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연인

 

Sons and Lovers


          by

D.H.Lawrence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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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남녀 간 사랑의 갈등. 모성애.

등장 인물:

게르트루드 Gertrude Morel: 
    이 소설의 주인공. 남편과의 불화로 불행한 여인. 자녀들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여인.

폴 Paul Morel: 
    렐가의 둘째 아들. 연인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균형있게 조절하려 애쓰는 인물.

윌리엄 William Morel: 
    모렐가의 장남. 총명하나 일찍 죽음.

애니 Annie Morel: 
    폴의 누나. 폴과 함께 아픈 어머니에게 마약을 먹이는 여인.

아더 Arthur Morel: 
    폴의 동생.

미리암 Miriam Leivers: 
    레이버 가문의 딸. 폴의 첫째 연인.

클라라 Clara Dawes: 
    미리암의 친구. 이혼녀. 폴의 두번 째 연인.

박스터 도스 Baxter Dawes: 클라라의 전남편. 

래드포드 부인 Mrs. Radford: 
    클라라의 모친.

토마스 조던 Thomas Jordan: 
    폴이 일하는 공장의 주인. 폴이 싫어하는 거만한 인물.

레이버 부부Mr. and Mrs. Leivers: 
    아가사,에드가, 죠프리, 모리스 등의 자녀를 둔 윌리 농장의 주인.

파니 Fanny: 
    조던의 공장 직원. 꼽추 등의 여인. 폴에게 친절하고 명랑한 소녀.

