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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Macbeth

             by

 William Shakespeare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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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맥베스 Macbeth:
        스코틀랜드 장군 겸 글래미스 성주. 마녀의 예언에 따라 사악한 생각에 사로잡히는 인물. 용감한 군인이며 강력한 인물이나, 도덕적이지 못한 인물. 왕관의 유혹을 못 이겨 왕을 살해함. 통치 기술 결여로 정치가 아닌 전투에 알맞은 인물. 모든 문제를 폭력과 살인으로 대처함. 자신의 범죄에 불안을 느끼며, 심리적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는 인물.

맥베스 부인 Lady Macbeth:
        맥베스의 아내. 권력 지향의 부인. 남편을 부추겨 왕을 살해토록 함. 범죄 후 죄이식에 사로잡혀 미쳐버리고, 자살하는 인물.

세 마녀 The Three Witches:
        맥베스를 마법에 걸어 왕을 죽이게 하는 마녀들.

뱅쿠오 Banquo:
        용감한 귀족 장군. 그 자손이 왕이 되리라는 마녀들의 예언이 있음. 맥베스처럼 야심이 있으나 실행에는 못 옮기는 인물. 맥베스에게 죽음을 당함.

던컨 왕 King Duncan:
        멕베스가 살해하고 왕관을 빼앗은 스코틀랜드 왕. 관대하고 도덕적인 인물. 스코트랜드의 붕괴된 질서를 상징하는 인물.

맥더프 Macduff;
        맥베스에 적대적인 귀족. 아내와 아들이 맥베스에게 살해 당하는 인물. 맥베스를 죽임.

맬컴 Malcolm:
        던컨의 아들. 맥더프의 도움으로 왕권을 회복하는 인물.

히케이트 Hecate:
        마법의 여신. 마녀들을 도와 맥베스를 속임.

푸리안스 Fleance:
        뱅쿠오의 아들. 맥베스의 위협을 피해 살아남음. 스코트랜드 왕이 될 것임을 마녀들이 예언한 인물.

레녹스 Lennox:
        스코틀랜드 귀족.

로스 Ross:
        스코틀랜드 귀족.

맥더프 부인 Lady Macduff:
        맥더프의 아내. 맥베스 부인과 대조되는 조용한 여인.

도널베인 Donalbain:
        던컨의 아들. 맬컴의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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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제1장:

        천둥과 번개가 치는 스코트랜드 광야, 세 명의 삐쩍 마른 독살스러운 늙은 마녀들이 폭풍우 속에 등장한다. 기괴한 목소리로 노래하듯, 전투가 끝나면 히스가 무성한 광야에서 다시 만나 맥베스를 만나 보자고 한 다음 곧 사라진다.

제1막 제2장:

        포레스 소재 왕궁 인근의 군막. 스코틀랜드 왕 던컨이 부상한 장교에게, 반역자 맥던왈드가 지휘하는 아일랜드 침략군과의 전투가 어찌 되었는지를 묻는다. 던컨의 아들인 맬콤이 아일랜드 군에 포로가 되어 탈출할 때 그를 돕다가 부상을 당한 그 장교는, 맥베스와 뱅쿠오 두 장군이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했다. 장교가 치료를 위해 물러가자 영주 로스가 들어와 왕에게 아뢰기를, 반역자인 카돌의 영주를 격파했고 노르웨이 군대도 물리쳤다고 했다. 던컨 왕은 카돌의 영주를 사형에 처할 것과 승리의 영웅인 맥베스를 카돌의 영주로 명한다는 왕령을 반포했다.

제1막 제3장:

        전쟁터 인근의 히스가 무성한 들판. 천둥소리 속에 세 명의 마녀가 등장한다. 첫 번째 마녀가 방금 “돼지들 살육장”으로부터 왔음을 말하고, 두 번째 마녀는 밤알을 나누어 갖자는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어느 선원의 부인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말을 했다. 바로 그때 북이 울리자 세 번째 마녀는 맥베스가 온다고 소리쳤다. 맥베스와 뱅쿠오가 포레스 왕의 어전으로 오던 중 이 늙은 세 마녀를 만나, 그 모습을 보고 공포에 사로잡혀 몸을 움츠렸다.

        그 마녀들이 “이 세상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으므로 뱅쿠오는 죽은 자들이냐고 물었다. 남자들처럼 수염이 있었으므로 정말 여자인지도 의아했다. 마녀들이 큰소리로 맥베스가 글라미스 (원래의 그의 영토) 그리고 카돌의 새 영주가 되었음을 축하했다. 아직 던컨 왕의 결정을 모르고 있었으므로 맥베스는 이 두 번째 영주라는 말에 혼돈이 일었다. 마녀들은 또한 그가 어느 날엔가 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에 놀란 맥베스가 좀 더 알고자 물었지만, 마녀들은 뱅쿠오에게 시선을 돌려 “지금은 맥베스보다 낮으나 앞으로는 더 고귀하게 될 것이며”, “지금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으나 앞으로는 대단히 행복해질 것”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했다. 그런 다음 그가 왕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지만, 그의 자손은 왕관을 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카돌의 영주가 무엇을 뜻하는지 맥베스가 묻자, 마녀들은 대답 없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맥베스와 뱅쿠오는 유령들과의 그 이상한 만남을 의문에 싸여 이야기한다. 맥베스는 그 예언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가 뱅쿠오에게 “장군의 자손은 왕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뱅쿠오는 그에게 “장군은 왕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때 그들을 왕에게로 데리고 갈 로스와 앵구스가 와서 그들의 대화가 중단되었다. 카돌의 영주가 처형되었으므로, 왕이 맥베스를 그 후임 영주로 봉했음을 로스가 전했다. 마녀의 예언이 적중하였으므로 맥베스가 놀라 뱅쿠오에게 자손이 왕이 되는 걸 원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뱅쿠오는 마녀들의 예언이란 조그만 진실을 말해 믿도록 한 후, 큰일을 속이기 위한 수작이라고 했다(즉, 맥베스가 왕이 된다는예언을 믿고 착각에 빠져 더 큰 일 즉 던컨 왕을 죽이는 잘 못을 저지르도록 한다는 뜻).

        맥베스는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자신이 왕이 될 가능성을 곰곰 생각해 보았다. 왕국이 자신의 손으로 쉽사리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왕관을 얻기 위해 어떤 반역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각에 잠겼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군사들과 함께 포레스를 향하여 출발했다. 행군을 시작하며 맥베스는 뱅쿠오에게 귓속말로, 할 말이 있으나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제1막 제4장:

        왕궁. 던컨 왕이 왕자 맬컴으로부터 카돌 영주의 처형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맬컴은 그가 위엄 있게 죽음을 받아들였으며, 자유롭게 유언을 하고 자신의 죄를 참회했다고 했다. 맥베스와 뱅쿠오가 로스와 앵구스를 대동하고 왕을 알현했다. 왕은 영웅적으로 용감히 싸워 준 두 장군에게 아낌없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그들은 왕에게 감사와 충성을 다짐했다. 던컨 왕은 왕자 맬컴에게 왕위를 선양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이에 맥베스는 지극히 경사스럽다고는 했지만, 자신과 왕관 사이에 맬컴이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 맥베스의 성에서 덩컨 왕을 위한 만찬이 있을 예정이었다. 왕이 도착을 아내에게 알리려면 맥베스는, 왕의 일행보다 먼저 떠나야 했다.

제1막 5장:

        맥베스의 성이 있는 인버네스. 맥베스 부인이 맥베스로부터 온 편지를 읽는다. 카돌의 성주가 되었다는 내용과 그가 왕이 되리라는 예언을 한 마녀 자매를 만난 사연이었다. 맥베스가 야심에 찬 사람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녀는, 그의 지나친 연민의 마음 때문에 왕이 되기에 필요한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것임을 두려워했다. 그녀는 그가 왕관을 빼앗는 데 필요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그때 사자가 들어와, 왕과 맥베스가 오고 있음을 알렸다.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맥베스 부인은 저 유명한 말을 한다. “사악한 생각의 사자인 악령이어, 나를 남자로 만들어 왕관으로부터 발끝까지 음울한 잔혹함으로 가득 차게 해주오(왕을 죽이고 남편을 왕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임)”

        그녀는 남편의 왕관을 위해 필요한 피 묻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이 여성임을 포기하기로 했다. 왕에 관해 남편과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맥베스는 왕이 다음 날 떠날 것이라고 했으나 그녀는, 다음 날이면 왕은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편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하면서, 모든 계획은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했다.

제1막 제6장:

        던컨 왕과 스코틀랜드 귀족들, 그리고 왕의 시종들이 맥베스의 성에 도착했다. 던컨 왕은 유쾌한 성의 분위기를 칭찬했고, 인사를 올리는 맥베스 부인의 환대에 고맙다고 했다. 이에 그녀는 자신과 남편이 왕의 커다란 은총을 입고 있기 때문에, 왕을 모시는 건 자신의 의무라고 했다. 왕은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총애하는 맥베스를 보겠다고 했다.

