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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by

  Margaret Mitchell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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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강인한 의지력으로 고난 극복. 토지의 중요성. 전쟁으로 인한 남성 중심의 전통 사회 붕괴.

등장 인물:

스칼렛 Scarlett O’Hara:
        소설의 주인공. 남북 전쟁 전, 조지아의 타라 농장에서 성장한 강인하고 아름다운 여인. 아버지를 닮아 이기적이고 날카로우나 또한 어머니를 닮아 품위와 예절을 지키는 인물. 전통과 현대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남부를 상징하는 인물.

렛트 Rhett Butler:
        스칼렛의 세 번째 남편. 저돌적이고 위험한 인물. 웨스트 포인트에서 퇴학을 당하고, 가족으로부터도 버림받은 인물. 전쟁 중 기회주의적인 상술로 거부가 됨. 솔직하고 유머러스하며 전통적인 관습을 경멸함. 스칼렛을 사랑하지만 자존심으로 때문에 표현을 제대로 못함. 강자만 살아남는, 전후 사회를 상징하는 인물.

애슐리 Ashley Wilkes:
        타라 인근 트웰브 오크스 농장주의 아들. 핸섬하고 명예를 중시하는 인물. 소설 전편에 걸쳐 스칼렛이 연모하는 인물로, 그녀와 결혼에 이르지 못한 것을 슬퍼함. 전쟁 전 남부의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

멜라니 Melanie Hamilton Wilkes:
        애슐리의 연약하고 선량한 부인. 소설 전편에 걸쳐 스칼렛이 질투하는 인물. 전쟁의 역경을 거치며 스칼렛과의 결속이 강화된다. 스칼렛을 헌신적으로 돕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여인.

제럴드 오하라 Gerald O’Hara:
        스칼렛의 아버지. 아일랜드 이민자. 강인하고 이기적인 인물로 타라 농장을 세운 인물.

엘렌 Ellen O’Hara:
        스칼렛의 어머니. 남부 귀족 로빌야드 가문의 후손. 교양이 있고 열정적인 여인. 아버지로 인해 사촌 필립과의 사랑에 실패한 후 제럴드와 결혼함.

마미 Mammy:
        스칼렛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한 유모. 남부의 예절을 잘 알고 충성스런 노부인. 엘렌이 죽은 후 스칼렛의 샤프론이 되는 인물.

프랭크 Frank Kennedy:
        의지박약한 스칼렛의 두 번째 남편. 스칼렛의 동생 수엘렌의 약혼자였으나 스칼렛이 낚아 챔.

챨스 Charles Hamilton:
        멜라니의 오빠로 스칼렛의 첫 번째 남편. 우유부단하고 겁이 많은 남자. 스칼렛이 애정을 못 느끼는 인물. 전쟁 초기에 죽음.

피티팻Aunt Pittypat Hamilton:
        챨스의 숙모. 스칼렛의 애틀란타 생활에서 함께 하는 여인.

보니 Bonnie Blue Butler
        스칼렛과 레트 사이에 태어난 딸. 레트의 귀엄동이. 엄마를 닮아 의지가 강하고 장난꾸러기.

수엘렌 Suellen O’Hara:
        스칼렛의 여동생. 프랭크의 약혼자였으나, 언니에게 약혼자를 빼앗김.

캐린 Carreen O’Hara:
        스칼렛의 막내 여동생. 선량하고 신앙심 깊은 여인. 전쟁 후 수녀가 됨.

인디아 India Wilkes:
        애슐리의 냉정하고 질투심 강한 여동생. 어린 시절 자신으로부터 스튜어트 타알톤을 앗아간 스칼렛을 용서하지 않는 여인. 스칼렛과 애슐리의 포옹 장면을 목격한 후 소문을 내어, 애틀란타 스캔들로 만드는 인물.

샘 Big Sam:
        타라 농장의 흑인 노예. 테러범으로부터 스칼렛을 구하는 인물.

포크 Pork:
        제럴드 오하라의 첫 번째 헌신적인 노예.

프리시 Prissy:
        트웰브 오크스 농장의 노예 딜시의 딸. 멍청하고 게으른 노예. 출산 시 아기 받는 일을 몰라 스칼렛으로 하여금 멜라니의 아기를 받게 하는 인물.

에미 Emmie Slattery:
        타라 농장 인근 습지에 사는 하류 계층의 백인.

윌커슨 Jonas Wilkerson;
        타라 농장의 백인 감독. 전후 자유노예국에서 일하며 에미와 결혼. 타라 농장에 대해 지나친 세금을 부과함. 이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스칼렛은 어쩔 수 없이 프랭크와 결혼을 하게 됨.

벨 와틀링 Belle Watling:
        오랜 세월 레트 버틀러와 관계를 맺는 창녀. 살인 사건에 대한 앨리바이를 KKK단에 제공, 그들의 신임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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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제1장

        1861년 봄, 조지아주 북부 타라 농장의 저택 정문 현관에서, 열여섯 살의 스칼렛 오하라가 열아홉 살의 쌍둥이 브렌트 형제와 함께 놀이를 하고 있었다. 소년들은 남부와 북부 사이에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칼렛은, 그 다음 날 트웰브 오크스 농장에서 있을 무도회로 화제를 돌렸다. 브렌트 형제는 농장집 아들 애슐리 윌크스가 무도회에서 그의 사촌 멜라니 해밀튼과의 약혼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애슐리를 애인으로 만들고 싶었던 스칼렛은 그 말을 듣자 침묵했다. 그녀의 돌연한 침묵에 그들은 당황하여 자리를 떴다.

제2장

        애슐리의 약혼 소식에 낙담한 스칼렛은 트웰브 오크스 농장을 다녀오는 아버지를 마중 나갔다. 말을 탄 제럴드 오하라 씨가 빠른 속도로 농장 담장을 넘어 들어왔다. 그처럼 위험하게 말을 몰면 안 된다고 한 어머니 엘렌의 말을 스칼렛은 애교스럽게 아버지에게 상기시켰다. 아버지의 말을 들어보니 애슐리와 멜라니의 결혼 소문은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딸 스칼렛과 애슐리는 어울리지 않는 짝이라고 했다. 애슐리 집안은 음악과 시를 좋아하고 애슐리는 승마와 사냥 같은 남성적인 취미도 있지만, 어쨌든 자신은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스칼렛과 제럴드가 현관에 도착하니 엘렌이 뛰어나오며, 에미 슬래터리가 낳은 아기가 죽어가고 있어 급히 가 보아야 한다고 했다. 엘렌과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아 온 늙은 유모 마미는 미혼모인 에미를 엘렌이 도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에미네는 오하라 농장 근처에 사는 “쓰레기 같은 백인 가정”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제3장

        어머니 엘렌은 우아하고 교양이 있어, 의지가 강하고 열정적인 자신과는 다르다는 게 스칼렛의 생각이었다. 스칼렛은 아버지 제럴드의 성격을 닮았다. 제럴드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결투에서 한 남자를 죽인 후 미국으로 도망온 사람이었다. 그는 첫 번째 노예 포크를 돈으로 사들였고, 포커 게임으로 농장을 손에 넣은 사람이었다. 교양이 부족했지만 친절함으로 이웃의 신임을 얻었다. 그의 아내 엘렌은 사반나 지역의 로빌야드 귀족 가문 출신이었다. 온화하고 정숙한 그녀는 첫사랑이었던 사촌 필립이 죽은 후 제럴드와 결혼했다. 그녀는 자신과 사반나로부터 필립을 멀리 떠나보내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족들을 원망했고, 따라서 엉겁결에 그리고 복수심에서 하층민인 제럴드와 결혼을 했던 것이다. 장녀 스칼렛은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대단히 강한 의지력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어머니와 유모로부터 숙녀 교육을 받았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여 이웃으로부터 미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제4장

        제럴드는 트웰브 오크스 농장으로부터 포크의 아내감으로 여자 노예 딜시를 사들였다. 딜시의 딸 프리시는 스칼렛의 몸종이 되었다. 에미 슬래터리네 집에서 돌아온 엘렌은 저녁 예배를 주도했다. 스칼렛은 멜라니로부터 애슐리를 빼앗을 궁리를 했다. 무도회에서 애슐리를 만나면 사랑을 고백하기로 했다. 그가 자신의 진정성을 믿는다면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할 수도 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타라 농장 감독관인 백인 조나스 윌커슨을 해고하겠다는 부모님 말씀을 엿듣고, 윌커슨이 바로 에미 슬래터리가 낳은 죽은 아기의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5장

        무도회가 있던 날 아침 스칼렛은 자신의 가는 허리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드레스를 입었다. 배가 고프면 무도회 음식을 게걸스레 먹어 숙녀의 체면을 잃을 터이니 뭔가를 좀 미리 먹어두라고 유모 마미가 조언을 했다. 엘렌은 무도회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 조나스 윌커슨이 타라 목장을 떠날 것이고, 따라서 떠나기 전에 그를 만나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도회장으로 가는 길에서 오하라네 가족은 탈튼 씨네 여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전쟁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칼렛은 아무 말 없이 애슐리의 약혼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와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리겠다는 꿈을 아직도 못 버리고 있었다.

제6장

        트웰브 오크스 농장에 저명 가문들이 모였다. 스칼렛은 건방진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키가 크고 건장한 한 남자를 보았다. 대담한 그의 모습에 겁이 났다. 그는 바로 남캐롤라이나 귀족 출신으로 평판이 나쁜 레트 버틀러였다. 그는 보호자가 없는 소녀를 꼬드겨 희롱하고는 마땅히 결혼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소녀를 버린 남자였다. 이에 분개한 소녀의 오빠가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그에게 결투를 신청했고, 그 결투에서 레트는 그 오빠를 죽여 버렸던 것이다.

        무도회에서 스칼렛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 챨스 해밀턴은 멜라니의 오빠로 소심한 사람이었는데 스칼렛에게 애정을 쏟았다. 그는 이미 하니 윌키스라는 애인이 있었음에도 스칼렛에게 구혼을 했다. 스칼렛은 들은 척도 안 했다. 오로지 애슐리에게만 정신이 팔렸다. 멜라니와 함께 앉아 있는 애슐리에게 챨스 같은 인물은 관심 밖이었다.

        모두들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한 달 이내에 양키들(북군)을 격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레트는 남부엔 대포를 만들 공장도 항구를 지킬 해군도 없다고 했다. 주물공장만 몇 개 있다고 경멸조로 말하면서 양키들이 쉽게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이 같은 말에 사람들이 화를 내자 그는 곧 사과했다.

        여인들과 여자애들이 오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가자, 스칼렛은 서재로 가서 애슐리를 기다렸다. 그가 들어오자 스칼렛은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멜라니와 결혼을 할 것이며, 스칼렛과는 너무 차이가 나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없고 결국 그녀가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민 스칼렛은 그의 따귀를 때렸다. 그가 말없이 문밖으로 나아가자, 그녀는 그릇을 들어 벽에 던졌다. 그릇은 산산조각이 났다. 긴 의자에 누워 이 장면을 멀리서 숨어 지켜보던 레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러한 행동은 숙녀답지 않다고 비아냥거렸다. 분노와 굴욕감으로 스칼렛은 서재를 뛰쳐나갔다.