베아트리스 Beatrice Wyld: 
    모렐 가문의 인척. 미리암을 조롱하고 폴에게 추파를 던지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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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 소설은 모렐 가족이 살고 있는 "최하층"광부들의 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렐 부인의 남편은 광부이다. 모렐 가족은 모렐 씨, 모렐 부인(임신 3개월 중), 윌리엄(일곱 살), 딸 애니(다섯 살) 등 네 식구이다. 소설은 그들이 새 집으로 이사온 3주 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날은 장날이다. 윌리엄은 아침에 장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정오에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에게 다시 장터로 돌아가야겠으니 빨리 먹을 걸 달라고 했다. 그때 회전목마로부터 음악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들은 윌리엄이 뛰처 나갔다.  모렐 부인이 딸 애니를 데리고 윌리엄을 뒤쫓아 나갔다. 어머니를 만난 윌리엄은 자기가 얻은 것이라며 삶은 계란 담는 컵 두개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다. 그들은 장터에서 몇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애니가 장터를 떠나자,  윌리엄은 그대로 남아 있기로 했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이 나중에 알게 되듯, 혼자 남은 윌리엄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아이들이 잠을 든 후 모렐 부인은, 바에 간 남편을 기다리며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임신 중인 아이를 키울 수도 없어, 따라서 출산을 원치 않았다. 술을 엄청 마셔대는 남편도 경멸했다. 그녀의 유일한 위안은 두 아이였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바뀔 것인지 여부에 의문이 들었고, 모든 일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집안 청소를 하고 앉아 바느질을 시작하자, 그때서야 남편이 돌아왔다. 그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를 두고 그들은 언쟁을 했고, 모렐 씨는 아이들에게 줄 생강빵과 야자 열매를 아내에게 주었다.
    결혼 전 이름이 게르트루드 코파드였던 모렐 부인은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녀는 존 필드라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그녀가 열아홉 살 때 그녀에게 성경을 선물하였다. 그녀는 그 성경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시절 그녀는 그가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 목사의 길을 가도록 격려했다. 그러나 그의 부친은 그가  가업을 이어 받기를 원했다. 그녀는 만일 자기가 남자라면, 자기 좋을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존은 남자라고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건 아니라 했고, 그녀는 그의 말을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스물세 살 때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스물일곱 살의 월터 모렐를 만났다. 당시 그는 그녀 부친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파티에서 그는 춤을 추자고 했으나 그녀는 거절했고, 다만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그 다음 해 성탄절에 그들은 결혼을 했다. 결혼 생활은 행복하게 출발했다.
    결혼 후 7개월이 지난 어느날 게르트루드는 남편의 코트 주머니에 갚지 않은 가구 대금 영수증이 있는 걸  보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 영수증에 대해 물었고, 그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그 다음날 그녀는 시어머니를 뵈러 갔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많은 빚을 지고 있으며,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은 자신의 소유라고 했다. 이 말은 들은 게르트루드는 남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그에 대해 점점 냉정해지고 더욱 공손해졌다.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고립되었다는 느낌이었고, 이는 자식들에게 더욱  매달리는 원인이 되었다.
    어느 날 모렐 부인이 잠을 자고 있는데 모렐 씨가 아들 윌리엄스의 머리털을 잘랐다. 이 일은 그녀가 남편과 소원해지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였고,  그 때 윌리엄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느낀 배신감은 그 후 몇 년 동안 그녀의 의식에 남아 있었다. 
    그 다음 중요한 일은 어느 장날에 일어났다. 그날 모렐 씨는 친구 제리 퍼디와 함께 장터로 갔다. 제리는 모렐의 가까운 친구이다. 그러나 모렐은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0마일 떨어진 노팅햄으로 가던 도중 어느 주막에 들렸다. 그곳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깬 모렐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신경이 곤두선 채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와 말다툼을 했다.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화가 난 그는 문을 걸어잠근 채 식탁 위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마당을 서성이던 모렐 부인은 식당으로 와 문을 두드렸고, 한 시간을 두드린 후 남편을 깨울 수 있었다. 
제2장:
    모렐은 아내를 괴롭힌 것이 부끄러웠다. 아내의 어려움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아내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어느날 아침 모렐 부인은 막대기로 벽난로 뒤를 두드려 이웃 커크 부인을 부른 다음, 산파인 바우어 부인을 불러 달라고 했다. 그녀는 사내 아이들 출산하고 나서 몸이 매우 아팠다. 집에 온 그녀의 남편에게 바우어 부인은, 사내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했다. 그는 마실 것을 달라고 한 다음 식사를 하고 나서, 이층으로 올라가 아내와 아기를 보았다. 
    교구 목사인 히튼 씨가 매일 모렐 부인을 방문했다. 어느 날 모렐 씨가 집에 와 보니, 히튼 목사가 있었다. 그는 목사에게 광산에서의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열렬히 토해냈다. 모렐 부인은 동정심을 바라는 남편의 태도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어느 날 저녁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모렐 부인은 애니 그리고 아기와 함께 크리켓 경기장 가까운 곳을 산책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모습으로 아기에게 강한 애정을 느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아기를 폴이라고 불렀다.
    부부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느날 술이 취해 집에 온 모렐이 찬장 서랍을 열고 먹을 것을 찾았다. 부인이 식사 자리에 더 이상 그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하자, 화가 난 그가 서랍을 그녀에게 던졌다. 서랍 모서리에 부딛힌 그녀의 이마에 상처가 났다. 이 일이 있은 후 며칠 동안이나 모렐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았다.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자주 가는 팔머스톤 주점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 동안을 보냈다. 
    어느날 밤 모렐은 돈이 떨어졌다. 그는 아내의 지갑에서 6펜스를 꺼냈다. 돈이 없어진 걸 안 그녀는 그를 의심했고, 이에 그는 매우 분노했다. 이층으로 올라간 그는 보따리와 함께 내려와 집을 떠나겠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가 그날 밤 돌아올 것임을 알았으나, 해가지기 전에 돌아와야만 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러나 석탄 창고 뒤 그가 숨겨 놓은 보따리를 본 그녀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남편에게 그녀는, 잠자기 전에 석탄 창고 뒤 짐보따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제3장:
    모렐이 앓기 시작했다. 제리와 함께 노팅햄에 갔을 때 땅바닥에서 잔 것이 병인이었다. 그는 심하게 앓았고, 아내가 병간호를 해야만 했다. 이웃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매일은 아니었다. 결국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몸이 쇠약해져 아내의 돌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에게 관심을 끄고, 전적으로 자녀들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았다. 
    모렐이 병이 들어 부부간 잠잠했던 시기에 모렐 부인은 아기를 또 낳았다. 폴이 17개월 때 태어난 아더이다. 아더는 아버지를 매우 좋아했고, 이는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세월은 흘러 윌리엄이 성장하고, 폴은 아무런 이유없이 울어대는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어느날 이웃 앤소니 부인이 자기 아들의 옷을 윌리엄이 찢었다고 하며 화를 냈다. 모렐 부인이 윌리엄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그렇다고 수긍한 윌리엄을 야단쳤다. 그러나 앤소니 부인은 그 사실을 모렐 씨에게 고자질을 했고, 그는 윌리엄에게 매우 화를 냈다. 이는 그들간 또 다른 부부싸움을 불렀고, 이를 계기로 모렐 부인은 남편이 윌리엄에게 매를 때지리 못하게 할 수가 있었다.
    모렐 부인은 도매상 협회 소속 클럽인 여성 클럽에 가입했다. 이 클럽에서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토론했다. 윌리엄이 열세 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그에게 협동 조합에 가서 일을 하도록 시켰다. 이는 남편과 또 다른 문제를 발생 시켰는데, 그는 아들이 자신처럼 광부가 되기를 원했다. 윌리엄은 맡은 일을 잘 해내었다. 뜀박질에서도 승리를 하여 상품으로 탄 잉크스탠드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다. 그러나 윌리엄은 댄스를 배우면서 어머니와 충돌을 했다. 모렐 부인은 그를 찾아 온 소녀들을 쫓아 버렸고, 이에 윌리엄은 크게 실망을 했다.
    열아홉 살이 된 윌리엄은 노팅햄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곧 이어 런던 소재 어느 직장으로부터 연봉 120파운드의 일자리를 제안 받았다. 그는 매우 기뻤으나  아들과 헤어지는 어머니의 슬픔을 알지 못했다. 윌리엄과 모렐 부인은 그의 연애 편지를 태우면서 헤어짐의 순간을 함께 했다. 그리고 런던으로 간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제4장:
    윌리엄이 가버리자 폴과 누나 애니가 가까워졌다. 애니는 사내아이와 같아 이웃 아이들과  장난을 했고, 폴은 말 없이 누나를 따라다녔다. 어느날 애니가 좋아하는 인형이 소파 위에 있었는데, 폴이 그 위로 뛰어 올라 인형을 뭉갰다. 애니가 슬퍼했고, 그 모습을 본 폴은 아마 더욱 슬퍼했을 것이다. 며칠 후 폴은 그 인형을 없애버리자고 했고, 그의 말에 따라 불태워 버렸다.
    어느날 저녁 폴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버지와 형이 언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렐 부인의 개입으로 싸움은 일단락되었다.  그후 모렐 가족은 살던 집을 떠나 애쉬 나무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 집은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났다. 모렐 씨는 좋아했지만 아이들은 바람 소리를 싫어했다. 
    모렐 씨는 거의 매일 밤 술에 취해 늦게 집에 들어왔다. 남편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을 본 폴도 걱정하기 시작했다. 폴은 밤에 놀러 나갔다. 어머니가 걱정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부엌으로 가 보았다. 아버지가 아직 귀가하지 않았으면  두 대문 옆 이웃에 사는 잉거 부인에게로 가 보았다. 
    모렐은 집에 돌아오면 버릇처럼 짜증을 냈다. 그즈음 그는 집안일로부터 소외되어 아이들도 어머니에게만 말을 했다. 한 예로 폴이 상을 탔을 때, 모렐 부인은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라고 했다. 어머니 말에 따라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아이들은, 아버지가 가정 일에 완전 국외자임이 분명함을 알았다. 그러나 모렐 씨가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도 있었다. 그가 일에 몰두할 때면 자녀들과도 잘 지냈다. 이야기도 잘 해주었다. 야근이 있는 날이면 그는 잠자리에 일찍 들었고, 그러면 아이들은 마음이 편했다. 
    어느날 식탁에 앉은 폴은 몸이 아파 학교엘 갈 수가 없었다. 기관지염이었다. 아버지 모렐 씨가 폴에게 함께 있겠다고 했으나 폴은 어머니를 찾았고,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잠이 잘 온다고 했다. 
    금요일이면 폴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급여를 받으러 갔다. 사람들 맨 뒤에 선 그는 이름이 불리어도 차례를 잃었다. 서기 윈터보텀 씨가 폴을 도와 사람들에게 그가 지나가도로 길을 비키라고 했다. 폴은 당황스럽고 혼란한 일을 경험해서, 일이 끝나 밖으로 나오면 안도했다. 그리고 뉴 인으로 가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를 만났다. 집에 돌아온 폴은 어머니에게, 아버지 급여를 받으러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러한 폴을 나름대로 달랬다. 
    어느 금요일 어머니가 시장에 간 사이 폴은 집에서 빵을 구었다. 빵이 구어지는 동안 그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어머니가 돌아와 시장 본 물건들을 그에게 보여주고, 싸게 산 물건들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집으로 오는 윌리엄을 마중하기 위해 세 아이들이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가 두 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여 아이들은 매우 실망했다. 마침내 기차가 도착하고 윌리엄이 내렸다. 집에 있던 모렐 씨 부부는 걱정이 되어 약간 언쟁을 했으나, 마침내 아이들이 돌아왔다. 윌리엄은 가족 모두에게 선물을 가져왔고, 따라서 모두들 행복해 했다. 윌리엄은 지중해 여행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집으로 왔다고 했다. 그 말에 모렐 부인은 대단히 기뻐했다. 
제5장:
    모렐 씨는 작업 도중 떨어진 돌에 다리를 다쳤다. 그 소식을 들은 모렐 부인은 크게 당황한 속에서도 남편을 보기 위해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그러한 어머니에게 폴은 걱정하지 말라며 마실 차를 드렸다. 그녀는 병원을 향하여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다리를 크게 다쳤다고 했다. 아이들은 걱정을 했지만 또한 아버지가 회복이 빠른 체질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모렐 부인은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나 어쨌든 그의 부상과 고통은 유감이었고 또한 정서적 공허감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공감하는 아들 폴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다소 위안을 삼았다. 모렐 씨는 체질대로 곧 회복을 하였고, 그가 아직 병원에 있었지만 가족들은 대단히 행복했고 안정을 되찾았다. 
    폴은 이제 열네 살이 되었다. 일할 나이가 된 것이다. 어머니는 매일 그를 조합 도서실로 보내 신문에 난 구인 광고를 보게 했다. 이는 폴에게 슬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의무적으로 구인 광고 몇개를 집으로 가져왔다. 그는 윌리엄이 사용했던 양식에 맞춰 신청서를 작성했다. 결국 그는 외과 수술용 기구 제조 업체인 토마스 조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모렐 부인은 너무나 기뻤다. 
    다음 주 화요일 폴과 모렐 부인은 회사의 부름에 따라 노팅햄을 향해 떠났다.  가는 도중 폴은 맞닥뜨릴 인터뷰와 낯 모르는 사람들이 꼬치꼬치 물을 여러가지 질문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인터뷰 시간에 시험관 조던 씨가 폴에게 불어로 쓴 글자를 주며 읽어 보라고 했다. 폴은 그 필체가 읽기 힘들어 당황해 하면서도 "손가락"이라고 읽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발가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급 서기로 채용되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폴과 모렐 부인은 식사를 위해 식당을 갔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따라서 가능한 가장 싼 식단을 주문했다. 식사 후 그들은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상점을 들러 필요한 물건을 샀다. 폴은 어머니와 함께 하여 너무나 행복했다. 
    그 다음 날 폴은 할인 기차표를 주문했다. 집으로 돌아 온 폴은 어머니에게 기차표 값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그 돈을 메꾸도록 윌리엄이 돈을 좀 송금해주었으면 했다. 
    한편 윌리엄은 런던에서 신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는 그가 집시라고 부른 루이자 릴리 데니스 웨스턴을 만났다. 그는 그녀에게 어머니에게 보낼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모렐 부인이 받아 본 사진에는, 루이자의 어깨가 들어난 모습이었다. 그 사진이 적절치 않다고 하자 윌리엄은 이브닝 드레스 차림의 사진을 다시 보냈다. 그러나 모렐 부인은 아직 만족해 하지 않았다.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 폴은 일터를 향해 기차에 올랐다. 공장에 도착한 그는 상관 패플워스 씨에게 소개되었다. 그는 폴에게 문서 복사, 주문서 및 송장 작성, 소포 발송 방법등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또 공장의 많은 직원들에게 폴을 소개했다. 폴은 재봉반 반장인 폴리, 마무리 실의 꼽추 패니 등 여성들과 잘 어울렸다. 그밖에도 많은 여성 근로자들과 친구가 되어 회사 일이 점점 더 좋아지게 되었다. 
제6장:
    아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를 싫어했다. 아이들 모두 같은 경향으로 아버지를 미워했다. 아더는 노팅햄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그의 모친 모렐 부인은 아버지와의 적대관계를 고려하여  아더로 하여금 집이 아닌 시내에서 살게 했다. 애니는 기숙학교 선생님이 되었고, 모렐 부인은 폴에 더욱 집착했다. 
    윌리엄은 그 동안 만나 온 소녀와 약혼을 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약혼녀를 고향집으로 데리고 가 인사를 시키기로 했다. 그와 함께 고향 집에 온 그녀는 높은 신분인 체하며, 애니를 하녀 취급했다. 그러한 그녀로 인해 윌리엄은 괴로웠다. 그는 저녁 시간 그녀 옆에 있을 때만 그녀에게 호감이 갈 뿐,  그 외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했다. 
    폴은 월요일 오후 일을 하지 않고 쉰다.  어느 월요일 그의 모친은 폴에게, 레이버 씨가 그의 새 농장으로 자신들을 초대했다는 말을 했다. 그들은 그날 오후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들은 유쾌한 기분으로 시골 길을 걸어 그 농장에 도착하여 환영을 받았고, 한 바퀴 돌아 농장 구경을 했다. 레이버 씨네 아들이 폴에게 손바닥에 놓인 먹이를 닭이 먹게끔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자기 여동생 미리암에게도 시켰으나, 겁을 내며 못하자 놀려댔다. 폴은 미리암이 닭에게 손을 뻗쳐 모이를 먹게 하도록 그녀를 도왔다. 
    윌리엄은 다시 약혼녀를 데리고 왔다. 무례한 건 여전했다. 이제 윌리엄은 더 이상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약혼을 한지 오래되어 파혼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10월 첫 주에 윌리엄은 홀로 다시 왔다. 어머니는 그의 안색이 안 좋은 걸 알았다. 윌리엄이 런던으로 돌아간 후 모렐 부인은, 그가 아프다는 전보를 받았다. 서둘러 기차를 타고 런던에 도착하여 윌리엄의 하숙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날 밤 윌리엄이 사망할 때까지 그와 함께 했다. 그녀는 가족들에게 런던으로 오라는 전보를 보냈고, 전보가 도착하자 폴은 아버지를 부르러 광산으로 갔다. 윌리엄 장례를 치른 후 모렐 씨 부부는 토요일 밤 집으로 돌아왔다. 윌리엄이 사망한 후 모렐 부인은 두문불출하던 중 어느 날 폴이 폐렴에 걸렸다. 그녀는 폴도 거의 잃을 뻔했으나 그는 사경을 이겨냈고, 이제 모렐 부인은 폴에게 모든 걸 의존하며 살게 되었다.  
제7장:
    미리암 레이버는 자신의 사회적 상태에 관해 자부심을  갖을 수 없었음으로 지식 습득을 열망했다. 그녀는 폴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그를 경멸했는데, 그가 그녀의 약점만을 보고 내면의 고상한 모습을 못 보았기 때문이었다. 미리암은 그가 몸이 아파 병약해지면 자신이 돌보며 깊은 사랑을 하리라 생각했다.  
        레이버 농장을 방문한 폴은 자기 집과는 색다른 그곳을 보며 즐거워했다. 폴은 자기 어머니의 논리적 모습과는 다른 미리암과 그녀 모친의 깊은 신앙심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느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감자를 태운 미리암에게 그녀의 오빠들이 화를 냈다. 미리암의 어머니도 그녀를 야단쳤다. 폴은 감자 같은 시시한 문제로 왜들 그처럼 갈등을 일이키는지 알 수 없어 크게 당황했다. 
    미리암과 폴은 자연을 통해 교제를 했다. 새 둥지를 함께 찾기도 했다. 그러나 폴이 그녀를 진정으로 알아내기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저 레이버 씨네 남자아이들, 특히 에드가와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리암이 소 우리에 매단 그네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서서히 가까워져 갔다. 폴은 그녀가 평상 시에는 드러내지 않는 내면의 강렬한 욕구가 있다는 걸 알았다. 미리암은 그에게 지식을 얻고 싶다고 했다. 폴은 그녀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폴은 그녀가 격정이며 동시에 매력적인 여인이란 걸 알았다. 
    어느날 저녁 폴과 미리암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가던 도중 미리암은 특벽한 숲이 있으니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일로 폴은 늦게 집에 도착했고, 늦게 온 그를 어머니가 못 마땅해 했다. 어머니의 못 마땅함은 미리암을 좋아하기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미리암과의 관계에 관해 어머니와 언쟁을 했든데, 미리암과는 서로 사랑을 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
    폴은 성금요일 헴록 스톤으로 순례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순례 도중 미리암은 폴이 자기와 함께 할 때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리암은 우산을 고치며 혼자 걷는 폴을 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폴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그후 부활절 월요일 미리암과 폴은 윙필드 마노로 또다른 걸음을 함께 했다. 그후 미리암은 폴을 사랑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괴로운 마음이 일기 시작했다. 따라서 목요일 저녁이면 그를 방문하던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그후 어느날 저녁 그를 방문했을 때 폴은 그녀의 드레스에 꽃을 꽂아 주었다. 폴은 아직도 그녀와 연인 관계가 아닌, 다만 친구 관계라는 사실을 가족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이제 폴은 스무 살이 되었다. 그에게는 2주간의 휴일을 보내기 위해 메이블소프라는 휴식처로 가족을 데리고 갈만한 충분한 돈이 있었다. 미리암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어느날 저녁 그녀와 폴은 바닷가를 거닐다 하늘에 뜬 아름다운 달을 보았다. 그때 폴은 알 수 없는 본능, 메리암을 향한 설명할 길이 없는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그들이 휴식처로 돌아오자 모렐 부인은 늦게 온 폴을 야단쳤다. 폴은 그러한 감정을 일으키게한 미리암에게 분노스러운 감정이 일었다. 
제8장:
    아더는 기분 내키는대로 군에 입대했다가 그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다. 그녀는 아더의 상관인 상사를 찾아가 아들을 빼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아더는 군대 훈련을 싫어 했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폴은 노팅햄 성에서 개최된 학생 전시회에서 2개의 상을 획득하여, 어머니가 대단히 자랑스러워 했다. 그녀는 그 전시회를 보기 위해 성으로 갔다. 
    어느 날 폴은 레이버 부인의 오랜 친구의 딸인 클라라 도우스와 함께 시내에서 미리암을 만났다. 그를 본 미리암은 그에게,  클라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폴은 어느 정도 좋아한다고 했다. 미리암은 입맛이 썼다. 폴은 그녀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며, 키스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다고 했다. 그 다음날 폴은 미리암과 에드가를 찻집으로 초대했고, 이에 미리암은 대단히 행복해 했다. 폴이 귀가하여 어머니에게 이 말을 하자, 그녀는 기분이 안 좋았고 따라서 다시 아들과 언쟁을 했다. 
    폴은 어머니와 미리암의 관계가 깨어져 있음을 느꼈다. 그는 미리암이 어머니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여 유감이었다. 어느 날 폴은 미리암에게 자기 집에서 파티가 열리기 전에는, 그녀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와는 다만 우정 관계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어는 금요일 밤, 폴이 빵을 굽고 있는데 미리암이 찾아왔다. 옷걸이에 오버코트를 거는 그녀를 본 폴은, 마치 그녀와 같은 집에서 함께 사는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드릴려고 만든 커튼을 미리암에게 보여주며, 그녀에게도 쿠션 덮개를 주었다. 그녀을 위해 그가 만든 것이었다. 그들은 폴의 그 같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번에야 말로 폴은 미리암과 함께 있다는 것이 대단히 행복했다. 
    그때 이웃인 베이트리체가 왔다. 그녀는 미리암을 놀리며 폴에게 추파를 던졌다. 이에 미리암이 폴에게, 빵이 타고 있을지도 모르니 가서 보라고 했다. 그 말에 따라 부엌으로 가 보니, 빵 한 개가 타고 있었다. 미리암을 무시하였다는 생각에 폴은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나 또 어느 정도 그녀의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미리암의 불어 노트를 꺼내어 조금 읽었다. 그리고 폴은 미리암과 함께  걸어가,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와 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들은 빵이 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미리암이 왔었다는 사실에 화를 냈다. 그가 어머니에게 사과를 했지만, 미리암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았다. 아버지가 귀가하여  폴과 언쟁을 했고, 어머니가 졸도를 하자 그 언쟁은 끝이 났다. 폴은 어머니를 돌보았다. 
제9장:
    폴은 자신이 미리암보다 어머니를 더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미리암 역시 그와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생각지 않았다. 어느 날 폴이 찾아 와 유례없는 화를 냈다. 무슨 일인지 미리암이 물었다. 폴은 이제 헤어지자고 했다. 미리암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다시 물었다. 이에 폴은 비록 친구로 약속했지만, 그게 모두가 아니라고 했다. 그 말에 미리암은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남자를 찾도록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미리암은 그가 무엇인가 오해하고 있으며, 그가 내면으로는 자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과 약혼하지 않은 일에 화가 났다. 아울러 그의 모친과 가족들이 그에게 이래래저래라하는 간섭에 분노했다.  자신들을 그냥 내버려뒀으면 했다. 
    미리암을 못 만나자 폴은 윌리 농장이 그리웠다. 따라서 에드가와 함께 계속 그곳으로 갔다. 미리암과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았지만, 어느 날 밤 그는 미리암을 만나 외로움을 끝냈다. 그들은 성경 공부를 함께하고, 이제 둘의 관계는 이전으로 되돌아 갔다. 
    미리암이 폴을 농장으로 초대하여 클라라를 만나게 했다. 그는 그 초청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그곳에서 그는 클라라와 메리암을 만났다. 그는 곧 자신이 클라라를 좋아하지 않음을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에드가를 찾아갔다. 석탄을 좀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에게 말하기를, 클라라는 "이제 고만"이라고 불리어야 한다고 했다. 만나면 마음이 안 좋아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후 미리암은 폴에게 두 여인과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다. 림브 양과 클라라였다. 림브 양은 말을 타고 왔는데, 클라라는 그 말을 대단히 좋아했다. 림브 양과 헤여진 후 후 폴과 미리암은 림브 양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 클라라는 그녀가 남자를 원한다고 했다.
    클라라가 조금 앞서 갔다. 미리암이 폴에게 아직도 그녀가 싫으냐고 물었다. 이에 폴은 그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들은 꽃이 만개한 들판에 이르러 함께 즐거워했다. 폴과 미리암은 꽃을 땄고, 클라라는 꽃 꺽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꺾인 꽃은 일종의 죽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폴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고, 주변에는 많은 꽃이 있다고 했다. 미리암은 꽃 따는 마음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폴은 어머니에게 성당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링컨 시로 모시고 갔다. 심장 문제로 언덕 오르기를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보고 걱정이 되었다. 어머니가 늙고 병이 들어, 자신이 장남이 아니라는 사실이 슬펐다. 그러나 어머니는 조금 늙었을 뿐, 별로 아프지도 않다고 했다. 
    그즈음 애니는 레오나드와 약혼 상태에 있었다. 그는 모렐 부인에게 당장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부인은 애니도 그도 결혼에 필요한 충분한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당장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를 믿어  이 사실을 폴에게 말했고, 따라서 즉시 그들의 결혼이 성사되었다. 
    모렐 부인은 돈을 써 아더를 제대 시키기로 했다. 그는 크게 기뻤다. 그는 베아트리체라는 소녀를 만나 사귀었다.