제1막 제7장:

       성 안. 풍악이 울리고 하인들이 만찬을 위한 상차림을 하고 있었다. 맥베스는 혼자 걸으며 던컨 왕 살해를 곰곰이 생각했다. 왕을 살해하고 나서 무서운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그 일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한 저주를 감내할 뜻이 있지만, 유혈의 악행은 이승에서조차 천벌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또한 던컨을 죽여서는 안 되는 이유는, 자신은 던컨의 혈육이고 신하이며 만찬의 주최자이고 왕은 현군으로서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왕을 죽여야 할 아무런 동기가 없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야심 말고는 왕을 죽여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맥베스 부인은 남편에게 왕이 식사를 끝내고 그를 찾는다고 했다. 맥베스는 더 이상 왕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노발대발한 부인이 비겁자라고 소리치며 “용감히 그 일을 해내면, 당신은 남자” 라고 했다.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맥베스가 반문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만일 용기가 있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가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던컨이 잠자리에 들면 시종들로 하여금 포도주를 먹여 취하게 한 다음, 남편과 함께 왕의 침실로 몰래 들어가 그를 죽이겠다고 했다. 그런 다음 왕의 피를 시종들에게 묻혀, 그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겠다는 계획이었다. 그 계획의 대담함과 영특함에 놀란 맥베스가, 그녀의 대담함이 분명 아들을 낳아 주리라 기대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함께 왕을 살해하기로 했다.

제2막 제1장:

        뱅쿠오가 아들 푸리안스와 함께, 횃불을 켜놓은 맥베스의 성 안으로 들어선다. 자정이 지났음을 푸리안스가 알리자 뱅쿠오는 피곤하지만, 잠은 저주받은 생각을 하게 함으로, 그냥 뜬눈으로 있겠다고 했다. 맥베스가 나타나자, 그가 아직도 잠을 자고 있지 않아 뱅쿠오는 놀랐다. 뱅쿠오는, 왕은 취침 중이며 꿈속에서 세 마녀를 보았다고 했다. 마녀들이 맥베스에게 어느 정도 진실을 알린 게 아니냐고 뱅쿠오가 묻자, 맥베스는 숲에서 마녀들을 만난 이후 그녀들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그들은 마녀들의 예언에 대해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뱅쿠오와 푸리안스가 자리를 뜨자 곧 성 안이 어두워졌다. 맥베스의 눈에  손잡이는 자신을 칼끝은 던컨을 향한 한 자루 칼이 공중에서 떠도는 모습이 들어왔다. 맥베스가 그 칼을 잡으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실제의 칼인지 아니면 마음의 칼로, 마음이 정신을 눌러 만들어진 거짓 칼이 아닐까 했다. 계속 노려보자니 칼날에 피가 묻은 듯했고, 곧 그 환영은 던컨을 죽이겠다는 불안한 자기 마음의 표상이라는 걸 알았다. 두려움과 마법에 걸린 듯한 밤이었지만, 맥베스는 마음을 다지고 그 살인 행위를 단행하기로 했다. 왕의 시종들이 잠들었음을 알리는 부인의 종소리가 들리자, 맥베스는 던컨 왕의 침실로 접근했다.

제2막 제2장:

        맥베스가 자리를 뜨자 부인이 들어와 자신의 대담함을 진술하며, 그 순간 남편이 왕을 죽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때 맥베스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그녀는 왕의 시종들이 잠을 깨지 않을까 두려웠다. 맥베스가 실패한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었고, 시종들을 상대할 칼도 준비해 둔 터였다. 그녀는 왕의 자는 모습이 그녀 부친의 모습을 닮지 않았다면, 자기가 직접 그를 죽이겠다고 했다. 그때 맥베스가 피 묻은 손으로 나타나 왕을 해치웠다고 했다. 그가 전신을 떨며 말하기를, 왕의 시종들이 잠을 깨 기도를 드린 후 곧 다시 잠자리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들이 “아멘”이라고 했을 때, 함께 아멘하려 했지만 목에 걸려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또 왕을 살해했을 때 “잠은 이제 그만, 잠을 살해한 맥베스”라는 외침이 들려오는 듯했다고 했다(살인을 한 맥베스가 더 이상 잠을, 평온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뜻).

        맥베스 부인은 우선 두려움에 떠는 남편을 안정시키려고 했으나, 시종들에게 살인 혐의를 뒤집어씌우려면 잠자고 있는 그들에게 칼을 두고 나와야 하는데, 그걸 잊고 나왔다는 걸 알고는 크게 화를 냈다. 그러나 맥베스는 그 방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거부하자, 맥베스 부인은 남편처럼 겁이 많은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칼을 들고 직접 시종들의 방으로 갔다. 그녀가 자리를 떴고, 그때 맥베스는 문을 두드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불길하고 무서운 소리였다. “넵튠(Neptune; 로마 신화 속 바다의 신)의 모든 바닷물이라면 피 묻은 내 손을 깨끗이 닦아낼 수 있을까?”라며 그가 절망적으로 외쳤다. 맥베스 부인이 다시 돌아왔을 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곧 세 번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맥베스 부인이 남편을 침실로 안내하여 손을 닦게 했다. 그녀는 “적은 량의 물로 우리의 행위를 깨끗이 할 수 있어요. 아주 쉽지요.”라고 했다.

제2막 제3장;

        문지기 한 사람이 복도를 걸어가 문에 이르러 조롱조로 투덜대면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누구인지 물었다. 지옥문을 지키는 문지기에 자신을 비유한 문지기는, “나는 비엘지법(Beelzebub: 악령의 우두머리 바알세붑. 마왕 )인데 그대는 누구인고?” 하며 물었다. 맥더프와 레녹스였다. 자신의 노크에 늦게 대답한 문지기에 대해 맥더프가 불평을 했다. 이에 문지기는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시면 발생하는 코의 붉어짐, 졸음, 그리고 오줌 싸기에 대해 우스꽝스럽게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음주는 또한 색욕을 돋우거나 죽이기도 하며, 사람을 호색한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기는 하나 성 능력을 앗아가기도 한다고 했다.

        맥베스가 들어오자 맥더프는 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는지 그에게 물었다. 던컨 왕이 그날 아침 일찍 자신을 보자고 했다는 것이다. 왕은 아직 잠을 자고 있었고, 맥베스가 왕에게 안내하겠다고 대답했다. 왕의 침실로 들어서는 맥더프에게 레녹스는 지난밤 폭풍우를 말하며, 그처럼 격렬한 폭풍우는 생애 처음이었다고 했다. 곧 죽은 왕을 본 맥더프가 놀라 소리치며 침실로부터 나왔다. 맥베스와 레녹스가 방으로 뛰어 들었고, 맥베스 부인이 나타나 비명을 질렀으나 별 놀라는 기색은 없었다. 곧 귀족들과 왕의 시종들이 몰려 왔다. 맥베스와 레녹스가 방을 나왔고, 맬컴과 도널베인도 곧 도착했다. 그들은 부왕이 살해되었다는 말을 들었고, 범인은 피 묻은 칼과 함께 있던 시종들이라고 했다. 맥베스는 분노를 못이겨, 그 시종들을 자신이 죽였다고 했다.

        맥더프는 시종들의 죽음, 즉 던컨 왕의 죽음에 너무 분노하여 자제를 할 수 없어 그들을 죽였다는 맥베스의 말이 의아했다. 그때 맥베스 부인이 갑자기 졸도를 하였다. 맥더프와 뱅쿠오가 사람을 불러 그녀를 돌보게 했다. 맬컴과 도널베인은, 부왕을 살해한 자가 다음 차례로 자신들을 죽일 것이므로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맥베스 부인이 들려 나가자 뱅쿠오와 맥베스는 귀족들과 회의를 열어 살인자에 대한 토론을 했다. 던컨의 아들들은 모두 궁을 떠나기로 했다. 왕자 맬컴은 영국 남쪽으로, 도널베인은 아일랜드로 서둘러 가기로 했다.

        영주 로스는 성 밖에서 어느 노인과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난 며칠 동안 있었던 이상하고 불길한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낮이었지만 어두웠고, 지난 화요일에는 올빼미가 독수리를 죽이는 일이 있었다. 던컨의 아름답고 잘 훈련된 말들이 미쳐 날뛰며, 서로 물어뜯는 일도 있었다. 그때 맥더프가 다가와 로스에게, 귀족들의 추대를 받아 왕이 된 맥베스가 대관식을 위해 말을 타고 스콘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시종들이 누군가의 사주로 대가를 받고, 던컨 왕을 죽인 것 같다고 했다. 도망을 친 맬컴과 도널베인에게 의심이 간다고 했다. 맥더프는 곧 파이프의 집으로 돌아갔고, 로스는 새로운 왕의 대관식에 참석하고자 스콘을 행해 떠났다.

