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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


             by

     Henry James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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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사벨 Isabel Archer:
        뉴욕 Albany 출신. 영국 귀족의 유산을 상속받은 소설의 여주인공. 그 유산으로 인해 악마 같은 길버트 오스몬드와 결혼하여 그의 먹이가 되는 불행한 여인. 개인의 독립과 사회적 편견과의 갈등에 직면하는 여인.

오스몬드 Gilbert Osmond:
        재산도 사회적 지위도 없는 잔혹하고 자기도취적인 인물. 이사벨을 유혹하여 결혼하는 남자. 예술품 수집가.

멀 부인 Madame Merle:
        세련되고 우아하나 속임수에 능한 미망인. 오스몬드와 이사벨의 결혼을 성사시켜 이사벨의 재산과 생명을 그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하는 여인. 오스몬드의 연인.

랠프 Ralph Touchett:
        이사벨의 사촌. 결핵 환자. 이사벨이 많은 상속을 받도록 한 인물. 이사벨을 통해 삶을 체현하려는 인물. 소설의 도덕적인 중심인물.

워버튼 Lord Warburton:
        이사벨을 사랑한 귀족.

캐스파 Caspar Goodwood:
        이사벨에게 가장 헌신적인 구혼자. 카리스마, 단순성, 능력이 있으나 정밀함을 결여한 인물. 미국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상징하는 인물.

헨리에타 Henrietta Stackpole:
        이사벨의 독립심이 강한 친구. 여자가 행복하려면 남자가 필요 없다는 믿음을 가진 저널리스트. 미국의 민주적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

터쳇 부인 Mrs. Touchett:
        이사벨의 숙모. 불요불굴의 독립적인 노부인. 이사벨을 유럽으로 데리고 온 인물. 터쳇 씨의 부인으로 랠프의 어머니. 남편과 별거, 이태리 플로렌스에 거주.

팬지 Pansy Osmond:
        길버트 오스몬드의 순종적이고 온순한 딸. 수녀원에서 성장한 인물. 어머니가 어렸을 때 죽었다고 생각했으나, 친모는 아버지의 오랜 연인이었던 멀 부인인 인물. 

로지어 Edward Rosier:
        파리 거주 불운한 미국인 예술품 수집가. 팬지를 사랑하나 부유한 귀족과 결혼을 원하는 팬지 부친으로 인해 실패하는 인물.

터쳇 씨 Mr. Touchett:
        부유한 미국인 은행가. 랠프의 부친. 가든 코트의 주인으로 재산을 랠프와 이사벨에게 똑 같이 유산으로 남기는 인물.

밴틀링 Mr. Bantling:
        헨리에타를 호위하여 유럽 여행을 하는 인물. 결국 그녀와 결혼하는 남자.

제미니 백작부인 Countess Gemini:
        오스몬드의 누이. 기혼 여인들에 대한 입방아로 자신의 결혼 실패를 감추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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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미국인 은행가 터쳇 씨가 주인인, 에드워드 VI세 때 지은 영국의 어느 시골의 오래된 장원莊園인 가든 코트에서 티타임이 있었다. 터쳇 씨가 커다란 찻잔을 들고 잔디에 앉아 있고, 병색이 완연한 그의 아들과 젊은 영국 남자가 이따금씩 그가 편안한지 보살피고 있었다. 터쳇 노인은 늘 편안했다고 했다. 노인의 말에 젊은 영국인 워버튼 경은 익살스러운 말로 편안하면 지루하다고 했다. 노인의 아들인 랠프가 말하기를 워버튼 경은 매사를 지루하게 여기는 듯하다고 했다. 그의 말에 워버튼은 당신이야말로 언제나 냉소적이지만 실제로는 꽤나 명랑한 사람이라고 대꾸했다. 노인은 워버튼 경이 “재미 있는” 여자와 결혼하면 인생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인의 이 말에 아들은, 노인의 결혼이 행복하지 않았음을 알고는 침묵했다. 워버튼 경은 어떤 여인이 ”재미 있는“ 여인인지 의문이 들었다.

        노인은 아내 터쳇 부인이 미국 방문을 끝내고 곧 돌아올 것이며, 조카딸 이사벨을 데리고 와 영국에 머무르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워버튼에게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랠프는 모친이 미국에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올 예정이며 조카딸을 만나 데리고 올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워버튼이 그녀에 대해 물었고 랠프는 아는 바 없다고, 어머니가 전보로 알려왔는데 생략이 많아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먼저 온 전보도 있었는데 "호텔 바꿨음, 나쁨, 불친절...이곳으로 회신" 같은 내용으로 자신도 부친도 무슨 뜻인지 혼란이 일었다고 했다. 터쳇 씨는  오늘날 미국 처녀들이란 모두가 약혼을 하는데 어떻게 보이든 누구나 개의치 않고 행동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농담조로 자기 조카딸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랠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관문 가까이서 개짖는 소리가 들렸고, 머리를 들어 보니 어느 젊은 여인이 막 들어오고 있었다. 여인은 조그만 개를 데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가 다가가자 여인은 사촌 이사벨이라며 자기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숙모와 함께 방금 도착했다고 했다. 좋은 집이라고 칭찬하는 말도 했다. 랠프가 부친과 워버튼 경을 소개하겠다고 하자 그녀는 좋은 곳에서 귀족을 만나게 되어 꿈과 같다고 했다.

        랠프가 그녀를 부친에게 소개했다.  터쳇 노인은 인사의 입맞춤을 하고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다. 자기 방으로 갔다고 이사벨이 대답했다. 터쳇 씨는 이제 일주일간 아내를 못 볼 것으로 생각하여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이사벨은 부인이 만찬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위를 돌아보며 이사벨은, 그 고색창연한 장원이 지금까지 본 어느 장원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워버튼 경은 자신의 튜더 장원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투쳇 씨와는 누구의 장원이 더 아름다운지 농담을 주고받았다. 랠프는 개를 좋아하는지 이사벨에게 물으며 개를 한 마리 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그 개를 기르겠다고 했다. 얼마 동안 머무를지를 랠프가 물었고, 영국을 떠나 플로렌스로 여행을 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숙부 터쳇 씨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이사벨이 대답했다. 랠프가 볼 때 이사벨은 자신을 위한 일을 남의 결정에 맡기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도 자신은 스스로 처리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왜 그들이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지 물었고, 이사벨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기 부친과 터쳇 씨 간에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터쳇 씨는 이사벨에게 오랜 동안 미국을 여행한 아내에 대해 물었다. 이사벨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워버튼 경은 랠프에게 말하기를 매우 “재미있는” 여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여인은 바로 이사벨이라고 했다.

        터쳇 부인은 일 년간 미국 여행을 했고, 다만 플로렌스의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영국을 잠깐 방문한 것이다. 그녀는 남편과 매년 한 달 정도 보내긴 하지만 결혼 첫해부터 별거해 왔다. 부인이 이사벨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소녀로서 무제한 접근이 허락되었던 할머니의 집 서재에서 독서를 하고 있었다. 그 집은 바로 이사벨 교육을 위한 본거지였다. 터쳇 부인은 이사벨을 플로렌스로 초청했고, 이사벨은 자신이 늘 순종적이지는 않다고 하며 그 초청을 받아들였다.

제4~7장:

        이사벨은 세 자매 가운데 언제나 지적인 인물로 여겨졌다. 에디스는 가장 예뻤고, 릴리안은 가장 분별력이 있었다. 릴리안은 변호사와 결혼하여 뉴욕에 살고 있는데 이사벨을 돌보는 일이 자신의 의무라고 여겼다. 그녀의 남편 에드먼드는 이사벨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릴리언이 자기 계발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유럽 여행을 하겠다고 하자 에드먼드는 그럴 필요 없다고, 이미 타고난 자질이 있다고 했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날 밤 이사벨은 방에 홀로 앉아 자신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오랜 세월 조바심을 하며 살아왔고 이제 좀 뭔가를 바꾸고 싶었다. 이러한 소망은 그녀가 유럽 여행을 해야겠다는 걸 깨달은 후 점점 간절해졌다. 자신의 삶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불쾌한 일을 겪은 적도 없고 불운이란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다. 아끼고 사랑했던 부친도 있었다. 딸들에 대한 아버지의 지나친 교육열을 다른 사람들이 흉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자신의 독립심을 지극히 자랑스러워했다. 결혼도 생각해 보았다. 지나치게 독서에 열중한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구혼자도 별로 없었다. 겁에 질려 모두들 제물에 물러선 것이다. 그때 카스파 굿우드가 도착했음을 하녀가 알렸다. 이사벨이 가장 좋아하는 그녀의 구혼자였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와 대화를 했다. 그러나 그는 실망한 채로 곧 가 버렸다.

        랠프 터쳇이 어머니의 방으로 가서 어머니를 만났다. 랠프는 소년일 때 은행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 처음 왔었다. 그의 부친은 영국에 남기로 했지만 아들은 미국으로 보내 교육을 시키고 싶어 했다. 하바드 졸업 후 랠프는 옥스퍼드를 다녔고, 그래서 부친의 은행을 인수하려면 어느 정도의 영국인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랠프는 부친이 원하는 바는 무엇이든지 해야 할 터였고 부친을 최고의 친구로 생각하며 존경하고 있었다. 옥스퍼드 졸업 후 2년간 여행을 한 다음 은행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악화되는 폐병으로 인하여 곧 일을 그만두게 되어 환자로서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인생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있었던 랠프는 삶이란 마치 잘 못 번역된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했다. 랠프는 사촌 이사벨에 깊이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그녀를 데리고 유럽 어느 곳을 여행할 계획인지를 물었다.

        터쳇 부인은 이사벨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파리로 가 옷 구경을 하고 가을에 플로렌스로 가고 싶다고 했다. 이사벨과는 서로 마음이 통하며 그래서 그녀와 함께할 수가 있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이사벨이 자기 몫의 여행 경비를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하여, 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터쳇 부인은 실제로 모든 경비를 자신이 담당하면서도 이사벨로 하여금 자신의 경비는 자신이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속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랠프는 이사벨의 뛰어난 점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 했고, 터쳇 부인은 워버튼 경의 말을 빌려 남자를 유혹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워버튼은 이사벨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랠프는 그녀의 남편감을 골라 줄 계획이냐고 어머니에게 물었고, 터쳇 부인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날 밤 저녁 식사 후 랠프는 이사벨에게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림을 좋아한 그는 이사벨도 그림에 안목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그 장원에 나타나는 유령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랠프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만이 그 유령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은 유령을 보았으나 이사벨은 너무 어리고 순결하여 유령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사벨은 두렵지 않다고 했다.

        이사벨은 많은 시간을 자신에 대해 생각했고 주변의 누구보다도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확고한 자기 확신과 자신의 선함에 대한 특별한 신념이 있었다. 그녀는 고난을 겪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고, 자신의 도덕적 본성을 잃지 않고 그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으면 했다. 그녀는 친구 헨리에타 스탁폴과 자신을 비교하곤 했다. 그녀는 이사벨보다 독립적인 여자로 결혼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히 말하는 뉴욕 인터뷰어지 기자였다. 이사벨은 영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다. 가끔 잔디에 앉아 있는 터쳇 씨를 찾아 자신이 읽은 책으로부터 알아낸 영국인으로서의 이득이 무엇인지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고, 그것은 이득이 아닌 무시무시한 전통과 계급에 대한 강박관념이라는 게 이사벨의 주장이었으나, 터쳇 씨는 영국에서 미국인이라는 건 어떤 특정 계급과 연대를 맺는 게 아니라는 걸 뜻한다고 했다.

        이사벨은 영국 정치에 대해 랠프와 대화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사벨은 영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으나 미국에 대해서는 극히 방어적이었다. 그녀는 랠프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는데, 그가 깊은 생각과 감정을 숨기면서 모든 걸 희화화한다는 걸 알았다. 그로서는 이사벨을 끊임없이 생각했고, 혹시 그녀를 사랑하는 게 아닌가도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녀는 다만 바라보기만 하되 들어가지는 않는 아름다운 빌딩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녀의 개성은 존경스러웠다. 대부분의 여성들의 삶이 남자들의 결정에 좌우되지만, 이사벨은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 확신에 찬 인물이었다.

        어느 날 워버튼 경이 찾아왔다. 이사벨은 그가 이야기 속의 로맨틱한 영웅과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저녁 식사 후 그들은 터쳇 부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부인은 이제 잠자리에 들자고 했고, 이사벨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랠프와 워버튼과 더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 두 여인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부인은 젊은 여자 혼자 두 젊은 남자와 함께 밤늦도록 앉아 있는 건 옳지 못하다고 했다. 이사벨이 부인의 말을 받아들여 부인과 함께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사벨은 부인에게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몰랐다고 하며 사회적 관습에 반하는 행동이 있으면 언제라도 말해 달라고 했다. 그 관습을 알게 되면 그에 따를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8–11장:

        워버튼 경은 이사벨에게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터쳇 부인에게 이사벨이 자신의 록스라이 장원을 방문토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여기서 그는 이사벨에게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하고 미국과 영국의 정치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이사벨은 자신의 정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많은 부분 워버튼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어쨌든 그가 영국 귀족에게는 드믄 사회의 진보와 개혁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나중에 그녀는 워버튼에 관해 랠프에게 물었고 그 질문에 랠프는 워버튼에 대해 유감이지만 귀족이라는 걸 좋아하면서도 귀족 제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터쳇 씨의 생각도 같았다. 하원의 많은 자유주의자들처럼 워버튼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잃지 않고 사회 개혁을 원한다고 했다. 터쳇 씨에 따르면 그러한 종류의 정치는 부유계층이 즐기는 사치품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사벨에게 농담조로 말하기를 워버튼은 순교자가 되기를 원한다며 그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고 했다.

        워버튼 경에게는 미혼의 두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녀들이 가든 코트로 이사벨을 방문했다. 그녀들은 귀족의 딸들로서 생각이 없이 단순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이사벨은 그녀들이 예쁘고 그 복잡하지 않은 생활이 부럽기도 했다. 랠프는 이사벨이 그러한 일상적인 삶에서 결코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하며 그녀들을 좋아하는 이사벨을 놀려댔다. 이사벨은 록스라이 장원으로 그녀들을 방문하여, 그녀들을 더 잘 알아보기 위해 정치는 물론 진지한 주제로 토론을 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생각은 오빠와 같다는 것, 오랜 세월 그 가족은 자유주의자였다는 걸 알았다.

        이사벨은 워버튼 경과 함께 록스라이 경내를 산책했다. 그가 그녀를 자주 방문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이사벨은, 그것은 전적으로 숙모에게 달려 있으나 그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녀에게 마음이 끌린다고 했다. 이사벨은 그의 어조가 매우 진지하고 연애 감정까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곧 터쳇 부인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날 것임을 가볍게 이야기했다. 실망한 그는 불쑥 말하기를, 언제나 이사벨에게 심사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하며 사람을 판단하는 데 그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그의 말에 이사벨은 놀라 충격을 받았다. 다음 주 다시 오겠다는 그의 말에 이사벨은 냉정한 태도로, 원하는 대로 하라고 대답했다.

        이사벨은 헨리에타 스택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미 영국에 도착하였고, 그녀를 만나 인터뷰지에 실릴 영국의 귀족제도에 관해 대화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헨리에타의 현대적인 자세는 가든 코트의 전통적인 생활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사벨은, 그녀를 그곳으로 초대한다는 게 좀 마음에 걸렸지만 어쨌든 터쳇 씨로부터 허락을 받아 가든코트로 초청키로 했다. 랠프가 이사벨과 함께 기차역으로 가 기다리며 헨리에타가 어떤 여자인지를 물었다. 남자들의 의견에 개의치 않는 여자라고 이사벨이 대답했다. 랠프는 못생긴 여자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열차에서 내린 헨리에타는 매력적이었다. 헨리에타는 랠프에게 미국인인지 영국인인지 물으며 날카로운 질문을 하여 그를 놀라게 했다. 랠프는 그녀의 질문을 웃음으로 대했다.

        영국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후 헨리에타는 가든 코트의 생활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사벨은 헨리에타에게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하며 투쳇 가문에 대해서는 쓰지 말아 달라고 했다. 헨리에타는 자신에 대해서처럼 타인에 대해서도 겸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사벨의 이 발언을 헨리에타는 기사의 인용문으로 다루었다. 헨리에타는 랠프에 대해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그의 병색과 게으른 행동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가 결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이 말을 오해한 랠프는, 그녀가 자신과 결혼을 해야겠다는 말로 알았다. 그가 결혼 제의를 거부하겠다고 하자 헨리에타는 크게 화를 내며 자리를 뛰쳐나갔다. 이사벨은 헨리에타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며 단순한 질문으로 대답을 요구한 게 아니라고 했다. 랠프와 이사벨은 헨리에타가 미국의 민주적 자세를 구현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감했다.