    폴은 미리암에게 편지를 써, 그들의 사랑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말했다. 바로 폴의 사랑 이야기 제1 단계가 끝났음을  말하는 사연이었다. 
제10장:
    폴은 노팅햄 성에서 개최되는 전람회에 그림을 출품했다. 어느 날 아침 모렐 부인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매우 기뻤다. 폴이 1등 상을 탔고, 그 그림은 모어톤 시장이 20기니에 샀다는 내용이었다. 폴과 부인은 이 성공을 대단히 기뻤했다. 폴은 어머니에게 그 돈을 아더 제대 시키는 비용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폴은 몇 곳의 파티에 초청을 받아 어머니에게 예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윌리엄이 남긴 예복을 그에게 주었다. 
    수상을 계기로 톰은 사회적 계층과 행복에 관해 어머니와 토론을 했다. 그녀는 아들이 중류 계층으로 상승하기를 원했으나 폴은 서민에 더 마음이 간다고 했다. 부인은 아들이 행복하기를 바랐고, 이는 바로 그가 좋은 여자를 만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뜻했다. 폴은 특징이 없는 일상적인 생활은 지루할 것이라고 했다.
    폴은 미리암과의 관계를 계속해나갔다. 관계를 전적으로 끊을 수도, 약혼을 할 수도 없는상태였다. 그는 미리암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그녀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로 했다. 
    아더는 베아트리체와 결혼을 하였다. 그녀에게는 이미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이에 아더는 화가 났으나 결국 자기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베아트리체와 아기를 돌보기로 했다. 
    어느 날 친구가 폴에게 클라라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했다. 그녀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의 어머니를 만났다. 모녀는 레이스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편지를 전한 후 그녀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집을 나온 폴은 과거 매우 거만하고 지체가 높았다고 생각된 클라라가 매우 겸손한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폴은 조던의 회사에서 일하는 소녀 수잔이 결혼을 위해 자리를 비우자, 그녀의 일자리를 클라라에게 맡겼다. 그곳 소녀들이 클라라를 싫어했는데, 그녀가 상급자인체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소녀들은 그녀를 "시바의 여왕"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폴은 클라라에게 거만하게 대했다. 후일 그는 이 일을 후회하여 그녀에게 사과하는 뜻으로 쵸컬릿을 선물했다. 그의 생일 날 조던 회사 소녀들이 전하는 그림 선물을 파니가 가져왔다. 명단에 클라라가 제외된 선물이었다. 사실 클라라는 그 선물 대금에 돈을 내었던 것이다. 폴은 그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클라라는 소녀들이 무언가 자신에게 비밀로 하는 게 있다고 했다. 이에 폴은 생일 선물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날 저녁 그녀는 폴에게 시집과 공책을 선물로 보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폴과 클라라는 만일 자신들이 결혼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리엄은 어떻게 될까 대화를 나누었다. 폴은 미리암이 그의 영혼을 요구한다며, 이는 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클라라는 그렇지 않다고, 다만 폴 자신만을 원하는 거라고 했다. 
제11장:
    클라라의 말에 힘을 얻은 폴은, 미리암에게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와의 문제는 성 관계 결핍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에 대한 소심함 때문에 그녀에 대한 욕망이 억제되어 있는 게 아닌가 했다.
    그는 다시 미리암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는 어머니를 더욱 실망 시켰다. 어느 날 그는 미리암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들은 상대방의 순결에 대해 서로 너무 엄격하지 않은가 물었다. 그리고 사랑한다며 입을 맞추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미리암에게 함께 잠자리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그녀는 할 수 있다고, 그러나 오늘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미리암은 폴에게 굴복한다는 건 일종의 희생이지만, 그를 위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폴은 그녀와의 관계를 로맨틱한 관계로 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그들은 숲속으로 갔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맡겼다. 약간의 두려움과 영혼이 조금 떠난 느낌이었다. 
    그후 할머니의 집에 머무르고 있던 미리암을 폴이 자주 찾았다. 어느 휴일에 그는 미리암과 하루 종일 함께 보냈다. 그 집에서 함께 사는 느낌이었고, 미리암은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 후 그들은 함께 산책하며 즐거워 했다. 산책 길에서 돌아온 그들은 섹스를 나누었다. 폴은 자신이 그녀를 희생 시키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고, 미리암을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 다음 주 폴은 미리암에게, 과거 왜 그처럼 자신에 대해 꺼려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결혼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했다. 폴이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미리암은 결혼을 하기엔 자신들이 너무 어리다고 했다. 실망한 폴은 다시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남자 친구들, 그리고 클라라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폴은 어머니에게 미리암과의 관계를 끝내겠다고 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녀와 결혼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말에 어머니가 놀라며, 좋을대로 원하는대로 하라고 했다. 미리암을 찾아 간 그는  결혼을 원하지 않음으로 이제 관계를 끊자고 했다. 이 말에 화가 난 그녀는 네 살짜리 아이냐며,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폴은 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다만 사랑하는 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헤어졌다. 두 사람에게  모두 쓰디쓴 일이었다.
제12장:
    폴은 다시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함께  휴일에 와이트 섬을 방문하였다. 너무 많이 걷다보니, 모렐 부인은 심한 현기증이 났다. 곧 회복을 하였으나 폴은 어머니 건강이 걱정되었다. 
    폴은 다시  클라라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녀에게 미리암과의 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어느 토요일 저녁 폴과 클라라는 산책 길에, 폴은 클라라에게 키스를 했다. 그는 갑자기 그녀에 대한 열정에 휩싸였다. 그 다음 주 월요일 오후, 다시 만난 그들은 기차를 타고 시골로 갔다. 강변을 걷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로 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강둑을 걷다가 어부 두 사람을 만났고, 계속 걷다가 강 수위보다 약간 높은 개간지에 이르렀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높은 곳에 이르러 폴은, 흙이 묻은크라라의 장화를 닦아 주었다. 이에 클라라는 키스로 보답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어느 노부인의 집에 이르러 차를 마셨다. 부인은 클라라에게 꽃을 선사했다. 
    집으로 돌아온 폴은 어머니에게 클라라와 함께 한 일을 말씀 드렸다. 이에 모렐 부인은 클라라가 결혼 경력이 있는 여자이니 조심하라고 했다. 폴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클라라를 만나 보기를 원한다면, 일요일 오후 그녀를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폴은 아직도 미리암을 가끔 만났다. 만난 자리에서 그들은 클라라의 이혼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미리암은 그녀의 이혼을 모렐 씨 부부에 비교하려고 했다. 그러나 폴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존경하며, 그것이 바로 어머니가 떠나지 않고 머무르는 이유라고 했다. 폴은 클라라가 남편에 대해 그 같은 열정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리암은 폴이 열정에 휩싸여 있다는 걸 알았다. 폴이 클라라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다음 일요일 자기 집으로 올 것이라고 하자,  미리암은 이야말로 그가 그의 진심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속한 날 클라라는 어머니와 함께 폴의 집으로 왔다. 모렐 씨가 그녀들을 정중하게 맞았다. 클라라와 폴이 정원에서 꽃을 보고 있을 때 미리암이 왔다. 그녀가 클라라에게 인사를 했다. 클라라와 폴이 함께 있는 걸 본 미리암은 그들이 결혼을 한 게 아닌가 했다. 모렐 부인은 미리암 보기를 꺼려했다. 그들은 모두 교회로 가 예배를 드린 후 돌아오는 길에 클라라가 폴에게 미리암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폴은 미리암과는 다만 친구 관계일 뿐이라고 했다. 클라라가 그로부터 떨어지면서 미리암을 쫓아가라고 놀려댔다. 폴이 화를 내며 클라라에게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들의 시야에 멀리 마을의 불빛이 들어왔다. 기차를 타려면 클라라는 뛰어야 했다. 달음질 끝에 그녀는 겨우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그 다음 주 폴은 클라라와 함께  극장엘 갔다. 폴은 이브닝 정장을, 그녀는 녹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연극이 끝난 후 폴은 기차를 놓쳤음을 알았다. 클라라가 자기 집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 집에 도착하자 클라라의 모친 래드포드 부인이, 그들의 멋들어진 옷을 보고 즐거워 했다. 폴과 클라라는 카드 놀이를 했고, 래드포드 부인은 옆에서 그 놀이를 지켜보았다. 놀이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든 폴은 클라라에 대한 욕망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래드포드 부인이  잠이 든 것을 안 폴은 아래 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클라라에게로 갔다. 함께 잠을 자자는 폴의 요구를 클라라는 거절했고, 따라서 폴은 혼자 잠자리로 돌아왔다. 
    그 다음 날 아침 래드포드 부인이 폴을 깨웠다. 그는 부인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가 클라라와 함께 해변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물었고, 놀랍게도 부인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제13장:
    폴이 바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을 때 박스터 도스가 들어왔다. 그는 수 년 전 클라라가 이혼한 전남편이었다. 그는 조단보다 손 위였음으로 폴은 그에게 먼저 술을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절하였다. 도스는 폴이 "매춘부"와 함께 극장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고 했다. 클라라를 지칭한 말이었다. 폴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고 하자, 도스가 무엇인가 중얼거렸고 폴은 그의 얼굴에 맥주 잔을 부어버렸다. 도스가 폴에게 달려들다가 멈칫했고, 결국은 바에서 쫓겨났다. 폴의 친구들이 그에게 권투를 배우라고 했다. 그래야 도스를 당해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바를 나온 폴을 친구가 동행해주었다. 
    클라라를 만난 자리에서 폴은 도스와의 사건을 말했다. 그녀는 놀라지 않고, 도스가 저질 인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폴에게 호신용으로 총이나 칼을 휴대하라고 했고, 그가 거절하자 화를 냈다.
    어느 날 공장에서 폴은 도스를 만나게 되었다. 일을 하고 있는데 그가 와서 위협을 한 것이다. 폴의 팔을 잡은 모습을 사무실에 있던 토마스 조던이 보았다.  그가 다가와 도스에게 팔을 놓고 떠나라고 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자 도스의 팔을 잡았다. 도스가 팔꿈치를 돌려 조던을 밀쳤다. 그 힘으로 조던은 계단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당연히 도스는 해고되었다. 
    폴은 사랑이 무엇인가에 관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마 자신에 관한 일로, 그는 사랑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폴에게 올바른 여자를 만나지 못해 그렇다고 하자, 폴은 어머니 생전에 그런 여자는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클라라가 그에게 장차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그는 해외로 잠시 갔다가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녀에게 미래에 대해 묻지 말고 다만 현재 함께만 있어 달라고 했다. 클라라는 도스와의 이혼을 원하지 않아, 따라서 폴의 여자가 될 수도 없었다.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밤 폴과 클라라가 산책을 하던 중 도스의 옆을 지나게 되었다. 처음에 폴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클라라가 도스라고 했다. 또 어느 날 밤 좀 늦은 시간에 혼자 걷고 있던 폴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도스를 만났다. 둘 사이에 결투가 벌어졌고, 폴은 부상을 입었다. 폴은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어머니가 옆에서 자기를 돌보고 있었다. 그가 누워 있는 동안 클라라와 미리암의 방문이 있었고, 폴은 어머니에게 두 여자 모두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폴은, 어느 휴일에 친구 뉴턴과 함께 셔필드에 있는 애니의 집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들이 도착하자 애니가 문을 열어 주었다. 폴은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걸 알았다. 무슨 종양을 앓고 있었다. 그는 노팅햄의 의사를 찾아가, 셔필드까지 와 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모렐 부인은 두 달 동안 셔필드에 머물렀고, 이제 그녀를 모셔가기 위해 자동차를 빌리자 대단히 기뻐했다. 
제14장:
    앤셀 박사가 폴에게  말하기를, 박스터 도스는 열병에 걸려 셔필드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라고 했다. 폴은 그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를 만난 폴은 시소프에 가서 휴양을 하라고 했다. 클라라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은 클라라는 화를 냈고,  따라서 폴은 그녀가 도스를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했다. 그후 폴은 몇 차례 더 도스를 찾았고, 이에 따라 그들 간의 관계는 좋아지기 시작했다. 
    폴은 이제 클라라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병든 어머니를 돌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모렐 부인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갔다. 폴은 병 간호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클라라가 오늘은 자기의 생일 날이라고 하자 폴은 그녀를 해변으로 데리고 갔지만,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만 많은 이야기를 하며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다.
    얼마 후 도스를 만났을 때 폴은 그에게 클라라와 함께 지냈다고 했다. 이는 그들이 클라라에 관해 처음으로 나눈 대화이다. 폴은 도스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해외로 가겠다는 말을 했다.
    시간이 흘렀다. 모렐 부인은 그대로였다. 미리암의 편지를 받은 폴은 그녀를 방문했다. 미리암은 그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리라는 생각에,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류의 위안을 바라지 않았고, 그래서 곧 자리를 떴다. 폴과 애니가 번갈아 어머니를 간호했다. 그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폴은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몰핀을 과다 투여하기로 했다. 그는 있는 몰핀 모두를 우유에 타 어머니에게 드렸다. 모렐 부인은 수면제를 탄 것으로 알고, 그 우유를 모두 마셨다. 그날 밤을 보낸 그녀는, 그 다음 날 아침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그때 도스는 휴양소에 있었다. 폴이 그를 다시 찾았다. 그는 도스에게 인생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 따라서 클라라를 다시 만나 과거의 생활을 회복하라고 조언했다. 그 다음 날 폴은 클라라와 함께 도스를 그의 하숙집으로 데려주었다. 그런 후 폴은 그들을 남겨 두고 그곳을 떠났다. 
제15장:
    클라라는 남편과 함께 셔필드로 돌아갔고, 폴은 부친과 함께 있게 되었다. 그 집을 더 이상 지킬 이유가 없어, 따라서 그들은 인근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폴은 어머니를 잃어 어쩔줄을 몰랐다. 더 이상 그림도 그릴 수 없었고, 공장 일에만 최선을 다 했다. 자신의 내면과 싸우며 그는 어머니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어느 일요일 저녁 폴은 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교회에서 미리암을 만났다.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자 그녀가 승락했다. 미리암은 농업 대학에 진학하여, 졸업을 하면 아마 그곳에서 교사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폴은 결혼이 옳은 일인지 알 수 없고, 별로 원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 말로 그들의 관계는 끝이 났다. 그러나 미리암은 자기가 어디에 있던,  폴의 영혼은 자기를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와 헤여졌다. 
    혼자 남은 폴은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를 따라 죽을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리기로 하고, 그 대신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C)