제3막 제1장;

        포레스 왕궁. 뱅쿠오는 맥베스의 대관식과 마녀들의 예언을 생각해 보았다. 맥베스가 왕이 될 것이며, 결국은 뱅쿠오 자신의 자손이 왕이 되리라는 예언이었다. 야망으로 마음이 들뜬 그는, 이제 첫 번째 예언이 적중되었으므로 어찌 두 번째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리오’라는 생각이었다. 그때 군왕의 옷차림새를 한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이 다가왔다. 그녀는 이제 왕비였다. 그들은 뱅쿠오에게, 그날 밤 있을 연회에 참석하라고 했다. 그들의 초청을 받아들인 뱅쿠오는, 그날 오후 승마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에게 맥베스는 맬컴과 도널베인의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다. 스코트랜드에서 도주한 그들이, 왕관을 탈취할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뱅쿠오가 떠나자, 맥베스는 어전회의를 끝냈다. 그는 시종에게  자신을 알현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시종이 물러나자 맥베스는 독백을 시작한다. 뱅쿠오를 생각하며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유일하며 오랜 친구인 그를 이제 두려워하게 되었음을 알았다. 마녀의 예언이 진실이라면, 자신은 왕관을 물려받을 자손이 없으므로 부질없는 왕관이었다. 던컨의 살해자는 다만, 뱅쿠오의 자손이 맥베스의 가문을 무너뜨리도록 길을 닦아 주는 일을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종이 알현을 원하는 두 명의 방문객을 데리고 다시 들어왔다. 그가 고용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자들이었다. 맥베스는 그들에게 그 전날 있었던 대화, 즉 과거 뱅쿠오가 저지른 과오에 관해 나누었던 그 대화를 잊지 말라고 했다. 그는 뱅쿠오를 죽일 수 있는지 물었고, 그들은 죽일 수 있다고 했다. 이제 맥베스는, 자신의 오랜 친구를 죽일 수 있다는 그들의 약속을 받아들인 것이다. 맥베스는 뱅쿠오의 아들인 푸리안스도 함께 죽여야 하며, 명령이 있을 때까지 성 안에서 대기하라고 했다.

제3막 제2장;

        성 밖. 맥베스 부인이 애가 타는 듯, 시종에게 남편을 모시고 오라고 한다. 맥베스가 들어서며 아내에게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왕관에 대한 위협이 아직 남아 있고, 그것을 제거해야 하므로 던컨 왕 암살은 아직 미완의 상태라고 했다. 뱅쿠오와 푸리안스를 제거할 계획이므로, 그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그날 저녁 연회에서 그들을 만나거든 명랑하고 친절하게 대하라고 했다.

제3막 제3장;

        땅거미가 내리자 왕궁 밖 숲속에 세 명의 암살자들은  숨어 있었다. 뱅쿠오와 푸리안스가 말에서 내렸다. 횃불을 켜든 암살자들이 그들에게 다가가 뱅쿠오를 죽였다. 죽기 전 그는 아들에게 서둘러 피신하라고 하며 복수를 해 달라고 했다. 암살자 중 한 사람이 횃불을 껐고, 어둠 속에서 푸리안스는 도망쳤다. 뱅쿠오의 시신을 그대로 둔 채 암살자들은 맥베스에게 사실을 보고했다.

제3막 제4장;

        잔치 상이 즐비한 연회장. 맥베스와 그의 부인이 왕과 왕비로서, 그들의 뒤를 이어 신하들이 나타났다. 맥베스가 사람들 사이를 오갔고, 출입구 가까이에 암살자 한 사람이 있었다. 그와 잠시 대화를 나눈 맥베스는 뱅쿠오가 죽었고, 푸리안스는 도주했음을 알았다. 푸리안스가 도주했음을 안 맥베스는 대로했다. 만일 푸리안스가 죽었다면, 그의 왕관은 안전할 터였다. 그러나 “도주한 버러지는 시간이 되면 곧 독이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즉 푸리안스가 아직 어려 복수할 능력이 없으나 곧 성장하여 그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뜻).

        하객들에게 돌아온 맥베스는 왕의 식탁으로 가 앉으려고 했지만, 그 자리에는 이미 뱅쿠오의 유령이 앉아 있었다. 공포로 인해 충격을 받은 맥베스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유령에게 말을 걸었다. 맥베스 부인은 손님들에게, 남편은 가끔 허상을 보고 그러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못 본 척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남자답게 기운을 내어 정신을 차리라고 했다. 유령이 사라지고, 맥베스는 정신을 되찾아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 자신은 정신적인 허약함이 있으나, 그로 인해 지인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가 건배를 제의하자 그때 뱅쿠오의 유령이 다시 나타나, 충격을 받은 맥베스는 더욱 미친 듯이 고함을 쳤다. 남편의 행동에 대해 맥베스 부인이 사과를 하며 놀란 하객들을 방에서 나아가게 하자 유령도 다시 사라졌다.

        맥베스는 “피는 피를 부른다” 라며 부인에게, 첩자로 심어둔 하인으로부터 맥더프가 궁을 떠나 반역을 도모하려는 기미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다음 날 다시 마녀들을 만나 앞날의 일을 비롯하여 도대체 누가 자신에 대해 반역을 도모하고 있는지 물어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피에 젖은 길을 걸어왔고, 무엇을 해야 옳은지 알 수 없지만, 속죄는 살인만큼이나 고단한 길이니 왕관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가 수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맥베스 부인이, 그를 데리고 침실로 갔다.

제3막 제5장;

        폭풍우 치는 히스 벌판. 마녀 세 자매가 마법의 여신인 히케이트를 만나고 있다. 히케이트는 자신의 허락 없이 맥베스의 일에 간섭한 마녀들을 꾸짖고, 이제 잘못된 그 일을 감독하겠다고 했다. 예상대로 다음날 맥베스가 오면, 정령들로 하여금 그를 속여 안도감을 갖도록 하게 한 다음, 혼란에 빠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히케이트가 사라지자, 세 마녀는 그 계획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제3막 제6장;

        다음 날 밤 스코트랜드 어느 곳. 레녹스가 어느 귀족과 함께 걸으며, 왕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주한 푸리안스가 뱅쿠오의 공식적인 살인자가 되었다. 그러나 레녹스와 그 귀족은 맥베스가 던컨과 뱅쿠오를 살해한 폭군이라고 했다. 그 귀족이 말하기를, 맥더프가 영국으로 가 맬콤을 만나 그와 함께 영국 왕 에드워드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맥베스가 서둘러 전쟁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레녹스와 그 귀족은  맬컴과 맥더프가 승리하여, 맥베스로부터 스코틀랜드를 구해내길 간절히 바랐다.

제4막 제1장;

        어두운 동굴 안. 커다란 솥의 물이 소리를 내며 끓고, 세 마녀가 나타났다. 솟 주위를 돌며 주문을 외우고, 도롱뇽 눈알, 개구리 다리, 박쥐 털, 개 혓바닥 같은 이상한 국거리를 솥에 넣고 있었다. 히케이트가 나타나 마녀들을 칭찬했다. 한 마녀가 노래를 했다. “손가락 끝으로 느끼노니, 사악함이 다가오도다(어떤 불행한 일이 맥베스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뜻)."

        마녀의 예언대로 맥베스가 등장하여, 마녀들에게 예언을 해 달라고 한다. 이에 마녀들은 유령들을 부르고, 유령마다 예언을 하여 맥베스의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힌다. 머리만 들어낸 첫째 유령은, 맥더프를 경계하라고 했다. 이에 맥베스는 자신도 그를 의심하여 조심한다고 했다. 그 다음 유혈이 낭자한 아기가 나타나, 여인의 자궁에서 태어난 자는 누구도 맥베스를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 왕관을 쓴 아기가 나뭇가지를 들고 나타나 “버냄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옮겨지기까지” 맥베스는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왕관을 쓴 여덟 왕의 행렬이 지나갔고, 그 마지막 왕은 거울을 들고 있었다. 행렬 끝에는 뱅쿠오의 유령이 걷고 있었다. 이 행렬이 무엇을 뜻하는지 맥베스가 묻자, 마녀들은 대답 없이 미친 듯 춤만 추다가 사라졌다. 그때 레녹스가 나타나 맥더프가 영국으로 도주하였음을 알렸다. 맥베스는 맥더프의 성을 접수하고, 그의 아내와 자식들을 살해하기 위해 암살자들을 보내기로 했다.

제4막 제2장;

        맥더프의 성. 맥더프 부인이 로스에게 다가와, 왜 남편이 영국으로 도주했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배신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녀에게 로스는, 남편의 판단을 믿으라고 말한 다음 슬퍼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가 사라지자 맥더프 부인은 아들에게 아버지가 죽었다고 했다. 그러나 소년은 아버지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 그때 하인이 들어와, 위험하니 빨리 피신하라고 했다. 이에 그녀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때 한 무리의 암살자들이 나타났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맥더프를 비난하자, 소년은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했고, 그러자 그는 칼을 들어 소년을 찔렀다. 이를 본 맥더프 부인이 몸을 돌려 도주하자, 살인자들이 그녀를 뒤쫓았다.