        이층으로 올라간 그녀는 하니가 하는 말을 엿들었다. 스칼렛이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밥을 굶는다는, 질투심에 찬 말이었다. 사람들의 좋은 점만 보는 멜라니는 스칼렛의 편을 들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스칼렛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링컨 대통령이 총동원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챨스가 다시 스칼렛에게 구혼을 했다. 애슐리와 하니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스칼렛은 그의 구혼을 받아들였다.

제7장

        혼돈 속에 몇 개월이 지나갔다. 스칼렛과 챨스는 멜라니와 애슐리가 결혼하기 하루 전날 결혼했다.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로 가야 했고, 두 달 후 챨스는 홍역으로 죽었다. 스칼렛은 남자 아이를 낳았다. 아기 이름을 챨스가 존경한 그의 사령관 이름을 따 “웨이드 햄프턴 해밀튼”으로 지었다. 스칼렛은 미망인으로서, 아기 엄마로서의 짓눌린 생활이 지루하고 싫었다. 전쟁 때문에 떠들썩해하는 사람들도, 애슐리가 결혼을 했다는 사실도 싫었다. 그녀는 애틀랜타로 가서 멜라니와 숙모인 피티팻과 함께 지내기로 했다.

제2부

제8장

        1862년 5월 어느 날 아침, 스칼렛은 프리사와 웨이드를 데리고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기차역 중심지인 애틀랜타는 이미 군대가 주둔하고 군병원과 주물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피치트리 거리에 있는 해밀튼의 집에 도착하자 피티팻 숙모와 멜라니가 그녀를 반겨 맞았다. 피티팻의 동생인 헨리 삼촌도 있었다. 헨리는 챨스가 재산을 남겼는데, 이제 그 재산은 스칼렛의 것이 되었다고 했다. 그 말에 스칼렛은 힘이 솟았다.

제9장

        군병원이 모금을 위해 바자회를 열기로 했다. 미망인인 스칼렛은 남편의 애도 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예법을 어기고 바자회에 참가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른 미망인들과는 달리 바자회 참석을 못하고 다만 뒤치다꺼리만 해야 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그녀와 멜라니는 바자회 부스를 맡게 되었다. 바자회에서 스칼렛은 남부의 영광스러운 대의명분에 관한 연설을 듣고, 자신이 얼마나 애국심을 결여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춤을 추고 싶었다. 이제 유명한 전쟁상인이 된 레트 버틀러가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와 챨스의 결혼을 빈정댔다. 애틀랜타의 저명 인사인 미드 박사가 바구니를 돌렸다. 부인들이 기부하는 귀중품을 받는 바구니였다. 스칼렛은 꼴 보기도 싫은 결혼 반지를 기증했다. 그녀의 행동을 정의롭다고 오해한 멜라니도 자신의 결혼 반지를 바구니에 던졌다.

        미드 박사는 남자들이 숙녀와 춤을 추려면 돈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미망인으로서 스칼렛은 춤추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레트는 그녀와의 춤을 위해 1백5십 달라를 걸었다. 그 장면을 본 스칼렛이 놀랍게도 무도장으로 뛰어나왔다. 그녀와 함께 춤을 추며 레트는 그녀의 아름다움과 용기를 존경한다고 했다. 남부의 대의명분을 하찮게 생각하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그렇다고 했다. 그 말에 스칼렛은 화를 내는 척했지만  또한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제10장

        다음 날 아침, 애틀랜타는 전날 밤 춤을 춘 스칼렛의 행동으로 떠들썩했다. 피티팻 숙모는 레트가 죽일 놈이라고 했지만, 그가 선물을 보내자 입을 다물었다. 레트는 멜라니가 기증한 결혼 반지도 돈을 주고 되찾아 왔다. 스칼렛의 아버지 제럴드가 와서 레트를 만난 본 후, 스칼렛을 데리고 타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떠나겠다고 했지만 제럴드는 도박으로 돈을 잃고 술에 만취가 된 채 밤늦게 되돌아왔다. 아침이 되어 스칼렛은 애틀랜타에 그대로 머무르고 싶고, 그렇게 해준다면 아버지의 그러한 부끄러운 행동을 비밀에 붙이겠다고 했다. 제럴드는 딸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였다.

제11장

        다음 주 스칼렛은 멜라니의 방에 몰래 들어가 그녀가 애슐리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었다. 전쟁에 관해 회의가 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이야기에 스칼렛은 관심이 없었고, 다만 멜라니를 사랑한다는 말이 없어 안심했다. 애슐리가 아직도 자기를 사랑한다고 굳게 믿었다.

제12장

        전쟁이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었다. 항구가 봉쇄되어 식품과 의류 등 생활필수품들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레트는 남부에서 가장 유명한 전쟁상인이었다. 그는 양키의 봉쇄선을 뚫고 배를 몰아 면화 등 남부의 물건과 생필품을 교환했다. 그는 사회적 관습을 무시하는 일로 악명이 높았지만 또한 가장 유명한 인사이기도 했다. 그는 스칼렛을 자주 찾았고, 그녀는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는 체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전쟁으로 인해 격식이 무너진 걸 좋아했고, 따라서 활동적인 사회생활을 했다. 몇 달간 점잖은 행동을 했지만 레트는 마침내 남부의 이상주의적인 대의명분을 경멸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고, 자신은  대의명분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한다고 했다. 어느 날 파티 석상에서 레트는 전쟁이란 자존심이나 정의 또는 영광이 아닌 돈과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하여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그와 마차를 타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멜라니가 레트 편을 들어 애슐리도 편지에서 같은 말을 했다고 했다. 스칼렛은 자신의 눈부신 우상 애슐리가 전쟁에 관해 그 같은 악당과 생각이 같다는 걸 알고는 혼란이 일었다.

제13장

        해밀튼네 말고는 모든 사람들이 레트를 악당으로 생각했다. 그는 스칼렛을 계속 방문했고, 프랑스 파리산 멋쟁이 모자도 선물했다. 검은 상복도 벗으라고 했다. 어느 날 멜라니가 스칼렛에게 말하기를, 벨 와틀링이라는 창녀가 병원 헌금으로 많은 돈을 기부했다고 했다. 그 돈은 손수건으로 쌌는데, 레트의 이름 첫 자가 쓰여 있더라고 했다. 레트가 매춘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스칼렛은, 그 돈을 쌌던 손수건을 불에 집어던졌다.

제14장

        식품부족과 질병, 가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낙관적이었다. 남부는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를 하고 있었고, 게티스버그 전투를 끝으로 전쟁은 끝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전투가 시작됨에 따라 엄청난 전사자와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신문사 앞에는 많은 여자들이 몰려와 전상자 명단을 기다렸다. 스칼렛과 멜라니, 피티팻 숙모는 애슐리가 살아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거의 모든 가정이 인명 피해를 입고 있었다. 스튜어트와 브렌트 타얼톤도 전사를 했다.

제15장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남부는 패배했다. 크리스마스에 애슐리는 잠시 휴가를 받아 돌아왔다. 스칼렛은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또한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가 떠나기 전 만날 기회가 있었고, 애슐리는 만일 자신이 죽을 경우 멜라니를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스칼렛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두 사람은 열렬한 키스를 했다. 스칼렛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자 그는 그녀를 떼어 놓은 후 괴로운 표정으로 서둘러 기차역을 향해 갔다.

제16장

        1864년 들어 남부는 전투에서 패배했고, 애틀랜타는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았다. 레트는 식품을 매점매석하는 모리배로 알려져 애틀랜타 주민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었다. 스칼렛은 애슐리가 포로가 되었고 멜라니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애슐리가 포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안 레트는 그가 남부를 배반하면 석방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애슐리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스칼렛이 묻자, 레트는 그가 너무 신사라서 그렇다고 했다.

제3부

제17장

        1864년, 사령관 셔먼 장군이 지휘하는 북군이 조지아를 거쳐 애틀랜타에 접근하고 있었다. 레트는 남부가 양키들을 격퇴시킬 수 없을 거라는 말을 하여 미드 박사를 분노케 했다. 애틀랜타의 모든 사람들은 남부를 굳게 믿고 있었다. 전선이 가까워지면서 수천 명에 달하는 전사자와 부상자들을 기차로 실어 날랐다. 스칼렛은 더 이상 병원 일을 견딜 수 없어 몰래 병원을 빠져나갔다. 그녀는 레트를 만났다. 그는 전시의 물자 부족에 어울리지 않게 멋진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마차에 태워 피치트리 거리로 데리고 갔다. 가는 도중 한 무리의 노예를 보았고, 그들 가운데 타라 농장의 감독 일을 했던 늙은 빅 샘이 스칼렛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양키들이 오면 신사 숙녀들이 숨을 참호를 파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며, 그 일을 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사실은 북군과의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남부 군대의 참호라는 걸 스칼렛은 금방 알았다. 마차를 몰던 레트는 스칼렛의 키스가 어색하다고 놀렸고, 이에 대해 스칼렛은 당신은 키스를 잘하느냐고 물었다. 레트는 그녀가 어린애처럼 너무 애슐리에게 집착한다고 했다. 그 말에 화가 난 스칼렛은 마차에서 내렸다.

제18장

        애틀랜타는 북군의 포위하에 들어갔다. 남자는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전투에 동원되었다. 존 윌키스와 애슐리의 늙은 부친도 민병대에 배속되었다. 오직 제럴드만 무릎이 아파서 면제되었다. 북군은 남군보다 수적으로 우세였고, 애틀랜타는 쏟아져 들어온 남군 부상병들로 넘쳐났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피티팻 숙모도 메이콘으로 가는 피난민 대열에 섰다. 스칼렛은 타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임신한 멜라니를 돌보자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출산에 관해 아는 바가 없었지만, 프리시는 많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제19장

        북군이 한 노선을 제외한 모든 철도를 장악했다. 애틀랜타에 포탄 세례가 쏟아졌다. 스칼렛은 정신없이 바빴고, 멜라니는 병이 나 누워 있었다. 헨리 삼촌이 휴가를 나와 윌키스가 전사했다는 말을 했다. 레트는 현관에서 울고 있는 스칼렛을 보았다. 그녀를 좋아하나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부인이 되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스칼렛은 미친 듯 화를 내며 자리를 피했다.

제20장

        포위가 된 지 한 달 후 애틀랜타는 조용해졌다. 양키(북군)가 타라 농장 근처를 지나는 존스보로 철도를 점령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장티브스에 걸렸다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은 스칼렛은 점점 더 공포에 시달렸다. 9월 초하루, 타라는 북군이 점령하고 가족은 아직 무사하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타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멜라니를 돌보겠다는 애슐리와의 약속을 어길 수가 없었다. 멜라니는 스칼렛에게 출산을 하다 죽을 경우 아기를 돌보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곧 아기를 낳을 예정이었다.

제21장

        패배한 남부 군대가 애틀랜타를 포기하고 남쪽으로 후퇴하였다. 시는 북군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다. 스칼렛은 야전병원으로 미드 박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 끊임없이 이어지는 남군 부상자들의 대열을 목격했다. 미드 박사를 만나고 보니, 죽어가는 부상병들을 포기하고 멜라니를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었다. 멜라니가 진통을 계속했다. 프리시는 아기 받은 경험이 없었음에도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고, 이 말에 스칼렛은 프리시의 따귀를 때렸다. 그녀는 멜라니를 돕기 위해 서둘렀다.