Transl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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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Lawrence(1885-1930): 
    영국 작가. 장,단편편 소설, 수필, 희곡, 시,여행기, 문학평론, 수필 등 수백  편의 작품을 남김. 모더니스트 작가로서 근대성, 소외, 산업화와 관련된 작품을 씀. 동시에 성, 생명력, 본능을 옹호하는 편에 섰음.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Sons and Lovers(1913),  The Rainbow(1915), Women in Love(1920), Lady Chatterley's Lover(1928) 등이 있음.


    모렐 가정의 둘째 아들. 형이 죽은 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효자.

월터 모렐 Walter Morel:
    모렐 부인의 남편. 주정뱅이 석탄 광부.

윌리엄 William Morel:
    모렐 가정의 장남. 어머니의 총애를 받으나 일찍 죽음.

미리암 Miriam Leivers:
    윌리 농장의 딸. 폴의 친구 겸 첫사랑의 소녀.

클라라 Clara Dawes:
    미리암의 친구. 폴의 두 번째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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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s and Lovers

          by
   D.H. Lawrence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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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게르트루드 Gertrude Morel: 
    이 소설의 주인공. 남편과의 불화로 불행한 여인. 자녀들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여인.

폴 Paul Morel: 
    렐가의 둘째 아들. 연인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균형있게 조절하려 애쓰는 인물.


  Sons and Lovers

          by
   D.H. Lawrence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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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게르트루드 Gertrude Morel: 
    이 소설의 주인공. 남편과의 불화로 불행한 여인. 자녀들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여인.

폴 Paul Morel: 
    렐가의 둘째 아들. 연인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균형있게 조절하려 애쓰는 인물.

윌리엄 William Morel: 
    모렐가의 장남. 총명하나 일찍 죽음.

애니 Annie Morel: 
    폴의 누나. 폴과 함께 아픈 어머니에게 마약을 먹이는 여인.

아더 Arthur Morel: 
    폴의 동생.

미리암 Miriam Leivers: 
    레이버 가문의 딸. 폴의 첫째 연인.

클라라 Clara Dawes: 
    미리암의 친구. 이혼녀. 폴의 두번 째 연인.

박스터 도스 Baxter Dawes: 클라라의 전남편. 

래드포드 부인 Mrs. Radford: 
    클라라의 모친.

토마스 조던 Thomas Jordan: 
    폴이 일하는 공장의 주인. 폴이 싫어하는 거만한 인물.

레이버 부부Mr. and Mrs. Leivers: 
    아가사,에드가, 죠프리, 모리스 등의 자녀를 둔 윌리 농장의 주인.

파니 Fanny: 
    조던의 공장 직원. 꼽추 등의 여인. 폴에게 친절하고 명랑한 소녀.