제4막 제3장;

        영국 에드워드 왕의 궁 밖. 던컨의 아들 맬컴은, 맥더프가 스코틀랜드 가족을 떠나 와 맥베스를 위한 은밀한 일을 하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며, 그를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맥더프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맬컴은 자신의 죄에 대해 장황한 이야기를 한다. 그는 호색한이며 탐욕적이고 폭력적인 자신이 왕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처음 맥더프는 그의 말에 정중한 이의를 표시했지만, 결국 “ 아, 스코트랜드, 스코틀랜드여!”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의 충신인 맥더프는, 스코틀랜드를 통치하기에는 맬컴은 적합하지 않으며 어쩌면 그곳에 살아서도 안 되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 같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었기 때문에, 맥더프는 맬컴의 충성 테스트를 통과하게 되었다. 맬컴은 자신의 약점에 대해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하고, 맥더프를 동반자로 받아들였다. 그때 의사가 나타나, 가엾은 영혼들이 치료를 받으려고 에드워드 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맬컴은 맥더프에게, 에드워드 왕은 병을 치료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했다

        그때 로스가 나타났다. 그는 스코틀랜드로부터 오는 길로 맥더프의 가족이 안전하다고 했다. 또 맥베스가 왕관을 쓴 이후 스코틀랜드에 드리운 공포를 말하면서, 맬컴에게 빨리 조국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맬컴은, 영국 왕이 천 명의 군사를 내어주면 그 군사와 함께 돌아가겠다고 했다. 로스는 맥더프에게 맥베스가 그의 아내와 자손들을 모두 죽였다는 말을 했다. 맥더프는 슬픔으로 무너져 내렸다. 맬컴은 그에게 슬픔을 잊고 분노하라고 했고, 그 말에 맥더프는 복수를 맹세했다.

제5막 제1장;

        던시네인 왕궁의 밤. 의사가 맥베스 부인의 이상한 몽유병에 관해 어느 숙녀와 대화를 나눈다. 그때 맥베스 부인이 정신이 나간 듯 촛불을 들고 나타났다. 맥더프 부인과 뱅쿠오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녀는 마치 손에 피를 묻힌 듯, 그 피를 닦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녀가 사라지자 의사와 숙녀는 정숙한 그녀가 미쳐 버렸음에 놀랐다.

제5막 제2장;

        성 밖. 한 무리의 스코틀랜드 귀족들이 모여 말하기를, 맬컴이 지휘하는 영국 군대가 쳐들어와 버냄 숲 근처에서 스코틀랜드 군대와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레녹스와 귀족들이 말하는 폭군 맥베스는, 던시네인 성을 요새화하고 침략군 저지를 위한 준비를 미친 듯이 하고 있었다.

제5막 제3장;

        맥베스가 의사와 시종들을 데리고 던시네인 성 큰 방에 나타났다. 그는 영국 군대나 맬컴의 군대가 두려울 것이 없다고 하며, 이는 “여인의 자궁에서 태어난 자는 누구도” 자신을 해칠 수 없고",  “버냄의 숲이 던시네인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아무런 위험 없이 나라를 통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종 세이톤이 보고하기를, 일만 명의 영국 군대가 성을 향하여 접근해 오고 있다고 했다. 전투가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맥베스는 갑옷을 입겠다고 했다. 맥베스 부인이 심각한 정신착란으로 격리되어 있음을 의사가 맥베스에게 알렸고, 맥베스는 그에게  아내의 병을 치료하라고 명령했다.

제5막 제4장;

        버냄 숲 근처 시골. 장교들을 거느린 영국 귀족 시워드와 맬컴이 성을 요새화하여 방어하려는 맥베스의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적이 병사의 숫자를 알 수 없도록 각 병사는 나뭇가지를 잘라 앞을 가리고 진격하기로 했다.

제5막 제5장;

        성 안. 맥베스는 호통을 쳐 깃발을 올리라는 명령을 내리고, 적을 격퇴할 것임을 자신했다. 그때 어느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세이톤이 다가와 왕비가 죽었다고 보고했다. 충격을 받은 맥베스가 시간의 무상함에 말을 잃고 있다가, 저 유명한 대사 “삶이란 소음과 광기로 가득 찬,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바보가 전하는 이야기” 라는 말을 한다. 그때 사자가 들어와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버냄의 나무들이 던시네인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놀랍고 두려움에 싸인 맥베스가 그 예언, 버냄의 나무가 던시네인으로 옮겨 간다는 예언을 생각했다. 체념한 그는, 태양이 싫으며 이제 싸우다 죽을 것이라고 했다.

제5막 제6장;

        성 밖. 전투가 개시되었다. 맬컴이 병사들에게 나뭇가지를 던져버리고 칼을 들라고 명령했다.

제5막 제7장;

        전투 장소. “여인의 자궁에서 태어난 자”는 누구든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자신만만한 생각으로 맥베스는, 둘러싼 적들을 용감하게 베었다. 시워드 경의 아들도 죽였다. 그리고는 곧 전투 현장으로부터 사라졌다. 혼전 속에서 맥더프가 나타나 미친 듯이 그를 찾았다. 그는 직접 맥베스를 베고 싶었던 것이다.

제5막 제8장;

        전장 터 어느 구석. 마침내 맥베스가 맥더프와 부딪혔다. 싸움이 붙었다. 맥베스는 마녀의 예언대로 자신은 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맥더프는 그가 여인의 자궁으로부터가 아닌 제왕절개로 태어난 자라고 했다. 이 말에 맥베스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젊은 맬컴의 앞에 엎드려 오합지졸들의 조롱거리가 되지는 않겠다”며 항복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둘의 전투는 끝이 났다.

        맬컴과 시워드가 이미 수중에 넣은 맥베스의 성에서 만났다. 시워드의 아들이 죽었음을 로스가 알렸다. 맥더프가 맥베스의 머리를 들고 들어와, 맬컴을 스코트랜드의 왕으로 선언했다. 영국의 귀족 제도가 정한대로 맬컴은 모든 성주들에게 백작의 작위를 내렸다. 스코틀랜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맬컴은 맥베스와 악마 같은 그 부인에게 저주를 내리고, 모든 지인들을 자신의 대관식에 초청했다.(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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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영국 중부의 작은 마을 Stratford-upon-Avon에서 태어남. 부친 존 셰익스피어는 장갑 제조업자로 명망이 있는 인사였고 어머니 Mary Arden은 부유한 농민의 딸이었음.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그가 태어난 1564년에는 흑사병이 창궐하고 있었음. 또한 섬유 시장에 스페인의 진출,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의 갈등으로 영국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부친은 셰익스피어가 일곱 살 때 스트래트포드의 왕립학교에 입학시킴. 이 학교에서 일주일에 6일을 라틴어 공부에 몰두함. 여기서 공부한 라틴 시인 Ovid는 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침. 15살에 이 학교를 졸업함.

        1568-69년 기간 그의 부친은 Stratford의 시장을 역임하였고, 이는 당시 유랑극단의 공연을 허가하는 책임자였음을 말함. 이로 인해 셰익스피어는 유랑극단 공연을 구경했을 가능성이 있음. 이 공연은 주로 도덕적인,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선행과 도덕적인 인물들을 내용으로 하는 연극이 주였음. 또한 셰익스피어는 스트래포드에서 12마일 떨어진 별장(Earl of Leicester’s Kenilworth)을 방문하는 엘리자베스 I세 여왕의 행차와 관련된 축제를 구경하였을 것임. 이 기간에는 많은 축제와 오락 그리고 연극이 공연되었음. 예컨대 셰익스피어의 희곡 “12야(Twelfth Night)”는 여왕의 방문 중 행한 물놀이를 그리고 있음. 기타 그의 희곡에 반영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임.

        이러한 경험 이외에도 그는 유랑극단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임. 라틴어 실력으로 무장한 그가 교사로 일했으리라고 추측하는 학자도 있음. 교사 자격증이 없었지만 실제로 1580년 그는, 부유한 Alexander Hoghton의 가정교사 일을 함. 알렉산더는 극단을 운영했는데, 1581년 그가 죽을 때 연극과 관련된 의상 등 모든 자료를 친구인 Thomas Hesketh에게 남김. 이 자료에는 “William Shakeshafte”를 지원하라는 편지도 있었음. 만일 William Shakeshafte가 William Shakespeare를 뜻한다면, Hesketh는 셰익스피어가 Lord Strange’s Men이라는 전문 유랑극단을 운영하는 Henry Stanley의 밑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왔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임. 이 가능성 이외에도 이 극단의 주요 배우들은, 후일 셰익스피어가 주요 업무를 담당했던 Lord Chamberlain’s Men 극단의 핵심 역할을 함.

        1582년 12월 1일, 셰익스피어는 26세의 Anne Hathaway와 결혼함. 그의 나이 18세 때였음. 20대에 부모를 여윈 그녀는 상당한 재산의 상속자였고, 둘의 슬하에 첫딸 Susanna, 3년 후 쌍둥이 Hamnet 와 Judith를 두었음. 쌍둥이가 태어난 후 셰익스피어는 런던으로 가 대부분의 인생을 가족과 떨어져 그곳에서 보냄. 당시 가족과의 장기간 이별은 흔한 일이었고, 따라서 그와 아내가 멀어졌다는 걸 뜻하는 것이 아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그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을 것으로 봄. 그의 희곡에서는 부부, 특히 아내의 등장이 거의 없고, 햄릿이나 맥베스처럼 등장하는 경우에도 그 관계가 비정상적이고 무섭기까지 함. “한여름밤의 꿈”이나 “템페스트”의 끝부분 대사에서도 이를 알 수가 있음.