        그때부터 랠프는 헨리에타의 자신에 대한 관심을 오해하지 않도록 다짐했다. 한편 터쳇 부인은 자신이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부인과 헨리에타는 미국 호텔과 종업원에 관한 논쟁을 벌였다. 터쳇 부인은 그들의 자세를 비난했고 헨리에타는 옹호했다. 헨리에타는 대체로 영국과 터쳇 가문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보수적인 영국 환경으로 자신을 불러들인 이사벨에게 불만을 표했다. 캐스파 굿우드와의 면담도 못한 것에 대해 이사벨을 탓했다. 그가 이사벨을 만나기 위해 같은 배를 타고 영국으로 오며, 이사벨에 대해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는 헨리에타의 말에 이사벨은 놀랐다. 마침내 이사벨은 캐스파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그녀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왔고 자신을 배척한 그녀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사벨이 편지 읽기를 끝낼 즈음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들어 보니 워버튼 경이 다가오고 있었다.

제12-15장:

        이사벨은 그가  온 이유를 즉시 알았다. 그녀에 대한 감정을 말하기 위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사벨은 남자들이란 오직 그들만의 도덕적 잣대만 생각하지 그 잣대가 가져올 결과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몹시 당황했다. 그녀는 워버튼 경과 같은 귀족을 만난 적이 없었고 따라서 그를 거부할 경우 상류사회와의 접촉 기회를 상실할 터였다. 워버튼이 산책을 하자고 했다. 산책길에서 그는 곧 사랑한다고 하며 결혼을 하자고 했다. 이사벨은 그의 성실함에 감동했다. 그러나 생각해 볼 터이니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자신이 결혼을 원하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워버튼이 가버리자, 이사벨은 자신이 그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금방 알았다. 그에게 상처 주기를 원치 않았으므로 결혼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줄 수 있으면 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을 거절함으로써 좋은 기회를 잃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그러나 그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라도 큰일을 하리라 다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마음에 대해 이상한 공포를 느꼈다.

        이사벨은 그러한 결정을 한 사실을 터쳇 씨에게 말했다. 깜짝 놀란 그는 이사벨과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워버튼의 편지를 받은 바 있어 그녀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이사벨은 또 다른 구혼자 캐스파 굿우드를 생각해 보았다. 그는 면화공장 공정 개선을 위한 장치를 발명한 보스턴 소재 면화공장 주인의 아들이다. 그는 그 공장의 실력자이고 능력 있는 관리자이기도 했다. 그는 이사벨을 차지했다는 생각으로 그녀가 구속받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했다. 이사벨은 그의 편지에 회신을 하지 않고, 워버튼에게도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편지를 썼다.

        헨리에타는 랠프에게 이사벨이 유럽으로 온 이후 그녀를 바꾸어 놓은 생활 방식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녀는 이사벨이 기왕의 미국식 생활에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도 캐스파 굿우드와 결혼했으면 했다. 헨리에타가 원하는 대로 랠프는 굿우드를 가든코트에 초청했다. 그러나 그는 그 초청을 거절했다. 헨리에타는 이사벨을 데리고 런던 산책을 하기로 했다. 이 계획을 들은 랠프는 함께 가자고 했다. 이는 또한 남자 없이 두 여자가 런던 산책을 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는 걸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며칠 후 워버튼 경이 누이동생 몰리뇌와 함께 이사벨을 찾았다. 이사벨은 몰리뇌 양이 단순한 생활을 만족스러워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저녁 식사 후 이사벨은 워버튼 경과 함께 화방 구경을 했다. 그녀가 왜 자신의 구혼을 거절했는지에 대해 워버튼은 알고 싶어 물었고, 그녀는 그러한 결정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대답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계속 재촉하자 그녀는 마침내 대답하기를 결혼은 삶으로부터의 도피라며 삶은 직접 대결할 책임이 따르는 대상이라고 했다. 그때 헨리에타, 랠프, 몰리뇌 양이 화방으로 들어왔다. 식사 내내 헨리에타는 몰리뇌 양에게 귀족 생활이 어떤지 설명해 달라고 졸랐다. 워버튼에게는 록스레이 장원으로 초청해 달라는 말도 했다.

        그날 밤 숙모 터쳇 부인이 이사벨의 방으로 와 워버튼의 구혼에 대해 왜 자신에게 말을 안 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사벨은 숙부 터쳇 씨가 워버튼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터쳇 부인은 자신이 이사벨에 대해 더 잘 안다고 했지만 이사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가볍게 대답했다. 터쳇 부인은 나중에 이사벨이 워버튼과 결혼을 하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사벨은 워버튼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사벨, 헨리에타 그리고 랠프는 런던을 향해 긴 여행을 떠났다. 런던에서 랠프는 이사벨이 어느 때보다도 더 매력적인 걸 알았다. 쾌활하고 호기심 많은 이사벨은 눈에 띄는 모든 사물에 도취되었다. 어느 날 세 젊은이들은 랠프의 친구인 밴틀링 씨와 함께 터쳇 가문의 런던 저택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헨리에타에게 마음이 끌린 벤틀링은 자기 누이 펜실 부인의 집으로 그녀를 초청하겠다고 했다. 

        정원에 있던 랠프와 이사벨은 워버튼 경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랠프는 그를 칭찬했다. 그는 워버튼의 구혼 요청을 거절한 이사벨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활을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랠프는 워버튼 같은 사람이 없는 생활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젊은 이사벨의 생각은 놀라운 것으로, 그녀의 적나라한 생활을 볼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사벨은 다만 삶을 관찰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자리를 뜨자 랠프는 호텔까지 호위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그가 피곤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가 마차에 오르는 걸 도우면서 랠프는 자신이 환자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자신의 삶이 종종 시련을 겪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이 알면 훨씬 더 나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16-19장:

        이사벨이 호텔까지 랠프의 호위를 거절한 것은 그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런던을 향해 떠나온 이래 그를 너무 혹사시켰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동안 혼자 있을 시간도 없었고, 그날 저녁 혼자 있고 싶어서였다. 호텔 방에 도착하자 종업원이 알리기를, 캐스파 굿우드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놀란 그녀는 헨리에타가 꾸민 일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았다.

        호텔 응접실에 마주 앉자 캐스파는, 비록 이사벨이 일 년을 떠나 있으라고 했지만 그녀 없이는 너무 고통스러워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이사벨은 그의 위협적인 몸뚱이와 공격적인 행실이 싫었다. 그에게 단호하게 말하기를, 지금 결혼할 수 없고 그를 받아들일 여유도 없으며 적어도 2년간은 유럽 여행을 한 후에야 결혼이 필요한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독립이 필요하고, 비록 그가 그녀의 독립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캐스파는 눈에 띄게 상처를 받은 듯했고, 이사벨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마지못해 2년간의 기회를 그녀에게 주겠다고 하자, 그녀는 2년 후에도 결혼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고 했다. 캐스파가 떠나자 이사벨은 2층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져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사벨은 이상한 감정에 휩싸였다. 캐스파를 따돌림으로써 자신의 독립을 구현하였다는 생각에 무아지경이었다. 자신의 독립이 실현되었음을 눈으로 직접 보여 준 증거라고 생각했다. 헨리에타가 돌아오자, 이사벨은 그녀에게 캐스파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헨리에타는 이사벨의 분노를 무시하며, 유럽이 낭만적이라는 이사벨의 철없는 생각으로 인해 실용적인 미국의 가치를 잊고 있다고 했다. 만일 이사벨이 유럽 남자와 결혼을 한다면 절교를 하겠다고 했다. 이사벨을 사랑하기 때문에 캐스파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라고 했다.

        헨리에타는 런던에 머무를 계획이며 펜실 부인의 자택 초청을 기다린다고 했다. 그 집에 가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영국 귀족 사회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이고, 이에 관한 기사는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때 랠프가 왔다. 그는 이사벨에게 터쳇 씨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날 오후 이사벨과 랠프는 저명한 의사인 매튜 호프 경을 찾아가기로 했다. 호프 경을 방문하기 직전에 헨리에타는 이사벨을 기다리고 있던 랠프에게 이사벨 모르게 자신이 캐스파와 이사벨의 모임을 주선했다고 했다. 그리고 만일 이사벨이 캐스파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녀와 절교할 것이라고 했다.

        이사벨과 랠프는 매튜 호프 경을 찾아갔다. 가서 보니 응접실에 중년의 여인이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터쳇 부인의 친구인 멀 부인이었다. 매우 매력적이고 위엄이 있어 보였다. 이사벨은 두 부인과 차를 마시며, 멀 부인이 유럽 주재 미 해군 관리의 딸이라는 걸 알았다. 매튜 호프 경이 그 자리로 와서 진단 결과 터쳇 씨의 건강은 양호하다고 했다. 랠프는 이사벨과 멀 부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다. 그는 부인이 총명하고 교양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했다. 또한 부인의 남편이 수년 전 사망했고 슬하에는 자식이 없다고 했다.

        그의 건강이 호전되었다는 호프 경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터쳇 씨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어 갔다.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터쳇 씨는 아들인 랠프에게 말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랠프에게 올바른 삶을 찾으라며 이사벨과 결혼하라고 했다. 이에 랠프는 만일 자신이 몸이 아프지 않다면 이사벨과 사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나 모든 사정으로 보아 그녀와 결혼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 대신 이사벨에게도 똑같은 유산을 남겨 달라고 했다. 6천 파운드에 달하는 엄청난 유산인 것이다. 아들의 이 말에 터쳇 씨는 왜 그가 재산의 반을 포기하는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랠프는 돈 때문에 결혼하는 일이 없이 이사벨이 독자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보호하고 싶다고 했다. 아들의 이 말을 터쳇 씨는 받아들였다.

        그 후 며칠이 지나면서 이사벨은 멀 부인을 가까이 했다. 부인은 완벽하게 보였고, 우아하고 재능이 있는데다가 재미도 있었다. 유일한 결점이라면 내면의 자아가 없는 사회적 존재로 보인다는 점이었다. 부인은 유럽에 사는 미국인들은 지향할 바를 잃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질병이 하나의 본질적인 경력으로  삶의 양식이 되어버린 랠프를 플로렌스에 있는 길버트 오스몬드와 비교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오스몬드는 그림과 딸 양육에 삶을 바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사벨이 멀 부인에게 왜 랠프를 싫어하느냐고 묻자 부인은 랠프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자신은 랠프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재산도 자식도 없어 실패한 인생이라며 사람이란 소유한 것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 이사벨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까운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

        이사벨은 헨리에타와 계속 통신을 가졌다. 그녀를 초청하겠다는 펜실 부인의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헨리에타는 밴틀링 씨와 파리 여행을 하고 싶었다. 멀 부인이 떠난 후 얼마 안 되어 이사벨이 서재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데, 그때 랠프가 찾아와 터쳇 씨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제20-24장:

        터쳇 씨가 사망한 지 얼마 후, 터쳇 씨의 런던 저택에 온 멀 부인은 그 집을 팔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터쳇 부인은 멀 부인에게 남편이 유산을 남겨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멀 부인은 질투심이 났다. 이사벨이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사실을 안 멀 부인은 이사벨이 매우 영리하다며 서둘러 그녀를 만나려고 했다. 터쳇 씨가 죽은 후 이사벨은 자신의 재산이 무엇을 뜻하는지 곰곰 생각해 보았다. 결국 그 재산으로 인해 가능해질 자유에 대해 고마워하기로 했다.

        이사벨은 곧 터쳇 부인과 함께 파리로 갔다. 그곳엔 숙모의 미국인 친구들이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밴틀링 씨와 행복한 여행을 하는 헨리에타도 만났다. 헨리에타는 이사벨의 상속 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그 돈 때문에 꿈과 이상 속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 타인을 즐겁게 하고 이 세상의 참기 어려운 일과 대결하는 일에 정신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터쳇 부인은 이사벨에게 이제 부자가 되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오는 가을에 이태리 여행을 함께할 수 있는지 물었다. 사회적 관습을 존경하지 않는 이사벨은 함께 가자고 했다. 플로렌스로 가던 길에 그들은 랠프가 머무르고 있는 산 레모에 들렸다. 이사벨과 랠프는 그녀의 새로운 재산에 관해 토론을 했다. 랠프는 부친이 사망하기 전에 유언을 바꾸겠다는 결정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사벨은 헨리에타의 말이 옳으며 그 재산이 자신에게 불운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랠프는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며, 새 재산을 즐기라고 했다. 그는 다시 이사벨을 격려했고, 그녀는 큰 경험이 될 이태리 여행을 고대했다. 워버튼과 캐스파를 생각하며 이사벨은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결혼을 하여 자신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했다. 캐스퍼가 결혼을 하면 상처를 받을 것이나, 워버튼이 그렇다면 기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터쳇 씨가 사망한 지 6개월 후, 길버트 오스몬드는 플로렌스 인근 자신의 집에서 딸 팬지를 비롯하여 한 무리의 수녀들과 만났다. 그는 수녀원에서 딸을 데리고 와 집에서 함께 살 수 있는지 수녀들과 의논을 했다. 멀 부인이 그에게 터쳇의 유산을 상속받은 세 살의 이사벨 아처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다고 했다. 그녀를 데려올 수 있다고 하며 그 처녀와 결혼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길버트는 부인의 말이 훌륭하다는 걸 알았지만 결혼에는 관심이 없었다. 멀 부인은 그가 재산도 없고 이사벨의 재산으로 팬지의 결혼 지참금도 가능하니 결혼을 하라고 재촉했다. 밖에서 노는 팬지를 본 부인은, 그 소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멀 부인은 한 달을 머무르기 위해 플로렌스의 터쳇 씨 저택인 팔라쏘 크레센티니로 갔다. 그녀는 이사벨에게 길버트 오스몬드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댔다. 마침내 그는 이사벨을 방문해, 딸을 만나 달라고 했다. 이사벨은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다. 그의 세련된 매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했다. 이사벨은 그에 관해 랠프에게 물었다. 랠프는 그가 세련되기는 했지만 특징이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사람을 판단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멀 부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랠프는 부인의 겉으로 보이는 완벽성을 싫어한다고 했다. 흠이 없는 인상을 주려고 애를 쓴다고 했다. 그녀와의 관계가 이사벨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나 그녀의 내면을 잘 알게 되면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화가 있은 후 얼마 안 되어 멀 부인은 이사벨을 데리고 길버트 오스몬드의 집을 방문했다. 밖에서 보기에는 훌륭한 집이나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게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 오스몬드의 골치 아픈 누이동생 제미니 백작 부인을 만났다. 백작 부인은 끊임없이 말을 했다. 멀 부인이 그녀를 즐겁게 하고 있는 중 마침내 오스몬드가 이사벨을 옆으로 불렀다.  그는 누이동생이 불행한 결혼을 했고, 어릿광대 같은 행동으로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오스몬드가 자신의 인생살이를 이야기하자 -그는 모든 것을 예술과 좋은 취미에 바쳤다고 했다- 이사벨은 다시금 그의 세련됨과 고상한 취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사실 그가 그림을 보여 주었을 때 그녀는 무어라 정확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생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는 그녀로 하여금 헤아려 볼 필요가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는 비록 지금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딸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소득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제25-27장:

        오스몬드와 이사벨라가 대화를 나누던 중 제미니 백작 부인은 쉰 목소리로 멀 부인에게 말하기를  이사벨을 자기 오빠와 결혼시키려는 부인의 계획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 계획을 좌절시키겠다고 위협도 했다. 그러나 멀 부인은 자신과 이사벨 그리고 오스몬드가 보다 더 힘이 있다고 하면서 오히려 백작 부인에게 겁을 주었다. 그렇지만 백작 부인은 이사벨처럼 훌륭한 여인을 속인다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백작 부인은 이사벨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하였다.

        그 후 몇 주간에 걸쳐 길버트 오스몬드는 크레센티니를 자주 방문했고, 터쳇 부인은 그가 틀림없이 이사벨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멀 부인은 그에게 성혼을 약속했다. 랠프는 어머니에게 이사벨이 결코 오스몬드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사벨의 마음속에는 로맨틱한 오스몬드의 모습이 각인되고 있었다. 또 제미니 백작 부인을 좋아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제미니 백작 부인이 방문을 하자 터쳇 부인은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으므로 질색을 했다. 한편 멀 부인은 오스몬드의 가족에 대해 이사벨에게 말했다. 오스몬드의 어머니는 시인으로 남편이 사망한 후 이태리로 이주했다고 했다.