베아트리스 Beatrice Wyld: 
    모렐 가문의 인척. 미리암을 조롱하고 폴에게 추파를 던지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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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 소설은 모렐 가족이 살고 있는 "최하층"광부들의 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렐 부인의 남편은 광부이다. 모렐 가족은 모렐 씨, 모렐 부인(임신 3개월 중), 윌리엄(일곱 살), 딸 애니(다섯 살) 등 네 식구이다. 소설은 그들이 새 집으로 이사온 3주 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날은 장날이다. 윌리엄은 아침에 장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정오에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에게 다시 장터로 돌아가야겠으니 빨리 먹을 걸 달라고 했다. 그때 회전목마로부터 음악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들은 윌리엄이 뛰처 나갔다.  모렐 부인이 딸 애니를 데리고 윌리엄을 뒤쫓아 나갔다. 어머니를 만난 윌리엄은 자기가 얻은 것이라며 삶은 계란 담는 컵 두개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다. 그들은 장터에서 몇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애니가 장터를 떠나자,  윌리엄은 그대로 남아 있기로 했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이 나중에 알게 되듯, 혼자 남은 윌리엄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아이들이 잠을 든 후 모렐 부인은, 바에 간 남편을 기다리며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임신 중인 아이를 키울 수도 없어, 따라서 출산을 원치 않았다. 술을 엄청 마셔대는 남편도 경멸했다. 그녀의 유일한 위안은 두 아이였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바뀔 것인지 여부에 의문이 들었고, 모든 일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집안 청소를 하고 앉아 바느질을 시작하자, 그때서야 남편이 돌아왔다. 그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를 두고 그들은 언쟁을 했고, 모렐 씨는 아이들에게 줄 생강빵과 야자 열매를 아내에게 주었다.
    결혼 전 이름이 게르트루드 코파드였던 모렐 부인은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녀는 존 필드라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그녀가 열아홉 살 때 그녀에게 성경을 선물하였다. 그녀는 그 성경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시절 그녀는 그가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 목사의 길을 가도록 격려했다. 그러나 그의 부친은 그가  가업을 이어 받기를 원했다. 그녀는 만일 자기가 남자라면, 자기 좋을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존은 남자라고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건 아니라 했고, 그녀는 그의 말을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스물세 살 때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스물일곱 살의 월터 모렐를 만났다. 당시 그는 그녀 부친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파티에서 그는 춤을 추자고 했으나 그녀는 거절했고, 다만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그 다음 해 성탄절에 그들은 결혼을 했다. 결혼 생활은 행복하게 출발했다.
    결혼 후 7개월이 지난 어느날 게르트루드는 남편의 코트 주머니에 갚지 않은 가구 대금 영수증이 있는 걸  보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 영수증에 대해 물었고, 그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그 다음날 그녀는 시어머니를 뵈러 갔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많은 빚을 지고 있으며,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은 자신의 소유라고 했다. 이 말은 들은 게르트루드는 남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그에 대해 점점 냉정해지고 더욱 공손해졌다.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고립되었다는 느낌이었고, 이는 자식들에게 더욱  매달리는 원인이 되었다.
    어느 날 모렐 부인이 잠을 자고 있는데 모렐 씨가 아들 윌리엄스의 머리털을 잘랐다. 이 일은 그녀가 남편과 소원해지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였고,  그 때 윌리엄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느낀 배신감은 그 후 몇 년 동안 그녀의 의식에 남아 있었다. 
    그 다음 중요한 일은 어느 장날에 일어났다. 그날 모렐 씨는 친구 제리 퍼디와 함께 장터로 갔다. 제리는 모렐의 가까운 친구이다. 그러나 모렐은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0마일 떨어진 노팅햄으로 가던 도중 어느 주막에 들렸다. 그곳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깬 모렐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신경이 곤두선 채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와 말다툼을 했다.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화가 난 그는 문을 걸어잠근 채 식탁 위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마당을 서성이던 모렐 부인은 식당으로 와 문을 두드렸고, 한 시간을 두드린 후 남편을 깨울 수 있었다. 
제2장:
    모렐은 아내를 괴롭힌 것이 부끄러웠다. 아내의 어려움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아내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어느날 아침 모렐 부인은 막대기로 벽난로 뒤를 두드려 이웃 커크 부인을 부른 다음, 산파인 바우어 부인을 불러 달라고 했다. 그녀는 사내 아이들 출산하고 나서 몸이 매우 아팠다. 집에 온 그녀의 남편에게 바우어 부인은, 사내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했다. 그는 마실 것을 달라고 한 다음 식사를 하고 나서, 이층으로 올라가 아내와 아기를 보았다. 
    교구 목사인 히튼 씨가 매일 모렐 부인을 방문했다. 어느 날 모렐 씨가 집에 와 보니, 히튼 목사가 있었다. 그는 목사에게 광산에서의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열렬히 토해냈다. 모렐 부인은 동정심을 바라는 남편의 태도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어느 날 저녁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모렐 부인은 애니 그리고 아기와 함께 크리켓 경기장 가까운 곳을 산책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모습으로 아기에게 강한 애정을 느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아기를 폴이라고 불렀다.
    부부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느날 술이 취해 집에 온 모렐이 찬장 서랍을 열고 먹을 것을 찾았다. 부인이 식사 자리에 더 이상 그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하자, 화가 난 그가 서랍을 그녀에게 던졌다. 서랍 모서리에 부딛힌 그녀의 이마에 상처가 났다. 이 일이 있은 후 며칠 동안이나 모렐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았다.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자주 가는 팔머스톤 주점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 동안을 보냈다. 
    어느날 밤 모렐은 돈이 떨어졌다. 그는 아내의 지갑에서 6펜스를 꺼냈다. 돈이 없어진 걸 안 그녀는 그를 의심했고, 이에 그는 매우 분노했다. 이층으로 올라간 그는 보따리와 함께 내려와 집을 떠나겠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가 그날 밤 돌아올 것임을 알았으나, 해가지기 전에 돌아와야만 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러나 석탄 창고 뒤 그가 숨겨 놓은 보따리를 본 그녀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남편에게 그녀는, 잠자기 전에 석탄 창고 뒤 짐보따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제3장:
    모렐이 앓기 시작했다. 제리와 함께 노팅햄에 갔을 때 땅바닥에서 잔 것이 병인이었다. 그는 심하게 앓았고, 아내가 병간호를 해야만 했다. 이웃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매일은 아니었다. 결국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몸이 쇠약해져 아내의 돌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에게 관심을 끄고, 전적으로 자녀들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았다. 
    모렐이 병이 들어 부부간 잠잠했던 시기에 모렐 부인은 아기를 또 낳았다. 폴이 17개월 때 태어난 아더이다. 아더는 아버지를 매우 좋아했고, 이는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세월은 흘러 윌리엄이 성장하고, 폴은 아무런 이유없이 울어대는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어느날 이웃 앤소니 부인이 자기 아들의 옷을 윌리엄이 찢었다고 하며 화를 냈다. 모렐 부인이 윌리엄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그렇다고 수긍한 윌리엄을 야단쳤다. 그러나 앤소니 부인은 그 사실을 모렐 씨에게 고자질을 했고, 그는 윌리엄에게 매우 화를 냈다. 이는 그들간 또 다른 부부싸움을 불렀고, 이를 계기로 모렐 부인은 남편이 윌리엄에게 매를 때지리 못하게 할 수가 있었다.
    모렐 부인은 도매상 협회 소속 클럽인 여성 클럽에 가입했다. 이 클럽에서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토론했다. 윌리엄이 열세 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그에게 협동 조합에 가서 일을 하도록 시켰다. 이는 남편과 또 다른 문제를 발생 시켰는데, 그는 아들이 자신처럼 광부가 되기를 원했다. 윌리엄은 맡은 일을 잘 해내었다. 뜀박질에서도 승리를 하여 상품으로 탄 잉크스탠드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다. 그러나 윌리엄은 댄스를 배우면서 어머니와 충돌을 했다. 모렐 부인은 그를 찾아 온 소녀들을 쫓아 버렸고, 이에 윌리엄은 크게 실망을 했다.
    열아홉 살이 된 윌리엄은 노팅햄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곧 이어 런던 소재 어느 직장으로부터 연봉 120파운드의 일자리를 제안 받았다. 그는 매우 기뻤으나  아들과 헤어지는 어머니의 슬픔을 알지 못했다. 윌리엄과 모렐 부인은 그의 연애 편지를 태우면서 헤어짐의 순간을 함께 했다. 그리고 런던으로 간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제4장:
    윌리엄이 가버리자 폴과 누나 애니가 가까워졌다. 애니는 사내아이와 같아 이웃 아이들과  장난을 했고, 폴은 말 없이 누나를 따라다녔다. 어느날 애니가 좋아하는 인형이 소파 위에 있었는데, 폴이 그 위로 뛰어 올라 인형을 뭉갰다. 애니가 슬퍼했고, 그 모습을 본 폴은 아마 더욱 슬퍼했을 것이다. 며칠 후 폴은 그 인형을 없애버리자고 했고, 그의 말에 따라 불태워 버렸다.
    어느날 저녁 폴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버지와 형이 언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렐 부인의 개입으로 싸움은 일단락되었다.  그후 모렐 가족은 살던 집을 떠나 애쉬 나무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 집은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났다. 모렐 씨는 좋아했지만 아이들은 바람 소리를 싫어했다. 
    모렐 씨는 거의 매일 밤 술에 취해 늦게 집에 들어왔다. 남편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을 본 폴도 걱정하기 시작했다. 폴은 밤에 놀러 나갔다. 어머니가 걱정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부엌으로 가 보았다. 아버지가 아직 귀가하지 않았으면  두 대문 옆 이웃에 사는 잉거 부인에게로 가 보았다. 
    모렐은 집에 돌아오면 버릇처럼 짜증을 냈다. 그즈음 그는 집안일로부터 소외되어 아이들도 어머니에게만 말을 했다. 한 예로 폴이 상을 탔을 때, 모렐 부인은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라고 했다. 어머니 말에 따라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아이들은, 아버지가 가정 일에 완전 국외자임이 분명함을 알았다. 그러나 모렐 씨가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도 있었다. 그가 일에 몰두할 때면 자녀들과도 잘 지냈다. 이야기도 잘 해주었다. 야근이 있는 날이면 그는 잠자리에 일찍 들었고, 그러면 아이들은 마음이 편했다. 
    어느날 식탁에 앉은 폴은 몸이 아파 학교엘 갈 수가 없었다. 기관지염이었다. 아버지 모렐 씨가 폴에게 함께 있겠다고 했으나 폴은 어머니를 찾았고,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잠이 잘 온다고 했다. 
    금요일이면 폴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급여를 받으러 갔다. 사람들 맨 뒤에 선 그는 이름이 불리어도 차례를 잃었다. 서기 윈터보텀 씨가 폴을 도와 사람들에게 그가 지나가도로 길을 비키라고 했다. 폴은 당황스럽고 혼란한 일을 경험해서, 일이 끝나 밖으로 나오면 안도했다. 그리고 뉴 인으로 가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를 만났다. 집에 돌아온 폴은 어머니에게, 아버지 급여를 받으러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러한 폴을 나름대로 달랬다. 
    어느 금요일 어머니가 시장에 간 사이 폴은 집에서 빵을 구었다. 빵이 구어지는 동안 그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어머니가 돌아와 시장 본 물건들을 그에게 보여주고, 싸게 산 물건들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집으로 오는 윌리엄을 마중하기 위해 세 아이들이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가 두 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여 아이들은 매우 실망했다. 마침내 기차가 도착하고 윌리엄이 내렸다. 집에 있던 모렐 씨 부부는 걱정이 되어 약간 언쟁을 했으나, 마침내 아이들이 돌아왔다. 윌리엄은 가족 모두에게 선물을 가져왔고, 따라서 모두들 행복해 했다. 윌리엄은 지중해 여행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집으로 왔다고 했다. 그 말에 모렐 부인은 대단히 기뻐했다. 
제5장:
    모렐 씨는 작업 도중 떨어진 돌에 다리를 다쳤다. 그 소식을 들은 모렐 부인은 크게 당황한 속에서도 남편을 보기 위해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그러한 어머니에게 폴은 걱정하지 말라며 마실 차를 드렸다. 그녀는 병원을 향하여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다리를 크게 다쳤다고 했다. 아이들은 걱정을 했지만 또한 아버지가 회복이 빠른 체질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모렐 부인은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나 어쨌든 그의 부상과 고통은 유감이었고 또한 정서적 공허감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공감하는 아들 폴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다소 위안을 삼았다. 모렐 씨는 체질대로 곧 회복을 하였고, 그가 아직 병원에 있었지만 가족들은 대단히 행복했고 안정을 되찾았다. 