        셰익스피어의 쌍둥이가 세례를 받은 때로부터 그가 런던의 극장 무대에 처음 나타난 1592년까지를 학자들은 “잃어버린 시대”로 부름. 이 기간 중 셰익스피어에 대한 아무런 기록이 없음. 학자들은 이 기간에 대해 두 가지 추론을 함. 첫째, 그가 고향 스트래포드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임. 그 이유로 부유한 신사 Thomas Lucy 경과의 갈등설임. 셰익스피어는 토마스의 사슴 농원에서 불법적인 사슴 사냥을 하였고, 이로 인해 그로부터 심한 처벌을 받아 그곳을 떠났다는 설임. 그러나 현대의 학자들은 그가 가톨릭 신앙을 숨기기 위해 떠났다고 봄.

        셰익스피어의 런던 연극계 등장에 관해서는 두 개의 설이 있음. 먼저 유랑극단에 합류, 그들과 함께 런던으로 왔다는 설임. 그가 유랑 극단 Lord Strange’s Men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음.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에리자베스 I세 궁정 극단과의 가능성임. 1587년 여왕의 극단 Queen’s Men이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래트포드에서 공연한 적이 있고, 그가 이 극단의 신입 배우로 일을 했다면, 이를 통해 런던으로 왔을 가능성이 있음.

        “잃어버린 시대” 후 1592년 그는 처음 런던에 나타남. 이즈음 연극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고, 관객은 상류계층뿐만 아니라 노동자 계층을 포함하고 있었음. 연극에 대한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극단간 경쟁이 치열해짐. 관객 유치를 위해 레퍼터리를 바꾸어야 했고, 매주 여섯 편을 공연해야 할 정도였음. 이는 배우에 대한 수요는 물론 다작의 작가를 필요로 했음.

        셰익스피어는 재능 있는 다작의 작가 겸 배우였음. 그의 초기 작품으로는 1591-1952년에 Thomas Nashe와 공동 집필한 것으로 추정되는 “Henry VI 세 3부작” 등 역사물이 주였음. 이는 당시의 저명한 희곡 작가 Christopher Marlowe의 역사물에 대항하기 위해서였지만, 크리스토퍼가 아시아 왕들에 중점을 두었던 반면 셰익스피어는 처음으로 영국 역사에 관한 서사적인 희곡을 썼음. 물론 Titus Andronicus 같은 비극을 비롯해, The Taming of the Shrew, The Comedy of Errors, Love’s Labour’s Lost 같은 희극도 썼음. 이러한 연극들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커다란 인기가 있었음. 이에 힘입어 셰익스피어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 것임.

        페스트는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영국을 위협하는 질병이었지만, 1593년 발생한 페스트는 치명적이었음. 이로 인해 모든 극장은 전염원으로 인식되어 폐쇄되었음. 페스트 이외에도 청교도 개혁주의자들이 연극의 적이었음. 그들은 연극이 시민의 도덕적인 생활을 해친다고 보았음. 이렇게 되자 많은 배우들이 극장이 세워지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갔음. 무대 장치와 의상을 마차에 싣고, 아무 마을 아무 거리에서나 가설극장을 세우고 공연을 했음. 셰익스피어도 이 시기에 많은 여행을 했을 것임. 이 시기 그는 Venus and Adonis, the Rape of Lucrece 등 많은 시를 썼음.

        셰익스피어가 오랜 세월 함께 일한 극단은 Lord Chamberlain’s Men이었음. 1560년대에 창립된 이 극단은, 1603년 국왕 제임스 I세가 후원자가 됨에 따라 King’s Men 극단으로 명칭을 바꿈. 셰익스피어는 이 극단을 위해 많은 희곡을 씀.

        1595~1600년 기간 셰익스피어는 청교도 등 많은 적대 세력과 경쟁자들에 직면함. 또한 외동아들 Hamnet이 사망함. Hamlet을 쓸 당시 Hamnet은 Hamlet과 동의어였다는 설이 있음. 이 설이 사실이라면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이, 사랑하는 아버지를 살해한다는 희곡의 주제가 된 것임. 1595~1605년 기간은 셰익스피어 예술의 성숙기였음. 이 기간 중 많은 작품을 씀.

* Romeo and Juliet
* Julius Caesar
* A Midsummer Night’s Dream
* The Merry Wives of Windsor
* Much Ado About Nothing
* As You Like It
* The Merchant of Venice
* Twelfth Night
* Measure for Measure
* Hamlet
* Othello
* King Lear
* Macb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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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대왕

 

      The Lord of Flies


               by

     William Golding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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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

 

주제

    모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 본능, 즉 폭력적 본능과 평화적 본능 간의 갈등이 소설의 주제임. 이 갈등은 문명과 야만, 질서와 혼돈, 이성과 충동, 법질서와 무정부라는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소설 전반을 통해 작가는 선과 악의 본능을 문명과 야만으로 대립시키고 있음.


등장 인물 

랄프 Ralph:
        소설의 주인공인 열두 살의 영국 소년. 섬에 표류하게 된 소년들의 대장으로 선출됨.구조될 때까지 섬에 작은 문명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년들의 협력을 구하려고 애를 쓴다. 인간의 문명적인 본능을 상징하는 인물임.

잭 Jack:
        랄프의 적대자. 사냥꾼 소년들의 대장이 되지만, 전권을 갈망하며 점점 야만적이고 잔인하게 변해 간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야만성을 상징하는 인물.


사이먼 Simon:
        성격이 수줍고 민감한 소년. 타고난 선량함으로 어린 꼬마 소년들과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일을 하고자 하는 인물. 잭의 고삐 풀린 악성이나 랄프로 대변되는 문명사회의 강제된 도덕률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선량함을 상징하는 인물.

 피기 Piggy:
        랄프의 참모 소년. 잔소리가 많고 지적인 소년. 임시로 만든 해시계라든가 발명에 소질이 있음. 문명의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면을 상징하는 인물.

 로저 Roger:
        잭의 참모 소년. 가학적이고 잔인한 소년. 나이 어린 꼬마 소년들을 괴롭히고 결국 돌을 굴려 피기를 죽인다.

샘, 에릭 Sam and Eric:
        랄프와 친한 쌍둥이 형제. 잭의 기만과 강제로 희생당함.

파리 대왕 The Lord of the Flies:
        암퇘지 대가리. 야수에게 바치는 제물로 막대기에 꽂아 땅에 세운다. 권력과 잔혹함이라는 원시적 본능을 상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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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금발의 소년이 바위 아래로 몸을 낮추어 해변에 고인 물웅덩이에 접근하고 있었다. 물웅덩이에는 몸이 통통한, 이지적인 얼굴에 도수 높은 안경을 쓴 또 다른 소년이 있었다. 금발의 소년이 '랄프'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고 통통한 소년은 '피기(돼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때는 전쟁 중이었고, 일단의 영국 소년들을 수송하던 비행기가 포화를 맞고 바다에 추락했음을 그들의 대화를 통해 알 수가 있다. 고립된 섬의 밀림에 추락한 것이다. 비행기는 산산조각이 났고, 살아남은 소년들은 흩어졌으며 조종사는 생사를 알 수가 없었다. 

    랄프와 피기는 다른 소년들이 걱정되어 해변을 살펴보았다. 핑크색의 커다란  소라껍질이 눈에 띄었고, 피기는 그것을 트럼펫 대용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랄프에게 그것을 불어 다른 소년들을 찾아보자고 했다. 소라 껍질이 내는 커다란 소리를 듣고 소년들이 해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 중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열두 명, 어린 소년이 여섯 명이었다. 소년합창단에 속한 소년들도 있었는데 검은 제복을 입은 그들을 잭이라는 나이가 많은 소년이 이끌고 있었다. 그들은 2열 종대로 해변을 향해서 걸었고, 잭의 구령에 따라 걷기를 멈췄다. 소년들은 뚱뚱한 피기를 보고는 돼지라고 놀리기 시작했다.

    소년들은 대장을 뽑기로 했다. 합창단 소년들은 잭을, 그 외 다른 소년들은 랄프에게 투표를했다. 잭이 대장이 되고 싶어 했지만 결과는 랄프의 승리였다. 잭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랄프는 합창단 소년들에게 사냥을 하라고 했고, 잭에게 그 대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 그들이 처한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려면 이를 알아야 했고, 따라서 랄프는 잭과 사이먼이라는 합창단 소년에게 함께 섬을 탐험하자고 했다. 세 명의 소년이 탐험에 나섰다.

    탐험길은 즐거웠고 정글 속에서 함께하니 단결하는 마음도 생겼다. 마침내 그들은 밀림을 지나 험한 바위들이 치솟은 가파른 산에 도착했다. 소년들이 산의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니 문명의 흔적이 없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은 놀라웠다. 랄프에게는 마치 그들만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해변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린 그들은 산돼지 한 마리가 덩굴나무에 얽혀 있는 것을 보았다. 잭이 칼을 꺼내 들고 다가갔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렸다. 돼지가 도망쳤고 잭은 맹서하기를 다음에는 서슴없이 해치우겠다고 했다. 그들은 울창한 밀림 지대를 오랜 행군 끝에 마침내 그들을 기다리는 소년들이 있는 해변으로 돌아왔다. 

