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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1984


         by

George Orwell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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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전체주의가 초래하는 위험.

등장 인물:

윈스턴 스미스 Winston Smith:
    지적이고 연약한 39세의 하급 당원. 전체주의를 증오하며 혁명을 꿈꾸는 인물.

줄리아 Julia:
    윈스턴의 연인. 진실부 허구국에 근무하는 흑발의 아름다운 여인. 실용적이고 낙천적인 인물.
오브라이언 O’Brien:
    알 수 없는 강력한 권력의 엘리트 당원. 반당 혁명 조직 형제동맹의 회원으로 윈스턴이 오해한 인물.

빅 브라더 Big Brother: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 오세아니아 지배자. 도처에 걸려 있는 그의 초상화 밑에는 “빅 브라더가 너를 보고 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전제적 지배자. 감시 도구인 텔레스크린에 언제나 얼굴이 나타나 있는 인물.

채링턴 Mr. Charrington Charrington:
    윈스턴이 세들어 살고 있는 중고품 상점주인. 친절한 인품에 윈스턴의 반당 혁명을 지원하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비밀사상경찰.

사임 Syme:
    진실부에서 윈스턴과 함께 근무하는 동료. 언어 전문가로 “신언어 사전” 편찬 업무를 맡고 있는 인물.

파슨스 부인 Mrs Parsons:
    윈스턴 이웃의 멍청한 부인. 청소년 스파이 동맹 회원인 자식들에게 반역자로 몰리는 여인.

이마뉴엘 골드슈타인 Emmanuel Goldstein: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중요한 인물. 형제동맹의 전설적인 지도자. 당 지도자였으나 당을 떠난 인물. 오세아니아에서 가장 반역적이고 위험한 인물로 지목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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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I권

제1장

    1984년 4월 어느 추운 날, 윈스턴 스미스라는 이름의 남자가 빅토리 맨션이라는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 자기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가냘프고 연약해 보이는 서른아홉 살의 그 남자는, 오른쪽 발목의 정맥류성 궤양으로 인해 계단을 오르는 게 힘겨웠다. 엘리베이터는 항상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계단을 오르면서 그는 층마다 걸려 있는 커다란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보았다. 얼굴 밑에는 "대형(빅 브라더)이 너를 보고 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윈스턴은 거대 국가 오세아니아의 일부인 에어스트립 원을 -한때 영국이라고 불린- 통치하는 전체주의적 정치 조직인 당의 하급 당원이다. 기술적으로 그는 지배계층에 속했으나, 그의 일상은 여전히 압제적인 당의 정치적 통제를 받고 있었다.

    그의 아파트에 설치된 텔레스크린은 낭랑한 목소리로, 무쇠 생산과 관련한 사람들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었다. 그 스크린을 통해 끊임없는 선전선동을 토해내고, 사상경찰이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그는 스크린을 뒤로한 채 창문을 통해 진실부를 내다보았다. 그가 선동선전 직원으로 일하는 그곳은, 역사 기록을 당의 시각으로 재편하는 곳이다. 당의 도구인 각 부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평화부는 전쟁을 수행하는 부서이며, 풍요부는 경제적 결핍을 계획하고, 무시무시한 사랑부는 증오 활동을 수행하는 부서이다.

    텔레스크린에 달린 서랍으로부터 윈스턴은 최근에 구입한 작은 일기장을 꺼냈다. 그 일기장은 비교적 당의 감시를 덜 받는 프로레타리아(Prole: 무산자) 구역의 중고품 판매 상점에서 산 것이다. 프로레타리아로 불리는 그곳 주민들은 가난하고 보잘것없어, 당은 그들이 당의 권력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지 않았다. 일기를 쓰는 일은 당에 반역행위라는 걸 알았지만, 윈스턴은 일기를 썼다. 그 전날 본 영화에 대해서 썼다. 그는 진실부 허구국에 근무하는 흑발의 여인에 대한 자신의 호오감정을 생각해 보았다. 그가 당의 적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엘리트 당원 오브라이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그 전날 있었던 "2분 증오 시간"도 기억했다. 당 선동요원이 오세아니아의 적들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겨 대중을 광적으로 몰아넣은 모임이었다. 증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윈스턴은, 자신이 빅 브라더를 증오한다는 걸 알았고 오브라이언의 눈빛에서도 그 증오를 읽었다.

    윈스턴은 일기장을 보며, 자신이 “빅 브라더 타도”라고 반복해 써 놓은 걸 알았다. 사상범죄를-가장 용서할 수 없는 죄-저지른 것이다. 조만간 사상경찰이 들이닥칠 터였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제2장

    자신의 일기를 검열하기 위해 사상경찰이 왔다고 생각한 그는, 겁에 질려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같은 아파트 이웃인 파슨스 부인이었다. 남편이 외출 중이고, 하수구가 막혔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청소년 스파이인 파슨스 부인의 자녀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자신을 사상범으로 고발했기 때문이었다. 청소년 스파이국은 당에 충성스럽지 않은 어른들을 감시하는 어린이 조직이다. 그러한 어른들을 적발하여 수시로 체포했다. 파슨스 부인조차도 그러한 일에 몰두하는 자기 자식들을 두려워했다. 그날 저녁 공원에서 있을 당의 정적 몇 사람을 공개 교수형에 처하는 현장에 파슨스 부인이 못 가게 하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소동을 피웠다. 아파트로 돌아온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어둡지 않은 곳에서 만나자" 라는 말이었다. 그는 일기장에 사상범죄는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쓴 다음 그것을 감추었다.

제3장

    윈스턴은 침몰하는 배에 어머니와 함께 있는 꿈을 꾸었다. 약 20년 전 정치적 숙청 때 실종된 어머니에 대해 이상하게도 자신이 책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황금 국가”라고 불리는 어느 곳에 관한 꿈을 꾸었다. 흑발의 소녀가 옷을 벗고 자유롭게 그에게로 달려오는 꿈이었다. 그 자유란 다른 말로 당의 파멸을 뜻했다. “셰익스피어”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잠에서 깼다. 도대체 그 말이 어디로부터 와 입에 올랐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텔레스크린으로부터 귀를 찢는 듯한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공무원들의 잠을 깨우는 기상호루라기 소리였다. 이제 집단 체조 시간이었다. 원을 그리는 괴이한 운동이었다.

    혼자 운동을 하면서 윈스턴은 어린 시절을 생각했다. 거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과거 자신의 신체에 관한 사진이나 문서가 없기 때문에, 기억만으로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유라시아나 이스타시아 같은 다른 나라들과 오세아니아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공식적인 역사에 따르면 오세아니아는 유라시아와는 전쟁을, 이스타시아와는 동맹 관계를 맺어 왔다. 그러나 그 기록이 바뀌었음을 알았다. 1960년 이전에는 당의 지도자 빅 브라더에 관해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또한 그에 대한 이야기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도 알았다.

    이러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텔레스크린으로부터 그의 이름을 부르며, 집단 체조에 참여하지 않은 그를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윈스턴은 진땀을 흘리며 허리를 굽혀 발끝에 손을 대는 운동을 했다.

제4장

    윈스턴은 근무처인 진실부 기록과로 출근했다. 그곳에서 그는 말을 받아쓰는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하고, 오래된 문서를 파기하는 일을 한다. 빅 브라더의 명령과 당의 지시를 새로운 상황에 맞추어 기록하는 일이다. 빅 브라더에게 오류란 있을 수가 없다. 에어스트립 원의 시민들은 식품을 절약하도록 강제당하고 있었지만, 어느 때보다도 많은 배급을 받고 있다는 선전에 속아 그 말을 믿고 있었다. 이제 윈스턴은 한때 빅브라더의 동지였으나 이제는 종적을 알 수 없는 “시들어 버린 동무”에 대한 1983년의 기록을 바꾸어야 했다. “시들어 버린 동무”는 당의 적으로 처형되었기 때문에, 그를 충성스런 당원으로서 칭송하는 문서를 남길 수가 없었다.

    윈스턴은 “시들어 버린 동무”를 “오길비(Ogilvy: 스코틀랜드 고원족의 별칭)”라는 이름의 가공인물로 바꾸었다. “오길비 동무” 는 윈스턴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이상적인 당원 동지로 섹스를 싫어하고 누구든지 의심하는 인물이다. “시들어 버린 동무”는 인간으로 취급되지 않았다. 이 세상에 없었던 자이다. 길 건너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틸롯슨이라는 남자를 본 윈스턴은, 진실부 업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많은 공무원들이 당의 이념에 맞추어 역사를 수정하고 있었다. 궁핍한 프로레타리아들을 잠재우기 위해 야만적인 허튼 소리를 —심지어 음화조차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제5장

    윈스턴은 사임이라는 매우 지적인 당원과 일을 하게 되었다. 사임은 오세아니아 국어인 “뉴스피크” 사전 개정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상의 폭을 좁혀 사상범죄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뉴스피크”의 목적이라고 했다. 독립이라든가 반역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단어는 존재할 수 없고, 반역은 물론 반역이라는 생각조차도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들은 윈스턴은, 그의 지성이 어느 날엔가 그를 없애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가 땅딸막한 열성 당원 파슨스 씨가 -제2장에서 등장한 파슨스 부인의 남편- 나타나 윈스턴에게, 곧 있을 “증오 주간” 행사에 기부를 좀 하라고 했다. 지난번 자기 자식들이 괴롭힌 일을 사과했지만, 아이들의 정신을 공개적으로 자랑했다.

    풍요부가 돌연 확성기를 통해 생산 증가에 관한 발표를 했다. 열광적인 발표였다. 윈스턴은 초컬릿 배급을 20그램으로 올리겠다는 발표가 사실은 이전보다 줄어든 양임을 알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즐거워하는 듯했다. 그는 감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흑발의 여인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가 당 스파이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제6장

    그날 밤 윈스턴은 기억을 더듬어 프로레타리아 창녀와 가졌던 마지막 성행위를 일기에 기록했다. 그는 당이 섹스를 싫어하며, 성행위로부터 얻는 즐거움을 제거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고 생각했다. 모든 결혼은 당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당에 헌신하는 아이들을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허락되었다. 성교는 정 떨어지는 시답잖은 일로 설사제처럼 여겨졌다. 윈스턴의 전처 캐더린은 섹스를 싫어했고, 따라서 그들은 아이들을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이혼도 한 것이다.