        헨리에타가 플로렌스에 왔다. 밴틀링 씨의 호위는 전과 같았다. 그들은 프랑스 여행을 끝내고 이태리 여행 중이었다. 밴틀링 씨는 랠프에게 헨리에타가 허락하는 한 그녀를 따를 예정이라고 했다. 헨리에타는 로마 그룹 여행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헨리에타, 밴틀링, 랠프, 그리고 이사벨 모두 함께 로마 여행에 참여했다.  오스몬드는 이사벨과 함께 로마 여행을 할 것인가 여부에 관해 멀부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오스몬드는 이사벨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멀 부인은그녀의 삶에 대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걱정된다고 했다. 오스몬드는 자신이 이사벨에게 관심을 갖도록 멀 부인이 애를 썼다고 했다. 이에 멀 부인은 그가 이사벨을 사랑할수록 자신에게도 좋다고 했다. 그는 로마에 있는 동안 팬지를 돌보겠다고도 했다.

        이사벨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로마 여행이 너무도 즐거웠다. 그곳에 머무른 지 얼마 후 이사벨은, 거리에서 워버튼 경을 만나자 크게 당황했다. 그는 동부 유럽을 여행 중이었는데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이사벨이 잊을 수 없는 여인이었다고, 그녀에게 써 놓고도 보내지 않은 수많은 편지도 있다고 했다. 이사벨은 그가 로마에 있다는 사실이 무슨 불편한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어쨌든 그를 보니 반가웠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함께 성 베드로 성당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길버트 오스몬드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이사벨을 따라 로마에 왔다고 했다. 이사벨은 워버튼 경이 오스몬드에 대해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걱정이 되었다. 

제28-31장:

        워버튼 경은 아직도 이사벨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길버트 오스몬드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그 둘이 있는 걸 보면 워버튼 경은 가슴이 아팠다. 어느 날 저녁 오페라 극장에서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워버튼은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비참한 모습의 랠프를 만났다. 다음 날 이사벨을 만난 워버튼은 그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그녀 가까이에 있을 수 없으므로 로마를 떠나겠다고 했다. 이사벨은 그를 차갑게 대해야 할지 아니면 따듯하게 대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녀는 오스몬드에게 워버튼을 좋아하지만 관심을 없다고 했다. 귀족이 되고 싶었던 오스몬드는 영국 귀족을 물먹인 여인을 손에 넣는다는 건 영예로운 일이라는 교활한 생각을 했다.

        로마에 있는 동안 이사벨은 매력적인 오스몬드로 인해 자신이 일생 동안 알았던 거의 모든 사람들을 잊게 되었다. 오스몬드는 이사벨을 얻게 되어 전율을 느꼈다.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좋아했다. 이사벨은 터쳇 부인과 벨라지오(Bellagio: 이태리 북부 호반 도시)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오스몬드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어쩔지도 몰랐다. 떠나기 전 그는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이사벨은 마음의 혼란이 일어 그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오스몬드는 그녀에게 준 것이 없듯이 그녀로부터 원하는 것도 없으며 다만 그녀와 사랑하는 감정만 느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사벨이 숙모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 것은 바로 관습적인 것으로 기쁜 일이라고 했다.

        이사벨은 이 새로운 상황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오스몬드와 환상 속 사랑을 했지만, 그가 실제로 사랑을 고백하니 이상하게 거부감이 생겼다. 자신의 내면에 마치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는 듯했다. 만일 그 강을 건널 수 있다면 오스몬드의 사랑은 보상을 받게 될 터였다. 

        이사벨은 랠프의 호위를 받으며  플로렌스로 돌아가 약속했던 대로 팬지를 방문했다. 아름다운 그 소녀가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특별한 교육과 양육을 받았음에도 팬지는 그 자연스럽고 단순한 모습은 놀라웠다. 마치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사는 것 같았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관해 아버지가 가르쳐 준 지침을 이사벨에게 말했다. 이사벨도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팬지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며 아버지는 내면의 슬픔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싶었지만 이사벨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하여 묻지 않았다.  이사벨은 팬지에게 작별의 키스를 하며 알 수 없는 질투심을 느꼈다. 

        1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사벨은 여동생 릴리를 비롯하여 가족과 함께 다섯 달의 휴가를 보냈다. 이사벨은 동생에게 워버튼 경의 구애 등 연애에 얽힌 사연을 말하지 않았다. 오스몬드와의 일을 동생에게 말한다는 것은 로맨스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었다. 릴리 보기에 이사벨은 상심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릴리는 이사벨이 인기 있는 사회적 명사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한결 같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릴리가 미국으로 돌아가자 이사벨은 안도감을 느꼈다. 빨리 로마로 돌아가서 부인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하고 싶었다. 한편 터쳇 부인은 이사벨이 오스몬드와 함께하기 위해 플로렌스로 돌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3개월의 여행 후 이사벨은 멀 부인에게 그리스를 거쳐 터키까지 갈 수 있는 여행비를 주었다. `이사벨은 그녀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느낌이었다. 멀 부인은 프랑스인과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그녀를 잔인하게 대했다. 그녀에게는 침울함이나 기분 나쁜 침묵도 있었다. 남편으로 인한 불행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사벨은 그녀로부터 삶에 대한 관심을 배울 수 있어 고마워했다.

        마침내 이사벨은 로마로 돌아왔다. 오스몬드는 서둘러 플로렌스로부터 와 최선을 다해 이사벨을 돌보았다. 그러나 봄이 되자 이사벨은 플로렌스로 여행을 떠났다. 랠프는 어머니를 방문코자 떠나, 이사벨은 거의 일 년 가까이 그를 만나지 못했다. 그가 돌아오기를 그녀는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제32-36장:

        얼마 후 이사벨은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캐스파 굿우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그가 왔다. 길버트 오스몬드와의 결혼을 알리는 그녀의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사벨은 그와 멀 부인 이외에 결혼 소식을 알릴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상처를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굿우드는 평소처럼 공격적이었다. 미국에 대한 오스몬드의 태도, 의견, 감정 그리고 특히 그의 인격이 어떤지 말하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분노한 이사벨은,  오스몬드는 아무런 의견이나 특별한 감정이 없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이기심만 들어낸 굿우드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노한 그가 가버리자 이사벨은 울기 시작했다.

        얼마 후 마음을 가라앉힌 이사벨은 터쳇 부인에게 자신의 약혼을 말했다. 부인은 멀 부인이 이사벨을 속였음을 알고는 크게 화를 냈다. 부인은 멀과 오스몬드가 이사벨을 속여 약혼을 성사시켰다며, 오스몬드 같은 재산도 없는 별 볼일 없는 남자에게 어찌하여 이사벨이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만일 그가 재산이 없다면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틀 후 랠프가 플로렌스로 왔는데 병색이 완연했다. 이사벨은 그가 그녀의 약혼에 대해 아무 말이 없어 놀랐다. 약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터쳇 부인도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내심 그가 그들의 가족관계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했다. 사촌의 결혼은 서로 인정하면 안 되는 것으로 이사벨은 생각했다.

        사흘 후 팔라쏘 정원에서 이사벨을 본 랠프는 약혼으로 인해 그녀 스스로 새장에 갇히는 게 걱정된다고 했다. 여행의 기회도, 다양한 삶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잃을 것이며, 속 좁고 이기적이며 무미건조한 남자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라고 했다. 오스몬드의 유일한 특징이라면 탐미적인 취미밖에 없고, 따라서 이사벨은 그런 무의미한 남자와 결혼하여 그의 탐미적 취향을 보호해 주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자신만이 아는 그의 내면 세계가 있다며 오스몬드를 변호했다. 그러면서 돈도 사회적 지위도 없는 오스몬드 같은 남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재산을 남겨 준 터쳇 씨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랠프는 이사벨이 환상에 빠져 오스몬드를 사랑하는 것이어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그녀를 사랑하나 그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거나 사랑받기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사벨은 그 약혼을 가족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을 오스몬드에게 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오스몬드는 이사벨에게 자신은 돈 걱정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니 자기가 돈 때문에 이사벨과 결혼한다고 그녀의 가족이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신적으로 이사벨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다. 은쟁반처럼 그녀는 자신의 모든 이상을 반영해 준다고 했다. 이사벨이 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에 팬지도 기뻐했다. 제미니 백작부인이 개최한 파티에서 팬지를 보았을 때 이사벨은, 언젠가는 그 아이를 아버지로부터 보호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두려운 생각이 잠깐 스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근거 없이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 파티에서 백작부인은 이사벨에게 약혼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했다. 백작부인은 팬지에게 잠시 자리를 비키라고 한 다음 이사벨에게 결혼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했다. 그런 다음 이사벨은 팬지를 불러, 아이들이 듣기에 적당한 말이 아니어서 잠깐 자리를 비키라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 후 3년이 지났다. 이사벨과 멀 부인이 파리에 있을 때 에드워드 로지어라는 젊은이와 친교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젊은이가 로마로 멀 부인을 찾아와 팬지와의 결혼을 도와 달라고 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팬지의 부친이 결혼을 반대한다고 했다. 이사벨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멀 부인은 그녀가 팬지의 결혼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사벨은 그냥 가족의 일부로 취급받는다고 했다. 그녀와 오스몬드는 모든 일에 의견이 다르고 서로 경멸하는 듯하다고 했다. 이사벨이 2년 전 아들을 낳았으나 생후 6개월 만에 죽었다고도 했다. 로지에는 자신의 문제를 그녀에게 말한 걸 후회했다. 그는 멀 부인이 자신의 결혼을 도와줄 의사가 없다는 걸 알았다.

        매주 목요일 밤이면 이사벨은 로마 소재 자신의 집인 팔라쏘 로카네로에서 사교 모임을 가졌다. 로지어도 참석했다. 그는 그 집을 팬지를 무기력하게 하는 감옥으로 보았다. 오스몬드가 수집한 좋은 가구와 그림들이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그림을 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팬지의 아버지를 설득하여 그녀와 결혼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했다.

제37-40장:

        로지어가 팬지를 찾아왔다.  오스몬드를 만나 악수를 청했으나 그는 다만 손가락 두 개만 내밀었다. 두 사람은 오스몬드의 예술품 수집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누었고 뭔가 팔 물건이 있느냐고 로지어가 묻자 오스몬드는 그럴 만한 게 없다고 했다. 팬지와 결혼하고 싶다는 자신의 뜻을 멀 부인이 그에게 전한 게 아닐까 짐작도 했지만, 오스몬드는 그 결혼을 인정할 뜻이 전혀 없었다. 로지어는 이사벨도 만났다. 그녀는 파티 내내 다소곳이 앉아 있는 젊은 여인이 있다면 그러한 여인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 주었다. 이에 로지어는 왜 오스몬드가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는지를 물었다. 이사벨은 남편이 자신에게 그런 배려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로지어는 젊은 여인과 함께 있는 팬지를 보았다. 팬지의 아름답고 청순한 모습에 감동한 그는 다른 방에 있는 예술품들을 보여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곳으로 간 그는 팬지에게 자신이 그 파티에 온 이유는 다만 그녀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팬지도 그를 좋아한다고 가까스로 말했다.

        한편 멀 부인은 오스몬드와 로지어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오스몬드는 로지아가 싫다고 했다. 그러나 멀 부인은 언젠가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니 그를 가까이 하라고 조언했다. 팬지도 로지어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 오스몬드는 팬지를 노려본 다음 자리를 떴다. 멀 부인은 로지어에게 다음 날 오후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다. 로지어는 이사벨을 만났다. 그녀는 그가 팬지와 결혼할 만큼 부자가 아니라고 남편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날 멀 부인은 로지어에게 권고하기를, 만일 그가 팬지와 결혼을 원한다면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고 오직 이사벨이 주관하는 매주 목요일 모임에만 참석하라고 했다. 그 다음 목요일에 로지어를 본 오스몬드는 자기 딸은 그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버튼 경이 다가와 오스몬드에게 인사를 했다. 로지어는 이사벨에게 인사를 했다. 로지어에게 이사벨은 남편의 반대가 있지만 , 팬지는 그와 결혼을 희망한다는 말을 했다. 팬지를 찾아 로지어가 자리를 뜨자, 워버튼 경이 이사벨에게 다가와 그녀의 모습이 변했다고 했다. 그는 또 랠프가 많이 아프며 의사의 권고와는 달리 시실리에서 겨울을 보낼 계획이라는 말도 했다. 그 말을 듣고 놀란 이사벨은 다음 날 아침 랠프를 보기로 했다. 이사벨은 손님들에게 월버튼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그는 다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왔을 뿐이라고 했다. 팬지를 알아본 그는, 신부감을 찾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했다.

        팬지는 로지어와의 대화에 몰두했다. 아버지의 말에 신경 쓸 거 없고,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말도 했다. 이 말에 로지어는 남편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사벨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팬지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랠프는 이사벨과의 관계에서 최근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았다. 그녀의 결혼 후 거의 만나지 못했고 그녀의 약혼에 대한 느낌을 말하자면 그녀와 멀어졌다는 느낌이었다. 이사벨은 오스몬드를 경멸한 헨리에타와 터쳇 부인을 비롯하여 모든 옛 지인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터쳇 부인은 오스몬드와 이사벨과 결합시킨 멀 부인과 인간관계를 끊고 있었다. 랠프는 정말 오스몬드를 싫어했는데, 그가 아는 오스몬드의 생애란 겉치레에 불과했다. 그가 이사벨을 단순한 획득물로 바꾸어 놓은 사실을 랠프는 걱정했다. 오스몬드는 자신이 옳다는 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계획한 수집물의 하나로 이사벨을 변형 시켜 놓았다고 생각했다.

        이사벨을 마지막으로 본 후 랠프는 오스몬드가 그와 이사벨 간의 우정관계를 부인할까 우려했다. 그래서 시실리로 가는 대신 이사벨 가까이서 그녀를 도울 수 있다면 돕기 위해 로마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워버튼 경도 오고 팬지의 결혼 문제도 있는 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므로 이사벨이 부부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 있었다. 워버튼은 랠프에게 말하기를 팬지와 결혼하여 이사벨 삶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사벨은 오스몬드와 결혼 후 멀 부인에게 느꼈던 좋은 감정을 잃고 있었다. 부인이 자신의 결혼에 일조를 했던 건 분명하지만, 그 결혼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었다. 멀 부인은 자신과 오스몬드와의 관계를 질투하지 말라고 이사벨에게 경고 비슷한 말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팬지와 함께 산책에서 돌아온 이사벨은 멀 부인과 오스몬드가 응접실에서 서로 눈길을 주고받는 걸 보았다. 멀은 선 채, 오스몬드는 앉은 채였다.

        그 모습을 본 이사벨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관계가 겉모습 이상으로 가깝다는 걸 알았다. 오스몬드는 곧 사과를 했지만, 멀 부인은 뒤로 물러서 로지어에 대한 말을 하며 이제 로지어의 일에 지쳤고 팬지와의 결혼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멀 부인이 팬지와 결혼하고 싶다는 워버튼 경의 말을 하며 설득하자, 이사벨은 그 일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워버튼이 팬지와 결혼을 한다면 기쁠 것이나 그 경우에도 로지에를 타박하지 말고 예의로 대하라고 했다.