제2장

    랄프가 소라껍질을 불어 소년들을 해변으로 집합시켰다. 랄프가 말하기를 섬에는 어른들이 없으며 이제 살아가려면 몇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잭은 밀림에서 본 돼지에 관해 말했고, 랄프는 고기를 얻기 위해 동물들을 죽여야 하고 따라서 사냥꾼이 필요하다고 했다. 랄프는 또 회의에서 누가 발언권을 가질 것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소라껍질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소라껍질을 가져야 발언할 수 있고, 다른 소년들은 차례가 오기 전까지는 조용히 발언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잭이 이 말에 동의했다. 

    피기가 큰소리로 말하기를 자신들이 섬에 불시착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또 오랜 동안 그곳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오랜 동안 꼼짝 못하고 묶여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소년들을 괴롭혔고 따라서 그들은 공포에 떨었다. 얼굴에 퍼런 멍이 든 어린 꼬마 소년이 말하기를 그 전날 밤 뱀같이 생긴 야수 아니면 괴물을 보았다고 했다. 괴물이 섬에 어슬렁거린다는 생각에 어린 소년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 같은 두려움에 대해 나이가 더 먹은 소년들은 괴물은 없으며 꼬마 소년이 헛것을 본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자신들이 구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랄프는 섬 가운데 있는 산의 꼭대기에 커다란 봉화대를 만들자고 했다. 지나가는 배가 그 불을 보면 누군가 섬에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생각에 소년들이 기뻐하며 산으로 달려갔고, 랄프와 피기는 그들의 뒤를 따랐다. 피기는 소년들의 어린애 같은 태도와 멍청함에 한숨을 쉬었다.

    소년들은 죽은 나뭇가지를 수집한 다음 피기의 안경 렌즈를 이용하여 불을 붙였다. 불꽃이 커지다가 곧 꺼졌다. 섬을 벗어나려면 보다 능률적으로 행동을 해야 한다고 피기기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잭은 자기가 지휘하는 소년들이 그 불을 책임지고 지키겠다고 했다. 소년들이 무질서하고 들뜬 행동으로 다시 불을 붙이려다가 그만 나뭇가지에 불이 붙고 말았다. 아이들의 무질서에 화가 난 피기가 불 옆에 있던 그 꼬마 소년이 -뱀 같은 야수를 보았다고 한 소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소년들이 깜짝 놀라 이내 풀이 죽어 머리를 숙였다. 랄프 역시 부끄러워했다.

제3장

    막대기를 다듬어 임시로 만든 창을 가지고 잭은 돼지를 찾아 밀림 속을 헤맸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화가 나서 해변으로 돌아와 보니 랄프와 사이먼이 나이 어린 소년들이 거주할 오두막을 짓고 있었다. 오두막은 완성하기도 전에 무너져 내렸고 또 그 오두막은 섬에서 소년들이 살아갈 중요한 것임에도, 사이먼 말고는 소년들 가운데 누구도 그 일을 돕지 않으니 랄프는 화가 났다. 랄프와 사이먼이 일을 하는 동안 소년들은 물웅덩이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아이들 중 누구도 일을 하지 않아 랄프는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은 회의에서 결정한 계획에 신이 나서 날뛰었지만, 그 계획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누구도 기꺼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랄프는 잭이 지휘하는 소년들이 단 한 마리의 돼지도 사냥을 못 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잭은 곧 잡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랄프는 나이가 제일 어린 소년들에 대한 걱정도 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아이들이 악몽으로 잠을 설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잭에게 이 말을 걱정스럽게 했으나, 잭은 돼지 사냥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

     잭은 다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오두막 일을 하기 싫어했고, 사냥을 핑계로 그가 그렇게 한다고 랄프가 말했다. 이에 대해 잭은 아이들이 고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잭과 랄프는 말다툼이 잦아지고 사이가 멀어져 갔다. 동료애를 다지기 위해 물웅덩이로 가서 함께 헤엄도 쳤지만 적대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커져 갔다.

     한편, 사이먼은 홀로 밀림에서 일을 했다. 나이 어린 소년들이 높은 나무 가지에서 열매를 따는 걸 도왔다. 숲속 깊이 거닐며 나무가 무성한 습지라던가 꽃이 무성하고 새와 나비가 가득한 개활지를 찾아내기도 했다.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이 홀로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주변의 아름다운 생명들과 풍요로움에 경탄을 했다.

 제4장

     섬 생활에 날이 갈수록 익숙해져 갔다. 아침은 서늘한 공기에 상쾌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풍겼고 즐겁게 놀이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 날씨가 참기 힘들 정도로 더워 소년들은 낮잠을 잤다. 그들은 물 위에 어른거리는 듯한 이상한 형상을 두려워했다. 피기는 이 형상들을 물에 반사된 햇빛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아 무시했다. 해가 지면 기온이 내려가서 서늘해졌지만 어둠은 금방 내렸고 무서웠다.

     꼬마 소년들은 매일 과일을 먹으며 어울려 놀았고 특히 무서운 형상들과 악몽으로 시달리기도 했다. 그들은 “야수”에 관해 이야기했고 어둠 속에서 사냥을 한다는 괴물을 두려워했다. 많은 과일을 먹으니 배탈이 나고 설사를 했다. "꼬마"들의 생활은 나이든 소년들과는 달랐지만 또한 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술궂은 로저는 모리스와 함께 꼬마들이 만들어 놓은 모래성을 밟아 부셔버리기도 했다. 로저는 꼬마들이 맞지 않도록 조심을 하긴 했지만 그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잭은 오로지 돼지를 죽이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진흙과 숱으로 얼굴을 칠하고 몇몇 소년들과 함께 밀림 속으로 사냥에 나섰다. 해변에 있던 랄프와 피기가 수평선 위의 배를 보았다. 산 위를 보니 봉화불은 꺼져 있었다. 급히 산 위로 올라 다시 불을 붙이려고 했으나 이미 때가 늦어 수평선 위의 배가 사라진 뒤였다. 랄프는 잭을 생각하니 화가 났다. 봉화불을 꺼지지 않게 지키는 일은 잭이 지휘하는 사냥꾼 소년들의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잭과 사냥꾼 소년들이 피범벅이 된 채 이상한 노래를 부르며 밀림으로부터 돌아왔다. 돼지 한 마리를 막대기에 꿴 채 메고 왔다. 랄프가 잭에게 다가가서 봉화불에 대해 말했다. 돼지를 죽인 소년들은 피에 굶주린 듯 흥분하여 랄프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소년들의 철딱서니없는 행동에 피기가 소리쳐 나무랐다. 잭이 그의 얼굴을 세게 때리니 피기의 안경 렌즈가 하나가 깨졌다. 잭은 피기의 우는 듯한 목소리를 흉내 내며 그를 조롱했다. 결국 잭은 봉화불을 간수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지만 피기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랄프는 피기의 안경으로 불을 붙이려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때 랄프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잭의 감정은 분노로 바뀌었다. 소년들은 돼지를 불에 굽고, 사냥꾼 소년들은 불 주위를 돌며 노래를 부르면서 야만적인 사냥 시늉을 했다. 랄프는 회의 소집을 선언하고는 언덕을 내려가 해변을 향해 혼자 걸어갔다.

 제5장

     해변을 향해 내려가면서 랄프는 삶이란 대부분이 즉흥적이며 눈뜨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지극히 일부만 보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길게 자란 지저분한 머리털이 눈앞에서 흘려내려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 그날 저녁 소라껍질을 불자 소년들이 모였다.

     회의장에서 랄프는 소라껍질을 손에 잡은 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소년들을 야단쳤다. 오두막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거부한 일, 먹을 물을 길어 오지 않는 일, 봉화불을 꺼뜨린 일, 지정된 장소에서 대소변을 하지 않는 사실 등을 지적했다. 봉화불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짐승들과 괴물에 대한 소년들의 공포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를 썼다. 섬에는 괴물이 없으니 무서워하지 말라며 꼬마 소년들을 안심시켰다. 잭 역시 짐승들은 없으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피기가 랄프의 말을 받아 반복했으나, 소년들의 공포심은 여전했다.

     꼬마 소년 한 명이 큰 소리로 짐승을 실제로 보았다고 했다. 낮에는 그 짐승이 어디에 숨어 있느냐고 다른 소년들이 묻자, 밤이 되면 바다로부터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는 이 말에 모든 소년들이 공포에 질려 회의가 혼란에 빠지자 잭이 외치기를, 만일 짐승이 있다면 자기와 사냥꾼 소년들이 잡아 죽이겠다고 했다. 피기를 놀려댄 후 잭이 자리를 뜨자 많은 소년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결국 랄프와 피기 그리고 사이먼만이 자리에 남게 되었다. 잭을 따라간 사냥꾼 소년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피기가 랄프에게 아이들이 돌아오도록 소라껍질을 불라고 했지만 랄프는 자신의 명령이 무시당할까 겁이 났다. 랄프가 피기와 사이먼에게 대장으로서의 일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들은 그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밤이 깊어 가고 꼬마 소년들의 외침 소리가 해변을 따라 울려 퍼졌다.