    폴은 이제 열네 살이 되었다. 일할 나이가 된 것이다. 어머니는 매일 그를 조합 도서실로 보내 신문에 난 구인 광고를 보게 했다. 이는 폴에게 슬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의무적으로 구인 광고 몇개를 집으로 가져왔다. 그는 윌리엄이 사용했던 양식에 맞춰 신청서를 작성했다. 결국 그는 외과 수술용 기구 제조 업체인 토마스 조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모렐 부인은 너무나 기뻤다. 
    다음 주 화요일 폴과 모렐 부인은 회사의 부름에 따라 노팅햄을 향해 떠났다.  가는 도중 폴은 맞닥뜨릴 인터뷰와 낯 모르는 사람들이 꼬치꼬치 물을 여러가지 질문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인터뷰 시간에 시험관 조던 씨가 폴에게 불어로 쓴 글자를 주며 읽어 보라고 했다. 폴은 그 필체가 읽기 힘들어 당황해 하면서도 "손가락"이라고 읽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발가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급 서기로 채용되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폴과 모렐 부인은 식사를 위해 식당을 갔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따라서 가능한 가장 싼 식단을 주문했다. 식사 후 그들은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상점을 들러 필요한 물건을 샀다. 폴은 어머니와 함께 하여 너무나 행복했다. 
    그 다음 날 폴은 할인 기차표를 주문했다. 집으로 돌아 온 폴은 어머니에게 기차표 값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그 돈을 메꾸도록 윌리엄이 돈을 좀 송금해주었으면 했다. 
    한편 윌리엄은 런던에서 신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는 그가 집시라고 부른 루이자 릴리 데니스 웨스턴을 만났다. 그는 그녀에게 어머니에게 보낼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모렐 부인이 받아 본 사진에는, 루이자의 어깨가 들어난 모습이었다. 그 사진이 적절치 않다고 하자 윌리엄은 이브닝 드레스 차림의 사진을 다시 보냈다. 그러나 모렐 부인은 아직 만족해 하지 않았다.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 폴은 일터를 향해 기차에 올랐다. 공장에 도착한 그는 상관 패플워스 씨에게 소개되었다. 그는 폴에게 문서 복사, 주문서 및 송장 작성, 소포 발송 방법등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또 공장의 많은 직원들에게 폴을 소개했다. 폴은 재봉반 반장인 폴리, 마무리 실의 꼽추 패니 등 여성들과 잘 어울렸다. 그밖에도 많은 여성 근로자들과 친구가 되어 회사 일이 점점 더 좋아지게 되었다. 
제6장:
    아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를 싫어했다. 아이들 모두 같은 경향으로 아버지를 미워했다. 아더는 노팅햄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그의 모친 모렐 부인은 아버지와의 적대관계를 고려하여  아더로 하여금 집이 아닌 시내에서 살게 했다. 애니는 기숙학교 선생님이 되었고, 모렐 부인은 폴에 더욱 집착했다. 
    윌리엄은 그 동안 만나 온 소녀와 약혼을 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약혼녀를 고향집으로 데리고 가 인사를 시키기로 했다. 그와 함께 고향 집에 온 그녀는 높은 신분인 체하며, 애니를 하녀 취급했다. 그러한 그녀로 인해 윌리엄은 괴로웠다. 그는 저녁 시간 그녀 옆에 있을 때만 그녀에게 호감이 갈 뿐,  그 외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했다. 
    폴은 월요일 오후 일을 하지 않고 쉰다.  어느 월요일 그의 모친은 폴에게, 레이버 씨가 그의 새 농장으로 자신들을 초대했다는 말을 했다. 그들은 그날 오후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들은 유쾌한 기분으로 시골 길을 걸어 그 농장에 도착하여 환영을 받았고, 한 바퀴 돌아 농장 구경을 했다. 레이버 씨네 아들이 폴에게 손바닥에 놓인 먹이를 닭이 먹게끔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자기 여동생 미리암에게도 시켰으나, 겁을 내며 못하자 놀려댔다. 폴은 미리암이 닭에게 손을 뻗쳐 모이를 먹게 하도록 그녀를 도왔다. 
    윌리엄은 다시 약혼녀를 데리고 왔다. 무례한 건 여전했다. 이제 윌리엄은 더 이상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약혼을 한지 오래되어 파혼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10월 첫 주에 윌리엄은 홀로 다시 왔다. 어머니는 그의 안색이 안 좋은 걸 알았다. 윌리엄이 런던으로 돌아간 후 모렐 부인은, 그가 아프다는 전보를 받았다. 서둘러 기차를 타고 런던에 도착하여 윌리엄의 하숙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날 밤 윌리엄이 사망할 때까지 그와 함께 했다. 그녀는 가족들에게 런던으로 오라는 전보를 보냈고, 전보가 도착하자 폴은 아버지를 부르러 광산으로 갔다. 윌리엄 장례를 치른 후 모렐 씨 부부는 토요일 밤 집으로 돌아왔다. 윌리엄이 사망한 후 모렐 부인은 두문불출하던 중 어느 날 폴이 폐렴에 걸렸다. 그녀는 폴도 거의 잃을 뻔했으나 그는 사경을 이겨냈고, 이제 모렐 부인은 폴에게 모든 걸 의존하며 살게 되었다.  
제7장:
    미리암 레이버는 자신의 사회적 상태에 관해 자부심을  갖을 수 없었음으로 지식 습득을 열망했다. 그녀는 폴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그를 경멸했는데, 그가 그녀의 약점만을 보고 내면의 고상한 모습을 못 보았기 때문이었다. 미리암은 그가 몸이 아파 병약해지면 자신이 돌보며 깊은 사랑을 하리라 생각했다.  
        레이버 농장을 방문한 폴은 자기 집과는 색다른 그곳을 보며 즐거워했다. 폴은 자기 어머니의 논리적 모습과는 다른 미리암과 그녀 모친의 깊은 신앙심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느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감자를 태운 미리암에게 그녀의 오빠들이 화를 냈다. 미리암의 어머니도 그녀를 야단쳤다. 폴은 감자 같은 시시한 문제로 왜들 그처럼 갈등을 일이키는지 알 수 없어 크게 당황했다. 
    미리암과 폴은 자연을 통해 교제를 했다. 새 둥지를 함께 찾기도 했다. 그러나 폴이 그녀를 진정으로 알아내기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저 레이버 씨네 남자아이들, 특히 에드가와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리암이 소 우리에 매단 그네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서서히 가까워져 갔다. 폴은 그녀가 평상 시에는 드러내지 않는 내면의 강렬한 욕구가 있다는 걸 알았다. 미리암은 그에게 지식을 얻고 싶다고 했다. 폴은 그녀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폴은 그녀가 격정이며 동시에 매력적인 여인이란 걸 알았다. 
    어느날 저녁 폴과 미리암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가던 도중 미리암은 특벽한 숲이 있으니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일로 폴은 늦게 집에 도착했고, 늦게 온 그를 어머니가 못 마땅해 했다. 어머니의 못 마땅함은 미리암을 좋아하기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미리암과의 관계에 관해 어머니와 언쟁을 했든데, 미리암과는 서로 사랑을 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
    폴은 성금요일 헴록 스톤으로 순례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순례 도중 미리암은 폴이 자기와 함께 할 때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리암은 우산을 고치며 혼자 걷는 폴을 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폴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그후 부활절 월요일 미리암과 폴은 윙필드 마노로 또다른 걸음을 함께 했다. 그후 미리암은 폴을 사랑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괴로운 마음이 일기 시작했다. 따라서 목요일 저녁이면 그를 방문하던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그후 어느날 저녁 그를 방문했을 때 폴은 그녀의 드레스에 꽃을 꽂아 주었다. 폴은 아직도 그녀와 연인 관계가 아닌, 다만 친구 관계라는 사실을 가족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이제 폴은 스무 살이 되었다. 그에게는 2주간의 휴일을 보내기 위해 메이블소프라는 휴식처로 가족을 데리고 갈만한 충분한 돈이 있었다. 미리암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어느날 저녁 그녀와 폴은 바닷가를 거닐다 하늘에 뜬 아름다운 달을 보았다. 그때 폴은 알 수 없는 본능, 메리암을 향한 설명할 길이 없는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그들이 휴식처로 돌아오자 모렐 부인은 늦게 온 폴을 야단쳤다. 폴은 그러한 감정을 일으키게한 미리암에게 분노스러운 감정이 일었다. 
제8장:
    아더는 기분 내키는대로 군에 입대했다가 그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다. 그녀는 아더의 상관인 상사를 찾아가 아들을 빼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아더는 군대 훈련을 싫어 했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폴은 노팅햄 성에서 개최된 학생 전시회에서 2개의 상을 획득하여, 어머니가 대단히 자랑스러워 했다. 그녀는 그 전시회를 보기 위해 성으로 갔다. 
    어느 날 폴은 레이버 부인의 오랜 친구의 딸인 클라라 도우스와 함께 시내에서 미리암을 만났다. 그를 본 미리암은 그에게,  클라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폴은 어느 정도 좋아한다고 했다. 미리암은 입맛이 썼다. 폴은 그녀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며, 키스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다고 했다. 그 다음날 폴은 미리암과 에드가를 찻집으로 초대했고, 이에 미리암은 대단히 행복해 했다. 폴이 귀가하여 어머니에게 이 말을 하자, 그녀는 기분이 안 좋았고 따라서 다시 아들과 언쟁을 했다. 
    폴은 어머니와 미리암의 관계가 깨어져 있음을 느꼈다. 그는 미리암이 어머니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여 유감이었다. 어느 날 폴은 미리암에게 자기 집에서 파티가 열리기 전에는, 그녀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와는 다만 우정 관계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어는 금요일 밤, 폴이 빵을 굽고 있는데 미리암이 찾아왔다. 옷걸이에 오버코트를 거는 그녀를 본 폴은, 마치 그녀와 같은 집에서 함께 사는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드릴려고 만든 커튼을 미리암에게 보여주며, 그녀에게도 쿠션 덮개를 주었다. 그녀을 위해 그가 만든 것이었다. 그들은 폴의 그 같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번에야 말로 폴은 미리암과 함께 있다는 것이 대단히 행복했다. 
    그때 이웃인 베이트리체가 왔다. 그녀는 미리암을 놀리며 폴에게 추파를 던졌다. 이에 미리암이 폴에게, 빵이 타고 있을지도 모르니 가서 보라고 했다. 그 말에 따라 부엌으로 가 보니, 빵 한 개가 타고 있었다. 미리암을 무시하였다는 생각에 폴은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나 또 어느 정도 그녀의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미리암의 불어 노트를 꺼내어 조금 읽었다. 그리고 폴은 미리암과 함께  걸어가,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와 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들은 빵이 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미리암이 왔었다는 사실에 화를 냈다. 그가 어머니에게 사과를 했지만, 미리암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았다. 아버지가 귀가하여  폴과 언쟁을 했고, 어머니가 졸도를 하자 그 언쟁은 끝이 났다. 폴은 어머니를 돌보았다. 
제9장:
    폴은 자신이 미리암보다 어머니를 더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미리암 역시 그와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생각지 않았다. 어느 날 폴이 찾아 와 유례없는 화를 냈다. 무슨 일인지 미리암이 물었다. 폴은 이제 헤어지자고 했다. 미리암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다시 물었다. 이에 폴은 비록 친구로 약속했지만, 그게 모두가 아니라고 했다. 그 말에 미리암은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남자를 찾도록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미리암은 그가 무엇인가 오해하고 있으며, 그가 내면으로는 자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과 약혼하지 않은 일에 화가 났다. 아울러 그의 모친과 가족들이 그에게 이래래저래라하는 간섭에 분노했다.  자신들을 그냥 내버려뒀으면 했다. 
    미리암을 못 만나자 폴은 윌리 농장이 그리웠다. 따라서 에드가와 함께 계속 그곳으로 갔다. 미리암과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았지만, 어느 날 밤 그는 미리암을 만나 외로움을 끝냈다. 그들은 성경 공부를 함께하고, 이제 둘의 관계는 이전으로 되돌아 갔다. 
    미리암이 폴을 농장으로 초대하여 클라라를 만나게 했다. 그는 그 초청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그곳에서 그는 클라라와 메리암을 만났다. 그는 곧 자신이 클라라를 좋아하지 않음을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에드가를 찾아갔다. 석탄을 좀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에게 말하기를, 클라라는 "이제 고만"이라고 불리어야 한다고 했다. 만나면 마음이 안 좋아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후 미리암은 폴에게 두 여인과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다. 림브 양과 클라라였다. 림브 양은 말을 타고 왔는데, 클라라는 그 말을 대단히 좋아했다. 림브 양과 헤여진 후 후 폴과 미리암은 림브 양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 클라라는 그녀가 남자를 원한다고 했다.
    클라라가 조금 앞서 갔다. 미리암이 폴에게 아직도 그녀가 싫으냐고 물었다. 이에 폴은 그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들은 꽃이 만개한 들판에 이르러 함께 즐거워했다. 폴과 미리암은 꽃을 땄고, 클라라는 꽃 꺽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꺾인 꽃은 일종의 죽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폴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고, 주변에는 많은 꽃이 있다고 했다. 미리암은 꽃 따는 마음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폴은 어머니에게 성당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링컨 시로 모시고 갔다. 심장 문제로 언덕 오르기를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보고 걱정이 되었다. 어머니가 늙고 병이 들어, 자신이 장남이 아니라는 사실이 슬펐다. 그러나 어머니는 조금 늙었을 뿐, 별로 아프지도 않다고 했다. 
    그즈음 애니는 레오나드와 약혼 상태에 있었다. 그는 모렐 부인에게 당장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부인은 애니도 그도 결혼에 필요한 충분한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당장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를 믿어  이 사실을 폴에게 말했고, 따라서 즉시 그들의 결혼이 성사되었다. 
    모렐 부인은 돈을 써 아더를 제대 시키기로 했다. 그는 크게 기뻤다. 그는 베아트리체라는 소녀를 만나 사귀었다.

