시기 그는 와이오밍이나 쿠바를 다니며 사냥과 낚시에 몰두했다. 그는 투우를 알기 위해 스페인을 잠시 방문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후의 죽음(Death in the Afternoon, 1932)”을 썼다. 1937년 그는 북미신문협회(The North American Newspaper Alliance)의 특파원으로 스페인 내전을 취재했다. 이때 Martha Gellhoorn을 만나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썼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도 특파원으로 참전했고, 이때 만난 Mary Welsh과 네 번째 결혼을 했다.

    전쟁 후 그는 쿠바에 은거하며 글을 썼다. 이때 얻은 영감으로 "노인과 바다"를 썼고, 이 소설로 1952년 소설부분 풀리쳐 상을 받았다. 그는 여러 편의 소설로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그의 절제된 짧은 문장을 칭송했다. 그는 커다란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학 동인들의 죽음, 비행기 사고, 지나친 음주에 따른 건강 악화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또 쿠바에서의 생활 등으로 좌편향적이라는 오해를 사 CIA의 감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는 1961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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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

      Baroque Music        서양 음악의 역사는 바로 기독교 찬송가의 역사이고, 따라서 서양 음악은 교회 음악의 발전과 동일선상에 있다 . 많은 음악가들이 교회 음악 발전에 헌신함에 따라 서양 음악이 발전해 온 것이다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