    그는 즐거운 성관계를 열망했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당에 대한 반역이었다. 그가 상대한 프로레타리아 창녀는 늙고 추했지만 어쨌든 성행위를 했다고 일기에 기록했다. 일기에 기록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분노와 우울함 또는 반항심을 제거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있는 힘껏 욕설이라도 해 주고 싶었다.

제7장

    윈스턴은 무산계급으로부터 당에 반대하는 혁명이 일어났으면 하는 희망을 일기에 적었다. 당이 내부로부터 붕괴한다는 건 불가능했고, 전설적인 혁명 단체인 “형제 동맹”도 강력한 사상경찰을 무너뜨릴 수단이 없었다. 무산대중은 오세아니아 전체 인구의 85퍼센트에 달하여, 경찰을 압도할 수 있는 힘과 인력을 쉽게 모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무지함과 동물적인 삶은, 반란을 일으킬 만한 동기도 관심도 없었다. 실제로 그들 대부분은 당의 압제 하에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윈스턴은 어린이 역사책을 통해, 이 세상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당은 이상적인 도시 건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가 살고 있는 런던은 무너져 가고 있었다. 전기가 부족하고 빌딩들은 퇴락해 가고 있으며, 주민들은 가난하고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믿을 수 있는 공식 기록이 없으니 과거에 대해 어찌 생각해야 할지도 몰랐다. 당은 문맹률도 어린이 사망률도 낮아지고 모두 좋은 식품을 배급받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좋은 주택이 공급되고 있다고 했지만, 윈스턴은 그러한 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 주장들은 전적으로 당의 기록이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윈스턴은 당이 거짓말을 한 하나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1960년대 중반에 문화계의 저항이 있었고, 이로 인해 그 주모자들이 모조리 체포당한 사건이 있었다. 윈스턴은 그들이 체스넛 스리 카페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당으로부터 소외를 당한 당원들이었다. 그들이 노래를 했다. “도토리 나뭇가지 아래, 나는 너를 팔고 너는 나를 팔았노라”라는 가사의 노래였다. 그들 중 라더포드라는 당원이 그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윈스턴은 그 장면을 잊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그는 뉴욕을 방문 중인 그 당원들의 사진을 보았다. 그들이 유라시아에서 반역을 저질렀다고 하는 시간과 같은 시간대의 사진이었다. 겁에 질린 그는 사진을 찢어 버렸다. 그렇게 해서 그의 뇌리에는 당의 부정직성이 그대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윈스턴은 자신의 일기를 오브라이언에게 보내는 편지로 생각했다. 이름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지만, 그에게는 자신과 같은 독립심과 저항의 뜻이 있다는 걸 알았다. 모든 진실의 기록을 통제하는 당을 생각하며 윈스턴은 당이 당원들에게 진실을 증언하는 눈을 감고 귀를 막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진정한 자유란 2+2는 4라고 말할 수 있는, 보고 느낀 대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믿었다.

제8장

    윈스턴은 프로레타리아 거주 구역을 걸어가며 보통 사람들의 단순한 생활을 부러워했다. 바에 들려 어느 노인을 만났다. 과거를 알 만한 노인이었다. 당이 주장하듯 지난날 주민들이 악덕 자본가들에게 착취를 당했는지 여부를 물어보았다. 노인은 기억이 흐릿하여 대답을 못했다. 윈스턴은 무산자들이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고, 그들이 과거를 잊고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윈스턴은 일기장을 샀던 중고품 상점을 들려 핑크색 산호가 들어 있는 문진文鎭을 샀다. 주인 채링턴 씨가 그를 안내하여 위층으로 올라갔다. 텔레스크린이 없는 그 방에는 성 클레멘트 성당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옛 시를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었다. “성 클레멘트 성당의 종은 오렌지와 레몬을 말하고, 성 마르틴 성당은 네가 내게 세 푼 빚을 졌다고 하네” 라는 시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윈스턴은, 청색의 당 제복을 입은 흑발의 여인을 보았다. 분명 자신을 미행하고 있었다. 겁이 난 그는 그녀를 돌멩이나 주머니 속 문진으로 공격해볼까도 생각해보았다. 서둘러 집에 도착한 그는, 체포되기 전에 자살을 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사상경찰에 체포된다면 고문을 당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꿈속에서 오브라이언이 말한 암흑이 없는 곳에 대한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달랬다. 혼란에 떨어진 그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어, 동전 위 빅 브라더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당의 구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노예제도”, “무지는 힘”이라는.

제II권

재1장

    어느 날 아침, 윈스턴이 사무실을 벗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긴 복도 맞은편 끝에 밝게 빛나는 곳으로부터 어떤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다. 검은 머리의 여인이었다. 중고품 상점에서 그녀를 쫓아갔던 날 이후 4일째 되던 날이었다. 그녀는 오른손에 새총을 들고 있었다. 그의 앞 4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그녀가 넘어졌다. 그가 달려가 일으켜 세웠고, 그녀는 그에게 “사랑한다” 고 쓰인 종이 쪽지를 건넸다. 윈스턴은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을 감시하는 요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파슨스 부인이 와서 “증오 주간”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 여인이 주고 간 종이 쪽지를 생각한 윈스턴은, 갑자기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솟구쳤다.

    신경이 곤두선 채 며칠을 보내다가 윈스턴은 점심 식사 시간에 검은 머리의 여인과 같은 식탁에 앉게 되었다.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그들은 낮은 목소리로 빅토리 광장에서 만날 약속을 했다. 그곳은 군중들 사이에 섞여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 곧 그들은 그곳에서 만나, 성난 군중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한 무리의 유라시안 죄수들을 보았다. 흑발의 여인은 그에게 둘만의 데이트가 가능한 장소의 주소를 주었다. 패딩턴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 시골이었다. 그들은 남의 눈을 피해 잠깐 손을 잡았다.

제2장

    시골에서 만난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윈스턴은 이제 더 이상 그녀를 자신의 신변을 감시하는 스파이로 여기지 않았다. 숲속에 도청기가 설치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나 그녀가 말하기를, 길가에는 도청기가 있을 수 있으나 숲속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나무들이 무성하지 않아 도청기를 숨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줄리아라고 하며 “앤티-섹스 동맹” 어깨띠를 찢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곧 사랑을 나누었다. 윈스턴이 꿈꾼 열정적인 성행위였다. 지금까지 그런 경험이 있었느냐고 그가 물었다. 그녀는 많은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 기쁨을 느낀 윈스턴은, 그녀가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맺었으므로 더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많은 당원들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걸 뜻했기 때문이었다.

제3장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갔다.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다. 그 후 그들은 몇 주에 걸쳐 만났다. 무너져 내린 교회 터에서 만났을 때 줄리아는, 다른 서른 명의 여자들과 함께 호스텔에서 산다는 말을 했다. 처음 저지른 불법적인 섹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윈스턴과는 달리 대규모 반란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즐기기 위해, 당을 속이는 재미로 섹스를 한다고 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당은 섹스를 금지하고 있는 바, 이로 인한 대중의 성적 좌절을 빅 브라더에 대한 열광적인 숭배와 당의 적대자들을 향한 증오심으로 유도하는 것이 당의 정책이라고 했다. 윈스턴은 언젠가 전처 캐더린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그녀를 절벽 밑으로 밀어버릴 생각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와 자신의 생명을 억누르는 압박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밀어버리든 말든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했다.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이었다.

제4장

    윈스턴은 채링턴 씨 상점 2층의 작은 방을 둘러보았다. 줄리아와 함께 보내기 위해 세를 낸 곳이었다. 그곳을 선택한 것이 좀 어리석은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6월의 태양 아래, 사납게 생긴 여인이 팔뚝을 걷어붙인 채 빨래통과 빨래줄을 오가며 아기 기저귀로 보이는 빨래를 널고 있었다. 빨래 고정을 위한 클립을 입에 물 때 말고는 우렁찬 콘트랄토로 계속 불러대고 있었다. 그 노래는 지난 몇 주 동안 런던에서 유행하던 노래였다. 음악국에서 프로레타리아를 위해 배포한 여러 노래들 가운데 하나였다. 윈스턴과 줄리아는 각자 “증오 주간”행사 준비로 바빴다. 그녀를 만날 수 없어 윈스턴은 울적했다. 그녀와 노년의 부부로서 여유롭고 로맨틱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줄리아가 설탕, 커피, 빵을 가지고 왔다. 엘리트 당원만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사치품들이었다. 그녀가 화장을 하자 그 아름다움과 여성다움에 윈스턴이 압도당했다. 밤이 되어 줄리아는 침대 근처에서 쥐를 한 마리 보았다. 무엇보다 쥐를 무서워한 윈스톤은 정말 겁에 질렸다. 그러는 그에게 줄리아는 그 더러운 동물을 없애 버리겠다고, 다음에 올 때 석고를 가져와 구명을 막아버리겠다고 했다. 그들은 함께 성 클레멘트 성당 노래를 불렀다. 줄리아는 어느 날엔가 그 성당의 오래된 그림을 깨끗이 하겠다고 했다. 그녀의 눈에 문진이 들어왔다. 윈스턴은 과거와 관련이 있는 물건이라고 했다. 그녀가 가버리자 그는 그 크리스탈 문진을 들여다보며, 그녀와 함께 영원히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상상을 했다.