    폴은 미리암에게 편지를 써, 그들의 사랑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말했다. 바로 폴의 사랑 이야기 제1 단계가 끝났음을  말하는 사연이었다. 
제10장:
    폴은 노팅햄 성에서 개최되는 전람회에 그림을 출품했다. 어느 날 아침 모렐 부인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매우 기뻤다. 폴이 1등 상을 탔고, 그 그림은 모어톤 시장이 20기니에 샀다는 내용이었다. 폴과 부인은 이 성공을 대단히 기뻤했다. 폴은 어머니에게 그 돈을 아더 제대 시키는 비용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폴은 몇 곳의 파티에 초청을 받아 어머니에게 예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윌리엄이 남긴 예복을 그에게 주었다. 
    수상을 계기로 톰은 사회적 계층과 행복에 관해 어머니와 토론을 했다. 그녀는 아들이 중류 계층으로 상승하기를 원했으나 폴은 서민에 더 마음이 간다고 했다. 부인은 아들이 행복하기를 바랐고, 이는 바로 그가 좋은 여자를 만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뜻했다. 폴은 특징이 없는 일상적인 생활은 지루할 것이라고 했다.
    폴은 미리암과의 관계를 계속해나갔다. 관계를 전적으로 끊을 수도, 약혼을 할 수도 없는상태였다. 그는 미리암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그녀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로 했다. 
    아더는 베아트리체와 결혼을 하였다. 그녀에게는 이미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이에 아더는 화가 났으나 결국 자기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베아트리체와 아기를 돌보기로 했다. 
    어느 날 친구가 폴에게 클라라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했다. 그녀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의 어머니를 만났다. 모녀는 레이스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편지를 전한 후 그녀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집을 나온 폴은 과거 매우 거만하고 지체가 높았다고 생각된 클라라가 매우 겸손한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폴은 조던의 회사에서 일하는 소녀 수잔이 결혼을 위해 자리를 비우자, 그녀의 일자리를 클라라에게 맡겼다. 그곳 소녀들이 클라라를 싫어했는데, 그녀가 상급자인체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소녀들은 그녀를 "시바의 여왕"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폴은 클라라에게 거만하게 대했다. 후일 그는 이 일을 후회하여 그녀에게 사과하는 뜻으로 쵸컬릿을 선물했다. 그의 생일 날 조던 회사 소녀들이 전하는 그림 선물을 파니가 가져왔다. 명단에 클라라가 제외된 선물이었다. 사실 클라라는 그 선물 대금에 돈을 내었던 것이다. 폴은 그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클라라는 소녀들이 무언가 자신에게 비밀로 하는 게 있다고 했다. 이에 폴은 생일 선물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날 저녁 그녀는 폴에게 시집과 공책을 선물로 보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폴과 클라라는 만일 자신들이 결혼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리엄은 어떻게 될까 대화를 나누었다. 폴은 미리암이 그의 영혼을 요구한다며, 이는 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클라라는 그렇지 않다고, 다만 폴 자신만을 원하는 거라고 했다. 
제11장:
    클라라의 말에 힘을 얻은 폴은, 미리암에게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와의 문제는 성 관계 결핍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에 대한 소심함 때문에 그녀에 대한 욕망이 억제되어 있는 게 아닌가 했다.
    그는 다시 미리암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는 어머니를 더욱 실망 시켰다. 어느 날 그는 미리암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들은 상대방의 순결에 대해 서로 너무 엄격하지 않은가 물었다. 그리고 사랑한다며 입을 맞추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미리암에게 함께 잠자리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그녀는 할 수 있다고, 그러나 오늘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미리암은 폴에게 굴복한다는 건 일종의 희생이지만, 그를 위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폴은 그녀와의 관계를 로맨틱한 관계로 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그들은 숲속으로 갔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맡겼다. 약간의 두려움과 영혼이 조금 떠난 느낌이었다. 
    그후 할머니의 집에 머무르고 있던 미리암을 폴이 자주 찾았다. 어느 휴일에 그는 미리암과 하루 종일 함께 보냈다. 그 집에서 함께 사는 느낌이었고, 미리암은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 후 그들은 함께 산책하며 즐거워 했다. 산책 길에서 돌아온 그들은 섹스를 나누었다. 폴은 자신이 그녀를 희생 시키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고, 미리암을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 다음 주 폴은 미리암에게, 과거 왜 그처럼 자신에 대해 꺼려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결혼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했다. 폴이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미리암은 결혼을 하기엔 자신들이 너무 어리다고 했다. 실망한 폴은 다시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남자 친구들, 그리고 클라라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폴은 어머니에게 미리암과의 관계를 끝내겠다고 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녀와 결혼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말에 어머니가 놀라며, 좋을대로 원하는대로 하라고 했다. 미리암을 찾아 간 그는  결혼을 원하지 않음으로 이제 관계를 끊자고 했다. 이 말에 화가 난 그녀는 네 살짜리 아이냐며,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폴은 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다만 사랑하는 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헤어졌다. 두 사람에게  모두 쓰디쓴 일이었다.
제12장:
    폴은 다시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함께  휴일에 와이트 섬을 방문하였다. 너무 많이 걷다보니, 모렐 부인은 심한 현기증이 났다. 곧 회복을 하였으나 폴은 어머니 건강이 걱정되었다. 
    폴은 다시  클라라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녀에게 미리암과의 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어느 토요일 저녁 폴과 클라라는 산책 길에, 폴은 클라라에게 키스를 했다. 그는 갑자기 그녀에 대한 열정에 휩싸였다. 그 다음 주 월요일 오후, 다시 만난 그들은 기차를 타고 시골로 갔다. 강변을 걷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로 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강둑을 걷다가 어부 두 사람을 만났고, 계속 걷다가 강 수위보다 약간 높은 개간지에 이르렀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높은 곳에 이르러 폴은, 흙이 묻은크라라의 장화를 닦아 주었다. 이에 클라라는 키스로 보답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어느 노부인의 집에 이르러 차를 마셨다. 부인은 클라라에게 꽃을 선사했다. 
    집으로 돌아온 폴은 어머니에게 클라라와 함께 한 일을 말씀 드렸다. 이에 모렐 부인은 클라라가 결혼 경력이 있는 여자이니 조심하라고 했다. 폴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클라라를 만나 보기를 원한다면, 일요일 오후 그녀를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폴은 아직도 미리암을 가끔 만났다. 만난 자리에서 그들은 클라라의 이혼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미리암은 그녀의 이혼을 모렐 씨 부부에 비교하려고 했다. 그러나 폴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존경하며, 그것이 바로 어머니가 떠나지 않고 머무르는 이유라고 했다. 폴은 클라라가 남편에 대해 그 같은 열정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리암은 폴이 열정에 휩싸여 있다는 걸 알았다. 폴이 클라라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다음 일요일 자기 집으로 올 것이라고 하자,  미리암은 이야말로 그가 그의 진심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속한 날 클라라는 어머니와 함께 폴의 집으로 왔다. 모렐 씨가 그녀들을 정중하게 맞았다. 클라라와 폴이 정원에서 꽃을 보고 있을 때 미리암이 왔다. 그녀가 클라라에게 인사를 했다. 클라라와 폴이 함께 있는 걸 본 미리암은 그들이 결혼을 한 게 아닌가 했다. 모렐 부인은 미리암 보기를 꺼려했다. 그들은 모두 교회로 가 예배를 드린 후 돌아오는 길에 클라라가 폴에게 미리암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폴은 미리암과는 다만 친구 관계일 뿐이라고 했다. 클라라가 그로부터 떨어지면서 미리암을 쫓아가라고 놀려댔다. 폴이 화를 내며 클라라에게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들의 시야에 멀리 마을의 불빛이 들어왔다. 기차를 타려면 클라라는 뛰어야 했다. 달음질 끝에 그녀는 겨우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그 다음 주 폴은 클라라와 함께  극장엘 갔다. 폴은 이브닝 정장을, 그녀는 녹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연극이 끝난 후 폴은 기차를 놓쳤음을 알았다. 클라라가 자기 집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 집에 도착하자 클라라의 모친 래드포드 부인이, 그들의 멋들어진 옷을 보고 즐거워 했다. 폴과 클라라는 카드 놀이를 했고, 래드포드 부인은 옆에서 그 놀이를 지켜보았다. 놀이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든 폴은 클라라에 대한 욕망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래드포드 부인이  잠이 든 것을 안 폴은 아래 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클라라에게로 갔다. 함께 잠을 자자는 폴의 요구를 클라라는 거절했고, 따라서 폴은 혼자 잠자리로 돌아왔다. 
    그 다음 날 아침 래드포드 부인이 폴을 깨웠다. 그는 부인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가 클라라와 함께 해변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물었고, 놀랍게도 부인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제13장:
    폴이 바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을 때 박스터 도스가 들어왔다. 그는 수 년 전 클라라가 이혼한 전남편이었다. 그는 조단보다 손 위였음으로 폴은 그에게 먼저 술을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절하였다. 도스는 폴이 "매춘부"와 함께 극장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고 했다. 클라라를 지칭한 말이었다. 폴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고 하자, 도스가 무엇인가 중얼거렸고 폴은 그의 얼굴에 맥주 잔을 부어버렸다. 도스가 폴에게 달려들다가 멈칫했고, 결국은 바에서 쫓겨났다. 폴의 친구들이 그에게 권투를 배우라고 했다. 그래야 도스를 당해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바를 나온 폴을 친구가 동행해주었다. 
    클라라를 만난 자리에서 폴은 도스와의 사건을 말했다. 그녀는 놀라지 않고, 도스가 저질 인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폴에게 호신용으로 총이나 칼을 휴대하라고 했고, 그가 거절하자 화를 냈다.
    어느 날 공장에서 폴은 도스를 만나게 되었다. 일을 하고 있는데 그가 와서 위협을 한 것이다. 폴의 팔을 잡은 모습을 사무실에 있던 토마스 조던이 보았다.  그가 다가와 도스에게 팔을 놓고 떠나라고 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자 도스의 팔을 잡았다. 도스가 팔꿈치를 돌려 조던을 밀쳤다. 그 힘으로 조던은 계단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당연히 도스는 해고되었다. 
    폴은 사랑이 무엇인가에 관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마 자신에 관한 일로, 그는 사랑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폴에게 올바른 여자를 만나지 못해 그렇다고 하자, 폴은 어머니 생전에 그런 여자는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클라라가 그에게 장차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그는 해외로 잠시 갔다가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녀에게 미래에 대해 묻지 말고 다만 현재 함께만 있어 달라고 했다. 클라라는 도스와의 이혼을 원하지 않아, 따라서 폴의 여자가 될 수도 없었다.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밤 폴과 클라라가 산책을 하던 중 도스의 옆을 지나게 되었다. 처음에 폴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클라라가 도스라고 했다. 또 어느 날 밤 좀 늦은 시간에 혼자 걷고 있던 폴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도스를 만났다. 둘 사이에 결투가 벌어졌고, 폴은 부상을 입었다. 폴은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어머니가 옆에서 자기를 돌보고 있었다. 그가 누워 있는 동안 클라라와 미리암의 방문이 있었고, 폴은 어머니에게 두 여자 모두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폴은, 어느 휴일에 친구 뉴턴과 함께 셔필드에 있는 애니의 집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들이 도착하자 애니가 문을 열어 주었다. 폴은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걸 알았다. 무슨 종양을 앓고 있었다. 그는 노팅햄의 의사를 찾아가, 셔필드까지 와 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모렐 부인은 두 달 동안 셔필드에 머물렀고, 이제 그녀를 모셔가기 위해 자동차를 빌리자 대단히 기뻐했다. 
제14장:
    앤셀 박사가 폴에게  말하기를, 박스터 도스는 열병에 걸려 셔필드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라고 했다. 폴은 그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를 만난 폴은 시소프에 가서 휴양을 하라고 했다. 클라라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은 클라라는 화를 냈고,  따라서 폴은 그녀가 도스를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했다. 그후 폴은 몇 차례 더 도스를 찾았고, 이에 따라 그들 간의 관계는 좋아지기 시작했다. 
    폴은 이제 클라라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병든 어머니를 돌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모렐 부인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갔다. 폴은 병 간호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클라라가 오늘은 자기의 생일 날이라고 하자 폴은 그녀를 해변으로 데리고 갔지만,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만 많은 이야기를 하며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다.
    얼마 후 도스를 만났을 때 폴은 그에게 클라라와 함께 지냈다고 했다. 이는 그들이 클라라에 관해 처음으로 나눈 대화이다. 폴은 도스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해외로 가겠다는 말을 했다.
    시간이 흘렀다. 모렐 부인은 그대로였다. 미리암의 편지를 받은 폴은 그녀를 방문했다. 미리암은 그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리라는 생각에,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류의 위안을 바라지 않았고, 그래서 곧 자리를 떴다. 폴과 애니가 번갈아 어머니를 간호했다. 그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폴은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몰핀을 과다 투여하기로 했다. 그는 있는 몰핀 모두를 우유에 타 어머니에게 드렸다. 모렐 부인은 수면제를 탄 것으로 알고, 그 우유를 모두 마셨다. 그날 밤을 보낸 그녀는, 그 다음 날 아침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그때 도스는 휴양소에 있었다. 폴이 그를 다시 찾았다. 그는 도스에게 인생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 따라서 클라라를 다시 만나 과거의 생활을 회복하라고 조언했다. 그 다음 날 폴은 클라라와 함께 도스를 그의 하숙집으로 데려주었다. 그런 후 폴은 그들을 남겨 두고 그곳을 떠났다. 
제15장:
    클라라는 남편과 함께 셔필드로 돌아갔고, 폴은 부친과 함께 있게 되었다. 그 집을 더 이상 지킬 이유가 없어, 따라서 그들은 인근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폴은 어머니를 잃어 어쩔줄을 몰랐다. 더 이상 그림도 그릴 수 없었고, 공장 일에만 최선을 다 했다. 자신의 내면과 싸우며 그는 어머니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어느 일요일 저녁 폴은 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교회에서 미리암을 만났다.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자 그녀가 승락했다. 미리암은 농업 대학에 진학하여, 졸업을 하면 아마 그곳에서 교사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폴은 결혼이 옳은 일인지 알 수 없고, 별로 원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 말로 그들의 관계는 끝이 났다. 그러나 미리암은 자기가 어디에 있던,  폴의 영혼은 자기를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와 헤여졌다. 
    혼자 남은 폴은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를 따라 죽을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리기로 하고, 그 대신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C)