제41-44장:

        이사벨은 응접실에서  팬지와 워버튼경 간의 대화를 들었다. 그녀는 워버튼이 팬지를 자신과 동등한 대화상대로 대하는 걸 보고는 기뻤다. 팬지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과 멀 부인이 로지어를 무시하는 것도 금방 알았다. 그러나 팬지는 성격이 수동적이어서 아마 심한 상처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팬지와 워버튼이 떠난 후 오스몬드가 들어와 팬지에 대해 워버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들의 대화에는 긴장이 흘렀다. 이사벨은 아내로서 의무를 다하려고 했지만, 딸에 대한 워버튼의 관심사에 대해 제대로 말을 못하자 오스몬드는 화를 냈다. 이사벨은 그간 부부관계가 소원하여 대화의 기회가 없었지 않았느냐고 항변했다. 오스몬드는 이사벨에게, 그 세력가인 영국 귀족과 결혼한 딸을 보고 싶다며 성혼이 되도록 애를 쓰라고 재촉했다. 팬지에 대한 워버튼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사벨은 이제 그의 감정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사벨은 남편 오스몬드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좋은 아내가 되길 원했고, 팬지와 워버튼을 맺어 주려는 그의 뜻을 도울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재촉하자 혐오감이 들었다. 그녀는 처음 그와의 결혼이 좋을 것이라고 확신했었으나 결과는 불행이었다. 결혼 1년 후부터  남편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걸 알았다. 결혼 전 교제 기간 중 이사벨은 그가 원하는 여자가 되려고 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이상적인 아내가 되리라고 그가 믿었을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그녀의 상상력으로 인해 그녀가 믿었던 그에 대한 로맨틱한 환상을 가질 수가 있었기 때문에, 오스몬드를 사랑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그 상상력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오스몬드의 삶이란 자신이 탁월한 신사라는 오만한 생각과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알아주기를 바라는 욕망에 좌우됨을 알았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사벨은 그와 함께하는 삶이 지적이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사벨은 자신이 독자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남편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사실, 예를 들어 모든 여자들은 남편에게 불성실하고 부정직하다는 남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남편이 수치스러워 한다는 걸 알았다. 오스몬드는 그녀가 수집품의 하나였으면 했고, 그녀를 획득함으로써 그녀의 생각, 그녀의 인생관을 모두 차지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사벨은 무섭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결혼을 생각하면 이사벨은 대단히 고통스러웠다. 또 점점 병이 깊어가는 랠프를 생각하면 슬펐다. 그의 선량함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새벽 4시에 잠이 깬 그녀는, 돌연 그날 목격한 장면이 떠올랐다. 오스몬드와 멀이 주고받은 시선이었다.

        이사벨은 팬지를 데리고 무도회에 갔다. 샤프론으로 간 것이다. 팬지가 받는 꽃다발을 대신 든 채, 그녀의 춤을 보았다. 로지어가 슬픈 표정으로 다가와 꽃 한 송이를 달라고 했다. 이사벨이 허락하고 꽃을 주었다. 그러나 팬지가 춤을 끝내자 그에게 다가가 그 자리를 떠나라고 했다. 오스몬드가 팬지에게 로지어와 함께 춤을 추지 못하도록 했던 것이다. 워버튼이 와 이사벨과 대화를 나누었고, 팬지는 다시 춤에 합류했다. 워버튼이 팬지에게 코티옹(Cotillion; 상대를 계속 바꾸는 복잡한 스텝의 춤)이 아닌 쿼드릴(Quadrill; 네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추는 춤)을 함께 추자고 하여 이사벨이 놀랐다. 워버튼은 이사벨과 코티옹을 추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사벨은 워버튼이 아직도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 팬지에게 가까이 오라고 했다. 워버튼은 로지어의 적대적인 시선을 느꼈다. 이에 이사벨은 그에게, 로지어는 팬지를 가운데 둔 그의 연적이라고 했다. 죄의식의 표정으로 워버튼은 팬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는 오스몬드에게 편지를 쓰겠다며 자리를 떴다. 로지어를 본 이사벨은 도와주겠다고 했다. 무도회가 끝난 후 만난 워버튼에게 이사벨은 오스몬드에게 빨리 편지를 보내라고 했다.

        헨리에타는 플로렌스에서 제미니 백작부인을 만난 자리에서 이사벨이 불행하여 걱정이라고 하며 로마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백작부인 역시 남동생을 만나려고 로마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백작 부인은 워버튼 역시 로마에 있으며, 아직도 이사벨을 사랑하는 게 분명하다고 하여 헨리에타를 놀라게 했다. 부인은 이사벨을 위해 캐스파 굿우드에게 로마로 오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 그의 허락을 간신히 받아냈다고도 했다. 캐스파는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헨리에타가 그다음 날 떠난다고 하자 그녀를 호위하겠다고 했다. 헨리에타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무엇으로 이사벨을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제45-48장:

        오스몬드는 랠프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내 이사벨에게 화를 냈다. 이사벨은 자신의 생각의 자유를 그가 부정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스몬드는 랠프가 이사벨의 자유를 북돋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사벨은 랠프를 계속 만났고, 랠프는 분명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사벨은 남편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랠프와 만나는 시간을 극히 자제했다. 이사벨은 랠프에게 워버튼이 자신에 대해 어떤 감정이 있는지 물었다. 몇 마디 농담 끝에 랠프는 그가 팬지가 아닌 이사벨을 사랑한다고 했다. 그 말을 하며 랠프는 미소를 지었고, 이사벨은 곰곰이 생각 끝에 워버튼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같은 감정 노출이 있은 다음 랠프는 이제 이사벨이 마치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녀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도우려고 했지만 이사벨은 입을 다문 채 대화를 끝내려고 했다. 그녀는 워버튼이 팬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건 쉽고, 그가 팬지에게 한 번도 프로포즈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단절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랠프는 그렇게 해서 워버튼이 사라지면 오스몬드는 이사벨을 탓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당황한 이사벨은 오스몬드가 자신을 학대한다는 말을 했다. 랠프는 다시 문제가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했지만, 그녀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사벨을 만난 자리에서 팬지는 로지와의 결혼이 삶의 유일한 소원이라고 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그를 원하지 않으니 아버지의 말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팬지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독신으로 살겠다고 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원하는 건 팬지가 워버튼과 결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팬지는 안도한 듯 워버튼이 결코 프로포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버튼이 가까이 있으면 아버지는 팬지의 다른 남편감을 찾지 않을 것이므로 그가 포로포즈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몰랐으면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딸을 귀족과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의 결심은 단호하다고 했다. 이에 팬지가 대답하기를 로지어는 귀족이라고 했다.

         워버튼은 4일간이나 오스몬드를 방문하지 않았다. 마침내 오스몬드는, 자기 말에 따르지 않고 팬지와의 결혼을 하지 않도록 워버튼을 부추겼다고 이사벨을 꾸짖었다. 그때 워버튼이 나타났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며, 그래서 팬지에게 작별인사차 왔다고 했다. 그리고 간단한 작별 인사를 했다. 그가 떠난다는 말에 팬지는 무표정이었다. 그날 저녁 오스몬드는 또다시 이사벨이 자신의 계획을 방해했다고 불같이 화를 냈다. 그녀가 자기로 하여금 팬지의 구혼자로 워버튼을 생각하게끔 한 다음, 의도적으로 약혼을 못하게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사벨은 그의 엄청난 과대망상을 알고는 기가 막혔다. 경멸감에 몸서리친 이사벨은 오스몬드의 잘못을 지적하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팬지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일이었다.

        멀 부인과 로지어가 로마를 떠난 직후 캐스파 굿우드와 헨리에타가 왔다. 로지어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임무를 띠고 떠난 것이다. 멀 부인에게는 뭔가 끔찍한 일이 있다는 걸 안 이사벨은 또다시 남편과 그녀의 수상한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헨리에타는 남편과의 관계가 불행하냐고 물었고 이사벨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결코 남편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헨리에타와 캐스파는 랠프의 친구가 되었고, 그들의 우정은 점점 깊어 갔다. 그러나 오스몬드는 이사벨의 옛 친구들이 그녀의 생활 영역으로 다시 들어온다는 사실에 대단히 분노했다. 그러나 제미니 백작부인과 멀 부인이 돌아와 그는 크게 고무가 되었다. 멀 부인은 무슨 짓을 하였기에 팬지가 워버튼과 결혼을 못하게 되었느냐고 이사벨에게 무례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로지어는 로마로 돌아왔으나, 그가 어디를 갔다 왔는지 아무도 몰랐다.

        랠프는 점점 몸이 약해지고 있었지만 마음은 즐거워 마침내 가든 코트로 돌아가야겠다고 했다. 헨리에티와 캐스파가 함께 가겠다고 했는데, 캐스파는 이사벨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그녀는 캐스파가 랠프를 돌보아 주기를 바랐고 이와는 반대로 캐스파는 그녀가 랠프에게 싫증이 나서 그런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떠나기 전 제미니 백작 부인은 헨리에타에게 이사벨과 워버튼이 정사를 나눴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 헨리에타는 어이가 없어 그럴 리 없다고 했으나 백작 부인은 확신을 하고 있었다. 헨리에타가 영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하자 이사벨은 잘 된 일이라고하며 이제 자신을 도와주었던 헨리에타도 랠프도 떠나니, 자신을 괴롭히는 몇몇 사람들에 둘러싸여 혼자 남게 되었다고 했다. 헨리에타는 이사벨에게 만일 남편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된다면 그를 떠나라고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그 말을 거부했다. 새로운 결혼 선서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사벨과 랠프는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이사벨은 그와 함께 영국으로 가고 싶다고는 했지만 남편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랠프가 부르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사벨은 그가 가장 귀중한 친구라고 했다. 이에 랠프는 지금까지 살아남으려고 애를 쓴 이유는 바로 이사벨 때문이라고 했다.

        캐스파 굿우드 역시 이사벨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팔라쏘를 찾아왔다. 그녀를 만나기 전 오스몬드를 만났는데, 그는 캐스파를 조롱하는 투로 캐스파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운명에 맡기게 되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황한 캐스파는 그 말이 뜻하는 바를 몰랐지만, 생각보다 사악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사실 오스몬드가 잔꾀에 능한 수박 겉핥기식의 형편없는 인간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이사벨과의 결혼이 축복이라고 수도 없이 말하여 캐스파를 속였던 것이다.

        마침내 캐스파는 이사벨에게 마음속 고통을 이야기 했다. 이사벨이 변했고,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과 오스몬드와의 불행한 결혼생활도 알고 있다고 했다. 가엾은 그녀를 위해 헌신할 수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사벨은 울음을 삼키며 그럴 필요는 없고 가끔 자신을 생각해 주는 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그리고 곧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캐스파는 자리를 떴다. 이사벨의 내면 세계를 알았던 것이다.

제49-51장:

        멀 부인은 이사벨 때문에 워버튼이 로마를 떠났다고 했다. 그녀의 뻔뻔함에 이사벨은 기가 막혔다. 멀 부인은 이사벨 가정의 먼 지인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오스몬드의 대리인처럼 말을 했다.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마치 오스몬드의 아내인 양 뻔뻔스레 이사벨에게 묻곤 했던 것이다. 이사벨은 멀 부인이 자신의 삶으로 들어와 무시무시한 악마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이 예민해진 이사벨은 그녀의 역할이 무엇이며 오스몬드와의 관계가 무엇인지 멀에게 물었다. 이에 “모든 것”이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이사벨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터쳇 부인이 옳았다는 걸 이사벨은 알았다. 멀이 오스몬드와 이사벨의 결혼을 주선했고, 그래서 그 두 사람은 이사벨의 재산에 접근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멀이 가 버리자 이사벨은 알아낸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오스몬드가 오직 돈 때문에 자신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얼마 후 이사벨은 오스몬드의 손아귀에 떨어진 멀 부인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몬드는 멀 부인의 집 응접실에 앉아, 이사벨에게 일어난 일을 말하는 그녀에게 귀를 기울였다. 멀은 스스로의 행동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오스몬드 때문에 자신의 영혼이 시들고 울음조차 울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이에 오스몬드는 영혼이란 상처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하자, 멀은 그렇지 않다고 상처받는다고 했다. 그러자 오스몬드는 모든 여자들이란 최악의 소설가들처럼 상상력이 형편없다고 했다. 이사벨이 자신을 존경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랐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딸 팬지가 존경해 주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멀은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고, 이에 오스몬드는 잘라 말하기를, 그렇다면 다른 집 아이들 대모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멀이 대답했다. 오스몬드가 자리를 뜨자 멀은 자신이 유령이 된 게 아닐까 했다.

        제미니 백작 부인은 비록 몸은 지금 로마에 있지만 플로렌스 여인들의 혼외 정사에 관한 소문으로 시달렸다. 이사벨은 생각할 여유를 갖기 위해 로마 거리를 배회했다. 어느 날 그녀와 백작 부인은 팬지와 함께 마차를 타고 가다가, 알 수 없는 여행에서 돌아온 에드워드 로지어를 만났다. 이사벨이 묻자 그는 예술품을 팔기 위해 여행을 했다는 말을 했다. 5천 달러의 돈을 마련했고, 이제 팬지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했다. 이사벨은 팬지가 귀족과 결혼하는 게 오스몬드의 뜻이라고 했다. 팬지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려고 했지만 이사벨이 제지했다. 백작 부인이 로지어에게 무슨 말을 했고 이사벨은 마부에게 부인을 모시고 가라고 했다. 그러나 백작 부인은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로지어와 이야기를 한 다음 마차를 불러 타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일주일 후 팬지는 아버지가 그녀를 다시 수도원으로 보내겠다는 말을 하여 이사벨을 놀라게 했다. 그날 저녁 팬지를 데리러 수녀들이 올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오스몬드는 이사벨에게 말하기를 팬지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기 위해 자기가 생각하는 뭔가가 있다고 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이사벨은 그가 멋대로 할 것임을 알고 걱정이 되었다.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백작 부인은 오스몬드에게, 그가 팬지를 멀리 보내려는 것은 로지어에 대해 자신도 일부 책임이 있음으로, 자신의 영향력으로부터 팬지를 벗어나게 하려는 뜻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스몬드는, 만일 그렇다면 백작 부인을 쫓아버리고 팬지를 집에 머무르게 하였을 것이라고 거칠게 대답했다.

        터쳇 부인은 이사벨에게 편지를 보내 랠프의 죽음이 가까웠으니 빨리 오라고 했다. 이사벨이 이 소식을 오스몬드에게 알리자, 그는 그녀가 로마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하며 만일 떠난다면 자신에 대한 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사벨은 그가 전 상황을 단순한 속임수로 보고, 그 과대망상으로 인해 그를 해치려는 것으로 자신의 행동을 본다고 생각했다. 만일 그에게 도전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이사벨이 오스몬드에게 물었다. 그가 답변을 피했다. 이사벨이 같은 질문을 제미니 백작 부인에게 하자, 부인은 오스몬드를 버리고 빨리 로마를 떠나라고 했다. 그러나 이사벨은 결혼 서약을 깨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결혼 서약을 기억했다. 백작 부인은 오스몬드가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그의 첫 부인은 임신을 한 적이 없었으므로 출산 중 죽었다는 그의 말은 거짓이라고 했다. 그리고 멀 부인이 팬지의 친모이며 멀과 오스몬드는 오랜 세월 연인이라고 했다. 오스몬드의 첫 부인은 팬지가 태어날 무렵 죽었고, 그래서 그들은 그녀가 출산 도중 죽었다고 했으며, 팬지를 수도원에 보낸 이유라고 했다. 팬지는 어머니가 필요했고 - 팬지는 친모인 멀 부인을 싫어했다 - 팬지의 결혼 지참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멀은 오스몬드와 결혼을 시키기 위해 이사벨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이사벨은 자신이 워버튼과 팬지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생각한 멀이 신경질을 낸 이유를 알았다.

        이사벨은 왜 멀과 오스몬드가 결혼하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백작 부인은, 멀은 언제나 오스몬드보다 사회적 신분이 높은 자와 결혼을 원했으며, 따라서 만일 오스몬드와 결혼을 했다면 사람들은 그녀가 서출의 딸(즉, 팬지가 친딸이 아닌)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슬픔에 젖은 이사벨은 이제 랠프를 보기 위해 영국으로 갈 준비를 해야겠다고 했다.

제52-55장:

        영국으로 떠나기 전 이사벨은 수녀원으로 가서 팬지를 만났다. 놀랍게도 그곳에 멀 부인이 있었다. 어색한 태도에다 말도 더듬거렸다. 팬지가 멀의 딸임을 이사벨이 눈치 챘다는 걸 아는 듯했다. 팬지는 마치 감옥에 있는 듯 기가 죽어 있었다. 이제 아버지의 뜻대로 할 것이지만 이사벨이 옆에 있으면 모든 일이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이 말에 이사벨은 영국에서 돌아오면 곧 함께하겠다고 했다.

        팬지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이사벨은 멀 부인을 만났다. 그녀는 이사벨의 재산에 관해 무엇인가 알아낸 것이 있다고 하며, 이사벨에게 유산을 남기도록 터쳇 씨를 설득한 사람은 틀림없이 랠프일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당신 생각이라고 이사벨이 차갑게 응수했다. 멀은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은 불행하다고, 곧 미국으로 가 아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사벨은 영국으로 긴 여행을 했다. 헨리에타와 밴틀링 씨가 가든 코트 가까운 기차역에서 그녀를 맞았다. 밴틀링 씨는 터쳇 가문으로부터 전보를 받았는데, 랠프의 건강은 변함없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헨리에타는 밴틀링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말에 이사벨은 조금 기가 죽었는데, 헨리에타는 자유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밴틀링 씨는 현상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이사벨은 그러한 그를  축하해 주었다.