제5장

    윈스턴의 예언대로 사임이 실종되었다. 그가 실종된 사흘 후 윈스턴은 무슨 소식이 없을까 해서 “기록국”으로 가서, 사임이 근무했던 체스 위원회 직원 명부를 보았다. 명부는 과거와 똑같았으나 한 이름이 빠져 있었다. 그러니까 사임은 당초 그 위원회 직원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증오 주간” 축제를 준비하던 중 런던에는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파슨스 부인은 곳곳에 장식 리본을 걸었고, 그 집 아이들은 새로운 축제의 노래인 “증오의 노래”를 불렀다. 윈스턴은 채링턴 씨 가게 윗방이 점점 싫어졌다. 만일 줄리아와 결혼을 한다면 캐더린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신분을 바꾸어 프로레타리아가 되는 상상도 해 보았다.

    윈스턴은 줄리아와 “형제 동맹”에 관해 토론을 했다. 그는 오브라이언에게 느끼는 동질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줄리아는 전쟁이라든가 당의 적인 이마누엘 골드슈타인은 당의 조작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녀는 위험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다만 가치 있는 일이라야 한다고 했다. 신문 쪼가리에나 실릴 일은 싫다고 했다. 이에 윈스턴은, 비록 당장은 이루어질 수 없더라도 여기저기 저항의 싹을 틔어 놓으면 사람들이 결속하고 점점 자라 다음 세대에는 그 뜻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음 세대라는 말에 줄리아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윈스턴은 그녀에게 허리 아래 반역도라고 했다(즉,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으며 동시에 청교도적인 위선에 반항하는 자라는 뜻). 이 눈부신 재치의 말을 들은 그녀는 팔을 들어 기뻐하며 그를 안았다.

제6장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을 찾아왔다. 윈스턴은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리부” 복도에서 잠깐 그를 만나는 동안 윈스턴은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다. 사임에 대해 언급한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에게 어느 날이고 찾아오면 “신언어 사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윈스턴은 그와의 만남이야말로 자신이 처음으로 혁명을 생각했던 날부터 시작한 인생 행로가 계속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 행로가 자신을 “사랑부”로 데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우울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한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지만, 어쨌든 오브라이언의 주소를 알게 되었음은 기쁜 일이었다.

제7장

    어느 날 아침, 잠이 깬 윈스턴의 눈에 눈물이 그득했다. 무슨 일인지 줄리아가 물었다. 꿈속에서 어머니를 보았다고, 그때까지 윈스턴은 어머니의 죽음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지나간 일들이 기억 속에 떠올랐다. 아버지가 어디론가 가버린 후,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은 공중폭격을 피하기 위해 지하 대피소에서 굶기를 밥 먹듯 하며 보낸 시절이었다. 초콜릿 배급이 있던 어느 날 그는 세 사람에게 돌아갈 몫의 초콜릿을 훔쳤다. 물론 어머니의 꾸지람이 있었다. 어머니가 그 초콜릿을 조금 떼어 여동생에게 주었다. 윈스턴은 그 초콜릿을 다시 빼앗아 그 자리를 도망쳐 나왔다. 거리를 헤매며 초콜릿을 다 먹은 그는, 부끄러운 생각에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살림살이는 그대로였다. 그 후 그는 어머니의 생사를 모르고 있었다(초콜릿 절도범으로 체포되었을 수도 있다는 뜻). 아마 강제노동 수용소로 갔을 수도 있었다. 동생은 고아원 아니면 역시 어머니와 함께 강제노동 수용소로 갔을 것이다. 그는 인간의 감정을 말살시켜 온 당을 정말로 싫어했다. 프로레타리아는 아직 인간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줄리아나 자신 같은 당원들은 비인간적이 되어야 하므로, 억지로라도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자신과 줄리아는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었다. 채링턴 씨 상점 위 셋방도 쉽사리 체포당할 수 있는 곳이었다. 조바심이 난 그들은, 고문을 당하면 틀림없이 자백을 할 것이지만, 그런 경우에도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자고 했다. 안전을 위해 그 방을 떠나야 하나, 떠날 수가 없었다.

제8장

    두 사람은 위험한 여행길에 올라, 오브라이언을 만났다. 근사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오브라이언은 놀랍게도 텔레스크린을 껐다. 그가 당의 감시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 윈스턴이 대담하게도 줄리아와 자신은 당의 적대자들이며, “형제 동맹”에 가입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오브라이언은, “형제 동맹”은 실제로 존재하는 조직으로 이마뉴엘 골드슈타인도 실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브라이언은 그들에게 혁명가를 가르쳐 줌으로써, 그들을 반란의 대열에 참가시켰다. 오브라이언이 포도주를 따라 주었다. 그가 잔을 들며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지를 물었다. 사상경찰의 몰락을, 빅브라더의 죽음을, 미래를 위해서이냐고 물었다. 이에 윈스턴은 과거를 위해 건배하자고 했다.

    줄리아가 자리를 뜨자 오브라이언은, 골드슈타인의 저서 “혁명 선언” 을 윈스턴에게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곧 다시 만나자고 했다. 그 장소가 어둠이 없는 곳이냐고 윈스턴이 묻자, 오브라이언은 “어둠이 없는 곳”을 중얼거리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는 듯했다. 그리고 더 이상 질문이나 전할 말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그 말에 윈스턴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 순간 윈스턴은 어머니가 마지막 생활을 했던 어두운 침실, 채링턴 상점 위층 작은 방, 크리스탈 문진, 장미목 사진틀에 박힌 강철 조각이 생각났다. 오렌지와 레몬으로 시작되는 “성 클레멘트의 종”이라는 시가를 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오브라이언은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매우 진지한 태도로 그 시를 읽었다.

오렌지와 레몬을 말하네 성 클레멘트 성당의 종들이,

내 돈 3전 빚졌지라고 하네 성 마르틴 성당의 종들이,

언제 갚을 거야? 라고 하네 올드 베일리 성당의 종들이,

부자가 되면, 하고 답하네 쇼어디치 종들이.

......

    마지막 구절이 무었이냐고 윈스턴이 묻자 오브라이언은, 대답 없이 그에게 어서 가라고 했다. 윈스턴이 그 자리를 떠나자 오브라이언은 다시 텔레스크린을 켰다.

제9장

    주당 90시간을 일하고 난 후 윈스턴은 대단히 피곤했다. “증오의 주간” 여섯째 되던 날 시가행진이 있은 후 연설과, 함성, 노래 등의 행사와 더불어 유라시아에 대한 증오심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행사 마지막 날, 2천 명의 유라시안 전쟁 포로들을 처형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돌연 전쟁은 유라시아가 아닌 이스타시아와 싸우는 중이며, 유라시아는 동맹국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오세아니아는 현재도 과거에도 유라시아와 전쟁을 한 적이 없었고 적대관계도 아니었다는 발표였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그렇다는 말만 떠돌았다. 그때 윈스턴은 런던 중앙광장에 있었다. 시간은 밤이었는데,거리에는 얼굴에 하얀 칠을 한 사람들과 붉은 기로 넘쳐나고 있었다. 광장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고, 그중에는 스파이 제복을 입은 1천 명가량의 어린이들도 있었다. 붉은 천을 드리운 단상 위에서는 몇 올의 흩어진 머리카락만 남은 대머리의 가냘프고 키가 작은 엘리트 당원이 키에 어울리지 않는 긴 팔을 휘두르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단신의 룸펠슈틸츠킨(Rumpelstiltskin: 사람을 선동하여 그릇된 일을 저지르도록 하는 악한 요정)인 그는 증오의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한 손으로는 마이크를 잡고, 뼈만 남은 다른 팔 끝 커다란 손을 고양이 발톱처럼 오그린 채 머리 위로 치켜들어 흔들어대고 있었다. 마이크가 만들어낸 그의 우렁찬 금속성 목소리는 살인, 잔인, 추방, 약탈, 강간, 고문, 시민에 대한 폭력, 거짓 선전 선동, 공격, 조약의 파기 등 같은 단어를 끊임없이 토해내고 있었다. 미치지 않고서는 그의 말을 듣기가 불가능했다. 바로 그때 군중들로부터 분노의 소리가 끓어오르더니, 수천의 짐승들 목구멍으로부터 나오는 통제 불가능한 울부짖음인 듯, 그 소리에 룸펠슈틸츠킨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가장 사나운 외침은 아동들로부터 나왔다. 그때 사자가 와 연단위의 연사에게 종이 쪽지를 건넸다. 그가 그 쪽지를 읽었다. 오세아니아가 유스타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순간 사람들의 동요가 일었다. 광장을 가득 메웠던 유라시아를 적으로 한 깃대와 포스터들이 모두 틀려버린 것이다.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곧 골드슈타인의 요원들의 작전이 시작되었다.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들을 뜯어내고, 깃발은 찢어 발로 밟았다. 골드슈타인의 요원들이 지붕으로 올라, 굴뚝에 걸린 깃발들을 찢어 내렸다. 연단 위 연사는 아직도 마이크를 잡은 채 또 다른 손은 머리 위로 흔들어대며, 등을 구부려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는 계속 연설을 했다. 증오의 행사는 변함없이 계속되었다. 다만 증오의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었다.

    채링턴 씨네 2층 방으로 돌아온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이 준 골드슈타인의 저서 “과두적 집산集産주의의 이론과 실제“를 읽었다. 진부한 그 책의 각 장 제목은 ”전쟁은 평화“ 라던가 ”무지는 힘“ 같은 당의 강령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최근의 역사에 등장하는 계급 즉, 상위층, 중간층, 하류층, 당내 엘리트 당원, 일반 당원, 프로레타리아 등 사회적 계급에 대한 이론서였다. 유라시아는 러시아가 모든 유럽 국가들을 통합하여 만든 나라이고, 오세아니아는 미국이 영제국을 흡수하여 만든 국가였다. 여타의 남은 나라들로 이스타시아가 만들어졌다. 이 세 나라들은 모두 상위 계층의 권력 유지를 위하여, 끊임없는 국경 분쟁에 백성들을 몰아넣고 있었다. 두 나라가 동맹을 맺어도 남은 한 나라를 굴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전쟁은 지지부진했다. 전쟁은 지배계층이 대중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의 삶이 어떤지를 모르도록 하는 행위로, “전쟁은 평화”라는 구호는 바로 이 단순한 사실을 말하는 거였다.