제22장

        긴 진통 끝에 멜라니는 사내아이를 낳았다. 애틀랜타는 거의 폐허가 되었다. 스칼렛은 프리시를 레트에게 보내, 빨리 와서 타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을 전했다.

제23장

        남부 군의 병사들이 레트의 말과 마차를 압류했다. 그러나 그는 늙은 말과 낡은 마차를 훔쳐 스칼렛 일행을 태우고 타라로 갔다. 후퇴하는 남부의 병사들이 양키의 약탈을 막기 위해 애틀랜타의 창고나 무기 생산 주물공장들을 모조리 불태웠다. 그들이 불타고 있는 거리를 지나는 동안 스칼렛은 레트의 강인함과 보호 본능에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마침내 그들은 애틀랜타를 벗어날 수가 있었고, 스칼렛은 다시 한 번 타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레트는 타라 근처의 숲에는 이미 양키들이 점령하고 있으므로 그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놀랍게도 레트는 이제 남군에 합류해야 하므로 그녀와 헤어져야겠다고 했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그의 근육질 허벅지가 몸에 와 닿는 걸, 그의 코트 단추가 자신의 가슴을 누르는 걸 느꼈다. 그가 열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챨스로부터도 받아 본 적이 없는 키스였다. 그가 떠나겠다는 말에 스칼렛은 그의 따귀를 때렸다. 그가 웃으며 뒤돌아섰다. 그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스칼렛이 마차로 다가갔다. 무릅이 떨리고 있었다. 왜 그는 지고 있는 대의명분, 지고 있는 전쟁터로 가려고 하는가? 여인과 술, 좋은 음식, 편한 잠자리와 따뜻한 이불을 사랑하는 그가, 남부를 혐오하고 남부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조롱하던 그가 왜 전쟁터로 가는가? 이제 그의 반짝이는 구두는 굶주림과 상처, 피로와 비탄으로 휩싸인 도로 위를 울부짖는 늑대처럼 걸어갈 것이고, 그 길 끝에는 죽음이 있을 것이다. 스칼렛은 수그린 말의 목에 몸을 기댄 채 흐느꼈다.

제24장

        다음 날 아침 스칼렛은 밤새도록 마차를 몰고 온 터라 대단히 피곤했다. 멜라니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마차에 그녀를 태운 다음 지친 말을 몰았다. 타라 별장과 어머니의 안전을 빌었다. 지나가는 길 옆 모든 집들이 비어 있거나 불에 탄 채였다. 타라는 불에 타지 않은 채 온전했다. 아버지가 맞아 주었고, 바로 전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여동생들은 모두 장티푸스에 걸려 있었다. 아버지는 이제 희망이 없는 노인이었고, 따라서 스칼렛이 모든 일을 도맡게 되었다. 그동안 타라는 양키의 사령부가 되었고, 농장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최근 딜시가 출산을 했고, 아이를 낳은 몸으로 멜라니의 아이도 돌보고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유모 마미가 상심을 하고 있었다. 딜시는 양키들이 목화밭에 불을 지르고, 어머니는 “필립”을 부르며 돌아가셨다고 했다. 스칼렛은 고난을 극복하고 재산을 일군 조상님들과 자랑스러운 가족사를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그녀는 다시 용기를 얻고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

제25장

        아침잠에서 깬 스칼렛은 머리가 아팠다. 전날 밤 단순한 피로 증세로 생각했던 아버지의 건강이 사실은 노인성 치매라는 걸 알았다. 그는 아내의 죽음을 모르고 있었다. 식품을 구하기 위해 스칼렛은 트웰브 오크스로 갔다. 시든 채소가 조금 있었다. 한때 화려했던 장원이 불에 탄 잔해로 변한 것을 보고 다짐을 새롭게 했다. “다시는 궁핍하지 않게 하겠다” 라고 다짐했다. 전쟁을 잊고 타라 농장의 배고픈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같은 책임감으로 그녀는 점점 더 강인해져 갔다. 그러한 힘은 타라와의 관계, 토지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제26장

        어느 날 말을 탄 북군 기병이 권총을 빼든 채 타라로 들어와 약탈을 하려고 했다. 스칼렛이 챨스의 권총으로 그를 쏴 죽였다. 그가 말에서 떨어져 딩굴었고, 스칼렛이 눈을 들어 보니 계단 위쪽에서 멜라니가 챨스의 장검을 든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칼렛은 처음으로 그녀에 대해 경외심이 생겼다. 죽은 병사의 주머니를 뒤져보니 돈이 있었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어쨌든 타라를 지키기 위해 정당한 일이었고, 양키로부터 귀중한 말과 돈을 빼앗은 건 다행한 일이었다.

        인근 폰테인 농장을 찾아가 보니, 그곳 여인들이 생필품을 나누고 싶어 하고 있음을 알았다. 스칼렛이 어려움을 말하자 폰테인 부인이 말하기를, 춥고 힘든 날을 위해 물자를 아껴야 한다고 했다. 폰테인 부인은 언젠가 그녀의 아버지를 돕기 위해 목화 따는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하층 백인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타라로 돌아온 스칼렛은 “노예의 일”로 생각해 온 목화 따는 일을 시작했다. 오직 딜시만이 그녀의 일을 도왔다. 반면에 유모와 포크는, 자신들은 집안일꾼이므로 그 같은 바깥일은 할 수 없다고 했다. 멜라니는 아직 몸이 약해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양식도 마련하고 돈과 말도 있으니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스칼렛은 생각했다.

제27장

        11월 중순이 되어 북군이 타라를 향해 오고 있었다. 식량과 집을 약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스칼렛은 가족과 함께 식량과 말을 늪지로 보내 숨겼다. 스칼렛은 멜라니와 함께 남았다. 곧 북군이 들이닥쳤고, 스칼렛은 정문에서 그들과 마주쳤다. 병사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약탈과 파괴가 시작되었다. 웨이드가 물려받은 할아버지의 군도를 어느 병사가 가져가려 하자 스칼렛이 막아섰다. 북군 상사에게 못하게 해 달라고 했다. 성난 병사들이 주방으로 들어가 불을 지른 다음 밖으로 퇴각했다. 스칼렛과 멜라니는 온 힘을 다하여 불을 껐다. 스칼렛은 다시 한 번 멜라니를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제28장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자 프랭크 케네디라는 남자와 몇 명의 남군 병사가 찾아와 식량을 도와달라고 했다. 프랭크에 따르면 셔먼 장군이 애틀랜타에 불을 질러 모든 것이 불타버렸다고 했다. 이제 곧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프랭크는 후일 스칼렛의 여동생 수엘렌의 약혼자가 된다,

제29장

        이듬해 4월이 되어 전쟁이 끝났다. 스칼렛은 용기를 되찾고 목화를 심을 계획을 하였다.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서이다. 도로의 안전은 물론 이웃 간의 상부상조도 회복되었다.

제30장

        귀향하는 남군 병사들의 행렬이 타라를 지나가고, 스칼렛은 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헌신적으로 봉사 활동을 했다. 조지아 농부 출신의 윌 벤틴이라는 상이군인이 목발을 한 채 타라에 머물며 스칼렛을 도왔다. 타라로서는 뜻밖의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이 없고, 유능한 일꾼이었다. 윌은 스칼렛의 여동생 캐린을 연모하게 되었다. 캐린은 성경과 브렌트 타알톤에 대한 생각에만 빠져 있었기 때문에 윌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피티팻 숙모의 노예인 피터가 애슐리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그는 살아 있으며 일리노이로부터 걸어오는 중이라고 했다. 근심걱정으로 보낸 몇 주일이 지난 다음 마침내 애슐리가 도착했다. 그를 맞기 위해 멜라니가 뛰어 나아갔다. 그녀의 뒤를 따라 스칼렛이 뛰어나가자 윌이 그녀를 막았다. 애슐리는 멜라니의 남편임을 잊지 말라고 점잖게 타일렀다.

제4부

제31장

        존스보로를 다녀온 윌이 감당하기 힘든 소식을 가져왔다. 스칼라왜그(Scalawags: 남북전쟁 후 미국 재건을 위한 연방정부의 계획을 지원한 남부 백인)와 카펫배거(Carpetbaggers: 남북전쟁 후 미국 재건 시 남부에 정착한 북부 사람들)가 타라 농장에 세금을 중과하겠다는 소식이었다. 스칼렛은 세금을 낼 만한 충분한 돈이 없었다. 그녀는 조언을 듣기 위해 애슐리를 찾았다. 그는 조언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자책감 때문에 현실과 싸워 나가기가 힘겹다고 했다. 전쟁 전의 남부가 그립다고 했다. 스칼렛은 아직도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함께 도망을 가자고 했다. 둘은 열렬한 키스를 했다. 애슐리도 스칼렛을 사랑하지만 멜라니를 버릴 수 없다고 했다. 스칼렛에 대한 사랑보다 명예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칼렛의 손에 타라의 붉은 흙을 한 줌 쥐어주며 애슐리는 자신보다는 스칼렛이 타라를 더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칼렛은 타라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생각했다. 발길을 돌리며 다시는 애슐리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32장

        타라에서 해고된 조나스 윌커슨은 이제 해방노예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부인 에미 슬래터리를 위해 타라 농장을 사고 싶다고 했다. 스칼렛은 그가 바로 타라의 세금을 올린 장본인이라는 걸 알았다. 도움은커녕 그는 깔보는 듯한 어조로 그녀에게 이제 힘도 권위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가 멋진 마차를 타고 떠나자 스칼렛은 그를 향해 침을 뱉었다. 낙담한 그녀는 애틀랜타로 가서 레트 버틀러와 결혼하기로 작정했다. 그와의 결혼은 내키지 않았지만 그가 남부의 재산을 도적질하여 많은 돈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 헤진 옷을 입은 가난한 모습으로 그의 마음을 끌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새 옷을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가 남긴 초록색 벨벳 커튼으로 새 옷을 짓기로 했다. 만일 그가 자신과의 정식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타라를 구하기 위해 그의 첩이라도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유모 마미가 옷을 만들기로 했다.

제33장

        스칼렛과 마미가 애틀랜타에 도착해 보니 전 도시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타 무너져 있었다. 거리는 푸른 제복의 양키 병사들과 해방된 노예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피티팻 숙모의 집에 도착하여 과거 애틀랜타의 저명 가문들이 모두 몰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레트 버틀러는 백인 여성을 모욕한 어떤 해방 노예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혀 있었다. 새로 형성된 KKK 단이 타라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피티팻 숙모의 말에 스칼렛은 크게 놀랐다.

제34장

        다음 날 아침 스칼렛은 감옥으로 가서 레트를 면회했다. 잘 지내는 척하며 유혹의 말을 건넸다. 그는 심한 일로 굳은살이 박힌 그녀의 손을 보았고, 면회를 온 그녀의 진정한 의도를 의심했다. 그는 부인이 되어 주겠다는 그녀의 턱없는 제안을 거절했다. 또 만일 그녀에게 필요한 돈을 준다고 해도 양키들이 그 수표를 추적하여 결국은 자신의 전 재산을 몰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제 자신은 교수형을 당할 것이니 그 자리에나 와 달라는 조롱의 말을 했다. 그녀는 고통과 수치심 속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제35장

        낙담 속에 형무소를 나온 스칼렛은 새 마차를 타고 오는 프랭크 케네디를 만났다. 그는 최근 새 점포를 갖게 되었으며, 이제 애틀랜타에는 재건축이 일어날 것이고 이는 엄청난 이윤을 가져다 줄 것이므로 곧 제재소를 차릴 계획이라고 했다. 비록 그가 동생 수엘렌의 약혼자였지만 부과된 세금을 내려면 그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수엘렌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말을 했다. 남부의 좋은 가정 출신 남자들과는 달리 스칼렛은 자존심보다는 돈을 중시하는 자신을 알고 있었다.