        이사벨은 오랜 세월 못 본 가든 코트의 화랑을 보았다. 자신을 돌아보고, 만일 터쳇 부인이 자신을 유럽으로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면 어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 캐스파 굿우드와 결혼을 했을 것이고 오스몬드를 알 수 없었을 것이며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을 터였다. 터쳇 부인이 아래층으로 내려와, 이사벨은 그간 부인의 가족과 이웃의 안부를 물었다. 워버튼 경은 영국 여성과 결혼할 계획이라고 했다. 터쳇 부인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워버튼과 결혼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는지를 물었고, 이사벨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부인은 이사벨이 거짓말을 한다면 안 된다고 했다. 이사벨은 오스몬드와의 결혼이 매우 불행하다고 실토했다. 멀 부인도 싫다고 했다. 그녀가 미국으로 떠난다는 말도 했다. 이 말에 놀란 터쳇 부인은, 멀이 틀림없이 무슨 잘못을 저질러 유럽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사벨은 그녀가 자신을 단순한 물건으로 취급했다고 하자, 멀은 모든 사람을 그렇게 대했다는 게 터쳇 부인의 말이었다.

        랠프의 병상 옆에 이사벨이 앉았다. 그는 너무나 허약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흘째 되던 밤, 가까스로 입을 연 그는 그녀가 자신의 천사라고 했다. 이사벨이 흐느꼈다. 랠프는 그녀의 불행이 자기 책임이라고 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한 돈이 우선 오스몬드를 끌어들이게 했고, 돈은 세상을 보려는 그녀의 욕망에 벌을 내렸다고 했다. 이사벨은 자신이 받고 있는 벌은 랠프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 랠프는 그녀에게 로마로 돌아갈 것인지를 물었고, 이사벨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랠프는 그녀의 생애 중 사랑이 있었고,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했다.

        그날 밤 이사벨은 침대에 누워 있었으나, 랠프의 죽음에 대비하여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랠프가 말한, 고통받지 않는 사람은 볼 수 없는 그 저택의 유령이 생각났다. 그때 갑자기 침대 옆에 서 있는 랠프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방으로 급히 뛰어가 보니 터쳇 부인이 무릎을 꿇은 채 시신을 보고 있었다. 그가 죽은 것이다. 터쳇 부인은 이사벨에게 물러나라며, 슬하에 아이들이 없는 걸 감사하라고 했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캐스파 굿우드가 왔다. 슬픔에 빠진 이사벨은 로마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터쳇 부인은 랠프의 유언을 말했다. 집은 어머니에게, 서재는 헨리에타에게 유산으로 남기나 이사벨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유언이었다. 워버튼 경을 만난 이사벨은 그의 결혼을 축하했고, 그는 몰리뇌 자매의 집으로 그녀를 초대했다. 그녀의 눈에 그는 이상하게도 기력이 없어 보였다. 모두가 가버린 후 이사벨은 정원 벤치에 앉아 과거를 회상했다. 6년 전 워버튼이 청혼을 한 바로 그 벤치였다. 그때 캐스파 굿우드가 다가왔다. 그녀를 도우라는 랠프의 말이 있었다며, 로마로 돌아가지 말고 함께 있자고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깊은 키스를 했다. 그녀는 깊은 감격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의 품을 벗어나 집안으로 뛰어갔다.

        다음 날 헨리에타를 만난 굿우드는 이사벨의 행방을 물었다. 헨리에타는 그녀가 로마의 남편에게로 돌아갔다고 했다. 굿우드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한 그를 헨리에타가 팔을 잡고 부축하여 데리고 갔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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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Henry James Biography, 1843-1916):

        미국 뉴욕에서 태어남. 그의 부친 Henry James Sr. 는 상당한 유산을 상속 받은 자유로운 사상가로 철학, 신학, 유심론을 연구하는 신념 체계인 스웨덴보그 신비주의(Swedenborgian mysticism)신봉자로, Thomas Carlyle, Ralph Waldo Emerson, Henry David Thoreau, Washington Irving, William Makepeace Thackeray 등과 교제하였음. 어린 시절 그는 여러 학교,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았음. 1855년 3년에 걸친 제네바, 파리, 런던 가족여행을 함. 이 경험은 후일 헨리로 하여금 유럽을 고향으로 생각하게끔 영향을 미친 듯함.

        하버드 법대 1년 후 단편을 쓰기 시작함. 그 후 영국 여행을 하고, 죽기 1년 전인 1915년 영국 시민이 됨. 그는 일생 동안 1백편 이상의 단편과 중편, 그리고 문학 평론과 희곡, 서평, 여행기를 비롯하여 The Portrait of a Lady (1881), The Bostonians (1886), The Wings of the Dove (1902), The Ambassadors (1903), and The Golden Bowl (1904) 등 20편의 장편 소설을 썼음.

        많은 친구와 지인들이 있었으나 그들과 거리를 두었음. 후일 그가 “어두운 상처”라고 한 상처는, 마굿간 화재와 관련된 사건으로 일생 동안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고 괴롭힌 상처였음.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음. 알려진 로맨스도 없는 것으로 보아 그가 호모였다는 평론가도 있음. 그의 독신 생활은 사랑했던 사촌 Mary “Minny” Temple 때문이었다는 설도 있음. 그녀는 몇몇 그의 소설 주인공이기도 함.

        그는 세 번이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되기도 했음. 1916년 런던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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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by

     Leo Tolstoy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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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안나 Anna Arkadyevna Karenina:

    아름다움과 지성을 겸비한 귀족 부인. 사랑을 찾고 내면에 충실하지만 이로 인해 사회로부터 버림 받는 여인. 안나는 간통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경멸을 받고, 고통 속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인물. 안나는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간, 친구 간 등 모든 종류의 사랑을 신뢰하고 따르는 여인. 그녀는 꾸밈과 위선을 혐오하며 제정 러시아의 가부장적인 전통사회에 저항한 인물.

카레닌 Alexei Alexandrovich Karenin:
    안나의 남편. 자기 직무에 충실한 각료급 공무원. 사회적 관습에 구속을 받으며 교양 있고 능력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흠이 없는 인물. 나쁜 남편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일상에서 아내인 안나나 아들에게 부드러움을 결여한 사람. 그에게 주어진 사회적 의무를 다하듯 가족을 대하는 사람.
브론스키 Alexei Kirillovich Vronsky:
    부유하고 도전적인 육군 장교. 그의 안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안나는 남편과 아들을 버린다. 안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그 일로 자신의 출세길이 막힐 것을 우려한다. 러시아 초기 개명 시대의 낭만적인 영웅들을 상징하는 인물. 그는 첫 연인 키티 슈쉐르바츠카야를 차버린 인물이기도 하다. 소설 끝무렵, 안나에 대한 사랑이 다소 식었지만 어쨌든 그녀에 대한 사랑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레빈 Konstantin Dmitrich Levin:
    안나 다음으로 소설의 제2주인공. 매우 지적이고 철학적이며 관대한 마음의 지주. 안나가 비극적인 생을 마치는데 반해 레빈은 키티 슈쉐르바츠카야와의 결혼을 행복하게 마친다. 러시아 농업 개혁에 깊은 생각을 한다. 관료적이고 무용한 조직이라는 생각에 정부의 직에 사표를 낸다. 톨스토이 자신을 상징하는 인물.
키티 Ekaterina Alexandrovna Shcherbatskaya (Kitty):
    레빈과 브론스키로부터 유혹을 받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여인. 레빈과 결혼한다. 톨스토이 부인이 모델인 인물.
스티바 오블론스키 Stepan Arkadyich Oblonsky (Stiva):
    안나의 오빠. 쾌락을 추구하는 귀족. 정부의 하급 관리로 가정교사와의 염문으로 가정이 파괴될 뻔한 인물. 가정교사와의 염문 등 생활이 방종적인 인물. 성 피터스버그의 타락한 사회상을 상징하는 인물. 그러나 사회적 의무에 대한 책임이라는 면에서 안나와 같은 성향.
돌리 Darya Alexandrovna Oblonskaya:
    스티바의 아내. 키티의 언니. 사회적으로 고립된 안나에게 호의적인 인물.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이 힘들다는 걸 잘 이해하는 여인. 소설은 그녀와 남편 스티바 오블론스키와의 부부싸움으로 시작한다.
세리오자 Sergei Alexeich Karenin (Seryozha):
    카레닌과 안나 사이의 아들. 온순하고 착한 소년. 안나의 부정을 안 카레닌은 아들을 냉정하게 대한다.
니콜라이 Nikolai Dmitrich Levin:
    레빈의 병약한 동생. 자유로운 사상의 소유자. 이로 인해 형제 간에 소원해진다. 자유로운 사상의 러시아 지성인을 상징하는 인물. 매춘부 출신의 여자친구 마리아 니콜라에브나가 바로 그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인물임을 말함.
코즈니쉐프 Sergei Ivanovich Koznyshev:
    레빈의 이복동생. 냉철한 지성인.
미하일로바 Agafya Mikhailovna:
    레빈이 신뢰하는 가정부.
슈바스키 Prince Alexander Dmitrievich Scherbatsky:
    키티의 아버지. 키티의 남편감으로 브론키보다는 레빈을 원한다.
슈바스카야 Princess Shcherbatskaya:
    키티의 어머니. 남편과는 달리 브론스키를 키티의 남편감으로 본다.
이바노브나 Countess Lydia Ivanovna:
    도덕적으로 완고한 여인. 안나의 친구였으나 결국 맹렬한 비난자가 된다. 그러나 위선적인 여성으로 카레닌과 은밀한 사랑을 나누며 그로 하여금 심령술을 믿게 한다.
벳시 Elizaveta Fyodorovna Tverskaya (Betsy):
    브론스키의 사촌으로 안나의 친구.
니콜라에브나 Marya Nikolaevna:
    매춘부 출신의 니콜라이 레빈의 여자친구.
슈탈 부인 Madame Stahl:
    슈바스키가 독일 여행 중 온천에서 만난 신앙심 깊은 장애인 부인.
바렌카 Varvara Andreevna (Varenka)
    독일의 온천에서 키티가 만난 매우 세련되고 교양 있는 젊은 부인.
야슈빈 Yashvin:
    브론스키의 군대 동료. 도박 광.
랑도 Landau:
    프랑스인 심령술사. 안나의 이혼 요구를 거부할 것을 카레닌에게 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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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I부

    모스크바에 사는 오블론스키 가정에는 가정불화가 있었다. 스티바 오블론스키는 아이들 가정교사와의 불륜 문제가 있었고, 이는  아내 돌리에게 성실한 남편이 아니라는 걸 뜻했다. 그는 괴로웠으나 후회를 하는 건 아니었다. 반면 돌리는 망연자실하여 방에 웅크리고 있었다. 하인들이 스티바에게 말하기를, 돌리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다. 그러면 그녀가 마음을 가라앉힐 것이라고 했다.

    스티바는 매력이 있고 인간관계도 좋아 일도 편안하고 존경도 받는다. 어느 날 그는 사무실로 찾아온, 시골에 사는 옛 친구 콘스탄틴 레빈의 방문을 받는다. 스티바는 레빈을 동료에게 소개하면서, 그가 시골 행정위원회 젬츠보에서 활동한다고 했다. 그러나 레빈은 그 일을 그만두었다고 하면서 급히 해야 할 중요한 말이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기 위해 그들은 저녁 식사 약속을 한다. 스티바가 짐작하기를 레빈이 사랑에 빠진 자신의 처제 키티 슈바스카야와 관련된 일이 아닐까 했다.

    모스크바에서 레빈은 이복동생 코즈니셰프와 함께 지냈는데, 동생의 철학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레빈은 종종 당황했다. 그들은 또 다른 형제 니콜라이를 방문할 것인가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니콜라이와는 그간 소원했고 또 그는 병이 들어 여자 친구와 함께 모스크바에 살고 있었다. 코즈니 셰프는 레빈에게 가지 말라고 했다. 니콜라이는 혼자 있고 싶어 하고 또 실제로 도움을 줄 수도 없다고 했다.

    레빈은 동물원에 있는 스케이트장에 갔다. 매력적인 키티를 틀림없이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생각대로 키티가 있었다. 레빈과 키티는 함께 스케이팅을 했고, 그는 스케이팅이 서툰 키티가 그에게 기댈 때마다 느낀 감정을 그녀에게 고백했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표정이 어두워지며 그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레빈은 당황하여 우울한 마음으로 스티바와 약속한 저녁 식사 자리로 갔다.

    호사스러운 식사를 끝낸 후 레빈은 자신의 키티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을 스티바에게 말한다. 이 고백에 스티바는 희망의 말로 격려하나, 또한 그 사랑에는 경쟁자가 있음을 말하면서 그 경쟁자는 바로 알렉세이 브론스키라는 장교임을 말한다. 그런 다음 스티바는 자기 아이들의 가정교사와의 골치 아픈 문제를 말했고, 이에 대해 레빈은 점잖은 말투로 책망을 했으나, 스티바는 레빈이 도덕주의자라고 웃어넘겼다.

    키티의 어머니 슈바스카야 공주는 딸의 약혼자로 브론스키와 레빈 중 누가 더 좋을까 하고 고심 중이었다. 소심한 레빈보다는 브론스키에게 마음이 가고 있었지만, 또한 러시아 귀족 가문의 젊은 여성들은 부모의 중매보다는 자신들 스스로 남편감을 고르기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날 저녁 레빈은 키티를 방문했고, 그녀는 혼자 있었다. 키티는 그에게 좋은 감정이 있었지만, 그러나 브론스키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피하고 싶었지만 어쨌든 만났고, 그의 결혼 요청을 거절했다. 슈바스카야 공주는 안도했다. 브론스키도 왔고, 레빈은 이 연적을 보고 망연자실하였다. 그날 밤 키티는 레빈의 얼굴이 어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키티의 아버지는 레빈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퇴짜를 맞자 크게 당황했다.

    다음 날 아침 브론스키는 성 피터스버그에서 오는 어머니를 마중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스티바가 누이동생 안나 카레니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브론스키는 레빈을 만난 사실, 그가 훌륭하나 조금 어설프다는 말을 스티바에게 했다. 스티바는 레빈을 옹호하는 말을 했고, 그가 어쩌면 키티에게 청혼을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브론스키는 키티가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차가 도착하여 어머니가 나타나기 직전, 생기가 도는 얼굴에 빛나는 희색 눈동자의 세련된 여인이 브론스키의 눈에 들어왔다. 스티바가 마중 나온 그의 동생 안나 카레니나였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시선이 서로 잠깐 부딪혔다. 브론스키의 어머니가 기차에서 내려 다가왔고, 브론스키를 안나에게 소개했다. 그들이 기차역을 떠나려는 순간, 노동자로 보이는 남자가 기차에 치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였는지 자살이었는지 불분명했다. 안나는 이 죽음이 불길한 징조를 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어두운 생각을 했다. 스티바는 안나를 집으로 데려왔고, 남편의 간통으로 슬픔에 고통스러워했던 돌리는 아무도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안나는 이미 사정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따뜻한 말과 연민의 정으로 그녀를 위로했다. 단순한 위로가 아닌 돌리 편을 드는 위로였다. 그녀는 스티바도 고통 속에서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말에 돌리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날 오후 키티는 오블론스키의 집에 왔고 안나가 따뜻하게 맞았다. 안나는 키티가 브론스키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녀는 역에서 그를 만난 사실을 키티에게 말했다. 그녀들이 차를 마시는 동안 돌리도 합석을 했고, 그녀가 스티바와 화해했다는 말을 듣는다. 곧 무도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키티는 안나에게 흰색 드레스를 입으라고 권한다. 조금 후 브론스키도 왔는데, 안나를 보자 좀 수줍어하는 눈치였다.

    무도회가 시작하자 브론스키는 눈부신 모습의 키티와 춤을 추었다. 안나는 흰색이 아닌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키티는 곧 안나의 드레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임을 알았다.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허리를 굽혀 같이 출 것을 청하자, 이를 거절하는 안나를 보고 키티는 혼란에 빠졌다. 키티는 브론스키와 여러 번 왈츠를 추었고, 곧이어 안나와 브론스키가 춤을 추었다. 안나는 의기양양하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마주르카를 출 차례가 왔고, 키티는 다른 남자들의 청을 거절한 채 브론스키의 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브론스키는 그녀를 제치고 안나와 마지막 춤을 추자 키티는 충격을 받는다.