    윈스턴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줄리아가 들어와 그의 품에 안겼다. 그가 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기뻤다. 침대에서 함께 30분을 뒹군 후 그들은, 밖에서 들려오는 “붉은 팔의 여인”이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었다. 그는 줄리아에게 골드슈타인 책의 한 구절을 읽어 주었다. 역사에 대한 통제는 당의 중심 과업이라는 말이었다. 엘리트 당원은 비록 자신들이 기록한 역사가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전쟁 심리를 추구함에 있어 가장 열정적인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줄리아가 잠든 것을 알자, 깊은 지혜가 들어 있는 말이라는 듯 “육체의 건강은 통계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제10장

    다음 날 아침 윈스턴이 침대에 누워 있는데, “붉은 팔의 여인(다산과 강한 생명력의 하층 계급을 상징하는 프로레타리아 여인)”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줄리아도 잠이 깨었다. 윈스턴이 창문을 열고 내다본 후 그 여인을 칭송했다. 그러한 여인들이 생산한 의식이 있고 독립적인 후손들이 당의 통제라는 고삐를 벗겨 줄 것으로 생각했다. 비록 자신들은 불행하지만 그 여인이 미래로 가는 열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윈스턴과 줄리아는 “우리들은 죽은 자들”이라고 했다. 그때 “너희들은 죽은 자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 클레멘트 교회 그림 뒤 숨겨 놓은 텔레스크린으로부터 들려온 소리였다. 밖으로부터 신발 소리가 들려왔다. 집이 포위된 것이다. 귀에 익숙한 성 클레멘트 시가의 마지막 구절 “네 침대를 비출 촛불이 여기 있네/네 목을 자를 작두도 여기 있고”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창문이 흔들리고, 검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이 크리스탈 문진을 박살냈다. 윈스턴을 발로 걷어차고 줄리아에게 폭행을 가했다. 넋을 잃은 윈스턴은 몇 시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때 채링턴 씨가 방으로 들어와 누군가에게 깨어진 문진 파편을 집어 들라고 했다. 윈스턴은 텔레스크린으로부터 들려온 소리가 그의 목소리라는 걸 알았다. 그는 바로 사상경찰이었던 것이다.

제III권

제1장

    윈스턴은 언제나 불이 켜져 있는, 아무것도 없이 밝기만한 좁은 방에 앉아 있었다. 그가 원한 대로, 마침내 어두움이 없는 곳에 있게 된 것이다. 4개의 텔레스크린이 그를 감시하고 있었다. 그는 임시 구치소로부터 그 방으로 이감된 것이다. 그 구치소에서 뚱뚱한 프로레타리아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은 입에 가득한 맥주를 윈스턴의 얼굴에다 뿜었다. 그리고 이름을 물었다. 스미스라고 말하자, 자신도 스미스라며 아마 그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윈스턴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제수용소에서 20년이란 세월은,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독방에 앉아 자신을 구타하고 체포한 자를 생각하고, 그로 인한 육체적 쇠약으로 줄리아를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때 발소리가 들렸다. 곧 철문이 열리며 번쩍거리는 검은 가죽 제복을 입은, 밀납으로 만든 듯한 창백하고 무표정한 얼굴의 젊은 장교가 나타났다. 그는 교도관에게 데려온 죄수를 들이라고 했다. 시인 앰플포스가 감방 안으로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그리고 철문이 쇳소리를 내며 다시 닫혔다.

    앰플포스가 탈출구를 찾는 듯 여기저기 방안을 서성였다. 아직 윈스턴이 있다는 걸 모르는 듯했다. 윈스턴 머리 위 1미터가량의 벽을 응시했다. 신발을 신지 않은 발은, 크고 더러운 발가락들이 양말을 뚫고 내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면도도 못한 듯했다. 덥수룩한 수염이 얼굴 전체를 덮고 있었다. 큰 키에 조바심을 내는 행동은 불량배에게나 어울릴 풍모였다. 윈스턴을 본 그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키플링의 시집을 발간했다고 했다. 시의 운을 맞추기 위해 God로 끝을 맺었다고 했다. rod로 해야 하는데 운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것이 죄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곧 무시무시한 101번 방으로 끌려갔다. 알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허세를 부렸던 이웃 파슨스 부인도 잡혀 왔다. 바로 그녀의 자식들에 의해 사상범으로 몰린 것이다.

    굶주림과 폭력, 난도질 속에서 윈스턴은 “형제 동맹”이 면도칼을 보내주어 자살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꿈은 그로 하여금 혁명을 꿈꾸게 한 오브라이언이 오자 산산조각이 났다. 윈스턴이 비명을 지르듯 당신도 체포되었느냐고 하자, 그는 자신이 “사랑부” 작전 요원이라고 했다. 그때 오브라이언의 뒤에 서 있던, 가슴이 떡 벌어진 교도관이 경찰봉으로 윈스턴의 팔꿈치를 가격했다. 윈스턴은 참기 힘든 고통 앞에서 영웅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장

    오브라이언의 윈스턴에 대한 고문이 시작되었다. 윈스턴의 죄는 자신의 기억과 역사를 통제하는 당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당이 하는 일은 무조건 100% 받아들이라는 말이었다. 오브라이언이 고통의 강도를 높이자 윈스턴은 그가 진실이라고 믿는 무엇이든 받아들이기로 했다. 고문을 중단하자 고마운 마음조차 들었다. 심지어 그가 고통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은, 현재 윈스턴은 제정신이 아니며 고문이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브라인언은 당이 완전한 고문 시스템을 완성시켰다고 했다. 종교재판이나 나치, 소련이 행한, 정적을 순교자가 아닌 적으로 제거하는 제도라고 했다. 인민이 보는 앞에서 그 존재가 끝나는 제도라고 했다.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의 말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기억을 부정하고, 이중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는 줄리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 이에 오브라이언은, 줄리아가 그를 배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윈스턴이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형제 동맹”에 대해 묻자 오브라이언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101번 방에서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느냐고 윈스턴이 묻자 오브라이언은 곧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3장

    몇 주간에 걸친 심문과 고문 끝에 오브라이언은 당의 목적이 무엇인지 윈스턴에게 물었다. 이에 윈스턴은 당의 이익을 위해 프로레타리아를 지배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고문이 시작되었다. 오브라이언은 절대적이고 무한하며, 무제한한 권력이 당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했다. 윈스턴은 아무리 당이라 할지라도 하늘의 별이나 우주를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오브라이언은, 현실적으로 인간의 마음이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당은 인간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에게 거울을 보라고 했다.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늙고 뼈만 남아 있었다. 윈스턴이 울며 그러한 지경에 이르게 한 오브라이언을 탓했다. 이에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 일기가 가져올 결과를 알았으리라고 했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줄리아를 배반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했고, 이에 대해 윈스턴은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곧 치료를 받을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누구든 총살을 당한다고 했다.

제4장

    얼마 후 윈스턴은 보다 편한 방으로 이감이 되었고, 고문도 좀 줄었다. 줄리아와 어머니 그리고 “황금 국가”를 말한 오브라이언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몸무게도 좀 늘고, 조그만 목판에 글을 쓸 수 있도록 허락도 받았다. 결국 혼자의 힘으로 당에 저항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도 알았다. 이제 당의 슬로건을 믿으려고 애를 썼다. “자유는 노예”, "둘 더하기 둘은 다섯“, ”신은 바로 권력“이라고 목판에 썼다.

    어느 날 윈스턴은 발작적으로 줄리아의 이름을 불러댔다. 그러한 행동은 오브라이언의 고문을 불러온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당에 대한 내면의 깊은 증오심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 증오심을 자신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감추고자 했다. 따라서 총살을 당하더라도, 빅 브라더를 향한 가슴속 증오심은 개인적으로는 승리를 뜻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숨긴다는 건 불가능했다. 오브라이언이 교도관들과 함께 왔을 때, 윈스턴은 빅 브라더를 증오한다는 말을 했다. 이에 오브라이언은 빅 브라더에게 복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를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교도관들에게 명령하여 윈스턴을 101번 방으로 데리고 가라고 했다.

제5장

    101번 방,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을 의자에 묶어 놓은 다음 그의 머리를 죔쇠로 조였다. 윈스턴은 움직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오브라이언은 그 방에 “이 세상의 끔직한 물건은 모두 다 있다”고 했다. 그리고 윈스턴에게 최악의 악몽, 즉 한쪽 벽에 쥐들이 있는 암흑의 방을 생각나게 하는 말을 했다. 그리고 커다란 쥐들이 가득한 상자를 윈스턴의 옆 벽에 걸어 놓았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쥐들이 쏟아져 내려 윈스턴의 얼굴로 떨어져 파먹게 되어 있었다. 꿈틀거리는 굶주린 쥐들이 윈스턴 바로 옆에 있게 된 것이다. 윈스턴이 비명을 지르며 자기가 아닌 줄리아를 고문하라고 했다. 이는 줄리아를 포기한다는 말이고, 이는 바로 오브라이언이 원했던 바다. 이제 그의 영혼이 파괴되었다는 말과 같았다. 이 같은 배신의 말에 만족한 듯 오브라이언은 그 상자를 치웠다.

제6장

    윈스턴은 석방 되었다. 그는 해고된 당원들이 가는 체스넛 트리 카페에 앉아 있었다. 그는 빅토리 진을 마시고 텔레스크린을 보았다. 그는 이제 당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코에서 쥐 냄새가 났다. 식탁 위 먼지에다 2+2=5라고 썼다. 그 해 3월 어느 추운 날 만났던 줄리아를 생각했다. 살이 찌고 뻣뻣했던 그녀, 그녀와 가졌던 섹스도 기억했다. 그녀와는 서로가 배신자였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만 관계를 지속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서로가 관심이 없었다. 그는 그 노래 가사가 들리는 듯했다. “도토리 나뭇가지 아래, 그대는 나를 팔고 나는 그대를 팔았네” 라는 가사는, 수년 전 그가 정치범들을 목격했을 때 들은 노래였다. 그가 울기 시작했다. 어머니 그리고 누이동생과 함께 했던 때가 그리웠다. 그러나 그 기억은 사실이 아닌 것이어야 했다.