제36장

        그로부터 2주일 후 스칼렛은 프랭크와 결혼했고, 프랭크는 그녀에게 돈을 주어 타라를 구할 수 있게 했다. 스칼렛은 수엘렌의 슬픔이나 이웃의 험담에 코웃음쳤다. 프랭크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그를 도왔으며, 사소한 일 따위는 잊음으로써 죄의식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곧 프랭크가 병이 들었고, 스칼렛은 그의 재산을 떠맡게 되었다. 어느 날 그의 회계장부를 들여다보았다. 프랭크의 사업 경영이 엉망이었고, 친구에게 빌려준 엄청난 돈을 못 받아내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스칼렛은 자신이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제재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옥을 나온 레트는 어느 날 스칼렛을 찾아가 그녀의 사업과 결혼을 축하했다. 연방정부 고위관리에게 뇌물을 써 풀려났다고 했다. 아직도 애슐리를 사랑하느냐고 놀리는 말과 함께 제재소를 매입하는 자금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다만 그 돈을 애슐리를 돕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스칼렛은 곧 빈틈없는 사업가가 되었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제재소를 운영했다.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엄청난 이윤을 만들어냈다. 애틀랜타 유일의 여성기업인이 되었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녀의 수완에 놀라고 당황한 프랭크는 아기가 태어나도 그녀의 사업 수완을 따르지 않았으면 했다.

제37장

        폰테인 농장의 아들 토니 폰테인이 어느 날 밤 겁에 질린 모습으로 스칼렛을 찾아왔다. 그는 조나스 윌커슨과 흑인 남자 한 명을 죽였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윌커슨이 자유 노예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백인 여자를 강간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노예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의 처제를 강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죽인 것이라고 했다. 토니와 함께 복수에 나섰던 애슐리가 스칼렛 부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라고 해서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를 도울 수 있는 길이 없었다. 토니는 곧 되되돌아갔다

        스칼렛은 남부가 이제 위험한 곳이 되어 가고 있음을 알았다. 강력한 양키 정부와 자유노예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오직 돈을 지키는 일에만 모든 것을 걸었다. 새로 생겨난 KKK단이 폭력적인 자유노예들로부터 백인들을 지켜 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북부의 신정부가 KKK단을 분쇄하기 시작하자 프랭크가 그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걸 기뻐했다.

제38장

        스칼렛은 출산 기간 중 제제소를 관리해 줄 정직한 사람이 필요했다. 비록 양키를 싫어했지만 그녀는 이미 그들과 사업을 시작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흑인들 면전에서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 양키 여인들에게 분노하기도 했다. 스칼렛은 레트를 자주 찾았고, 그럴 때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브랜디를 마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이 왔다. 무거운 마음으로 스칼렛은 타라로 향했다.

제39장

        아버지 장례식을 위해 스칼렛은 타라로 돌아왔다. 상이용사로 타라 농장의 일꾼인 윌 벤틴이 말하기를, 수엘렌이 돈이 급해 아버지를 속여 그로 하여금 북부에 충성 서약을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술을 먹여 취중에 그렇게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북부에 충성맹세를 하면 전쟁 중 잃은 재산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취중이었지만 아버지는 무슨 일인지를 알고 그 서약서를 찢어 버렸다고 했다. 그런 다음 그는 말을 타고 도주했는데, 담장에 걸린 말이 쓰러져 그 충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윌은 수엘렌과 결혼을 하여 타라에 계속 머무르겠다고 해 스칼렛을 놀라게 했다.

제40장

        타라에 오면 언제나 스칼렛은 마음이 평온해졌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애슐리가 주도했다. 누구든 수엘렌을 비난하지 못하도록 했다. 윌이 수엘렌과의 약혼을 발표했고, 그 약혼에 대해 아무런 뒷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폰테인 부인이 말하기를 성공의 열쇠는 불운을 딛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며 사람을 쓰고 버리는 일에 좌우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스칼렛은 혼란이 일었다.

제41장

        장례식이 끝난 후 스칼렛은 충성스런 하인 포터에게 보답하는 뜻으로 아버지의 금시계를 선물로 주었다. 애슐리가 멜리니와 함께 뉴욕으로 갈 계획임을 알자 스칼렛은 그에게 많은 임금은 못 주겠지만, 제재소에서 일을 하며 애틀랜타에 머머무르라고 했다 애슐리는 그녀의 연민을 받아 살아간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 제안을 거절했다. 또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 말에 스칼렛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나타난 멜라니가스칼렛의 친절을 받아들여 적대적인 북부보다는 애틀랜타에서 아들 보를 기르자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애슐리는 스칼렛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수엘렌과 윌이 결혼식을 올렸다. 스칼렛의 막내 동생 캐린은 수녀원으로 들어갔고, 애슐리 가족은 애틀랜타에 있는 피티팻 숙모의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집으로 옮겼다. 멜라니는 낙관적이고 관대했으며 남부의 고유 가치를 존중했으므로, 그녀의 집은 자존심 강한 남부 가정들이 모이는 사교 장소가 되었다. 애슐리는 자유노예들을 부려 이익을 내는 일에 무능했고, 따라서 스칼렛은 제재소에 죄수들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제42장

        스칼렛은 못생긴 딸을 낳았는데, 아기 이름을 엘랴 로레나로 지었다. 제재소 일을 다시 하고 싶었지만 프랭크는 반대를 했다. 애틀랜타는 위험한 곳으로 바뀌고 있었고 ,따라서 프랭크는 스칼렛의 안전이 걱정되었다. 양키들은 KKK단을 뿌리 뽑으려고 했고, 이곳저곳에서 자유노예들의 분노가 치솟기 시작했다. 애꾸눈에 외다리인 산골 출신 아치가 스칼렛의 신변 경호원이 되었다. 거칠고 위협적인 그는 곧 애틀랜타의 명물이 되었고 여인들의 한탄을 자아내게 했다. 스칼렛이 제재소에 죄수들을 고용하겠다고 하자 그는 스칼렛의 경호원으로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간통한 아내를 죽인 죄로 40년을 복역한 자로, 죄수들을 사용하는 건 노예를 부리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했다.

        스칼렛은 조지아 의회가 흑인의 시민권을 인정한 수정헌법 비준을 거부했음을 알았다. 비준 거부에 대해 많은 남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했지만, 그 일로 인해 양키들은 애틀랜타에 더 무거운 압력을 가하리라는 걸 스칼렛은 알았다. 그녀는 열 명의 죄수를 제재소 일에 투입했고, 그들을 감독하기 위해 아일랜드 출신의 양키 조니 갤러허를 고용했다. 그녀의 단호함에 애틀란타 사람들이 놀랐고, 예상대로 아치는 일을 그만두었다. 갤러허는 일꾼들을 잘 부려 놀랄 만한 실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에게 지불하는 임금이 애슐리의 임금보다 더 높아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제43장

        어느 날 레트가 찾아와 애슐리를 돕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제재소 매입할 돈을 빌려 주었음을 잊지 말라고 했다. 이제 그에게 임금이 지불되고 있으니 약속을 어기는 거라고 했다. 이에 대해 스칼렛은 타라를 구하기 위해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레트가 웃으며 프랭크에게 더 많은 밤을 집에서 보내게끔 하라고 했다. 프랭크가 바람을 핀다는 걸 암시하는 말투였다. 그가 웃으며 자리를 뜨자 스칼렛은 혼란이 일고 분노가 치밀었다.

제44장

        3월이 되어 조지아 주는 흑인에 대한 투표권 부여를 거부함에 따라 심각한 군사 통치하에 들어갔다. 자유노예 남부 백인, 양키 군인, KKK 단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어느 날 스칼렛은 흑인 거주 지역인 샨티타운을 지나가다가 양키를 살해한 혐의로 현상수배된 빅 샘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그가 타라로 도망칠 수 있도록 돕기로 하고 그날 밤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녀가 말을 타고 제재소로 가 보니 감독 갤러허가 죄수들을 굶기면서 폭행을 가하고 있었다. 이에 스칼렛이 크게 분노하자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으면 그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수들을 다루기 힘든 사정을 설명했다. 스칼렛에게는 진퇴유곡이었다. 그가 지금 그만둔다면 그녀 자신이 밤을 지새워 죄수들을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 그가 돈을 벌벌어 준것도 사실이었다. 그녀의 처지를 눈치챈 갤러허가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그녀는 이를 수락했다. 햄을 먹고 있는 가엾은 죄수 노동자들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병이 들어 누워 있는 사람도 있었다.

        샨티 타운을 지나 돌아오던 길에 스칼렛은 어떤 가난한 백인과 그의 동료인 흑인의 공격을 받았다. 그 때 빅 샘이 나타나 그들을 물리친 다음 스칼렛의 마차로 뛰어올라 말고삐를 잡았다. 고마운 마음에 스칼렛은 울음을 터뜨렸다.

제45장

        그날 밤 프랭크는 스칼렛을 멜라니에게 보낸 다음 애슐리와 함께 정치적인 모임에 참석한다고 했다. 멜라니의 집에는 몇 명의 여인과 아치가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레트가 나타나 애슐리와 프랭크가 어디로 갔는지 멜라니에게 물었고 ,이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했다. 그들은 설리반 농장으로 갔다고 멜라니가 대답했고 이 말을 들은 레트는 곧 자리를 떴다. 멜라니는 스칼렛에게 말하기를, 프랭크와 애슐리는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KKK 단원이 되었고, 스칼렛을 공격한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갔다고 했다.

        양키 수색대가 들이닥쳐 남자들의 소재지를 물었다. 마침내 레트와 애슐리 그리고 휴즈 엘싱이라는 남자가 술에 취한 채 그들의 앞에 섰다. 레트는 그동안 다른 친구들과 함께 벨 와틀링의 매춘업소에서 보냈다고 했다. 수색대 대장은 마침 레트의 친구로 의심하면서도 곧 물러갔다. 레트는 아치에게 KKK 단원 복장을 불태우고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명의 스칼렛 테러범 시체를 처리하라고 했다. 애슐리는 취하지는 않았지만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스칼렛은 정치적인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한 그들의 말이 모두 꾸며낸 것임을 알았다. 애슐리에 대한 걱정으로 그녀는 남편 프랭크가 옆에 없는지도 몰랐다. 결국 프랭크는 머리에 총을 맞아 죽었다고 레트가 말했다.

제46장

        다음 날 양키 법정으로부터 벨과 애슐리 그리고 레트에게 두 사람의 피살 사건에 대해 증언하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알리바이에 관한 벨의 증언으로 그들은 곧 혐의를 벗었다. 멜라니가 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멜라니처럼 교양 있는 부인이 자신과 같은 창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본 벨은 어쩔 줄을 몰랐다. 한편, 애틀랜타의 백인 여자들은 사건의 책임을 스칼렛에게 돌려 그녀를 무시했다.