 제6장

      그날 밤 늦게 랄프와 사이먼은 꼬마 소년 한 명을 잠을 재우기 위해 오두막으로 데리고 갔다. 소년들이 잠이 들자 군용 비행기들이 섬 상공에서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다. 그러나 봉화불을 지키는 쌍둥이 형제 샘과 에릭이 잠이 들어 구름 속에서 벌어지는 폭발과 섬광을 아무도 못 보았다. 전투 중 하늘로부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낙하산병이 땅에 떨어져 죽었다. 바위에 얽힌 낙하산이 바람에 펄럭이면서 그 시체가 땅에 무서운 그림자를 던졌다. 바람을 따라 시체의 머리가 들렸다 내렸다 했다.

     잠에서 깬 샘과 에릭은 봉화불을 더욱 밝게 하려고 했다. 흔들거리는 불빛 속에서 죽은 낙하산병의 일그러진 모습이 보였고 시체가 만드는 그림자는 무시무시한 야수의 모습과 같았다. 그들은 서둘러 천막으로 돌아가 랄프를 깨운 다음, 그들이 본 것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랄프는 즉시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 참석한 쌍둥이 형제는, 자신들이 괴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소년들은 공포에 질려 몸이 굳었고, 그 괴물을 찾기 위해 탐험대를 조직했다. 나무로 만든 창으로 무장한 탐험대가 출발했고, 피기와 꼬마들만이 자리에 남게 되었다.

     랄프는 잭에게 탐험대 대장을 시켰다. 탐험대 소년들은 곧 아무도 가 본 일이 없는 곳에 -조그만 동굴들이 다닥다닥 붙은 낮은 산으로 이르는 좁은 길- 도착했다. 그 길을 건너야 산으로 오를 수 있었다. 소년들이 두려워하여 랄프 혼자 탐험에 나섰다. 그 역시 무섭기는 했지만 곧 자신감을 얻고 앞장선 것이다. 곧이어 잭이 합류했다.

     그들을 따라 소년들이 산에 올랐다. 랄프와 잭은 그간 소원했던 둘의 결속력이 다시 불붙는 느낌이었다. 소년들이 놀이를 시작했다. 바다로 바위 밀어넣기 등, 탐험의 목적을 모르는 짓들이었다. 화가 난 랄프가 탐험의 목적은 야수를 찾는 것이며, 산을 바꾸어 봉화불을 다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랄프의 이 같은 계획에 소년들은 기분이 상했으나 마지못해 그의 말에 따랐다.

 제7장

      새로운 산을 향해 가던 중 소년들은 식사를 위해 잠시 멈췄다.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랄프는 수심에 잠긴 채 제멋대로인 소년들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졌다. 넓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이 바다야말로 섬으로부터의 탈출을 가로막는 극복 불가능한 장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사이먼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로 랄프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날 오후 돼지의 흔적이 눈에 띄자 잭은 돼지 사냥에 나서겠다고 했다. 소년들이 이에 동의했다. 커다란 산돼지 추적이 시작된 것이다. 사냥을 해 본 적이 없는 랄프도 기분이 들떴다. 돼지를 향하여 힘껏 창을 던졌고, 돼지의 코를 빗나가긴 했지만 자신이 명사수 같은 느낌이었다. 잭이 피 묻은 팔을 든 채, 산돼지는 그 긴 이빨로 풀을 뜯는다고 했다.

     비록 돼지는 도망쳤지만 사냥이 끝난 후 소년들은 미친 듯이 즐거워했다. 마음이 들뜬 그들은 로버트라는 소년을 돼지 역할로 내세워 사냥의 모습을 재현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놀이라는 걸 망각한 채 창으로 로버트를 때리기도 했다. 매를 맞고 위험을 느낀 로버트는 도망치려고 애를 썼다. 소년들은 창으로 로버트를 거의 찌를 뻔하기도 했다. 다음 번 놀이에서는 실제의 돼지를 사용하자고 로버트가 제안하자, 잭은 돼지 대신 꼬마 소년을 사용할 거라고 대답했다. 잭의 이 대담한 말에 자극을 받은 소년들은 깔깔 웃으며 즐거워했다. 랄프는 단순한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이먼은 해변으로 돌아가 피기와 꼬마 소년들에게 사냥꾼 소년들은 밤늦게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어둠이 내렸다. 랄프가 제안하기를, 밤에는 괴물을 찾기가 어려우므로 아침이 되면 산을 오르자고 했다. 사냥에 랄프도 참여할 것을 잭이 요구했고, 이에 랄프는 동의했다. 소년들 앞에서 자신의 본래 위치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랄프, 로저, 그리고 잭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잭이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먼저 오른 랄프와 로저가 정상 근처에서 그를 기다렸다. 잭은 숨을 헐떡이며 괴물을 보았다고 말하고는 오던 길을 돌아 내려갔다. 랄프와 로저가 정상에 이르러 보니, 유령 같은 무시무시한 것이 커다란 원숭이 그림자 같은 모습으로 바람 속에서 펄럭이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겁에 질린 그들은 소년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제8장

      다음 날 아침 괴물에 대한 이야기로 해변에 모인 소년들 사이에 커다란 소동이 일어났다. 전날 밤 피기는 산 위에 오르지 않았으므로 괴물을 보았다는 말에 크게 당황했다. 잭이 소라껍질을 불어 회의를 소집했다. 잭이 말하기를 산 위에는 분명히 괴물이 있고, 랄프는 겁쟁이이므로 대장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소년들은 그 말에 반대를 했다. 화가 치민 잭은 이제 그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니 원하는 아이들은 자기를 따르라고 했다.

      크게 당황한 랄프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한편 잭이 떠나는 걸 본 피기는 짜릿한 기쁨을 느꼈다. 사이먼은 산으로 다시 가서 야수를 찾아보자고 했다. 사이먼의 이 제안에 다른 소년들은 겁에 질려 꼼짝도 못했다. 랄프는 절망에 빠졌으나 피기가 새로운 제안으로 그를 격려했다. 새로운 봉화를 세우되 산꼭대기가 아닌 해변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피기의 이 제안에 랄프는 자신들이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품었다. 소년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여 해변에 새 봉화불을 세웠지만 또한 많은 소년들이 밤에 몰래 빠져나가 잭에게 합류했다. 피기는 랄프에게 말하기를 도망간 아이들이 없는 게 더 좋다고 했다.

     한편 다른 쪽 해변에서는 잭이 자신을 따라온 소년들 앞에서 스스로 대장임을 선언했다. 기쁨에 넘친 사냥꾼 소년들이 암퇘지를 죽였고, 로저가 그 돼지의 항문에 자신의 창을 쑤셔 넣었다. 그런 다음 소년들은 돼지의 머리를 날카로운 꼬챙이에 꽂아 괴물에게 바치는 제물로 밀림 속에 세워 놓았다. 꼬챙이를 똑바로 세우자 돼지의 이빨로부터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피기와 랄프가 도망간 소년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잭의 편에 선 사냥꾼 소년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덮쳤다. 그리고 해변의 봉화불로부터 불붙은 장작개비를 훔쳐 달아났다. 한편 잭이 랄프의 편에 있는 소년들에게 말하기를, 그날 저녁 축제가 있으니 와도 좋다고 했다. 배가 고픈 소년들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다.

     잭 편에서 랄프가 있는 해변을 공격하기 바로 직전, 사이먼은 천막을 빠져나와 밀림 속 빈터로 갔다. 전에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빈터 가운데 꽂아 놓은 장대 위에 창백한 돼지 머리가 걸려 있는 것이다. 사이먼은 홀로 앉아 창백한 돼지머리를 주의 깊게 보았다. 파리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  파리 대왕 -

그런 광경을 보자니 정신이 혼미해져 그 돼지머리가 마치 살아나는 듯했다. “파리 대왕”의 목소리로 돼지머리가 사이먼에게 말을 했다. 모든 인간들의 내면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그로부터 결코 도망칠 수 없다고 사이먼에게 불길한 선언을 한 것이다. 그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이든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환영으로 겁에 질린 사이먼은 기절하여 쓰러졌다.

 제9장

      사이먼이 정신을 차려 깨어보니 폭풍우가 불어 음산하고 습했다. 코피를 흘리며 혼미한 상태에서 산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었다. 기어오르듯 산을 올라 보니 희미한 불빛 속에 낙하산병의 시체에 매인 낙하산이 펄럭이고 있었다. 바람을 따라 낙하산이 펴졌다 접혔다 했다. 별로 위험할 것이 없는 이 시체를 소년들은 야수로 잘못 알고 혼란에 빠졌던 것이다. 시체를 보니 구역질이 났다. 낙하산 줄을 끊은 다음 바위에 얽힌 낙하산을 떼어냈다. 야수가 아님을 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이먼은 잭의 무리가 축제를 벌이고 있는 먼 불빛을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

     피기와 랄프는 그 소란스러운 축제를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그곳으로 갔다. 소년들이 웃고 떠들며 구운 돼지고기를 먹고 있었다. 잭은 얼굴을 토인처럼 채색한 채 임금처럼 왕좌에 앉아 맥 빠진 명령을 내리고 있었고 소년들은 하인처럼 그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를 잔뜩 먹고 난 다음 잭은 랄프를 따르는 소년들에게 자기 편에 합류하라고 했다. 랄프가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년들이 잭의 말을 따라 그의 편에 섰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대피소를 짓지 않은 걸 안 랄프가 잭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아랑곳없이 잭은 소년들에게 사냥 흉내를 내는 춤을 마음대로 추라고 했다.