    그는 텔레스크린 상의 거대한 빅 브라더의 얼굴을 보았다. 그 검은 수염 아래 가려진 미소의 뜻을 그가 알아내는데 40년이 걸린 것이다. 얼마나 잔인하고 불필요했던 오해였던가! 얼마나 고집스러워,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그처럼 마음대로 벗어나 있었던가! 진 냄새가 나는 눈물 방울이 코 양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나 투쟁도 끝이 났고, 이제 모든 것이 잘 된 것이다. 자신도 이기고,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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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Orwell : 동물 농장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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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Animal Farm 


    by

     George Orwell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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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위선적인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

등장 인물:

    나폴레옹Napoleon :
        반란 후 동물 농장의 지도자가 된 돼지군사력으로 다른 동물들을 겁 주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함.  그의 경쟁자 스노우볼보다 더 음흉하고 사악함.  스탈린이 모델. 

    스노우볼Snowball : 
        반란 후 나폴레옹과 동물 농장의 패권을 다투는 돼지지적이고  열정적이며 능변의 연설가임. 레온 트로츠키가 모델.

    복서Boxer : 
        수레를 끄는 말. 힘이 장사이고 헌신적이며 충성심이 강함.  동물 농장의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함.

    스퀼러Squealer : 
            나폴레옹의 선전선동 담당 돼지.

   올드메이져Old Major : 
        반란을 부추긴 수퇘지. “영국의 동물들” 이라는 노래를 동물들에게 가르침. 그가 죽은 다음 나폴레옹과 스노우볼 간의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짐 칼 마르크스가 모델.

   클로버Clover : 
            수레를 끄는 마음씨 착한 암말. 복스의 가까운 친구.  일곱개 조 강령을 위반하는 돼지들을 알아채나, 그때마다  자신의 나쁜 기억력 탓으로 돌린다.

    모세Moses : 
            훈련된 갈가마귀. 동물들이 낙원이라고 믿는 설탕산(천국의 은유)에 대한 소문을  퍼뜨린다

  몰리Mollie : 
            존스의 마차를 끄는 허영심에다  우쭐대는 암말갈기에 리본을 매고 사탕을 먹고 싶어 함. 러시아 혁명 후 해외로 도피한 소 브르좌지를 상징.

    벤자민Benjamin : 
            반란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늙은 당나귀누가 지도자가 되든 삶은 변함없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함.

    무리엘Muriel :  
    강령을 위반하는 돼지들을 의심하는 클로버에게 계명을 읽어 주는 흰색 염소. 

    존스Mr. Jones : 
            동물들에게 농장을 빼앗기기 전 마노 농장의 주인농장 동물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않음니콜라스II세 황제를 상징.

    프레데릭Mr. Frederick : 
            거칠고 날카로운 핀치필드 농장주. 히틀러를 상징.

    필킹톤Mr. Pilkington :
            폭스우드 농장주, 프레데릭의 적수영국 및 미국 자본주의 정부를 상징.

    윔퍼Mr. Whymper : 
            인간과의 거래를 위해 나폴레옹이 고용한 인간. 

    미니무스Minimus: 
           동물 농장의 애국가 "Animal Farm, Animal Farm"을 쓴 돼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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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소설 첫머리. 마노 농장의 주인이며 감독자인 존스는 농장 건물의 안전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 술에 취해 잠자리에 들었다. 그의 침실에 불이 꺼지자 존스가 훈련시킨 갈가마귀 모세를 제외한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동물 사회의 기둥이며 제1급 멧돼지인 올드 메이저의 연설을 듣고자 넓은 마구간에 모였다. 메이저는 자신의 생애가 끝나 가는 걸 알고는 그가 일생에 걸쳐 획득한 지혜를 다른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동물들의 생애란 짧고 불행하며 수고롭다는 게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동물들이란 노예의 신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고, 걸음마를 떼기 무섭게 일터로 내몰려 끊임없는 노동에 시달리며 먹는 거라야 겨우 숨을 쉬기 위해 필요한 정도이며 이제 쓸모가 없어지면 무자비하게 학살을 당한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은 현재의 몇 배에 달하는 동물들도 화려한 삶을 살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동물들이 가난하고 비참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불행은 오직 인간의 압제 때문이라고 했다. 존스와 그 일당들이 오랜 세월 동물들을 착취하고, 그들의 생산물인 달걀, 우유, 거름, 새끼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빼앗아 가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밤 인간 폭군이 없는 세상에 사는 동물들에 관한 꿈을 꾸었는데, 동물들은 자유롭고 행복하며 잘 먹고 좋은 대접을 받으며 살더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여 인간을 타도할 것을 촉구했다. 만일 동물들이 인간에 대항하는 완벽한 결사와 동지애만 있다면,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는 인간들의 거짓 선전에 속지만 않는다면 그들의 저항은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쥐들도 동지로 할 것이냐 여부를 놓고 짧은 토론도 있었다. 어떤 동물을 동지로 할 것이냐에 관해서는 메이저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두 발로 걷는 동물은 적, 네 발이나 날개를 가진 동물은 동지로 했다. 그는 또 인간은 부패한 동물로 일단 인간을 무찌르고 나면 결코 그들의 관습을 따르면 안 된다고 했다. 집에서 살지도 침대에서 자도 안 되며 인간의 옷도 안 입고 술도 마셔서는 안 되며 담배도 피워서는 안 되고 돈은 손에도 대지 않고 교역도 해서는 안되고 다른 동물에 대한 압제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동물들에게 자신이 꿈꾼 유토피아적이고 이상적인 동물들의 공동체를 극적으로 묘사한 “영국의 동물들”이라는 노래를 가르쳤다. 동물들이 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불렀다. 마침 마구간의 이 소동을 들은 농장주인 존스가, 여우가 침입한 줄로 알고 마구간 옆에다 대고 총을 몇 번 쏘았다. 놀란 동물들이 잠자리에 들었고 농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II

    3일 후 올드 메이저가 죽었다. 존스로부터 농장을 빼앗고자 한 메이저의 소원에 따라 동물들은 은밀한 준비를 했다. 교육과 조직 임무는 똑똑한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이 맡았다. 구변 좋은 돼지 스퀼러와 함께 그들은 동물주의라는 철학의 원칙을 제정했고, 이를 동물들에게 널리 알렸다. 동물들은 서로를 “동무”라고 불렀다. 그들이 풀기 어려운 난제들은 곧 있을 반란에 관한 의문 사항에 답해 줄 돼지들에게 가져갔다.

    처음에는 이 원칙이 어려워서 많은 동물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존스가 그들의 정당한 주인임을 믿고 자랐다. 허영심 강한 몰리는 마차를 끄는 말로, 새로운 유토피아에서는 설탕을 먹고 꽃 리본을 달 수 있는지 여부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다. 스노우볼이 그녀에게 명심하라고 한 말은, 동물들의 유토피아에서는 리본은 바로 노예의 상징으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몰리는 진심으로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돼지들의 가장 곤란한 적은 갈가마귀 모세로, 그는 사탕 산(천국을 상징함: 역자 주)이라 불리는 즐거움과 풍요로운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녔는데, 그곳은 동물들이 죽을 때 가는 곳으로 울타리로 둘러 쌓인 사탕수수 밭이었다. 수다스럽고 게으른 모세를 많은 동물들이 싫어했지만 사탕 산에 대한 이야기에는 솔깃해했다. 모세의 말이 거짓이란 걸 다른 돼지들에게 인식시키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돼지들은 멍청하나 성실한 말들인 복서와 클로버의 도움으로 마침내 동물들을 혁명에 나서게 한다. 

    반란은 예상보다 빨리, 쉽게 일어났다. 존스는 송사로 돈을 잃고 술타령에 빠져 있었다. 종업원들은 게으르고 부정직하며 일에 무관심했다. 어느 날 존스는 술에 빠져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걸 잊었다. 동물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했다. 까마귀 몇 마리가 창고를 부수어 동물들이 배를 채웠다. 이를 목격한 존스와 그 부하들이 까마귀들에게 매질을 가했다. 분노에 불이 붙은 동물들이 그들을 공격했고 쉽사리 농장으로부터 사람들을 쫓아냈다. 너무도 쉬운 일이었고 따라서 동물들은 굴종의 상징물들인 쇠사슬, 재갈, 고삐, 채찍, 기타 창고에 있던 물건들을 서둘러 폐기했다. 존스와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없애 버린 다음, 동물들은 옥수수 배급을 두 배로 늘리고 “영국의 동물들”을 잠자기 전까지 일곱 번이나 반복해 불렀다. 다음 날 아침 언덕에 올라 농장에 경의를 표한 다음 농장을 샅샅이 살펴보니 말문이 막힐 만큼 사치품으로 가득했다. 몰리가 리본을 맨 다음 거울에 비춰 보았다. 다른 동물들이 그녀의 어리석음을 맹렬히 비난했다. 동물들은 농장을 박물관으로 보존하기로 하고 누구도 그곳에 살 수 없도록 법률을 제정했다.