제47장

        스칼렛은 침실에 홀로 앉아 브랜디를 마시며 죄의식에 빠져 있었다. 프랭크를 꼬드겨 결혼을 했고 그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의식이다. 레트가 찾아와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놀란 그녀가 거절을 하며 자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미로 결혼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레트가 말했다. 그가 그녀를 안고 키스를 했다. 비몽사몽간에 스칼렛은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였다. 레트가 말하기를 장기간 여행을 해야 하므로 여행에서 돌아오는 즉시 결혼을 하자고 했다. 이 결혼 소식은 애틀랜타 사람들에게 추문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칼렛은 개의치 않고 레트와 결혼했다. 그들은 뉴올리언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제48장

        스칼렛과 레트는 뉴올리언스에서 화려한 신혼여행을 보냈다. 그곳을 떠나기 전날 밤 스칼렛은 악몽을 꾸었는데,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을 찾아 타라 근처에 내린 안개 속을 내달리는 꿈이었다. 꿈 이야기를 들은 레트가 그녀를 안심시키며, 별일 없을 거라고 했다.

        그녀가 원하는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많은 돈을 주겠지만, 사업을 위해서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했다. 애슐리 윌키스를 도와줄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제49장

        KKK단의 공격으로 남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스칼렛에게 화가 난 애틀랜타의 여인들이 그녀와 레트가 사회 활동을 못 하도록 하기로 했다. 멜라니가 적극 나서 스칼렛을 변호하고 공동체가 그녀를 배척하지 못하도록 애를 썼다. 스칼렛은 애틀랜타의 아름다운 저택 건설을 감독했고 부유하고 부패한 공화파 인사들과 친교를 맺었다. 그녀는 부자가 되는 것을 사랑했고 이제는 구닥다리가 되어 버린 남부의 사교 클럽에 초대받지 못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레트는 그녀의 새로운 사교계를 노골적으로 무시했지만 어쨌든 그녀의 사회 활동 비용을 도맡았다. 레트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애틀랜타의 옛 사회와의 단절을 후회할 것이라고 그녀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스칼렛은 민주당 집권 가능성을 무시했다.

제50장

        비록 레트가 가끔 그녀를 조롱하고 무관심하게 대했지만, 스칼렛은 그와의 생활을 그런대로 즐거워했다. 어느 날 오후 스칼렛은 놀랍게도 자신이 임신을 한 걸 알았다. 그녀는 낙태를 원했지만 레트는 펄펄 뛰었다. 어느 부인이 낙태를 하다가 죽었고, 스칼렛을 절대로 그런 위험에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스칼렛은 딸을 낳았고 사람들은 딸을 얻은 레트의 뻔뻔한 사랑놀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기 이름은 유지니 빅토리아로 지었다. 그러나 멜라니는 아기의 눈동자 색깔이 남부의 깃발 색과 같은 푸른 색깔이었으므로 아기의 별명을 ' 보니 블루 버틀러'라고 지었다.

제51장

        스칼렛은 재제소로 가서 애슐리와 함께 회계장부를 보았다. 애슐리는 레트를 질투한다는 말을 했다. 애슐리의 그 말은 아직도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뜻이었으므로 전율을 느낀 스칼렛은 레트에게 침실을 따로 쓰자고 했다. 이는 레트와의 부부관계가 끝나는 걸 뜻했다. 이 말에 레트는 다른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보겠다고 무관심한 듯 대답했다. 그가 떠난 다음, 스칼렛은 잠들기 전 레트와 나눈 대화라든가 악몽을 꾼 후 그의 품에 안겼던 일 등 그와 함께 했던 침대를 보며 흐느꼈다.

제52장

        레트는 자신과 스칼렛이 사교계로부터 배척을 당했으므로 애틀란타에서 보니를 기른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그는 남부의 여성들로부터 호의를 회복하기 위한 면밀한 계획을 세웠다. 공화당과의 관계도 단절하고 민주당이 권력을 회복하도록 도왔다. 그렇게 해서 자신과 보니의 명예를 서서히 되찾아 갔다. 그러나 스칼렛과 그녀의 친 공화당 행적은 여전히 애애틀랜타 여인들의 경멸 대상이었다. 보니가 두 살이 되어 어둠공포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레트는 보니의 침실에 매일 밤 등을 켜 놓도록 했다.

 제53장

        멜라니는 애슐리의 생일 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스칼렛은 제재소로 가 애슐리를 만났다. 둘은 전쟁 전 함께했던 날들을 그리워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스칼렛이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애슐리가 지금 불행한 것은 과거의 신사다운 삶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도 희미해져 이제 우정과 동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한 생각으로 그녀가 울음을 터뜨리자 애슈리가 포옹을 하며 위로했다. 애슐리의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낀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니, 아치와 애슐리의 여동생인 인디아가 그들의 포옹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치가 레트에게 그들의 포옹 장면을 일러바쳤다. 스칼렛은 곧 소문이 퍼질 것으로 알고 애슐리의 생일 파티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는 그녀를 레트가 꾸짖으며 지체 없이 파티에 가라고 했다. 그 일에 대해 스칼렛은 누구도 아닌 멜라니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그녀가 파티장에 들어서자 모두들 말없이 그녀를 보았다. 그들 속에서 멜라니가 나오며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손님을 영접하자고 했다.

제54장

        그날 밤 스칼렛은 자신에 대한 멜라니의 헌신을 잊을 수가 없었다. 브랜디를 찾아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그곳에 레트가 있었다. 그는 술에 취해 있었다. 그는 스칼렛을 사랑하며, 만일 그녀의 마음으로부터 애슐리를 제거할 수만 있다면 그를 죽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가 돌발적으로 스칼렛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옷을 벗긴 다음 불같은 키스를 퍼부었다. 열정의 밤이 지난 다음, 스칼렛의 레트에 대한 사랑은 다시 새로워졌다. 그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가 집을 떠나 며칠간 돌아오지를 않았다. 다시 돌아온 그는, 창녀 벨의 집에 다녀왔다고 태연히 말을 했다. 다시 말싸움이 시작되었고 레트는 보니와 장거리 여행을 하겠다고 했다.

제55장

        멜라니는 변함없이 스칼렛의 편에 서서 도왔다. 애틀랜타의 모든 저명 가문들은 두 패로 갈려 반목하고 있었다. 애슐리와 인디아와의 관계, 멜라니와 피티팻 숙모의 관계도 끝나가고 있었다. 피티팻 숙모의 집에는 인디아가 살고 있었다. 스칼렛은 애슐리와 함께 이제 멜라니의 보호막 뒤로 숨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56장

        레트는 3개월간 멀리 가 있었고, 스칼렛은 그를 그리워했다. 그가 떠나기 전날 밤 그녀는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임신은 그녀를 기쁘게 했다. 그가 돌아왔고 임신 사실을 알렸다. 힘을 내라는 말과 함께 아마 유산을 할 것이라고 그가 말했다. 화가 치민 그녀가 주먹을 휘둘렀다. 레트가 뒤로 물러서며 스칼렛이 긴 계단을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그녀는 유산을 하고 거의 죽을 뻔했던 것이다. 멜라니가 옆에서 지켜 주었다. 레트는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며 멜라니에게 스칼렛을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제57장

        한 달 후 스칼렛은 건강 회복을 위해 타라로 갔다. 애슐리가 스칼렛으로부터 제재소를 사주었으면 하는 말을 레트가 멜라니에게 했다. 그 매입자금을 아무도 몰래 애슐리에게 빌려줄 터이니 애슐리가 그렇게 하도록 독려하라고 했다. 애슐리가 제재소를 소유하게 되면 보를 하버드에 보낼 수 있는 경제력도 생기고 애슐리에 대한 스칼렛의 걱정도 줄어들 것이므로, 멜라니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마침내 애슐리는 제재소를 샀고, 이를 축하해 그들은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애슐리가 조니 갤러허를 해고하고 죄수들을 모두 내쫓으려고 하자 스칼렛이 반대를 했다. 애슐리는 불법적으로 번 돈으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에 스칼렛이 항의를 했지만, 레트는 지금까지 그녀가 번 돈으로 행복했었느냐고 빈정대듯 반문했다. 이에 그녀는 아무 말 못했다.

제58장

        레트는 보니를 돌보는 일과 민주당에 모든 시간을 다 바쳤다. 그는 애슐리와 함께 조지아 KKK단이 반생산적인 단체임을 그 회원들에게 설득시킨 다음 해체했다.

        1871년 10월이 되어 레트나 애슐리 같은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 민주당은 의회의 다수당이 되었고 그 결과 성공리에 개혁을 완수할 수가 있었다.

제59장

        보니는 점점 장난꾸러기가 되어 갔지만, 레트는 딸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말을 타고 싶어 하니 레트는 조그만 조랑말을 사들여 보니에게 장애물 극복 훈련을 시켰다. 어느 날 보니는 높은 장대를 넘겠다고 했고, 레트는 위험할 것이라는 자신의 판단과는 달리 그렇게 하라고 했다. 보니의 눈빛이 스칼렛의 아버지 제럴드 씨의 눈처럼 빛이 났다. 보니가 “내 모습을 보라”고 외쳤고, 그 말은 죽기 전 아버지의 외침과 같다는 생각에 스칼렛은 소리를 쳐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늦어, 뛰어오른 말이 장대를 넘지 못했고 그 순간 보니가 말에서 떨어졌다. 그렇게 해서 보니가 죽은 것이다. 보니가 어두움을 싫어했으므로, 어두운 지하에 딸을 묻어야 하는 장례식을 거부한 채 레트는 방에 틀어박혔다. 스칼렛은 보니의 죽음에 레트를 탓했지만, 그는 보니를 돌본 적이 있었느냐고 그녀에게 반문했다. 멜라니가 레트를 설득하여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고, 그녀는 보니의 시신을 지키며 밤을 새웠다.

제60장

        보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 몇 주가 지나, 스칼렛은 외롭고 쓸쓸하여 레트의 위로를 받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술을 마셨고 적대적이었고 슬퍼했다. 그의 건강이 악화되어 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벨 와틀링 매춘업소에서 보냈다. 스칼렛은 보니의 죽음에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옛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멜라니나 애슐리 그리고 피티팻 숙모 말고는 모두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제61장

        스칼렛이 조지아의 마리에타를 방문 중에 레트로부터 전보를 받았다. 멜라니가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 스칼렛은 병상의 멜라니를 보았다.

        몸이 허약한 멜라니는 더 이상 아이를 가져서는 안 되었지만, 임신을 했고 유산을 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멜라니로부터 격려와 보호를 받았으며, 반면 자신은 그녀를 얼마나 잘못 대했던가? 스칼렛은 상실감으로 절망했다. 스칼렛은 멜라니에게 애슐리와 보를 잘 돌보겠다는 말을 했다. 그녀가 애슐리를 만나 위로의 말을 했다. 그의 쇠약해진 모습을 보자 스칼렛은 자신이 지금까지 사랑해 온 사람은 자기 앞에 서 있는 바로 그 남자가 아니라 자신의 만들어낸 어떤 환영임에 틀림없다는 걸 알았다.