    한편 키티로부터 거절을 당한 레빈은 우울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그는 동생 니콜라이를 찾아갔다. 생각보다 니콜라이는 더 여위어 있었다. 니콜라이는 그에게 마리아 니콜라에브나를 소개하였다. 그녀는 니콜라이가 매춘굴에서 구해낸 여자이다. 식사를 하면서 니콜라이는 자신의 사회주의적 견해를 길게 설명하였다. 마리아의 말에 따르면 니콜라이는 지나치게 술을 마신다고 했다. 레빈은 그녀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편지를 하라는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났다.

    오블론스키의 집. 안나와 돌리가 함께 식사를 하였다. 안나는 기분이 언짢은 상태였고, 키티는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안나는 무도회에서 춘 브론스키와의 춤은 대단했다고 했다. 브론스키가 아직도 키티를 사랑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으나, 돌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안나가 성 피터스버그로 떠났고, 브론스키로부터 떠날 수 있어 돌리는 안도했다. 기차 안에서 안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실체에 대한 의문 때문에 괴로워했다. 기차가 어느 정거장에 서자, 안나는 승강대에 서 있는 브론스키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속으로 기뻤다. 그는 모스크바로부터 그녀를 따라온 것이다.

    안나가 성 피터스버그에 도착하니, 그녀의 남편 카레닌이 기다리고 있었다. 브론스키가 그들을 보고는, 안나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안나가 두 남자를 인사시켰고, 브론스키는 카레닌의 집을 방문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안나가 집에 도착하니 아들 세리오자가 뛰어 나와 맞았다. 아들을 본 안나는 어떤 가책 같은 마음의 고통을 느꼈다. 그녀는 마음을 터놓는 친구 리디아 이바노브나에게 브론스키와 아무런 스캔들이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한편, 성 피터스버그에서 브론스키는 친구 페트리츠키와 그의 여자 친구인 쉴톤백작 부인을 만났다. 그에게 브론스키는 아파트를 빌려주고 있었다. 그들은 가벼운 대화를 나눴고, 브론스키는 곧 안나를 만나려는 희망에 여러 곳을 배회했다.

제II부

    슈쉐르바츠키 가문에서는 키티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였다. 무도회에서 브론스키에게 무시당한 이후 그녀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이 나빠진 건 사랑 때문이라는 걸 내심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의사들의 진찰을 받았다. 돌리는 키티에게 직접 묻고자 했다. 키티는 그녀와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며 상세히 말했다. 레빈을 거부한 키티가 브론스키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녀의 건강을 해친 이유라는 걸 돌리는 알게 되었다. 안나는 사교 활동이 빈번했다. 그녀는 요조숙녀인 리디아 이바노브나보다는 브론스키의 사촌인 벳시 트베르스코이와 함께하는 걸 좋아했다. 파티에서는 안나와 브론스키 간에 염문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따라서 그녀는 악의적인 떠버리들의 먹이감이 되었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벳시의 집에서 만났다. 안나는 그에게 이제 관계를 끊자고 했고 키티를 용서하라고 했다. 브론스키는 안나의 행복을 빌었다.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그녀의 눈빛으로 알 수가 있었다. 카레닌이 왔고, 안나는 벳시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해 그만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카레닌은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질투심이란 말도 안 되지만 그는 어쨌든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안나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생각하려고 애를 썼지만 혼란이 일고 불편할 뿐이었다.

    안나가 귀가하자 카레닌은 그녀의 처신에 주의를 주었다. 안나는 짜증을 내며 사소한 즐거움을 찾는 건 개인의 권리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카레닌은 사람의 영혼에는 보이지 않은 그 무엇이 있게 마련이며, 브론스키에 대한 안나의 이끌림이 그런 경우라고 했다. 카레닌은 안나에게, 브론스키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안나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의아해했다.

    일년 후 안나와 브론스키는 결국 사랑을 나눈다. 사랑을 끝낸 후 안나는 흐느끼며 이제 브론스키가 그녀의 모든 것이라고 했다. 이제 그녀는 꿈속에서조차 카레닌과 브론스키가 모두 남편으로 나타났다. 한편 키티에게 거절당한 레빈은 아직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부지런히 농장 일을 했고, 폐병을 앓는 동생 니콜라이의 치료를 위해 그를 유럽 온천으로 보냈다. 그는 부려먹기 힘든 농장 일꾼들에게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어느 날 스티바 오블론스키가 농장으로 찾아왔다. 레빈은 그를 반겨 맞았고, 둘은 새 사냥에 나섰다. 레빈은 스티바가 혹시 키티에 관한 좋은 소식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키티가 아프다고 했다. 레빈은 묘하게도 마음속으로 기뻤다. 그녀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스티바가 계획하고 있는 삼림 매각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야기를 들은 레빈은 매수자가 의심스러운 점이 있고 스티바를 속이고 있다는 말을 했다. 어쨌든 스티바는 삼림을 팔아치운다. 브론스키는 그의 연대에서 일상적인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안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입 밖에도 내지 않았지만, 성 피터스버그 상류사회에서는 이미 소문이 나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안나의 고결함을 칭찬했던 여인들도 이제 그녀의 얼굴에 진흙을 던질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브론스키 곧 있을 경마 시합에 대비하여 암말 한 필을 사들여 '푸루푸루'라고 이름 지었다. 어느 날 마구간으로 가 말에 다가가자 말이 놀라 뛰었다. 이를 본 그는 안나와 관련하여 그를 괴롭히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경마 시합이 있기 전 브론스키는 안나의 여름 별장으로 그녀를 방문했다. 그녀는 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괴로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브론스키가 원했던 것과는 달리, 그녀의 아들 세리오자는 그곳에 없었다. 안나는 임신 사실을 브론스키에게 말했다. 그는 그녀에게 남편과 헤어져 자신과 함께 하자고 했다. 그러나 안나가 그 같은 이율배반적인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브론스키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브론스키는 경마에 늦지 않도록 곧 자리를 떴다.

    브론스키가 말과 함께 트랙에 섰다. 동생 알렉산더가 다가와 어머니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하라고 했다. 브론스키는 경기를 잘 치러 낼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의 적수 마크호틴은 역시 육군 장교로 글라디에이터라는 말을 타고 있었다. 브론스키는 조바심이 났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출발이 조금 늦었지만 푸루푸루는 글라디에이터를 제외한 모든 말들을 따돌렸다. 마침내 글라디에이터도 제꼈다. 브론스키는 미칠 듯이 기뻤다. 그러나 도랑을 점프하는 순간 안장 착지가 부정확하면서 푸루푸르가 고꾸라졌다. 말의 등뼈가 부러져 총으로 쏴 죽여야 했다.

    한편 카레닌과 안나와의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아내에 대한 감정을 숨길 길이 없으니 그는 적대감을 가지고 안나를 대했다. 장교들의 장애물 경마에 안나와 벳시가 참석했지만, 카레닌은 안나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브론스키에게 가는 걸 알았다. 브론스키가 말에서 떨어지자 그녀는 크게 놀라 울음을 터뜨렸고, 그가 다치지 않았음을 알자 크게 안도했던 걸 본 것이다. 카레닌이 함께 집으로 가자고 했으나, 그녀는 그냥 있겠다고 했다. 브론스키가 낙마했을 때, 사람들 앞에서 그녀가 운 것은, 대단히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카레닌이 말했다. 그들은 함께 마차에 올랐고, 안나는 브론스키를 사랑하며 카레닌이 싫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카레닌은,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겉으로라도 결혼 협약을 지켜 줄 것을 안나에게 요구했다.

    한편 키티와 그녀의 식구들은 독일의 한 온천에 머무르고 있었다. 쉬쉐르바츠키스 가족은 키티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유럽의 귀족들과 즐거운 교제를 하고 있었다. 온천 손님 중 슈탈이라는 이름의 나이 들고 거만한 러시아 환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독실한 신앙인으로 바렌카라는 소녀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키티는 바렌카를 매우 좋아했지만 그녀를 만나는 일이 신경이 쓰였다. 키티의 어머니가 러시아인 두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은 다름 아닌 레빈의 동생 니콜라이와 그의 여자 친구였다. 어느 날 키티의 어머니가 바렌카를 만나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키티에게 만나보라고 했다. 키티는 즐거운 마음으로 바렌카를 만나보고는 그녀의 선량함에 매료되었다.

    키티는 바렌카의 선행을 본받아 좋은 일에 헌신하였다. 그녀는 가엾은 화가 페트로프의 친구가 되어 그를 돌보았다. 그러나 페트로프의 아내가 그녀를 질투하였다. 키티는 자신의 좋은 뜻이 그렇게 오해되는 걸 알고는 혼란에 빠졌다. 키티에 대한 치료가 끝날 무렵, 그녀의 아버지 슈쉐르바츠키 왕자는 여행에서 돌아 왔다. 그는 편한 자세와 우스갯 소리로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편하게 하였다. 그는 슈탈 부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에 따르면 슈탈 부인은 병 때문이 아니라 다만 다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헛된 병상생활을 한다고 했다. 키티는 슈탈 부인에 대한 이상적이고 경건했던 이미지가 사라져 다시는 그 노부인을 만나지 않았다.

제III부

    레빈의 이복동생 세르게이 코즈니셰프는 잠시 시간을 내어 레빈의 시골 별장으로 그를 방문했다. 코즈니 셰프는 시골을 여가의 장소로 생각했지만 레빈은 중노동의 현장으로 생각했다. 농부들에 대한 생각도 달랐다. 코즈니 셰프는 막연한 애정을 품고 있었지만 레빈은 농부들과 밀착관계에 있는 관계로, 때때로 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레빈에게 농부들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는 대답하기가 곤란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시골길을 걸으며 코즈니셰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인 말투로 이야기했지만 레빈은 아무런 말 없이 주변을 둘러보기만 했다. 두 사람은 젬츠보 위원회에 관해 그리고 시골의 여러 가슴 아픈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즈니셰프는 지주들이 관료들에게 낸 세금을 쓸 만한 학교도 의사도 조산원도 없는 시골에 도대체 그 돈은 모두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레빈에게 젬츠보를 사퇴하라고 했다. 그곳 관리들이란 무용지물이고 일만 그르친다고 레빈은 대답했다. 다음 날 레빈은 고통을 잊고자 힘든 일, 마흔두 명의 농부와 함께 마초용 들판의 풀을 베었다. 일은 즐거웠고 낫질을 할 때마다 힘이 솟는 듯했다. 집에 돌아오니 코즈니셰프가 돌리의 편지를 건넸다. 가까운 예르구쇼보의 별장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돌리는 생활비 절약을 위해 시골로 이사를 했으나 시골 생활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는 걸 알았다. 하녀 마트리오나의 도움으로 겨우 체면을 유지할 정도의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어느 날 레빈은 돌리를 방문했고, 그녀는 키티의 문제를 꺼냈다. 레빈은 키티에게 구혼을 했으나 거절을 당했다는 말을 했다. 레빈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돌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돌리가 말하기를 키티가 더 괴로워하고 있다고 했다. 레빈과 키티의 관계가 장차 어찌 될 것인지 돌리가 말하고자 했으나, 레빈이 화를 내며 그러한 미래는 이미 없어졌다고 했다.

    다음 날 레빈이 마초 더미를 조사해 보니 자기 몫의 상당량을 농부들이 속여 가져갔음을 알았다. 그가 따져 물었으나 농부들은 놀리는 투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괴로운 일이 있었지만 레빈은 어쨌든 시골은 그가 살아가는 곳이고, 자신은 결혼할 운명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키티가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걸 어렴풋이 보았을 때, 그녀에 대한 사랑이 다시 솟아나기 시작했다.

    카레닌은 안나의 간통을 알게 된 후 마치 아무런 일이 없었던 듯 일상의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마음 고통이 컸고, 그녀에 대한 저주의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들 세리오자에게도 냉담해지고 거리감이 점점 커져갔다. 카레닌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긴 역사를 통해 여자 때문에 파멸한 남자들의 이름을 되뇌고 있었다. 브론스키와 결투도 생각해 보았으나 권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내 접었다. 이혼을 절대 해 주지 않음으로써 그녀를 묶어 놓는 것이 그녀에 대한 최선의 징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혼 불가를 편지로 써 안나에게 알렸다. 안나는 카레닌의 통보에 놀랐다. 그녀는 이혼을 열망했던 것이다. 카레닌과의 거짓된 결혼생활을 계속해야 한다는 건 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으나 결국 보내지는 않았다.

    벳시의 집에서 있었던 파티에서 만난 성 피터스버그의 멋쟁이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 안나는 그들의 즐거운 일상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생활이 얼마나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지를 알고는 충격을 받는다. 젊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인 리자가 말하기를, 화려한 거리보다 소파에서 온종일 뒹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했다.

    브론스키는 거부로 소문이 나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겨우 빚을 지지 않을 정도였다. 어쨌든 그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철칙이 있었는데, 어려워도 어머니에게 돈을 빌리지 않는 일이었다. 그는 이 원칙을 엄격히 지켰다. 다만 최근 안나의 출현으로 그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갈등을 느끼고 있었다. 안나가 임신을 하자 브론스키는 군대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학교 동급생이며 경쟁자인 세르푸코프스코이가 최근 이름을 날리게 되자, 군대에서 출세를 해야겠다는 야심이 생겨 머뭇거렸다. 세르푸코프스코이가 브론스키에게 경력에 흠이 될 수 있으니 여자 문제에 조심하라고 했다.

    브론스키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안나의 시골 별장으로 그녀를 방문한다. 가는 도중 그는 어느 때보다도 그녀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그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더 두근거렸다. 그를 보자 안나는 그와의 정사를 남편에게 말했다고 했다. 브론스키는 결투를 두려워했지만 카레닌이 안나에게 보낸 편지를 보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세르푸코프스코이의 조언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 조언을 안나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는 안나에게 아들을 포기하고 이혼을 함으로써 치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안나는 울면서 자신은 치욕이 아니라 자랑스럽다고 했다.

    카레닌은 러시아 원주민의 재배치에 관해 위원회에서 발언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안나는 성 피터스버그의 집으로 돌아가 남편에게 말했다. 자신의 잘못은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카레닌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다. 오직 원하는 건 브론스키가 다시는 그의 집에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니, 그가 오지 못하도록 하라고 했다.

    한편 레빈은 그가 좋아했던 농장일이 싫어졌다. 신농사 기술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농부들에게 지쳐 있었다. 키티가 인근 예르구쇼보에 머무르고 있는 건 더욱 고통스러웠다. 그녀를 만나고 싶었지만 가능할 거 같지 않았다. 레빈과 키티가 만날 수 있도록 돌리가 꾀를 내었다. 말안장을 빌려 달라면 그가 오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을 했으나 그는 오지 않고 인편으로 보냈다. 그녀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건 일종의 고문이었고, 마침내 참을 수가 없어 멀리 살고 있는 친구 스비야츠흐스키를 만나고자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 레빈은 어느 부농의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그 농부와 가족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농부였다. 그가 말하기를  일꾼들은 자기 땅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그들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친구의 집에 도착해서 보니, 그가 레빈과 그의 처제를 결혼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듯했다. 레빈은 그녀와의 대화를 피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키티와의 결혼만이 있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는 구식풍의 두 지주가 초대되었는데, 그들은 러시아의 과거 농노제도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노예 해방이 러시아를 망쳤다고 했다. 레빈이 생각하기에 신념과 현실 간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스비야츠흐스키의 삶을 생각해 보니 그러했다. 스비야츠흐스키는 농사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했고, 지주들은 농부들을 엄격하게 부려야 한다고 했다. 스비야츠흐스키는  혁신적인 농사기술을 농부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고 레빈도 같은 생각이었다. 농노제도야말로 과거의 유산이며 따라서 모든 러시아의 지주들은 앞으로 임금 노동자를 써야 한다고 스비야츠흐스키가 주장했다. 그는 농부들을 이겨내려면 그들에 대한 교육이 열쇠라고 했으나 레빈의 생각은 달랐다. 향후의 일들을 생각해 보면 농부들을 단순하고 추상적인 노동력으로 취급할 게 아니라, 노동을 포함한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 그들의 전통과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게 레빈의 신념이었다. 레빈은 농부들을 동업자로 생각하고, 이 새로운 생각을 자신의 농장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 말에 지주들은 반대를 했고, 레빈이 자신들을 속인다고 했다.