     해변 위에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소년들은 광란에 빠져들었다. 랄프와 피기조차도 분위기에 휩싸여 소년들 주변에서 춤을 췄다. 소년들은 다시 돼지 사냥 흉내를 냈고, 있는 힘껏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그때 숲으로부터 희미한 무엇이 기어나오는 걸 소년들이 보았다. 사이먼이었다. 그러나 흥분 상태의 소년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짐승이라고 외치면서 그를 덮쳤다. 주먹으로 때리고 이빨로 물었다. 절망에 빠진 사이먼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바위 쪽으로 뛰어, 그 위에서 해변으로 뛰어내렸다. 소년들이 사정없이 달려들어 사이먼을 죽여 버렸다.

     폭풍우가 섬 전체를 휩쓸고 있었다. 세찬 빗줄기 속에서 소년들은 오두막으로 뛰었다. 울부짖는 바람과 파도가 사이먼의 시체를 난도질하여 바다 멀리 휩쓸어가고 있었다. 빛을 내는 물고기들이 시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바람으로 인해 낙하산병의 시체 역시 산기슭을 타고 해변으로 떨어졌고 소년들은 소리를 지르며 어둠 속으로 내달렸다.

 제10장

      다음 날 아침 랄프와 피기가 해변에서 만났다. 둘은 몸에 상처가 나 쓰라렸고, 기가 죽은 채로 그 전날 밤 행동을 부끄러워했다. 사이먼의 죽음에 맞서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던 피기는 그 비극을 단순한 사고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랄프는 소라껍질을 움켜쥔 채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자신들은 사이먼을 죽인 일에 공모자라고 했다. 피기는 웅얼거리는 말투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제 둘은 정말로 외톨이가 되었고, 샘과 에릭 그리고 몇몇 꼬마들 말고는 모두 잭의 편에 선 것을 알았다. 잭의 본부는 해변에 있는 바위 성에 있었다.

     바위 성에서 잭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분명한 이유 없이 소년들을 처벌하기도 했다. 잭은 윌프레드'라는 소년을 묶어 놓고 매질을 했다. 잭은 랄프와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자신들에게 위험한 존재들이라고 했다. 잭은 물론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사이먼을 틀림없는 야수로 생각하는 듯했다. 야수란 변장을 할 수가 있다고 믿었다. 야수란 결코 죽는 일이 없으므로 계속 경계를 해야 한다고 잭이 말했다. 잭은 불을 훔치기 위해 로저, 그리고 모리스와 함께 랄프의 본부를 공격해야 할 계획이라고 말한 다음, 다음 날 아침 다시 사냥에 나서겠다고 했다.

     랄프의 오두막에 있는 소년들은 사기도 떨어지고 봉화불에 흥미를 잃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랄프는 악몽으로 인해 잠이 깼다 들었다 했다. 그때 들려온 고함 소리에 잠을 깼다. 잭의 무리가 습격하며 지른 소리였다. 랄프와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불을 피우는 문제라면 기꺼이 잭과 나눌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피기는 그들이 공격해 온 이유를 알았다. 그의 안경이 불을 피울 수 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제11장

     그 다음 날 아침, 랄프와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차가운 날씨 속에서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피기의 안경이 없어 불가능했다. 피기는 거의 감은 눈으로 랄프에게 회의를 열자고 했다. 랄프가 소라껍질을 불자 잭에게 가지 않고 남아 있던 소년들이 해변으로 모였다. 그들은 잭과 그 패거리들의 눈에 띄게끔 바위 성으로 가자고 했다.

     랄프는 잭의 무리에게 자신의 권위를 알리기 위해 바위성으로 가 소라껍질을 불기로 했다. 그러나 잭의 본부에는 무장한 보초가 있었다. 랄프가 소라껍질을 불었다. 보초가 돌을 던지며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그때 잭과 그 패거리 사냥꾼 소년들이 숲으로부터 죽은 돼지를 끌며 나타났다. 잭과 랄프의 시선이 맞부딪혔다. 잭은 랄프에게 돌아가라고 했고, 랄프는 피기의 안경을 돌려 달라고 했다. 자신들이 구조되려면 봉화불이 있어야하고, 따라서 그 중요성을 잭이 알도록 랄프는 애를 썼다. 그러나 잭은 사냥꾼 소년들에게 샘과 에릭을 잡아 묶으라고 명령했다. 불같이 화가 난 랄프가 잭에게 달려들었다.

     랄프와 잭이 어울려 잠깐 주먹다짐을 했다. 피기가 이 싸움을 알리려고 비명을 질렀다. 규칙과 구조의 중요성을 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피기가 계속 소리쳤고, 로저가 산기슭 밑으로 큰 바위돌을 밀어 내렸다. 바위 구르는 소리를 들은 랄프가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러나 피기가 바위에 부딪혔고, 그가 가지고 있던 소라껍질이 산산조각이 났다. 피기가 바위에 부딪혀 죽은 것이다. 잭이 랄프를 향해 창을 던졌고, 그의 패거리 소년들이 곧 합세했다. 랄프는 밀림으로 도망쳤고, 로저와 잭은 샘과 에릭을 고문하기 시작했다. 잭의 권위에 복종하고 자신들에게 합세할 것을 강요했다.

 제12장

     랄프는 밀림 속으로 숨었다. 섬을 뒤덮고 있는 혼란을 생각하니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사이먼과 피기의 죽음을 생각하고, 이 섬에는 이제 문명의 흔적이 산산조각이 났음을 깨달았다. 가는 길에 우연히 암퇘지 머리, 즉 파리 대왕을 보았는데, 이제 하얀 해골이 되어 소라껍질이나 다름없이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는 화도 나고 메스껍기도 해서 그 해골을 땅바닥에 패대기친 다음, 잭에 대한 공격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그 해골을 꿰고 있는 막대기를 잡아 뽑았다.

     그날 밤 랄프는 몰래 바위 성으로 접근했다. 쌍둥이 형제 샘과 에릭이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들이 랄프에게 먹을 것을 주었지만 같은 편이 되어 달라는 랄프의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쌍둥이 말에 따르면 다음 날 잭은 자기 패거리 소년들을 모두 동원하여 랄프를 추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랄프는 나무가 무성한 숲속으로 가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랄프는, 샘인지 에릭인지를 고문하며, 자신이 숨은 곳을 묻는 잭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소년 몇이 둥그런 돌을 굴리며 숲을 헤치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숲이 너무 무성했다. 무성한 숲이 방어막 역할을 해 준 것이다. 그때 연기 냄새가 났다. 랄프를 끌어내기 위해 잭이 숲에 불을 지른 것이다. 랄프는 그 자리를 벗어나 잭과 그 무리들을 피해 밀림을 헤치며 나아갔다. 얼굴을 토인 전사처럼 칠한 한 무리의 소년들이 날카로운 창을 들고 랄프를 쫓았다. 랄프는 숨을 곳을 찾아 미친 듯이 덤불 속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해변에 이르러 기진맥진한 채로 쓰러졌다. 추적자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랄프가 눈을 들어보니 해군 장교 한 사람의 앞에 서 있었다. 장교는 밀림에 불이 나는 것을 보고 배를 몰아 섬으로 왔다고 했다. 그때 장교를 본 잭의 무리가 추적을 멈추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때까지 해군 장교는 소년들이 재미있는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섬에서 일어난 사실을 알고서는 아이들을 꾸짖었다. 소년들이 그것도 영국 소년들이 그 짧은 기간에 어떻게 문명 세계의 법을 존중하는 마음을 상실할 수가 있었느냐고 장교가 물었다. 랄프는 죽음 직전에 구조되어 이제 섬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감격하여 몸을 떨었다. 진실하고 현명했던 피기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다른 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이 혼란해진 장교는 소년들이 마음의 평정을 다시 찾도록 시선을 돌렸다. 멀리 수평선 위에 멋진 순양함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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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iam Golding(1911-1993):  영국 Cornwall에서 출생함. 열두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음. 자연과학 공부를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옥스포드 Brasenose 대학에 입학했으나 2학년을 마치고 영문학으로 바꿈. 대학 졸업 후 잠시 연극배우와 연극감독으로 일을 했고 시와 희곡을 썼음. 그 후 교사가 됨. 2차 대전이 발발하자 해군에 입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함. 이 때의 경험으로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게 됨. 제대 후 교사로 복직을 했고, 1954년 파리 대왕The Lord of Flies를 발표함. 이 소설은 198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 Picher Martin(1956), The Brass Butterfly(1958)등 많은 작품들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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