제62장

        스칼렛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멜라니도 잃고 꿈에서나 있을 법한 애슐리에 대한 사랑도 잃었다는 생각에 갈피를 못 잡았다. 짙게 내린 안개 속을 걸으며 그녀는 적막한 사위가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것을 찾아 안개 속을 내달았던, 언제가 꾸었던 악몽과 같다는 것을 알고는 공포에 떨었다. 그녀는 뛰기 시작했다. 곧 레트를 향해 뛰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은 그를 사랑하고 그 역시 한 결 같이 자기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그를 향해 뛰었다.

 

제63장

        스칼렛이 그녀의 감정을 레트에게 고백했을 때 그는 피곤한 듯 말하기를, 이제 그녀에 대한 사랑도 식었고 떠나야겠다고 했다. 그녀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레트는 그곳을 떠나 남북전쟁에서 그와 남부가 잃어버린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조용하고 위엄 있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그가 떠나면 스칼렛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대여, 내가 어찌 그것을 알 수 있으리요”라고 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떠나갔다. 슬픔과 충격 속에 스칼렛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그녀는 곧 타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곳에는 그녀를 위로해 줄 유모 마미가 있는 것이다.

        “위험이 바로 눈앞에 있어도 패배라는 걸 모르는” 옛 남부의 용기 있는 사람들처럼 정신을 차린 그녀는 얼굴을 들었다. 레트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녀는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마음에 둔 남자치고 그녀의 손에 들어오지 않은 남자란 없었다. 그녀가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내일 타라에 도착해 다시 생각해보겠다. 나는 할 수 있어. 그가 돌아 올 수 있는 길, 내일이면 생각날 거야. 무엇보다, 내일이 또 있어.”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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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미첼(Margaret M. Mitchell, 1900-1949):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녀가 남긴 유일한 소설임. 이 소설로 1937년 Pulitzer상을 받음. 그러나 최근 그녀가 소녀 시절 쓴 중편 "Lost Laysen" 과 습작품들이 발견되어 출판되었음. 기타, The Atlanta Journal 지에 투고한 글 모음집도 출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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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eethovennote.com/  

파리 대왕

 

      The Lord of Flies


               by

     William Golding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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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

 

주제

    모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 본능, 즉 폭력적 본능과 평화적 본능 간의 갈등이 소설의 주제임. 이 갈등은 문명과 야만, 질서와 혼돈, 이성과 충동, 법질서와 무정부라는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소설 전반을 통해 작가는 선과 악의 본능을 문명과 야만으로 대립시키고 있음.


등장 인물 

랄프 Ralph:
        소설의 주인공인 열두 살의 영국 소년. 섬에 표류하게 된 소년들의 대장으로 선출됨.구조될 때까지 섬에 작은 문명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년들의 협력을 구하려고 애를 쓴다. 인간의 문명적인 본능을 상징하는 인물임.

잭 Jack:
        랄프의 적대자. 사냥꾼 소년들의 대장이 되지만, 전권을 갈망하며 점점 야만적이고 잔인하게 변해 간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야만성을 상징하는 인물.


사이먼 Simon:
        성격이 수줍고 민감한 소년. 타고난 선량함으로 어린 꼬마 소년들과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일을 하고자 하는 인물. 잭의 고삐 풀린 악성이나 랄프로 대변되는 문명사회의 강제된 도덕률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선량함을 상징하는 인물.

 피기 Piggy:
        랄프의 참모 소년. 잔소리가 많고 지적인 소년. 임시로 만든 해시계라든가 발명에 소질이 있음. 문명의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면을 상징하는 인물.

 로저 Roger:
        잭의 참모 소년. 가학적이고 잔인한 소년. 나이 어린 꼬마 소년들을 괴롭히고 결국 돌을 굴려 피기를 죽인다.

샘, 에릭 Sam and Eric:
        랄프와 친한 쌍둥이 형제. 잭의 기만과 강제로 희생당함.

파리 대왕 The Lord of the Flies:
        암퇘지 대가리. 야수에게 바치는 제물로 막대기에 꽂아 땅에 세운다. 권력과 잔혹함이라는 원시적 본능을 상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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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금발의 소년이 바위 아래로 몸을 낮추어 해변에 고인 물웅덩이에 접근하고 있었다. 물웅덩이에는 몸이 통통한, 이지적인 얼굴에 도수 높은 안경을 쓴 또 다른 소년이 있었다. 금발의 소년이 '랄프'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고 통통한 소년은 '피기(돼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때는 전쟁 중이었고, 일단의 영국 소년들을 수송하던 비행기가 포화를 맞고 바다에 추락했음을 그들의 대화를 통해 알 수가 있다. 고립된 섬의 밀림에 추락한 것이다. 비행기는 산산조각이 났고, 살아남은 소년들은 흩어졌으며 조종사는 생사를 알 수가 없었다. 

    랄프와 피기는 다른 소년들이 걱정되어 해변을 살펴보았다. 핑크색의 커다란  소라껍질이 눈에 띄었고, 피기는 그것을 트럼펫 대용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랄프에게 그것을 불어 다른 소년들을 찾아보자고 했다. 소라 껍질이 내는 커다란 소리를 듣고 소년들이 해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 중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열두 명, 어린 소년이 여섯 명이었다. 소년합창단에 속한 소년들도 있었는데 검은 제복을 입은 그들을 잭이라는 나이가 많은 소년이 이끌고 있었다. 그들은 2열 종대로 해변을 향해서 걸었고, 잭의 구령에 따라 걷기를 멈췄다. 소년들은 뚱뚱한 피기를 보고는 돼지라고 놀리기 시작했다.

    소년들은 대장을 뽑기로 했다. 합창단 소년들은 잭을, 그 외 다른 소년들은 랄프에게 투표를했다. 잭이 대장이 되고 싶어 했지만 결과는 랄프의 승리였다. 잭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랄프는 합창단 소년들에게 사냥을 하라고 했고, 잭에게 그 대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 그들이 처한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려면 이를 알아야 했고, 따라서 랄프는 잭과 사이먼이라는 합창단 소년에게 함께 섬을 탐험하자고 했다. 세 명의 소년이 탐험에 나섰다.

    탐험길은 즐거웠고 정글 속에서 함께하니 단결하는 마음도 생겼다. 마침내 그들은 밀림을 지나 험한 바위들이 치솟은 가파른 산에 도착했다. 소년들이 산의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니 문명의 흔적이 없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은 놀라웠다. 랄프에게는 마치 그들만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해변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린 그들은 산돼지 한 마리가 덩굴나무에 얽혀 있는 것을 보았다. 잭이 칼을 꺼내 들고 다가갔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렸다. 돼지가 도망쳤고 잭은 맹서하기를 다음에는 서슴없이 해치우겠다고 했다. 그들은 울창한 밀림 지대를 오랜 행군 끝에 마침내 그들을 기다리는 소년들이 있는 해변으로 돌아왔다. 

제2장

    랄프가 소라껍질을 불어 소년들을 해변으로 집합시켰다. 랄프가 말하기를 섬에는 어른들이 없으며 이제 살아가려면 몇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잭은 밀림에서 본 돼지에 관해 말했고, 랄프는 고기를 얻기 위해 동물들을 죽여야 하고 따라서 사냥꾼이 필요하다고 했다. 랄프는 또 회의에서 누가 발언권을 가질 것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소라껍질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소라껍질을 가져야 발언할 수 있고, 다른 소년들은 차례가 오기 전까지는 조용히 발언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잭이 이 말에 동의했다. 

    피기가 큰소리로 말하기를 자신들이 섬에 불시착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또 오랜 동안 그곳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오랜 동안 꼼짝 못하고 묶여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소년들을 괴롭혔고 따라서 그들은 공포에 떨었다. 얼굴에 퍼런 멍이 든 어린 꼬마 소년이 말하기를 그 전날 밤 뱀같이 생긴 야수 아니면 괴물을 보았다고 했다. 괴물이 섬에 어슬렁거린다는 생각에 어린 소년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 같은 두려움에 대해 나이가 더 먹은 소년들은 괴물은 없으며 꼬마 소년이 헛것을 본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자신들이 구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랄프는 섬 가운데 있는 산의 꼭대기에 커다란 봉화대를 만들자고 했다. 지나가는 배가 그 불을 보면 누군가 섬에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생각에 소년들이 기뻐하며 산으로 달려갔고, 랄프와 피기는 그들의 뒤를 따랐다. 피기는 소년들의 어린애 같은 태도와 멍청함에 한숨을 쉬었다.

    소년들은 죽은 나뭇가지를 수집한 다음 피기의 안경 렌즈를 이용하여 불을 붙였다. 불꽃이 커지다가 곧 꺼졌다. 섬을 벗어나려면 보다 능률적으로 행동을 해야 한다고 피기기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잭은 자기가 지휘하는 소년들이 그 불을 책임지고 지키겠다고 했다. 소년들이 무질서하고 들뜬 행동으로 다시 불을 붙이려다가 그만 나뭇가지에 불이 붙고 말았다. 아이들의 무질서에 화가 난 피기가 불 옆에 있던 그 꼬마 소년이 -뱀 같은 야수를 보았다고 한 소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소년들이 깜짝 놀라 이내 풀이 죽어 머리를 숙였다. 랄프 역시 부끄러워했다.

제3장

    막대기를 다듬어 임시로 만든 창을 가지고 잭은 돼지를 찾아 밀림 속을 헤맸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화가 나서 해변으로 돌아와 보니 랄프와 사이먼이 나이 어린 소년들이 거주할 오두막을 짓고 있었다. 오두막은 완성하기도 전에 무너져 내렸고 또 그 오두막은 섬에서 소년들이 살아갈 중요한 것임에도, 사이먼 말고는 소년들 가운데 누구도 그 일을 돕지 않으니 랄프는 화가 났다. 랄프와 사이먼이 일을 하는 동안 소년들은 물웅덩이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아이들 중 누구도 일을 하지 않아 랄프는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은 회의에서 결정한 계획에 신이 나서 날뛰었지만, 그 계획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누구도 기꺼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랄프는 잭이 지휘하는 소년들이 단 한 마리의 돼지도 사냥을 못 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잭은 곧 잡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랄프는 나이가 제일 어린 소년들에 대한 걱정도 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아이들이 악몽으로 잠을 설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잭에게 이 말을 걱정스럽게 했으나, 잭은 돼지 사냥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

     잭은 다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오두막 일을 하기 싫어했고, 사냥을 핑계로 그가 그렇게 한다고 랄프가 말했다. 이에 대해 잭은 아이들이 고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잭과 랄프는 말다툼이 잦아지고 사이가 멀어져 갔다. 동료애를 다지기 위해 물웅덩이로 가서 함께 헤엄도 쳤지만 적대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커져 갔다.

     한편, 사이먼은 홀로 밀림에서 일을 했다. 나이 어린 소년들이 높은 나무 가지에서 열매를 따는 걸 도왔다. 숲속 깊이 거닐며 나무가 무성한 습지라던가 꽃이 무성하고 새와 나비가 가득한 개활지를 찾아내기도 했다.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이 홀로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주변의 아름다운 생명들과 풍요로움에 경탄을 했다.