    레빈이 자신의 새로운 농업 이론을 보다 깊이 연구하고자 서유럽 방문을 계획하고 있을 때 동생 니콜라이가 찾아왔다. 더욱 쇠약한 모습이었다. 마리아 니콜에브나와도 결별 상태였다. 따뜻한 방은 레빈의 방뿐이었으므로 둘은 같은 방에서 잤다. 니콜라이는 끊임없이 기침과 욕설을 해댔고, 레빈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가 분명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레빈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동생의 창백한 관자놀이를 보고는 생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알았다. 다음 날 두 형제는 농사에 관해 팽팽한 의견 충돌을 했다. 절망적이고 가엾은 니콜라이는 레빈의 농업 기술 개선에 대한 생각을 부질없는 짓이라 조롱했다. 그러나 자리를 뜨며 레빈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레빈은 친구를 만나 죽음에 대해 물었다. 레빈은 동생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제IV부

    카레닌 부부는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았으나 각자 외톨이로 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안나와 헤어질 거라는 소문이 하인들에게 퍼져 나가는 걸 막기 위해 카레닌은 매일 안나를 보는 걸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그는 집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 그 둘 모두 고통이 곧 끝나기를 열망했다.

    브론스키는 무료한 일주일을 보낸 다음, 러시아의 진정한 정신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는 외국인 고관을 만났다. 집시 소녀들과 노닥거리는 걸 러시아 문화로 아는 자였다. 그와 다를 바 없는 자신의 모습에 브론스키는 고통스러워했다. 사실 브론스키나 그 외국인 고관 모두 정신 나간 귀족이 아닌, 건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밤에 집으로 돌아오니 안나에게서 온 편지가 있었다. 카레닌이 모임이 있어 외출할 터이니 집으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약속 시간에 갔다. 그러나 카레닌이 일찍 일을 끝내고 돌아와, 브론스키는 몸둘 바를 몰랐다. 카레닌에게 분노가 폭발한 안나는, 그를 꼭두각시이고 기계적인 공무원이며 배짱이 없는 소인배라고 비난했다. 안나가 그런 심리 상태인 건 임신 때문이라고 생각한 브론스키는 출산이 언제쯤일지 물었다. 머지않다고 대답한 안나는 이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며, 이제 곧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브론스키가 터무니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안나는 앞날을 점칠 수 있는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한 늙은 농부가 자루 속을 샅샅이 뒤지더니 권총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 농부가 말하기를 그녀가 출산 중 죽을 것이라고 한 꿈이었다.

    카레닌은 브론스키와  만난 일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자신이 안나에게 요구한, 브론스키를 집으로 불러들이지 말라는 조건을 어긴 안나에게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안나에게 이혼 절차를 밟을 것이며, 브론스키가 그녀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도 증거로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안나는 아들 세리요자를 떠맡겠다고 했으나, 카레닌은 그 아이를 사랑하지 않지만 자신이 맡겠다고 했다. 다음 날 카레닌은 이혼 변호사를 만났고, 변호사는 합의 이혼을 권했다. 이에 대해 카레닌은 어쩔 수 없이 안나의 간통 사건을 말했고, 그 증거로 안나와 브론스키가 주고받은 연서도 있다고 했다. 변호사는 종교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고, 편지는 충분한 증거가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직업상의 경쟁자로부터 좌절을 당한 카레닌은 명예를 되찾기 위해 시골로 가기로 결정한다. 어느 날 그는 스티바와 돌리를 만나지만 그들을 냉정하게 대한다. 스티바는 새로운 연인을 만나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는 카레닌, 레빈, 키티 그리고 몇몇 사람을 저녁 파티에 초대했다. 카레닌은 안나와의 이혼 계획이 들어날까 초대를 거절했다. 스티바는 그의 여동생 때문에 충격을 받았지만 어쨌든 카레닌에게 오라고 했다. 파티에 참석한 카레닌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그러나 좋은 음식에다 성공적인 파티였다. 키티와 레빈은 혼담이 실패한 후 처음 만나는 자리였고, 두 사람 간의 사랑은 누가 보아도 명백했다. 식사 후 교육과 여성의 권리 문제에 관한 토론을 했다. 토론 중 어떤 사람이 한 말에 카레닌은 기분이 나빠 자리를 떴다. 응접실에서 만난 돌리에게 그는 이혼 계획을 말했다. 안나가 카레닌을 속였다는 말을 들은 돌리는 안나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카레닌은 이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한편 그 만찬은 레빈의 청혼이 거절된 후 처음 열린 것으로,  그가 키티와 대화를 하는 자리였다. 분명 그들 두 사람은 서로 원하는 사이였으며 과거의 잘못에 대해 서로 사과했다. 레빈은 다시 청혼을 했고, 키티는 수락했다. 그는 동생 세르게이에게 그 약혼 사실을 말했고, 즐거운 마음에 밤새는 줄 모르고 거리를 헤맸다. 아침이 되자 그는 슈헤르바트스키의 집을 방문했고 거기서 키티를 포옹했다. 행복에 도취된 그는 약혼 축하를 위한 선물과 꽃을 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녀에 대해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레빈은, 자신은 불가지론자이며 결혼 전 순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써 놓은 일기를 보여 주었다. 키티는 당황했지만 결국 용서를 했다.

    카레닌은 자신이 원했던 정부의 일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정부로부터 이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안나가 심한 병으로 누워 있다는 전보를 받았다. 달려가 보니 안나가 출산을 한 것이다. 여아였다. 안나는 열병을 앓고 있었고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브론스키가 안나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안나가 말하기를 자신은 죽어가고 있으며 카레닌에게 용서를 빌었다. 브론스키도 용서를 하라는 말에 카레닌은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브론스키가 떠나려고 하자 카레닌은 안나를 용서하며 그녀 옆을 지키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브론스키는 안나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고통으로 인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그는 자신의 가슴에 대고 권총을 쐈다. 하인이 그를 발견하고 즉시 의사를 불렀으므로 죽지는 않았지만 중상이었다.

    한편 카레닌은 자신이 안나를 용서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다. 아기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있었고 이름도 역시 안나로 지었다. 안나가 벳시 트베르스카야와 대화를 나누는 걸 우연히 들었다. 브론스키는 곧 타슈켄트로 가 그곳에 머무를 것이니 그가 떠나기 전에 헤어지라고 벳시가 안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안나는 브론스키를 다시 볼 일이 없다면서 거절했다. 벳시가 자리를 뜨면서 카레닌에게 브론스키가 마지막으로 안나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 카레닌은, 그것은 오직 안나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깊은 슬픔에 빠진 안나는 카레닌에게 브론스키를 다시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카레닌은 가정과 아기에게 불명예가 아니라면 브론스키와 안나의 애정 관계가 계속되어도 좋다고 했다.

    스티바가 카레닌의 집을 방문했다. 그녀는 안나가 그에게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한 말을 전했다. 스티바는 문제가 아주 단순하다고 했다. 안나가 사랑하지 않는,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남자와 결혼한 것이 문제였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으며 이제 남편과 함께 살 것이냐의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카레닌이 안나에게 쓰기 시작한 편지를 스티바에게 보여 주었다. 두 사람의 결혼관계는 전적으로 안나에게 달려 있다는 내용이었다. 스티바가 말하기를 안나에게는 오직 이혼만이 해결책이라고 하자 카레닌은, 이혼은 안나의 불명예가 되어 그녀를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스티바는 그가 불명예를 뒤집어쓰면 된다고 했다. 즉, 간통은 안나가 아닌 카레닌의 행위로 하면 된다고 했다. 카레닌은 눈물을 흘리며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카레닌의 이혼 소문을 듣고 브론스키는 안나를 찾아왔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안나의 말인즉슨, 자신에 대해 카레닌이 너무 관대하여 그의 위엄 때문에 이혼 절차를 밟을 수가 없다고 했다. 브론스키는 타슈켄트로 갈 것을 포기하고 그녀와 다시 해외여행 길에 올랐다.

제 V 부

    레빈과 키티의 결혼 날짜가 정해지고, 이제 레빈은 몽환경 속에 있었다. 주어진 일을 모두 해냈고, 기쁨으로 미칠 지경이었다. 스티바가 권하기를, 결혼식 전에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레빈은 신부님을 만나 고해성사를 하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비롯한 모든 일에 의심이 간다고 했다. 그 말에 신부님이 꾸짖으며 그런 믿음이면 장차 그의 후손이 위험해질 거라고 했다. 나중에 레빈은 동생 세르게이와 세르게이의 대학 친구 카타바소프와 함께 총각 파티에 참가하여 즐겁게 논다. 파티 자리에서 사람들이 레빈에게 묻기를, 자유를 포기하고 결혼의 구속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었다. 레빈은 도대체 왜 키티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의문이 들어, 결혼식을 이행할 수 있는지 그녀에게 물었다. 잠시 언쟁을 벌였지만 두 사람은 곧 화해했다.

    그날 저녁 교회에서 거행된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랑 레빈이 아직 오지 않고 있었는데 예복에 어울리는 셔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혼식이 늦어지고 사람들이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지만 마침내 레빈이 도착했다. 레빈이 늦은 것은 예복에 받쳐 입을 어울리는 셔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예식이 늦어져 하객들이 조바심을 했으나 마침내 레빈이 도착하여 예식이 시작된 것이다. 키티는 이미 사랑 때문에 지쳐 있었기 때문에 주례 신부님의 축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레빈은 울고 있었다. 결혼식은 성대하게 끝났고 두 사람은 시골 별장으로 떠났다.

    한편 브론스키와 안나는 3개월 동안 이태리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왕궁과 같은 저택을 빌렸다. 브론스키는 기분 전환도 할 겸 학교 동창 골렌니슈체프를 만났다. 안나도 아는 사람이었다. 골렌니슈체프는 자기가 쓰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안나는 브론스키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안나는 행복하다고 했다. 러시아를 멀리 떠나 있으니 부끄러운 마음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브론스키는 원하는 바가 이루어졌음에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별도로 원하는 바가 있었다. 그는 안나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같은 마을에 미하일로프라는 화가가 살고 있음을 알고는 안나와 함께 그를 방문했다. 화가는 자신이 러시아 부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그림을 보여 주었다.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그림이었다. 두 사람은 본디오 빌라도를 그린 그림을 칭찬하고, 안나는 예수님의 얼굴에 나타난 연민의 표정에 기쁜 마음이 솟았다. 강변에서 쉬고 있는 러시아 소년을 그린 산수화도 좋았다. 브론스키는 이 그림을 팔 수 있느냐고 물었고, 안나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했다.

    레빈은 결혼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키티는 오직 사랑받기 위해 결혼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가 열정적으로 원하는 다른 것이 있다는 걸 몰랐다. 키티는 즐겁게 가사에 몰두했다. 그러한 그녀에 대해 레빈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또 행복감도 들었다. 가끔 부부싸움도 했다. 어느 날 레빈이 들에서 집으로 오는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키티는 그가 다른 곳에 간 것이 아닌가 의심을 했다. 그녀의 의심에 레빈은 화가 났지만 곧 그녀를 용서했다.

    한편 레빈은 러시아 농업 제도에 관한 책 집필에 계속 몰두했으나 진도가 늦어 의기소침하고 있었다. 결혼으로 인해 게을러졌다고 자신을 탓했으나, 또한 가사일 이외에는 무관심한 키티에게도 내심 불만이었다. 레빈은 마리아 니콜라에브나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폐병으로 죽어가는 동생 니콜라이와 함께 오겠다는 사연이었다. 레빈은 자신이 혼자 가야 한다고 했고 키티는 함께 가자고 했다. 레빈의 생각으로는 키티와 함께 가면 자유도 없고 또 창녀였던 마리아와 키티가 만나는 것도 싫었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로 둘을 싸웠으나 결국은 함께 가기로 했다.

    그들은 지저분한 호텔에 묵고 있는 니콜라이를 만났다. 그는 분명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 키티도 그를 보고 싶어 했고, 니콜라이는 키티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레빈의 눈에 니콜라이는 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했다.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키티는 즉시 필요한 행동을 취했다. 연민의 정과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말을 했다. 그녀의 따뜻함에 니콜라이는 감동했다. 레빈은 자신이 그녀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췄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녀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이기적인데 반해 그녀는 사심이 없고 헌신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날 니콜라이는 영성체를 받고 기분이 좋아져 잠시 기침을 멈췄으나 곧 다시 기침을 했다. 니콜라이는 키티에게 자신이 곧 죽을 터이니  방에서 나가 달라고 했다. 그는 생사를 오가고 있었다. 한편 키티도 기분이 언짢고 구역질을 했다. 며칠 후 니콜라이는 결국 죽었다. 그녀가 기침을 한 것은 임신 때문이라고 의사가 말했다.

    한편 카레닌은 자신을 불행에 빠뜨리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안나가 마구 써댄 비용의 지불청구서를 받은 그는 거의 실신할 지경이었다. 자신의 일도 정체 상태였다. 그는 고아로 자랐고, 자라오면서 많은 상도 받은 모범적인 사람이었지만 인척이 없었다. 여자친구 리디아 이바노브나는 그에게 하나님을 믿으라며, 가사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지만 가망이 없는 일이었고, 육욕적인 사랑을 종교적인 사랑으로 나타냈을 뿐이었다. 어쨌든 그녀는 안나를 좋지 않게 보았고, 아들 세리오자를 보고 싶다는 안나의 편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안나가 성피터스버그에 머무르고 있음을 카레닌에게 알렸고 이 말을 들은 그는 마음이 우울했다. 그는 안나의 아들에 대한 모정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바노브나는 안나가 진정 아들을 사랑하는지 물었다.

    세리오자의 생일이 돌아왔다. 그는 선물을 받아 기뻐했고, 정부로부터 상을 받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아버지가 받은 상에 대해 가정교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지만 가정교사는 그런 관심 갖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다. 세리오자는 왜 가정교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리디아 이바노브나는 세리오자에게 그의 어머니는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나 세리오자는 엄마가 보고 싶었다. 카레닌이 세리오자에게 종교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세리오자는 제대로 대답을 못했고 이에 카레닌은 실망했다.

    성 피터스버그에 돌아온 브론스키와 안나는 좋은 호텔에 투숙했다. 그들은 다시 사교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장애가 가로막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들을 피했다. 벳시 트베르스카야조차도 안나와의 교제로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들을 보고 싶다는 요청을 거절한 카레닌의 편지를 받고 안나는 절망한다. 어쨌든 아들을 보아야 했기에 그녀는 생일 선물을 사들고 카레닌의 집으로 갔다. 얼굴을 가린 채 문을 들어섰다. 하인이 그녀를 알아보고는 아들 세리오자에게 안내를 했다. 둘은 만났고 안나는 기뻤고 또 후회도 되었다. 세리오자의 유모였던 하녀가 다가와 카레닌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급히 되돌아선 안나는 문 밖으로 나서자 바로 카레닌과 마주쳤다. 이제 다시는 아들에게 선물을 줄 기회가 없을 것임을 안나는 알았다. 허둥지둥 호텔로 돌아온 안나는, 그녀가 직면한 상황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그녀는 젖먹이 딸 애니에게도 애정이 없었다. 최근 아기를 돌보지 않은 브론스키에 대해서도 내심 비난을 하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온 브론스키는 안나가 오블론스카야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오블론스카야는 안나의 숙모로서, 미혼으로 나이가 들고 평판도 나쁜 여자였다. 안나는 그날 저녁 오페라 구경을 갈 계획이라고 했다. 브론스키는 그곳에 가면 상류계층의 사람들이 그녀를 조롱하고 경멸할 것이니 가지 말라고 했다. 안나가 교묘한 방법으로 러시아 전통 사회에 도전하여 모욕을 주고 싶어 한다고 브론스키는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안나는 오페라에 갔다. 뒤이어 따라간 브론스키는 안나가 주위의 객석에 앉아 있는 지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있음을 보고는 크게 놀란다. 집에 돌아온 안나는 절망했다. 브론스키는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였다. 둘은 시골 별장으로 떠났다.