    돼지들은 자신들이 독학을 하여 글을 읽을 수 있음을 다른 동물들에게 알리고, 스노우볼은 농장의 정문에 “마노 농장팻말을  ”동물 농장“ 으로 바꿨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동물주의 헌장을 일곱개 조 강령으로 줄이고, 이 강령을 거대한 마구간 벽에 써 붙였다. 동물들이 모여 곡물 수확에 나섰다. 오랫동안 우유를 짜지 못한 암소들은 음메애하며 큰 소리로 울었다. 돼지들이 우유를 짰고, 동물들은 짜 놓은 다섯 통의 우유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폴레옹이 우유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잘 보관될 것”이라고 했다. 스노우볼의 지휘하에 동물들은 들로 나아가 수확을 시작했다. 나폴레옹은 뒤처져 늦게 왔다. 그들이 일을 끝내고 저녁에 돌아와 보니, 우유는 온데간데 없었다

    제III장

    동물들이 들판에서 수확을 하며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영리한 돼지들이 인간의 도구를 동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모든 동물들은 각각의 능력에 따른 일을 맡았다. 그 어느 때보다 수확량이 많았다. 오직 몰리와 고양이만이 임무를 게을리 했다. “보다 열심히”를 표어로 내건 열혈 노동자 복서가 힘든 일을 도맡았다. 전 동물 공동체가 그의 헌신을 칭송했다. 모든 동물 가운데 고집 센 당나귀 벤자민만이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도 꿈쩍하지 않는 듯했다. 일요일마다 깃발을 높이 들고 행사를 치렀다. 깃발의 푸른 바탕은 영국의 들판을, 흰색 발굽과 뿔은 동물을 상징했다. 아침에 열리는 회의는 민주적인 것으로, 집단의 이익을 위한 토론과 새로운 정책을 위한 것이었다. 회의 석상에서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자신들의 의견을 말했고 또 언제나 의견 충돌을 보였다.

    스노우볼은 암소꼬리청결위원회”, “쥐와토끼재교육위원회등 다양한 목적의 수많은 위원회를 조직했다. 대부분의 위원회가 그 목적 달성에 실패했으나, 농장의 모든 동물들의 문맹 퇴치를 위한 반 조직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 모든 동물들은 어느 정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돼지들은 능숙하게 읽고 썼으며, 어느 개들은 “일곱개 조 강령”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염소 무리엘은 신문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클로버는 알파벳을 알았으나 문장을 만들지는 못했다. 가엾은 복서는 D다음에 오는 알파벳들을 알지 못했다. 동물들 모두가 “일곱개 조 강령”을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스노우볼은 이를 “ 네 다리는 선, 두 다리는 악” 이라는 한 줄의 새로운 강령으로 줄이고, 이는 바로 동물주의의 핵심이라고 했다. 새들의 항의가 있자 스노우볼은 날개를 다리로 친다고 했다. 다른 동물들은 이 표어를 이의 없이 받아들였고, 양들은 시도 때도 없이 이 표어를 아무 생각 없이 마치 노래인 양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렸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이 만든 각종 위원회에 무관심했다. 개들인 제시와 불르벨이 새끼를 낳았을 때, 나폴레옹은 그 강아지들을 자신이 돌보겠다는 명분으로 데려와, 무엇보다도 어릴 때 성인교육을 받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눈에 안 띄는 마구 창고 맨 꼭대기에서 강아지들을 길렀다. 이즈음 동물들은 자신들의 몫인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이 모두 가져간다는 걸 알고 분노하고 있었다. 스퀼러가 말하기를 돼지들이 더 좋은 생각을 하려면 더 많은 우유와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돼지들은 정신 노동을 하기 때문에 사과를 먹고 우유를 마시는 일은 모든 동물들에게 가장 우선적인 관심사라는 것이다. 사과와 우유를 못 마셔 돼지들의 두뇌 능력이 떨어지면 존스가 돌아와 농장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동물들에게 겁을 주어 집단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몫인 우유와 사과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 새로운 강령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워, 지극히 멍청한 동물들조차도 가슴 깊이 명심하여 겉으로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십자군의 표어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돼지들의 폭압적인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표어라는 걸 알 수가 없었다. 이 권력의 불균형에는 동물 자신들에게도 부분적인 책임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그들은 진정으로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아니었다. 예컨대 개들은 “일곱개 조 강령” 이외에는 무엇이든 읽는 데 관심이 없었고, 벤자민은 자신의 독서 기술을 활용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왜 날개를 다리로 계산해야 하는지에 관한 스노우볼의 장광설을 새들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믿었고 그 말을 받아들였다. 돼지들이 그들을 압제한다고 믿는 일은 보통의 동물들에겐 용납 못할 과오였다.  노래 “영국의 동물들”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돼지들의 지도에 기꺼이 복종하는 일은 그들 서로의 삶을 더욱 좋게 만들려는 도덕적 욕망의 발현이었다. 보통의 동물들의 무지는 그들 책임이 아니었다. 그러나 돼지들은 영리함과 무자비한 가면 속에서 다른 동물들의 무관심을 악용했다. 그들의 음모는 비난받아 마땅했다.

    거짓으로 가득한 선전선동을 능란하게  뿌려대는 스퀼러 덕택에  돼지들은 공공의 선이라는 얄팍한 장막으로 자신들의 탐욕을 숨길 수가 있었다. 그의 말과 행동은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적, 심리적 방법의 전형이 되었고 동물들이 다시는 인간의 잔혹한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이 같은 엄격한 체제라야 한다고 동물들이 확신을 갖도록 만들었다.

    IV

    여름이 끝날 무렵, 동물 농장에 관한 소식이 거의 전국으로 퍼져 나아갔다. 존스는 잊혀진 채 자신의 불운에 대해 음주와 불평으로 시간을 보냈다. 동물 농장에 가까운 농장의 주인인 필킹통과 프레데릭은  존스의 불행이 자신들에게도 닥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들은 서로 경쟁자였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여 동물 농장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다만 동물농장이 엉망이고 도덕적으로 돼먹지 않았다는 소문만 퍼뜨렸다. 반면 동물들은 곳곳에서 스노우볼이 보낸 비둘기들로부터 배운 “영국의 동물들”을 부르기 시작했고, 혁명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10월 초 일단의 비둘기들이 알려오기를, 존스가 필킹톤 농장과 프레데릭 농장의 종업원들을 데리고 동물 농장을 향해 진군해 오고 있다고 했다. 로마의 장군 줄리어스 시저의 전투 기술을 공부하고 있던 스노우볼은 방어에 나서 동물들을 매복시켰다. 복서와 스노우볼은 용감하게 싸웠고, 사람들이 패퇴하여 퇴각했다. 동물 측에서는 양 한 마리만 죽었고, 이 양을 영웅으로 대접하여 매장했다. 복서는 혼란 속에서 마구간 소년을 실수로 죽였음을 알고는, 비록 그가 사람이기는 했지만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스노우볼은 “선량한 인간이란 오직 죽은 자뿐” 이란 말로 괜찮다고 했다

    전투 중에 몰리는 습관대로 몸을 숨겨 위험을 피했고, 스노우볼과 복서는 “동물 영웅, 일급”이라는 표어가 새겨진 훈장을 받았다. 동물들이 진흙 속에 묻힌 존스의 총을 찾아냈다.  그 총을 깃대 아래에 비치하고 일 년에 두 번, 그들이 승전기념일로 정한 10월 12일과 혁명 기념일인 세례요한의 날에 발사하기로 했다.

      V

    몰리는 점점 동물 농장의 부담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일터에도 늦게 갔다. 인근 농장의 일꾼들 꾀임으로 동물주의가 정한 규칙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결국 그들의 유혹에 속아 뚱뚱하고 얼굴이 붉은 남자의 마차를 끌게 되었다. 동물 농장 누구도 다시는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추운 겨울 몇 달 동안 동물들은 커다란 마구간에서 모임을 가졌고,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서로 끊임없는 반대로 회의 진행을 독차지했다. 스노우볼은 연설과 논쟁의 명수였으나 나폴레옹은 회의 막간에 지지를 구하는 일을 더 잘했다.

    스노우볼의 머리는 농장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그는 존스의 책을 공부했고 결국 전기를 생산하여 농장 일을 자동화함으로써 동물들의 삶을 편안케 할 풍차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창안해 냈다. 그러나 전기를 생산할 풍차를 세우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나폴레옹은 먼 장래를 위한 계획보다는 현재 필요한 일들에 집중하자고 했다. 이 문제는 동물들 간에 심한 분열을 가져왔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의 계획서를 본 후 경멸의 표시로 그 계획서에 오줌을 누었다.

    스노우볼이 그의 계획서에 마지막 손질을 한 후, 풍차 계획을 집행할 것인가 여부를 결정할 대회가 열렸다. 스노우벨이 열변을 토했고 나폴레옹은 이에 대해 한심하다는 투의 짤막한 답변을 했다. 스노우벨이 전기의 놀라운 쓸모에 대한 추가 연설로 동물들을 설득했다. 동물들의 투표가 막 시작되려는 순간 나폴레옹이 이상한 소리를 내자, 아홉 마리의 커다란 개가 나타나 스노우볼을 공격했고, 결국 그를 농장 밖으로 쫓아냈다. 개들이 나폴레옹의 곁으로 돌아와 으르렁거렸고, 나폴레옹은 이제 회의는 격식에 필요할 경우에만 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모든 중요한 결정은 돼지들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많은 동물들이 혼란과 동요에 빠졌다. 그들에게 스퀼러가 말하기를 이제 나폴레옹이 위대한 희생을 치루어 리더로서의 책임을 맡게 되었으며, 가장 현명한 결정자로서 모든 동물들을 위한 최선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동물들은 스노우볼의 추방에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잠자코 있었다. 스노우볼은 반역자이고 범죄자라고 했다. 마침내 동물들은 사건의 전모를 받아들이고, 복서는 “일을 더 열심히”,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 라는 두 개의 표어를 책택함으로써 나폴레옹의 영광에 커다란 기여를 한다. 스노우볼이 추방된 후 3주가 지나, 동물들은 나폴레옹이 풍차 사업을 지지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복서의 표어는 그 힘을 발휘하였다. 스퀼러는 나폴레옹이 풍차 사업에 반대한 적이 없으며 다만 악당 스노우볼을 추방하기 위해서 겉으로만 그랬을 뿐이라고 했다. 그의 추방은 집단을 위한 최선의 이익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퀼러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고, 그가 거느린 세 마리의 맹견이 짖어대는 공포도 있어 동물들은 그의 말을 이의 없이 받아들였다.