 제4장

     섬 생활에 날이 갈수록 익숙해져 갔다. 아침은 서늘한 공기에 상쾌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풍겼고 즐겁게 놀이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 날씨가 참기 힘들 정도로 더워 소년들은 낮잠을 잤다. 그들은 물 위에 어른거리는 듯한 이상한 형상을 두려워했다. 피기는 이 형상들을 물에 반사된 햇빛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아 무시했다. 해가 지면 기온이 내려가서 서늘해졌지만 어둠은 금방 내렸고 무서웠다.

     꼬마 소년들은 매일 과일을 먹으며 어울려 놀았고 특히 무서운 형상들과 악몽으로 시달리기도 했다. 그들은 “야수”에 관해 이야기했고 어둠 속에서 사냥을 한다는 괴물을 두려워했다. 많은 과일을 먹으니 배탈이 나고 설사를 했다. "꼬마"들의 생활은 나이든 소년들과는 달랐지만 또한 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술궂은 로저는 모리스와 함께 꼬마들이 만들어 놓은 모래성을 밟아 부셔버리기도 했다. 로저는 꼬마들이 맞지 않도록 조심을 하긴 했지만 그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잭은 오로지 돼지를 죽이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진흙과 숱으로 얼굴을 칠하고 몇몇 소년들과 함께 밀림 속으로 사냥에 나섰다. 해변에 있던 랄프와 피기가 수평선 위의 배를 보았다. 산 위를 보니 봉화불은 꺼져 있었다. 급히 산 위로 올라 다시 불을 붙이려고 했으나 이미 때가 늦어 수평선 위의 배가 사라진 뒤였다. 랄프는 잭을 생각하니 화가 났다. 봉화불을 꺼지지 않게 지키는 일은 잭이 지휘하는 사냥꾼 소년들의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잭과 사냥꾼 소년들이 피범벅이 된 채 이상한 노래를 부르며 밀림으로부터 돌아왔다. 돼지 한 마리를 막대기에 꿴 채 메고 왔다. 랄프가 잭에게 다가가서 봉화불에 대해 말했다. 돼지를 죽인 소년들은 피에 굶주린 듯 흥분하여 랄프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소년들의 철딱서니없는 행동에 피기가 소리쳐 나무랐다. 잭이 그의 얼굴을 세게 때리니 피기의 안경 렌즈가 하나가 깨졌다. 잭은 피기의 우는 듯한 목소리를 흉내 내며 그를 조롱했다. 결국 잭은 봉화불을 간수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지만 피기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랄프는 피기의 안경으로 불을 붙이려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때 랄프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잭의 감정은 분노로 바뀌었다. 소년들은 돼지를 불에 굽고, 사냥꾼 소년들은 불 주위를 돌며 노래를 부르면서 야만적인 사냥 시늉을 했다. 랄프는 회의 소집을 선언하고는 언덕을 내려가 해변을 향해 혼자 걸어갔다.

 제5장

     해변을 향해 내려가면서 랄프는 삶이란 대부분이 즉흥적이며 눈뜨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지극히 일부만 보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길게 자란 지저분한 머리털이 눈앞에서 흘려내려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 그날 저녁 소라껍질을 불자 소년들이 모였다.

     회의장에서 랄프는 소라껍질을 손에 잡은 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소년들을 야단쳤다. 오두막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거부한 일, 먹을 물을 길어 오지 않는 일, 봉화불을 꺼뜨린 일, 지정된 장소에서 대소변을 하지 않는 사실 등을 지적했다. 봉화불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짐승들과 괴물에 대한 소년들의 공포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를 썼다. 섬에는 괴물이 없으니 무서워하지 말라며 꼬마 소년들을 안심시켰다. 잭 역시 짐승들은 없으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피기가 랄프의 말을 받아 반복했으나, 소년들의 공포심은 여전했다.

     꼬마 소년 한 명이 큰 소리로 짐승을 실제로 보았다고 했다. 낮에는 그 짐승이 어디에 숨어 있느냐고 다른 소년들이 묻자, 밤이 되면 바다로부터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는 이 말에 모든 소년들이 공포에 질려 회의가 혼란에 빠지자 잭이 외치기를, 만일 짐승이 있다면 자기와 사냥꾼 소년들이 잡아 죽이겠다고 했다. 피기를 놀려댄 후 잭이 자리를 뜨자 많은 소년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결국 랄프와 피기 그리고 사이먼만이 자리에 남게 되었다. 잭을 따라간 사냥꾼 소년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피기가 랄프에게 아이들이 돌아오도록 소라껍질을 불라고 했지만 랄프는 자신의 명령이 무시당할까 겁이 났다. 랄프가 피기와 사이먼에게 대장으로서의 일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들은 그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밤이 깊어 가고 꼬마 소년들의 외침 소리가 해변을 따라 울려 퍼졌다.

 제6장

      그날 밤 늦게 랄프와 사이먼은 꼬마 소년 한 명을 잠을 재우기 위해 오두막으로 데리고 갔다. 소년들이 잠이 들자 군용 비행기들이 섬 상공에서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다. 그러나 봉화불을 지키는 쌍둥이 형제 샘과 에릭이 잠이 들어 구름 속에서 벌어지는 폭발과 섬광을 아무도 못 보았다. 전투 중 하늘로부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낙하산병이 땅에 떨어져 죽었다. 바위에 얽힌 낙하산이 바람에 펄럭이면서 그 시체가 땅에 무서운 그림자를 던졌다. 바람을 따라 시체의 머리가 들렸다 내렸다 했다.

     잠에서 깬 샘과 에릭은 봉화불을 더욱 밝게 하려고 했다. 흔들거리는 불빛 속에서 죽은 낙하산병의 일그러진 모습이 보였고 시체가 만드는 그림자는 무시무시한 야수의 모습과 같았다. 그들은 서둘러 천막으로 돌아가 랄프를 깨운 다음, 그들이 본 것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랄프는 즉시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 참석한 쌍둥이 형제는, 자신들이 괴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소년들은 공포에 질려 몸이 굳었고, 그 괴물을 찾기 위해 탐험대를 조직했다. 나무로 만든 창으로 무장한 탐험대가 출발했고, 피기와 꼬마들만이 자리에 남게 되었다.

     랄프는 잭에게 탐험대 대장을 시켰다. 탐험대 소년들은 곧 아무도 가 본 일이 없는 곳에 -조그만 동굴들이 다닥다닥 붙은 낮은 산으로 이르는 좁은 길- 도착했다. 그 길을 건너야 산으로 오를 수 있었다. 소년들이 두려워하여 랄프 혼자 탐험에 나섰다. 그 역시 무섭기는 했지만 곧 자신감을 얻고 앞장선 것이다. 곧이어 잭이 합류했다.

     그들을 따라 소년들이 산에 올랐다. 랄프와 잭은 그간 소원했던 둘의 결속력이 다시 불붙는 느낌이었다. 소년들이 놀이를 시작했다. 바다로 바위 밀어넣기 등, 탐험의 목적을 모르는 짓들이었다. 화가 난 랄프가 탐험의 목적은 야수를 찾는 것이며, 산을 바꾸어 봉화불을 다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랄프의 이 같은 계획에 소년들은 기분이 상했으나 마지못해 그의 말에 따랐다.

 제7장

      새로운 산을 향해 가던 중 소년들은 식사를 위해 잠시 멈췄다.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랄프는 수심에 잠긴 채 제멋대로인 소년들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졌다. 넓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이 바다야말로 섬으로부터의 탈출을 가로막는 극복 불가능한 장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사이먼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로 랄프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날 오후 돼지의 흔적이 눈에 띄자 잭은 돼지 사냥에 나서겠다고 했다. 소년들이 이에 동의했다. 커다란 산돼지 추적이 시작된 것이다. 사냥을 해 본 적이 없는 랄프도 기분이 들떴다. 돼지를 향하여 힘껏 창을 던졌고, 돼지의 코를 빗나가긴 했지만 자신이 명사수 같은 느낌이었다. 잭이 피 묻은 팔을 든 채, 산돼지는 그 긴 이빨로 풀을 뜯는다고 했다.

     비록 돼지는 도망쳤지만 사냥이 끝난 후 소년들은 미친 듯이 즐거워했다. 마음이 들뜬 그들은 로버트라는 소년을 돼지 역할로 내세워 사냥의 모습을 재현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놀이라는 걸 망각한 채 창으로 로버트를 때리기도 했다. 매를 맞고 위험을 느낀 로버트는 도망치려고 애를 썼다. 소년들은 창으로 로버트를 거의 찌를 뻔하기도 했다. 다음 번 놀이에서는 실제의 돼지를 사용하자고 로버트가 제안하자, 잭은 돼지 대신 꼬마 소년을 사용할 거라고 대답했다. 잭의 이 대담한 말에 자극을 받은 소년들은 깔깔 웃으며 즐거워했다. 랄프는 단순한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이먼은 해변으로 돌아가 피기와 꼬마 소년들에게 사냥꾼 소년들은 밤늦게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어둠이 내렸다. 랄프가 제안하기를, 밤에는 괴물을 찾기가 어려우므로 아침이 되면 산을 오르자고 했다. 사냥에 랄프도 참여할 것을 잭이 요구했고, 이에 랄프는 동의했다. 소년들 앞에서 자신의 본래 위치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랄프, 로저, 그리고 잭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잭이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먼저 오른 랄프와 로저가 정상 근처에서 그를 기다렸다. 잭은 숨을 헐떡이며 괴물을 보았다고 말하고는 오던 길을 돌아 내려갔다. 랄프와 로저가 정상에 이르러 보니, 유령 같은 무시무시한 것이 커다란 원숭이 그림자 같은 모습으로 바람 속에서 펄럭이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겁에 질린 그들은 소년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제8장

      다음 날 아침 괴물에 대한 이야기로 해변에 모인 소년들 사이에 커다란 소동이 일어났다. 전날 밤 피기는 산 위에 오르지 않았으므로 괴물을 보았다는 말에 크게 당황했다. 잭이 소라껍질을 불어 회의를 소집했다. 잭이 말하기를 산 위에는 분명히 괴물이 있고, 랄프는 겁쟁이이므로 대장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소년들은 그 말에 반대를 했다. 화가 치민 잭은 이제 그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니 원하는 아이들은 자기를 따르라고 했다.

      크게 당황한 랄프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한편 잭이 떠나는 걸 본 피기는 짜릿한 기쁨을 느꼈다. 사이먼은 산으로 다시 가서 야수를 찾아보자고 했다. 사이먼의 이 제안에 다른 소년들은 겁에 질려 꼼짝도 못했다. 랄프는 절망에 빠졌으나 피기가 새로운 제안으로 그를 격려했다. 새로운 봉화를 세우되 산꼭대기가 아닌 해변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피기의 이 제안에 랄프는 자신들이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품었다. 소년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여 해변에 새 봉화불을 세웠지만 또한 많은 소년들이 밤에 몰래 빠져나가 잭에게 합류했다. 피기는 랄프에게 말하기를 도망간 아이들이 없는 게 더 좋다고 했다.