제 VI 부

    돌리는 혼자 농장 관리가 힘들어 레빈과 키티가 와 주기를 바랐다. 그들은 키티의 친구 바렌카와 레빈의 이복동생 세르게이와 함께 왔다. 세르게이는 명성이 나빴음에도 매우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돌리와 키티는, 그와 바렌카를 맺어 줄 수 있을까 의논을 했다. 레빈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세르게이가 정신적인 사람인데 반해 바렌카는 보다 세속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빈은 키티에게 세르게이가 부럽다고 했다. 그가 직무에 충실하고 따라서 만족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왜 레빈은 자신에 대해 불만족인지 키티가 물었다. 그는 일이 잘 안 풀리고 있지만, 대체로 행복하다고 했다. 세르게이와 바렌카는 정말로 서로 사랑하고 있었고 세르게이는 청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버섯 채취를 하러 갔고, 세르게이가 청혼을 하려는 순간 그는 이미 죽은 젊은 날의 연인에 대한 생각이 났다. 그는 청혼을 하지 못했고, 두 사람은 이제 결혼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

    어느 날 스티바가 멋쟁이 친구 베스로프스키와 함께 왔다. 스티바에 따르면 베스로프스키는 안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돌리도 안나를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해 키티는 부정적이었다. 베스로프스키가 키티를 꼬득이자 레빈이 질투심에 화가 치밀었다. 레빈과 키티가 언쟁을 벌였고, 레빈이 사과를 했다. 그는 베스로프스키를 다음 날 사냥에 초대하겠다고 했다.

    스티바 그리고 베스로프스키와 함께 사냥에 나선 레빈은 그 전날 화를 낸 사실을 부끄러워했다. 알고 보니, 베스로프스키는 장난기가 있지만 선량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냥길에서 베스로프스키가 또 다시 레빈을 괴롭히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레빈은 화가 치밀었다. 정신이 혼란하여 총을 제대로 쏠 수가 없었다. 이에 반해 스티바와 베스로프스키는 잘도 맞혔다. 레빈은 점점 화가 치솟았다. 베스로프스키가 그의 총을 건드려 땅에 떨어뜨리게 했고 마차도 진흙탕에 쑤셔 박았다.

    그들은 인근 기차역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빈은 그를 경멸하던 차였고, 그가 열심히 일을 해서가 아니라 불법으로 재산을 모은 자라고 생각했다. 스티바는 일을 하지 않고 재산을 모으는 귀족들을 조롱했고, 이 말을 들은 레빈은 괴로웠다. 레빈은 잠자리에 들었고 스티바와 베스로프스키는 근처 농장 처녀들을 꼬득이기 위해 밖을 나섰다. 스티바가 말하기를 아내들이 모르는 한 그런 짓을 해도 괜찮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레빈은 혼자 사냥에 나섰다. 사냥개를 앞세워 쉽게 사냥을 할 수가 있었다. 열아홉 마리의 새를 잡을 수가 있어 기뻤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보니 스티바와 베스로프스키가 음식을 다 먹어치워 기쁜 마음도 잠시였다. 키티는 모스크바에 있는 산부인과를 가야겠다고 하자, 의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레빈은 처음 반대를 했으나 결국은 키티의 뜻에 따랐다. 사랑은 사회적 관습을 넘어설 수 있는 거냐고 베슬로프스키가 키티에게 물었고, 이 질문에 대해 키티는 그의 말투가 부정적이라고 느꼈다. 키티와 레빈이 다시 언쟁을 벌였고, 다시 화해했다. 베스로프스키가 또다시 키티에게 수작을 걸자 결국 레빈은 그를 내쫓았다. 점잖은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내쫓은 것이다.

    돌리는 안나를 만나고자 세심한 계획을 세웠다. 레빈의 말이 아닌 자신의 말로 가고 싶었다. 안나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어쩌면 부끄러운 일이 될 수도 있어. 레빈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레빈은 자기 말을 타고 가라고 했다. 여행 중 돌리는 사랑과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고, 어머니가 되는 일은 구속이라는 어느 농부 소녀의 말을 생각했다. 안나는 스스로의 조건에 따라 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돌리 자신도 실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여행길에서 돌리는 안나, 베슬로프스키, 오블론스카야 공주와 말을 타고 가는 레빈의 친구 스비야츠흐스키를 만났다. 대담하게도 말을 탄 안나를 보고는 놀랐다. 여성이 말을 탄다는 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돌리는 오블론스카야 공주를 싫어했는데, 공주가 부유한 친척들을 빨아먹으며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주는 안나보다 늙어 보였다. 안나는 자신이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공포도 고통도 사라졌고, 오로지 살고만 싶다고 했다. 브론스키의 재산에 관해서도 말을 했고, 그가 농부들을 위해 일등급의 병원을 세우고 있다고도 했다.

    돌리가 머무른 방은 매우 화려했는데 안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돌리는 자신의 초라한 옷차림에 대해 의식하고 있었다. 안나가 딸 아기를 보여주었다. 그 아기는 불륜의 소산이었지만 법적으로는 카레닌의 아기였다. 돌리는 궁시렁대는 아기의 유모와, 육아에 대해 무지한 안나 때문에 곤혹스러웠다. 안나 자신도 아기를 잘 기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안나의 삶은 대체로 돌리를 기쁘게 했고, 돌리는 안나의 사랑과 자유를 부러워했다. 브론스키가 돌리에게 부탁하기를, 안나가 남편과 이혼을 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카레닌은 이미 이혼에 합의하고 있었다- 했다. 이혼을 하면 브론스키와 안나는 황제에게 청원을 하여 아기를 양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돌리는 생각해 보고 나중에 대답하겠다고 했다.

    저녁 식사 후 그들은 미국인들의 눈부신 건축 기술과, 러시아 정부의 낭비, 젬츠보에 관해 이야기 했다. 레빈이 젬츠보 활동을 그만두었다고 누군가가 말하자 브론스키는 귀족들이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브론스키가 레빈을 무시하는 것 같아 돌리는 신경이 쓰여, 레빈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안나는 브론스키가 하는 일로 인해 그와 거리감이 생긴다고 했다.

    크로켓 경기를 하는 날 돌리는 안나에게 치근거리는 베스로프스키가 싫었다. 안나는 레빈에 관해 물었고 키티와 잘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돌리는 아기의 장래를 위해 이혼을 할 수 있는지 안나에게 물었다. 안나는 이혼이 최선이며 몸이 아파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안나의 미모가 사라지면 브론스키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안나의 의문이었다. 안나는 이혼을 요구하는 편지를 카레닌에게 보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안나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돌리는 자신의 따뜻한 가정생활을 생각했다.

    카쉰 지방에 중요한 선거가 있어 브론스키가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전갈이 왔고, 안나는 이상스러울 정도로 평온한 마음으로 그 소식을 들었다. 키티가 임신을 하여 레빈은 모스크바에 살고 있었는데, 그 역시 선거 때문에 여행을 떠나야 했다.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그는 귀찮아했으나, 선거는 중요한 일이라고 세르게이가 말했다. 선거를 통해서 늙은 수비대 장군을 젬츠보 활동을 지지하는 젊은이로 갈아치울 수 있다고 했다. 선거 결과 그 젊은이의 정당이 승리를 했다. 레빈은 스비야츠흐스키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지주에게 달려가 그와 대화를 나눴다. 지주의 말로는 선거는 말짱 헛일이고 농사는 계속 손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지주들의 상태에 관해 비관적이었다. 투표장에서 만난 스비야츠흐스키에게 레빈은, 러시아 법정이야말로 진실로 멍청한 제도라고 했다. 레빈은 선거에 대한 실망으로 관심도 없었다. 마침내 네베도프스키라는 사악한 인물이 귀족 대표로 당선되었다. 이 승리자를 위해 브론스키는 파티를 열었으나, 안나로부터 곧 집으로 오라는  편지를 받았다. 아기가 아프다는 사연이었다. 안나는 브론스키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자유가 없는 자신에 대해 화가 나 있었다. 집에 온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왜 화를 내고 있는지 그녀에게 물었다. 안나는 브론스키와 다시는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녀는 카레닌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겠다고 했고, 그가 이혼을 승낙할 것이라고 믿었다.

제 VII 부

    모스크바에서 레빈과 키티는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골에 비해 도시에서의 생활에 대해 레빈이 얼마나 신경을 쓰고 걱정을 하는지 키티는 알고 있었다. 그는 남성 클럽에서 교제하는 걸 싫어하여 다른 방식으로 소일을 했다. 키티는 임신한 몸이니 거의 외출이 힘들었다. 그러나 가끔 외출을 하여 브론스키를 만나 조용한 대화를 나눴고, 브론스키는 한때 자신을 좋아했던 키티가 그 감정을 극복할 수 있었던 사실을 기뻐했다.

    레빈은 생활비가 많이 들어 불편했고, 자기가 입는 공무원 제복을 살 돈이면 농장 일꾼 두 명을 여름 내내 부려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두 사람의 학자 카타바소프와 메트로프를 만났고, 자신이 저술한 러시아 농업에 관한 책에 관해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 메트로프는 농업의 문제는 자본과 임금의 문제로 이해했고 레빈의 생각과는 달리, 문화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레빈은 키티의 여동생 나타리의 남편인 외교관 리보프를 만났다. 그는 자녀들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레빈은 음악회에 가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서곡을 들었다. 그는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청중들의 열렬한 박수 소리도 신경이 쓰였다. 음악회가 끝나고 레빈은 클럽으로 가 스티바와 브론스키를 만나 그들과 큰 소리로 웃고 떠드니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레빈은 브론스키가 마음에 들었다. 스티바는 신사클럽 -게으름의 사원- 을 좋아하는지, 그 회원들이 얼마나 게으름뱅이들인지 레빈에게 물었다. 레빈은 도박을 했고 40루블을  잃었다. 스티바가 놀랍게도 안나를 만나 보자고 했고 레빈이 그러자고 했다. 레빈은 안나를 만난 적이 없다. 스티바에 따르면 안나는 모스크바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으며 어린이용 책을 쓰고 있고 또 어느 가난한 영국 가정의 딸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스티바와 레빈은 안나를 방문했고, 레빈이 본 안나는 미하일로프가 그린 그녀의 초상화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의 진지함, 미모, 그리고 지성으로 인해 레빈은 대단히 기뻤다.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쉽게 그리고 화기애애하게 나눴고, 그녀의 우아하고 편한 대화에 레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 러시아 아동들이 아닌 영국 아이를 가르치는지 레빈이 물었다. 안나는 그냥 그 아이가 좋아서, 사랑 이상의 것은 없다고 했다. 헤어질 때 안나는 키티가 자신을 용서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가 겪어 온 똑같은 악몽을 키티가 겪어 봐야 그 용서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이 말에 레빈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키티에게 전하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온 레빈은 안나와의 만남이 꿈만 같았다. 안나를 만난 사실을 키티에게 말하자, 질투심이 일어난 키티가 싸움을 걸었다. 한편 집에 혼자 남은 안나는 왜 레빈과는 달리 브론스키가 자신에게 냉담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집에 돌아온 브론스키를 보자 안나는 자신보다 친구를 더 챙긴 이유를 따졌다. 그녀의 어조가 매우 적대적이라는 걸 브론스키는 깨달았다. 안나는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재난에 대해 그리고 그녀 자신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막연하고 불길한 어조로 말했다.

    레빈은 스스로도 놀랍게 생활비가 많이 들고 겉치레뿐인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어느 날 밤 키티가 그를 깨웠다. 산기가 있다고 했다. 의사를 불렀으나 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아기를 낳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도착했다. 출산이 시작되었다고 의사가 말했다. 아들이었다. 아들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키티는 건강했으나, 핏덩이 아기의 우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오블론스키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였고, 돌리는 자기 몫의 재산에 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각종 청구서를 지불할 돈도 충분치가 않았다. 스티바는 철도위원회에 취직하려고 했다. 그는 성 피터스버그로 가서 카레닌을 만나 일자리와 동생인 안나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카레닌이 말하기를 안나는 더 이상 자신의 관심 대상이 아니며, 다음 날 이혼에 관한 최종 대답을 해 주겠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스티바는 벳시 트베르스카야를 방문했고, 자유정신의 소유자 미야그키 공주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공주는 그가 바보라고 했다. 그가 저명한 프랑스 심령술사 랑도의 추종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티바는 리디아 이바노브나를 방문했고 카레닌과 랑도를 만났다. 안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리디아는 종교 이야기만 했다. 결국 그들은 신학 문제로 옮겨 갔고, 신앙만이 인간을 구원한다고 리디아가 말했다. 그러나 스티바는 신앙이 아닌 선행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생각이었다. 리디아가 성경 구절을 낭송하자 스티바와 란도는 졸음에 빠졌다. 랑도의 잠꼬대 소리에 스티바가 잠에서 깨어났다. 아마 꿈속에서인 듯, 랑도는 어느 알 수 없는 여인이 방을 나아갔다고 했다. 다음 날 카레닌은 랑도의 꿈 해몽에 따라 안나의 이혼 요구를 거절하기로 했다고 스티바에게 알렸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모스크바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었다. 둘은 긴장 관계에 있었고 행복하지도 않았다. 브론스키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다른 여인과 놀아난다는 근거 없는 과대망상으로 안나는 질투심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을 안나도 알고 있었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여성의 권리와 여성을 위한 교육에 관해 언쟁을 벌였다. 이런 문제에 브론스키는 무관심했다. 카레닌이 이혼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스티바에게서 온 전보를 브론스키는 감추려고 했다. 그러나 안나는 카레닌의 이혼 결정을 알고 싶어했다. 

    안나는 브론스키와 곧 시골로 돌아가기로 했다. 브론스키도 동의했고, 다만 그의 어머니와 관련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브론스키의 어머니에게 안나는 관심도 없었다. 브론스키는 모친을 존경해 달라고 했으나, 이에 대해 안나는 존경이 뜻하는 포괄적인 관념을 비판하며 존경이라는 단어는 사랑이라는 말 대신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나의 마음은 점점 비참해지고 있었고, 그녀의 마음을 달래려고 브론스키는 많은 애를 썼다.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언쟁을 한 일이 있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나는 브론스키의 차가운 눈빛을 읽었다. 그녀는 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절망적이었다. 브론스키는 모친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다. 

    브론스키가 기차역을 향해 떠나자 안나는 곧 그와의 언쟁을 후회했다. 그녀는 살고 싶었고 또 브론스키와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안나는 사과의 편지와 함께 빨리 돌아오라는 전보도 그에게 보냈다.

    브론스키로부터 회답이 없자 조바심이 난 안나는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돌리에게 달려갔다. 키티는 안나에게 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으나 결국은 그녀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나는 모든 인간들은 서로 증오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브론스키의 전보가 있었다. 열 시 전에는 돌아올 수 없다는 짤막한 내용 말고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녀는 화가 났다. 자신의 편지에 대한 차가운 회신으로 생각을 한 것이다. 브론스키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기차역으로 갔다. 

     가는 도중 모스크바의 도시 풍경을 그려보고, 이제 브론스키의 사랑이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에 대해 브론스키는 사랑이 아니라 어떤 의무감만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역에 도착한 안나는 사람들의 위선적인 모습에 눈이 가고, 왜 자신이 그곳에 있는지, 가야 할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른 채 방향감각을 잃고 있었다. 그녀는 기차에 올랐고, 겉모습만 그럴싸한 승객들을 경멸했다.

    그녀는 오비라로프카 기차역에서 내렸다. 안나는 몽환적인 절망 속에서 승강단을 따라 걸었다. 마침내 그녀는 브론스키를 징벌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기차에 몸을 던지기로 결심했다. 기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하나님께 용서를 빌며, 혼란의 고통 속에서 이미 때가 늦었음을 후회하며 기차 바퀴에 몸을 던졌다. 그녀 생명의 촛불이 꺼진 것이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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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

    영어 명 레오 톨스토이. 러시아 귀족 가문 출신의 작가. 사실주의적 작가로 명성을 얻음. 20대에 처음 쓴 3부작은 자신의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등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임. “Sevastopol Sketches”은 크리미아 전쟁 참전 이야기임. 그는 “The Death of Ivan Ilyich”, “Family Happiness”, "After the Ball", “Hadji Murad” 등 많은 단편과 희곡, 철학 논물을 씀.

    1870년대 그는 심각한 도덕적 위기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정신적 깨우침을 얻음. 이는 “고백”에 잘 나타나고 있음.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그로하여금 열렬한 기독교로 신자로 무정부주의자, 평화주의자가 되게 하였음. 그의 저서 “하느님의 왕국은 그대 가슴에”에 나타난  비폭력 저항 정신은,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같은 인물에게 깊은 영향을 줌. 그는 헨리 조지Henry George의 경제 철학에도 천착하였고, 이는 그의 “부활Resurrection”에도 잘 나타나고 있음. 그는 1902부터 1906까지 매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01, 1902, 1909년도에 각각 노벨 평화상을 수상함.

    그는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추앙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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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

      Baroque Music        서양 음악의 역사는 바로 기독교 찬송가의 역사이고, 따라서 서양 음악은 교회 음악의 발전과 동일선상에 있다 . 많은 음악가들이 교회 음악 발전에 헌신함에 따라 서양 음악이 발전해 온 것이다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