    VI

    그 해가 가기 전에 동물들은 식량 생산을 위해 숨막히게 일을 했고 풍차도 세웠다. 배급량이 줄었고 -스퀼러는 다만 “배급량 재조절”이라고 했다- 만일 일요일 오후에 일을 하지 않으면 전량을 배급받지 못했다. 지금의 일은 존스를 위해서가 아닌, 일하는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지도자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그들은 기꺼이 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특히 복서는 동물 농장에 자신을 받쳤기 때문에 말 세 마리분의 일을 하면서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필요한 모든 자재가 있었지만 풍차를 세우는 일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곡괭이와 지렛대가 없으니 건설에 필요한 크기로 돌을 자를 수가 없었다. 마침내 동물들은 큰 돌을 큰 바위 부딪게 하여 필요한 크기로 깨뜨리는 방법을 알아냈다. 여름이 끝날 무렵, 동물들은 건설에 필요한 충분한 돌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일은 힘들었지만 고통은 존스 치하에서 겪은 정도였다. 먹을 것도 충분했고, 그들의 노동의 산물을 더 이상 인간들이 가져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농토도 쉽게 보존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농장은 아직도 그들이 생산할 수 없는 철이라던가 못, 파라핀유 같은 많은 물자들이 필요했다. 현재의 재고는 곧 바닥이 날 터였기 때문에 나폴레옹은 농장을 위한 교역 업무를 할 윔퍼라는 사람을 고용했다. 인간과의 교역이라는 말에 나이든 동물들이 기겁을 했지만 스퀼러는 말하기를, 동물 농장의 기본 원칙은 교역이나 돈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만일 동물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반역자 스노우볼이 만들어 낸 거짓말에 속는 것이라고 했다.

    윔퍼는 매주 월요일 동물 농장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나폴레옹은 그를 시켜 많은 물자를 주문하도록 했다. 돼지들이 농장의 주택에서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곱 개조 강령”에서 금지하고 있는 “침대에서 잠”을 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클로버가 무리엘을 시켜 그 강령을 다시 읽게 하자, “침대 시트가 깔린 침대에서 자면 안 됨” 이라고 읽었다. 스퀼러의 설명에 따르면 “침대 시트가 깔린” 이라는 말이 원래 있었는데 클로버가 이를 기억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침대란 지푸라기를 묶은 것으로, 모든 동물들이 이미 거기서 잠을 자고 있다고 했다. 침대가 아닌 침대 시트는 인간의 발명품으로 진실로 사악함의 근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퀼러는 돼지들이 틀림없는 생각을 하고 농장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려면 보다 편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해 달라고 했다.

    그즈음 동물 농장에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불어 닥쳐 지붕의 기와가 날아가고 깃대와 느릅나무 한 그루가 부러졌다. 동물들이 들로 나가면서 보니 놀랍게도 그렇게 애써 세운 풍차가 쓰러져 있었다. 나폴레옹이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풍차가 쓰러진 것은 농장을 파괴하려는 스노우볼의 짓이라고 했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그를 죽이는 자에게는 사과 한 통을 상으로 주겠다고 했다. 그는 또 대단히 힘든 일이지만 풍차는 다시 세워져야 한다고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 그가 외쳤다. “풍차 만세!, “동물 농장 만세!

    보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풍차는 보통 동물들에 대한 돼지들의 지속적인 조작과 통제를 뜻하는 것이었다. 돼지들은 식량을 미끼로 풍차 건설에 동물들의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강제노동을 시켰고, 폭풍우로 인해 풍차가 무너진 건 방벽을 더 두텁게 만들었어야 한다는 걸 예측하지 못한 돼지들의 책임이었지만 이 책임을 회피하려고 인간들에게 다시 복속될 수 있다는 동물들의 공포심을 이용했다. 자신들의 책임을 스노우볼에게 전가하고 동물들에 대한 그들의 착취를 그들이 알 수 없도록 했으며 그들의 에너지를 적을 향하도록 했다. 

     VII

    추운 겨울이 왔다. 동물들은 풍차의 재건을 위해 분투했다. 정월이 되자 식량이 떨어졌고, 이는 동물 농장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으로, 주변 인간의 농장이 이 사실을 알 수 없도록 해야 했다. 인간들은 보호벽이 너무 얇아 풍차가 무너진 것이지 스노우볼의 책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으나 어쨌든 전보다 두 배나 두꺼운 방벽을 세우기로 했다. 스퀼러는 고상한 연설로 동물들의 희생을 칭송하나, 사실 그들은 스퀼러의 말보다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복서에게 감동을 했다. 동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나폴레옹은 주 4백 개의 달걀을 파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본 다른 동물들이 경악했다. 달걀을 판다는 건 인간들의 잔학한 행위라는 올드 메이저의 말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암탉들이 들고 일어났고 나폴레옹은 배급량을 줄여 이에 대응했다. 이에 따라 암탉 아홉 마리가 죽었고 나머지 암탉들은 나폴레옹에게 항복을 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놀랍게도 스노우볼이 야밤에 몰래 농장으로 스며들어 동물들에게 태업을 부추켰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이 나타나면 어느 곳이든 탐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잘못된 것이면 스노우볼이 비난을 받았다. 어느 날 스퀼러가 말하기를 스노오볼이 자신을 프레데릭 농장에 팔아넘겼고, 그 반역자가 처음부터 존스와 연대를 맺고 있었다고 했다. 카우쉐드 전투에서 동물들이 패배한 것도 스노우볼의 간계 때문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동물들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놀랐다. 그들은 스노우볼의 영웅적인 모습과 그가 훈장을 받은 일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복서가 크게 당황했다. 그러나 나폴레옹과 스퀼러가 단언하기를 스노우볼은 반역적인 음모를 꾸밀 때만 용맹스럽게 보인다고 했다. 전투에서 진정으로 탁월한 용맹성을 보인 건 나폴레옹이었다고 했다. 스퀼러가 나폴레옹의 영웅적인 행동을 설파하자 동물들이 이제 겨우 그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다.

    나흘 후 나폴레옹은 모든 동물을 광장으로 소집했다. 그를 호위하는 아홉 마리의 개들이 그의 옆에서 으르렁거렸고 심문이 시작되었다. 그는 스노우볼의 음모에 가담했음을 자백하라고 몇몇 동물을 족쳤다. 개들이 반역자 혐의를 뒤집어쓴 이들의 목을 물었다. 명령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개들은 복서를 공격했고, 그는 거대한 발굽으로 개들을 쉽게 물리쳤다. 그러나 네 마리의 돼지와 수많은 동물들이 죽음에 직면했고, 이들 중에는 달걀 판매를 반대한 암탉도 있었다. 유혈이 낭자해지자 동물들이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나폴레옹이 자리를 뜨자 복서가 말하기를 동물 농장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이러한 비극은 동물들 자신의 책임이며, 어쨌든 그는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클로버가 농장을 내려다보며 자신들의 영광스러웠던 혁명의 결과가 어찌 이 모양이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동물 몇이 “영국의 동물들”을 부르기 시작했지만, 스퀼러가 나타나 이제 그 노래는 더 이상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혁명에만 해당되는 노래이며 혁명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했다. 그 대신 돼지 시인 미니머스가 작시한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새 노래는 동물 농장의 영광과 깊은 애국심을 표현했지만 “영국의 동물들” 만큼 영감을 주지는 못했다.

        돼지들이 역사를 조작했듯이 통계도 그들의 입맛에 맞도록 조작했다. 혁명 이후 모든 면에서 농장의 생활이 개선되었음을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명이 연장되고, 더 잘 먹고, 자손 번식도 늘고, 노동 시간도 단축되었다고 했다. 돼지들이 현실을 왜곡하고, 허상을 보여준 것이다. 이 조작된 현실이 유일한 것으로, 이에 의문을 품으면 곧 사형에 처해진다. 이렇게 하여 돼지들은 자신들의 체제를 공고히 했다. 동물들은 공포로 인하여 돼지들의 선전선동을 믿지 않을 수 없었고, 거짓을 믿는 것이 공포와 폭력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게 되었다. 

     VIII

    피의 처형이 있은 지 며칠 후, 동물들은 “동물은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을 것임” 이라는 강령이 “동물은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을 것임”으로 바뀐 것을 알았다. 앞선 강령 개정에서처럼 동물들은 “이유 없이”라는 말이 원래 있었지만, 이를 기억하지 못한 것은 자신들의 기억력이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풍차를 재건하기 위해 동물들은 일 년 내내 힘든 노동을 했다. 추위와 배고픔이 있었음에도 스퀼러는 계속 통계를 이용하여 존스 시대보다 생활이 훨씬 좋아지고 있으며 생활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나폴레옹은 “지도자”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미니머스가 그를 칭송하는 시를 써 마굿간 벽에 명문으로 새겼다. 농장에는 존스 시절부터 방치되어 온 목재가 있었는데, 나폴레옹은 이를 팔려고 프레데릭이나 필킹톤과 까다로운 협상을 하고 있었다. 프레데릭과의 협상이 유리하면 돼지들은 동물들에게 필킹톤을 미워하라고 했고, 필킹톤이 목재를 사들이려고 하자 이번에는 프레데릭을 공격하라고 했다. 불리한 협상 쪽이 스노우볼이 숨어 있는 농장이라는 말이 돌았다. 프레데릭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선전선동(나폴레옹은 프레데릭에게 죽음을이란 격문을 써 붙이기도 했다)이 있은 다음, 목재의 최종 구매자가 프레데릭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동물들은 충격을 받았다. 돼지들은 끊임없이 나폴레옹의 현명함을 칭송했다. 그가 목재 대금으로 수표보다는 현금을 택했다는 게  이유였다. 그의 손에는 5파운드짜리 지폐가 있었다.