     한편 다른 쪽 해변에서는 잭이 자신을 따라온 소년들 앞에서 스스로 대장임을 선언했다. 기쁨에 넘친 사냥꾼 소년들이 암퇘지를 죽였고, 로저가 그 돼지의 항문에 자신의 창을 쑤셔 넣었다. 그런 다음 소년들은 돼지의 머리를 날카로운 꼬챙이에 꽂아 괴물에게 바치는 제물로 밀림 속에 세워 놓았다. 꼬챙이를 똑바로 세우자 돼지의 이빨로부터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피기와 랄프가 도망간 소년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잭의 편에 선 사냥꾼 소년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덮쳤다. 그리고 해변의 봉화불로부터 불붙은 장작개비를 훔쳐 달아났다. 한편 잭이 랄프의 편에 있는 소년들에게 말하기를, 그날 저녁 축제가 있으니 와도 좋다고 했다. 배가 고픈 소년들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다.

     잭 편에서 랄프가 있는 해변을 공격하기 바로 직전, 사이먼은 천막을 빠져나와 밀림 속 빈터로 갔다. 전에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빈터 가운데 꽂아 놓은 장대 위에 창백한 돼지 머리가 걸려 있는 것이다. 사이먼은 홀로 앉아 창백한 돼지머리를 주의 깊게 보았다. 파리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  파리 대왕 -

그런 광경을 보자니 정신이 혼미해져 그 돼지머리가 마치 살아나는 듯했다. “파리 대왕”의 목소리로 돼지머리가 사이먼에게 말을 했다. 모든 인간들의 내면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그로부터 결코 도망칠 수 없다고 사이먼에게 불길한 선언을 한 것이다. 그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이든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환영으로 겁에 질린 사이먼은 기절하여 쓰러졌다.

 제9장

      사이먼이 정신을 차려 깨어보니 폭풍우가 불어 음산하고 습했다. 코피를 흘리며 혼미한 상태에서 산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었다. 기어오르듯 산을 올라 보니 희미한 불빛 속에 낙하산병의 시체에 매인 낙하산이 펄럭이고 있었다. 바람을 따라 낙하산이 펴졌다 접혔다 했다. 별로 위험할 것이 없는 이 시체를 소년들은 야수로 잘못 알고 혼란에 빠졌던 것이다. 시체를 보니 구역질이 났다. 낙하산 줄을 끊은 다음 바위에 얽힌 낙하산을 떼어냈다. 야수가 아님을 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이먼은 잭의 무리가 축제를 벌이고 있는 먼 불빛을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

     피기와 랄프는 그 소란스러운 축제를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그곳으로 갔다. 소년들이 웃고 떠들며 구운 돼지고기를 먹고 있었다. 잭은 얼굴을 토인처럼 채색한 채 임금처럼 왕좌에 앉아 맥 빠진 명령을 내리고 있었고 소년들은 하인처럼 그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를 잔뜩 먹고 난 다음 잭은 랄프를 따르는 소년들에게 자기 편에 합류하라고 했다. 랄프가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년들이 잭의 말을 따라 그의 편에 섰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대피소를 짓지 않은 걸 안 랄프가 잭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아랑곳없이 잭은 소년들에게 사냥 흉내를 내는 춤을 마음대로 추라고 했다.

     해변 위에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소년들은 광란에 빠져들었다. 랄프와 피기조차도 분위기에 휩싸여 소년들 주변에서 춤을 췄다. 소년들은 다시 돼지 사냥 흉내를 냈고, 있는 힘껏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그때 숲으로부터 희미한 무엇이 기어나오는 걸 소년들이 보았다. 사이먼이었다. 그러나 흥분 상태의 소년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짐승이라고 외치면서 그를 덮쳤다. 주먹으로 때리고 이빨로 물었다. 절망에 빠진 사이먼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바위 쪽으로 뛰어, 그 위에서 해변으로 뛰어내렸다. 소년들이 사정없이 달려들어 사이먼을 죽여 버렸다.

     폭풍우가 섬 전체를 휩쓸고 있었다. 세찬 빗줄기 속에서 소년들은 오두막으로 뛰었다. 울부짖는 바람과 파도가 사이먼의 시체를 난도질하여 바다 멀리 휩쓸어가고 있었다. 빛을 내는 물고기들이 시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바람으로 인해 낙하산병의 시체 역시 산기슭을 타고 해변으로 떨어졌고 소년들은 소리를 지르며 어둠 속으로 내달렸다.

 제10장

      다음 날 아침 랄프와 피기가 해변에서 만났다. 둘은 몸에 상처가 나 쓰라렸고, 기가 죽은 채로 그 전날 밤 행동을 부끄러워했다. 사이먼의 죽음에 맞서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던 피기는 그 비극을 단순한 사고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랄프는 소라껍질을 움켜쥔 채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자신들은 사이먼을 죽인 일에 공모자라고 했다. 피기는 웅얼거리는 말투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제 둘은 정말로 외톨이가 되었고, 샘과 에릭 그리고 몇몇 꼬마들 말고는 모두 잭의 편에 선 것을 알았다. 잭의 본부는 해변에 있는 바위 성에 있었다.

     바위 성에서 잭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분명한 이유 없이 소년들을 처벌하기도 했다. 잭은 윌프레드'라는 소년을 묶어 놓고 매질을 했다. 잭은 랄프와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자신들에게 위험한 존재들이라고 했다. 잭은 물론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사이먼을 틀림없는 야수로 생각하는 듯했다. 야수란 변장을 할 수가 있다고 믿었다. 야수란 결코 죽는 일이 없으므로 계속 경계를 해야 한다고 잭이 말했다. 잭은 불을 훔치기 위해 로저, 그리고 모리스와 함께 랄프의 본부를 공격해야 할 계획이라고 말한 다음, 다음 날 아침 다시 사냥에 나서겠다고 했다.

     랄프의 오두막에 있는 소년들은 사기도 떨어지고 봉화불에 흥미를 잃은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랄프는 악몽으로 인해 잠이 깼다 들었다 했다. 그때 들려온 고함 소리에 잠을 깼다. 잭의 무리가 습격하며 지른 소리였다. 랄프와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불을 피우는 문제라면 기꺼이 잭과 나눌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피기는 그들이 공격해 온 이유를 알았다. 그의 안경이 불을 피울 수 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제11장

     그 다음 날 아침, 랄프와 그를 따르는 소년들은 차가운 날씨 속에서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피기의 안경이 없어 불가능했다. 피기는 거의 감은 눈으로 랄프에게 회의를 열자고 했다. 랄프가 소라껍질을 불자 잭에게 가지 않고 남아 있던 소년들이 해변으로 모였다. 그들은 잭과 그 패거리들의 눈에 띄게끔 바위 성으로 가자고 했다.

     랄프는 잭의 무리에게 자신의 권위를 알리기 위해 바위성으로 가 소라껍질을 불기로 했다. 그러나 잭의 본부에는 무장한 보초가 있었다. 랄프가 소라껍질을 불었다. 보초가 돌을 던지며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그때 잭과 그 패거리 사냥꾼 소년들이 숲으로부터 죽은 돼지를 끌며 나타났다. 잭과 랄프의 시선이 맞부딪혔다. 잭은 랄프에게 돌아가라고 했고, 랄프는 피기의 안경을 돌려 달라고 했다. 자신들이 구조되려면 봉화불이 있어야하고, 따라서 그 중요성을 잭이 알도록 랄프는 애를 썼다. 그러나 잭은 사냥꾼 소년들에게 샘과 에릭을 잡아 묶으라고 명령했다. 불같이 화가 난 랄프가 잭에게 달려들었다.

     랄프와 잭이 어울려 잠깐 주먹다짐을 했다. 피기가 이 싸움을 알리려고 비명을 질렀다. 규칙과 구조의 중요성을 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피기가 계속 소리쳤고, 로저가 산기슭 밑으로 큰 바위돌을 밀어 내렸다. 바위 구르는 소리를 들은 랄프가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러나 피기가 바위에 부딪혔고, 그가 가지고 있던 소라껍질이 산산조각이 났다. 피기가 바위에 부딪혀 죽은 것이다. 잭이 랄프를 향해 창을 던졌고, 그의 패거리 소년들이 곧 합세했다. 랄프는 밀림으로 도망쳤고, 로저와 잭은 샘과 에릭을 고문하기 시작했다. 잭의 권위에 복종하고 자신들에게 합세할 것을 강요했다.

 제12장

     랄프는 밀림 속으로 숨었다. 섬을 뒤덮고 있는 혼란을 생각하니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사이먼과 피기의 죽음을 생각하고, 이 섬에는 이제 문명의 흔적이 산산조각이 났음을 깨달았다. 가는 길에 우연히 암퇘지 머리, 즉 파리 대왕을 보았는데, 이제 하얀 해골이 되어 소라껍질이나 다름없이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는 화도 나고 메스껍기도 해서 그 해골을 땅바닥에 패대기친 다음, 잭에 대한 공격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그 해골을 꿰고 있는 막대기를 잡아 뽑았다.

     그날 밤 랄프는 몰래 바위 성으로 접근했다. 쌍둥이 형제 샘과 에릭이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들이 랄프에게 먹을 것을 주었지만 같은 편이 되어 달라는 랄프의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쌍둥이 말에 따르면 다음 날 잭은 자기 패거리 소년들을 모두 동원하여 랄프를 추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랄프는 나무가 무성한 숲속으로 가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랄프는, 샘인지 에릭인지를 고문하며, 자신이 숨은 곳을 묻는 잭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소년 몇이 둥그런 돌을 굴리며 숲을 헤치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숲이 너무 무성했다. 무성한 숲이 방어막 역할을 해 준 것이다. 그때 연기 냄새가 났다. 랄프를 끌어내기 위해 잭이 숲에 불을 지른 것이다. 랄프는 그 자리를 벗어나 잭과 그 무리들을 피해 밀림을 헤치며 나아갔다. 얼굴을 토인 전사처럼 칠한 한 무리의 소년들이 날카로운 창을 들고 랄프를 쫓았다. 랄프는 숨을 곳을 찾아 미친 듯이 덤불 속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해변에 이르러 기진맥진한 채로 쓰러졌다. 추적자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랄프가 눈을 들어보니 해군 장교 한 사람의 앞에 서 있었다. 장교는 밀림에 불이 나는 것을 보고 배를 몰아 섬으로 왔다고 했다. 그때 장교를 본 잭의 무리가 추적을 멈추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때까지 해군 장교는 소년들이 재미있는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섬에서 일어난 사실을 알고서는 아이들을 꾸짖었다. 소년들이 그것도 영국 소년들이 그 짧은 기간에 어떻게 문명 세계의 법을 존중하는 마음을 상실할 수가 있었느냐고 장교가 물었다. 랄프는 죽음 직전에 구조되어 이제 섬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감격하여 몸을 떨었다. 진실하고 현명했던 피기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다른 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이 혼란해진 장교는 소년들이 마음의 평정을 다시 찾도록 시선을 돌렸다. 멀리 수평선 위에 멋진 순양함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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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iam Golding(1911-1993):  영국 Cornwall에서 출생함. 열두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음. 자연과학 공부를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옥스포드 Brasenose 대학에 입학했으나 2학년을 마치고 영문학으로 바꿈. 대학 졸업 후 잠시 연극배우와 연극감독으로 일을 했고 시와 희곡을 썼음. 그 후 교사가 됨. 2차 대전이 발발하자 해군에 입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함. 이 때의 경험으로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게 됨. 제대 후 교사로 복직을 했고, 1954년 파리 대왕The Lord of Flies를 발표함. 이 소설은 198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 Picher Martin(1956), The Brass Butterfly(1958)등 많은 작품들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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