    곧 풍차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풍차가 돌기 전에 나폴레옹은  받은 지폐가 가짜라는 걸 알고는 격분했다. 그는 동물들에게 전쟁 준비를 시켰고, 곧이어 프레데릭은 무장한 사람들을 데리고 동물 농장을 공격했다. 그들이 풍차의 기단에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하여 폭파시키자, 동물들은 크게 분노하여 반격에 나서 그들을 격퇴했다. 그러나 피해가 컸다. 전사한 동물들이 있었고 특히 복서는 중상을 입었다. 동물들은 낙담하였지만 곧이어 애국적인 국기 계양식이 있자 다시 사기를 회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돼지들은  농장 저택의 지하창고에서 위스키 한 통을 찾아냈다.  그날 밤 저택으로부터 술에 취해 흥청거리는 소리,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날 아침 돼지들은 술이 덜 깬 눈으로 나자빠져 있었고 나폴레옹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귓속말로 돌았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그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그다음 날 밤 일곱개 조 강령” 이 쓰여진  마구간 벽에 기대 놓은 사다리에서 추락한 스퀼러가 동물들의  눈에 띄었다. 그는 손에 페인트 붓을 쥐고 있었다. 동물들은 둘 더하기 둘이 넷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벽에 써 있던 음주 금지라는 표어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표어는 이제 지나친 음주 금지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 동물들은 자신들이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기억력을 탓했다.

     IX

    모두들 지쳐 있었지만 동물들은 풍차의 재건에 착수했다. 복서는 부상을 당했지만 고통에 굴하지 않는, 하루도 쉬지 않는 불굴의 자세를 보였다. 클로버가 그의 발굽에 찜질약을 붙여 주어 아픔이 조금 가셨지만, 그의 갈기는 예전과는 달리 윤기가 없었고 힘도 약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풍차가 완성되어야 은퇴하겠다고 했다. 아직 은퇴자가 누구도 없었지만, 동물 농장의 모든 말들은 열두 살에 은퇴할 수 있다는 합의가 이미 되어 있었다. 복서는 그 나이가 되었고, 이제 그 노고의 보답으로 푸른 초원에서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식량이 점점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돼지와 개들을 제외하고는 배급량이 줄었다. 스퀼러는 배급 량 재조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존스 시절보다는 많다는 통계를 계속 만들어 냈다.  스퀼러는 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돼지와 개들에 대한 영양 공급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네 마리의 암퇘지가 서른한 마리의 나폴레옹 새끼를 낳자, 나폴레옹은 재정 상태가 나쁜데도 이 새끼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지으라고 명령했다.  

    그는 또 동물들이 자발적인 데모 대열을 이루어 광장으로 가 그의 연설을 들을 것, 그리고 동물 농장의 영광에 열광해 줄 것을 명령하였다. 많은 동물들이 이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자발적인 데모를 좋아한 양들은 네 다리는 선, 두 다리는 악을 외쳤다.

    4월에 들어 정부는 동물 농장을 공화국으로 선포했고, 나폴레옹은 단독 후보로 나서 만장일치의 투표로 대통령이 되었다. 같은 날 그는 카우쉐드 전투에서 스노우볼이 존스와 같은 패거리였다고 발표했다. 전투가 시작하자 존스 편에 선 스노우볼이 인간 만세를 외쳤다고 했다. 전투는 오래전 일이었고, 따라서 동물들은 이 새로운 이야기를 말없이 받아들였다. 마침 갈가마귀 모세가 동물 농장으로 돌아왔고 다시 한 번 사탕 산에 관한 소문을 퍼뜨렸다. 돼지들은  이 소문을 비난했지만 어쨌든 모세를 일하지 않고 농장에 머물 수 있게 했다.

    어느 날 복서는 힘이 다해 풍차의 돌을 끌다가 쓰러졌다. 다른 동물들이 이를 알리기 위해 스퀼러에게 달려갔고, 그동안 벤자민과 클로버가 그의 옆에서 지켰다. 그를 인간 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것이라고 돼지들이 말했지만, 그를 나를 마차가 도착하자 벤자민이 마차 옆에서 복서는 아교공장으로 보내져 도살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물들이 놀라 울면서 복서에게 도망치라고 했다.  마차 안에서 발버둥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그는 탈출할 수가 없었다.

    곧 스퀼러의 발표가 있었다. 의사들이 복서를 치료할 수 없다고 했고, 복서는 병원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그 위대한 말의 임종을 옆에서 지켰고, 그가 경험한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했다. 복서는 죽어가면서도 동물농장의 영광을 칭송했다고 했다. 스퀼러는 복서가 아교 공장으로 보내졌다는 소문을 비난하고, 다만 병원이 아교 공장으로부터 사들인 마차의 아교 표시 글자가 지워지지 않아 오해가 있었다고 했다. 이 말에 동물들은 안도의 숨을 쉬었고, 복서를 기리는 나폴레옹의 연설을 듣고 나서 크게 위안을 받았다. 이 연설이 있은 후 얼마 안 되어 농장은 잡화상으로부터 소포를 받았는데, 농장 저택으로부터 환호성이 들렸다. 돼지들이 또 다른 한통의 위스키를 살 수 있는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아무도 몰랐다.

    X

    세월이 흘렀다. 많은 동물들이 나이를 들어 죽은 동물도 많았다. 혁명 전의 시대를 기억하는 동물들이 얼마 없었다. 풍차가 다시 완성되었으며 전기 생산에 사용하지는 못했으나 옥수수를 찧는 데 사용하였고 많은 노동력을 절약할 수가 있었다. 농장은 부유해진 듯 보였으나 사실은 돼지들과 개들만 그랬다. 스퀼러는 돼지와 개들이 서류 만드는 일 같은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한다고 했다. 동물들은 대체로 이 말을 받아들였다. 그들의 삶은 전과 다름이 없었다. 동물 농장에 대한 그들의 자존심은 변함이 없었고, 자신들은 다른 농장의 동물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동물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으로부터의 해방, 모든 동물들의 평등이라는 혁명 목표를 아직도 믿었다.

    어느 날 스퀼러는 양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가르치기 위해 그들을 데리고 멀리 들판으로 나갔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동물들이 그날의 일과를 끝내고 있었다. 그때 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클로버가 다른 동물들을 급히 불러 모으고 있었다. 놀랍게도 스퀼러가  뒷다리로 선 채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뒤이어 나폴레옹이 험악한 모습으로 매를 든 채 두다리로 걸어오고 있었다. 두 돼지 모두 사람의 흉내를 낸 것이다. 양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다리는 선, 두 다리는 악.” 나이가 들어 시력이 약해진 클로버가 벤자민에게 마구간 벽에 써 놓은 일곱개 조 강령을 읽으라고 했다. 마지막 계명 모든 동물은 평등이, 이제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평등으로 바뀌어 있었고 따라서 그렇게 읽었다. 그 날 이후 나폴레옹은 공개적으로 파이프 담배를 피웠고, 다른 돼지들은 인간의 잡지를 구독했으며 라디오도 듣고 전화도 설치하고 존스의 옷장에서 훔친 인간의 옷도 입었다.

    어느 날 돼지들은 이웃 인간 농부들에게 동물 농장을 검열해 달라고 했다. 검열 후 인간들은 외교적인 말로 돼지들을 칭찬하고, 과거 돼지들에 대한 그들의 오해를 유감스럽다고 했다. 클로버가 지휘하는 다른 동물들은 창문을 통해 필킹톤과 나폴레옹이 술잔을 들어 건배를 하는 걸 보았다. 필킹톤이 선언하기를 문제가 있으면 돼지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돼지들에게 저항하는 하층 동물들이 있다면 자신들에게도 저항 세력이 있다고 했다. 필킹톤은 그 지역 어느 농장보다도 적은 식량으로 더 많은 노동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동물 농장에 감사의 말을 했다.

    자신의 농장에도 이 선진 기법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폴레옹은 인근 인간 농장들과의 평화적인 거래 이외에는 관심도 없고 이를 위한 조치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 이제 동물 농장의 동물들은 더 이상 서로를 동무라 부르지도 않고 올드 메이저에게 충성도 하지 않으며 국기에 대한 경례도 없다고 했다. 최근의 법에 따라 그리 되었다고 했다. 나폴레옹은 동물 농장은 당초의 이름인 마노 농장으로 불릴 것이며, 그것이 온당하고 정확한 이름이라고 했다.

    돼지들과 농부들은 또다시 그들이 좋아하는 카드 게임을 시작했고 곧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폴레옹과 필킹톤이 동시에 똑같은 패를 잡은 것이고, 이에 서로 속임수를 쓴다고 비난했다. 창문을 통해 이를 들여다본 동물들은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C)

    번역: 박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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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orge Orwell(1903-1950): 1903년 인도 BengalMotihari에서 출생. 본명은 Eric Arthur Blair. 영국의 저명한 기숙학교 이튼 스쿨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함. 그는 중상계층 가정 출신으로 강압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함. 이튼 졸업 후 대학 입학 예비학교에서 고전문학, 역사, 영어를 공부함. 대학에 가질 않고 경찰에 투신, 버마에서 근무함. 강압적인 경찰 근무를 싫어함. 건강 악화로 영국으로 귀환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경찰을 떠남.

        런던 빈민가를 그린 런던의 “The People of the Abyss” 읽고 감명을 받은 그는 누더기를 구해 입고 빈민가로 가서 생활함. 이때의 경험을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으로 발표함. 이후 그는 영국 북구의 가난한 광산촌에서 광부들과 생활함.   같은 경험이 그로 하여금 자본주의를 포기하고 민주적 사회주의 편을 들게 . 1936 그는 스페인 내전에 지원병으로 참전, 공화파 편에서 프랑코와 싸움. 영국의 많은 사회주의자들과는 달리 그는 소련과 정치 체제를 싫어하였음. 소련이 사회주의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음. 소련 공산당의 위선과 잔인성에 눈을 감지 않았음. 반봉건적 챠르 체제가 스탈린의 독재 체제로의 단순한 전환으로 보았음. 그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를 비판하였음. 그는 자유의 옹호자, 공산주의의 적대자로서 기억되고 있음. 그는 1950년에 사망하였으며 그의 다른 걸작 “1984” 그의 사망 1 전인 1949년에 발표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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