Transl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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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Lawrence(1885-1930): 
    영국 작가. 장,단편편 소설, 수필, 희곡, 시,여행기, 문학평론, 수필 등 수백  편의 작품을 남김. 모더니스트 작가로서 근대성, 소외, 산업화와 관련된 작품을 씀. 동시에 성, 생명력, 본능을 옹호하는 편에 섰음.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Sons and Lovers(1913),  The Rainbow(1915), Women in Love(1920), Lady Chatterley's Lover(1928) 등이 있음.


윌리엄 William Morel: 
    모렐가의 장남. 총명하나 일찍 죽음.

애니 Annie Morel: 
    폴의 누나. 폴과 함께 아픈 어머니에게 마약을 먹이는 여인.

아더 Arthur Morel: 
    폴의 동생.

미리암 Miriam Leivers: 
    레이버 가문의 딸. 폴의 첫째 연인.

클라라 Clara Dawes: 
    미리암의 친구. 이혼녀. 폴의 두번 째 연인.

박스터 도스 Baxter Dawes: 클라라의 전남편. 

래드포드 부인 Mrs. Radford: 
    클라라의 모친.

토마스 조던 Thomas Jordan: 
    폴이 일하는 공장의 주인. 폴이 싫어하는 거만한 인물.

레이버 부부Mr. and Mrs. Leivers: 
    아가사,에드가, 죠프리, 모리스 등의 자녀를 둔 윌리 농장의 주인.

파니 Fanny: 
    조던의 공장 직원. 꼽추 등의 여인. 폴에게 친절하고 명랑한 소녀.

베아트리스 Beatrice Wyld: 
    모렐 가문의 인척. 미리암을 조롱하고 폴에게 추파를 던지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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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 소설은 모렐 가족이 살고 있는 "최하층"광부들의 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렐 부인의 남편은 광부이다. 모렐 가족은 모렐 씨, 모렐 부인(임신 3개월 중), 윌리엄(일곱 살), 딸 애니(다섯 살) 등 네 식구이다. 소설은 그들이 새 집으로 이사온 3주 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날은 장날이다. 윌리엄은 아침에 장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정오에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에게 다시 장터로 돌아가야겠으니 빨리 먹을 걸 달라고 했다. 그때 회전목마로부터 음악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들은 윌리엄이 뛰처 나갔다.  모렐 부인이 딸 애니를 데리고 윌리엄을 뒤쫓아 나갔다. 어머니를 만난 윌리엄은 자기가 얻은 것이라며 삶은 계란 담는 컵 두개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다. 그들은 장터에서 몇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애니가 장터를 떠나자,  윌리엄은 그대로 남아 있기로 했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이 나중에 알게 되듯, 혼자 남은 윌리엄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아이들이 잠을 든 후 모렐 부인은, 바에 간 남편을 기다리며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임신 중인 아이를 키울 수도 없어, 따라서 출산을 원치 않았다. 술을 엄청 마셔대는 남편도 경멸했다. 그녀의 유일한 위안은 두 아이였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바뀔 것인지 여부에 의문이 들었고, 모든 일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집안 청소를 하고 앉아 바느질을 시작하자, 그때서야 남편이 돌아왔다. 그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를 두고 그들은 언쟁을 했고, 모렐 씨는 아이들에게 줄 생강빵과 야자 열매를 아내에게 주었다.
    결혼 전 이름이 게르트루드 코파드였던 모렐 부인은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녀는 존 필드라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그녀가 열아홉 살 때 그녀에게 성경을 선물하였다. 그녀는 그 성경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시절 그녀는 그가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 목사의 길을 가도록 격려했다. 그러나 그의 부친은 그가  가업을 이어 받기를 원했다. 그녀는 만일 자기가 남자라면, 자기 좋을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존은 남자라고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건 아니라 했고, 그녀는 그의 말을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스물세 살 때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스물일곱 살의 월터 모렐를 만났다. 당시 그는 그녀 부친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파티에서 그는 춤을 추자고 했으나 그녀는 거절했고, 다만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그 다음 해 성탄절에 그들은 결혼을 했다. 결혼 생활은 행복하게 출발했다.
    결혼 후 7개월이 지난 어느날 게르트루드는 남편의 코트 주머니에 갚지 않은 가구 대금 영수증이 있는 걸  보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 영수증에 대해 물었고, 그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그 다음날 그녀는 시어머니를 뵈러 갔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많은 빚을 지고 있으며,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은 자신의 소유라고 했다. 이 말은 들은 게르트루드는 남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그에 대해 점점 냉정해지고 더욱 공손해졌다.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고립되었다는 느낌이었고, 이는 자식들에게 더욱  매달리는 원인이 되었다.
    어느 날 모렐 부인이 잠을 자고 있는데 모렐 씨가 아들 윌리엄스의 머리털을 잘랐다. 이 일은 그녀가 남편과 소원해지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였고,  그 때 윌리엄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느낀 배신감은 그 후 몇 년 동안 그녀의 의식에 남아 있었다. 
    그 다음 중요한 일은 어느 장날에 일어났다. 그날 모렐 씨는 친구 제리 퍼디와 함께 장터로 갔다. 제리는 모렐의 가까운 친구이다. 그러나 모렐은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0마일 떨어진 노팅햄으로 가던 도중 어느 주막에 들렸다. 그곳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깬 모렐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신경이 곤두선 채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와 말다툼을 했다.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화가 난 그는 문을 걸어잠근 채 식탁 위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마당을 서성이던 모렐 부인은 식당으로 와 문을 두드렸고, 한 시간을 두드린 후 남편을 깨울 수 있었다. 
제2장:
    모렐은 아내를 괴롭힌 것이 부끄러웠다. 아내의 어려움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아내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어느날 아침 모렐 부인은 막대기로 벽난로 뒤를 두드려 이웃 커크 부인을 부른 다음, 산파인 바우어 부인을 불러 달라고 했다. 그녀는 사내 아이들 출산하고 나서 몸이 매우 아팠다. 집에 온 그녀의 남편에게 바우어 부인은, 사내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했다. 그는 마실 것을 달라고 한 다음 식사를 하고 나서, 이층으로 올라가 아내와 아기를 보았다. 
    교구 목사인 히튼 씨가 매일 모렐 부인을 방문했다. 어느 날 모렐 씨가 집에 와 보니, 히튼 목사가 있었다. 그는 목사에게 광산에서의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열렬히 토해냈다. 모렐 부인은 동정심을 바라는 남편의 태도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어느 날 저녁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모렐 부인은 애니 그리고 아기와 함께 크리켓 경기장 가까운 곳을 산책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모습으로 아기에게 강한 애정을 느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아기를 폴이라고 불렀다.
    부부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느날 술이 취해 집에 온 모렐이 찬장 서랍을 열고 먹을 것을 찾았다. 부인이 식사 자리에 더 이상 그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하자, 화가 난 그가 서랍을 그녀에게 던졌다. 서랍 모서리에 부딛힌 그녀의 이마에 상처가 났다. 이 일이 있은 후 며칠 동안이나 모렐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았다.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자주 가는 팔머스톤 주점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 동안을 보냈다. 
    어느날 밤 모렐은 돈이 떨어졌다. 그는 아내의 지갑에서 6펜스를 꺼냈다. 돈이 없어진 걸 안 그녀는 그를 의심했고, 이에 그는 매우 분노했다. 이층으로 올라간 그는 보따리와 함께 내려와 집을 떠나겠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가 그날 밤 돌아올 것임을 알았으나, 해가지기 전에 돌아와야만 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러나 석탄 창고 뒤 그가 숨겨 놓은 보따리를 본 그녀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남편에게 그녀는, 잠자기 전에 석탄 창고 뒤 짐보따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제3장:
    모렐이 앓기 시작했다. 제리와 함께 노팅햄에 갔을 때 땅바닥에서 잔 것이 병인이었다. 그는 심하게 앓았고, 아내가 병간호를 해야만 했다. 이웃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매일은 아니었다. 결국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몸이 쇠약해져 아내의 돌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에게 관심을 끄고, 전적으로 자녀들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았다. 
    모렐이 병이 들어 부부간 잠잠했던 시기에 모렐 부인은 아기를 또 낳았다. 폴이 17개월 때 태어난 아더이다. 아더는 아버지를 매우 좋아했고, 이는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세월은 흘러 윌리엄이 성장하고, 폴은 아무런 이유없이 울어대는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어느날 이웃 앤소니 부인이 자기 아들의 옷을 윌리엄이 찢었다고 하며 화를 냈다. 모렐 부인이 윌리엄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그렇다고 수긍한 윌리엄을 야단쳤다. 그러나 앤소니 부인은 그 사실을 모렐 씨에게 고자질을 했고, 그는 윌리엄에게 매우 화를 냈다. 이는 그들간 또 다른 부부싸움을 불렀고, 이를 계기로 모렐 부인은 남편이 윌리엄에게 매를 때지리 못하게 할 수가 있었다.
    모렐 부인은 도매상 협회 소속 클럽인 여성 클럽에 가입했다. 이 클럽에서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토론했다. 윌리엄이 열세 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그에게 협동 조합에 가서 일을 하도록 시켰다. 이는 남편과 또 다른 문제를 발생 시켰는데, 그는 아들이 자신처럼 광부가 되기를 원했다. 윌리엄은 맡은 일을 잘 해내었다. 뜀박질에서도 승리를 하여 상품으로 탄 잉크스탠드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다. 그러나 윌리엄은 댄스를 배우면서 어머니와 충돌을 했다. 모렐 부인은 그를 찾아 온 소녀들을 쫓아 버렸고, 이에 윌리엄은 크게 실망을 했다.
    열아홉 살이 된 윌리엄은 노팅햄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곧 이어 런던 소재 어느 직장으로부터 연봉 120파운드의 일자리를 제안 받았다. 그는 매우 기뻤으나  아들과 헤어지는 어머니의 슬픔을 알지 못했다. 윌리엄과 모렐 부인은 그의 연애 편지를 태우면서 헤어짐의 순간을 함께 했다. 그리고 런던으로 간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제4장:
    윌리엄이 가버리자 폴과 누나 애니가 가까워졌다. 애니는 사내아이와 같아 이웃 아이들과  장난을 했고, 폴은 말 없이 누나를 따라다녔다. 어느날 애니가 좋아하는 인형이 소파 위에 있었는데, 폴이 그 위로 뛰어 올라 인형을 뭉갰다. 애니가 슬퍼했고, 그 모습을 본 폴은 아마 더욱 슬퍼했을 것이다. 며칠 후 폴은 그 인형을 없애버리자고 했고, 그의 말에 따라 불태워 버렸다.
    어느날 저녁 폴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버지와 형이 언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렐 부인의 개입으로 싸움은 일단락되었다.  그후 모렐 가족은 살던 집을 떠나 애쉬 나무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 그 집은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났다. 모렐 씨는 좋아했지만 아이들은 바람 소리를 싫어했다. 
    모렐 씨는 거의 매일 밤 술에 취해 늦게 집에 들어왔다. 남편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을 본 폴도 걱정하기 시작했다. 폴은 밤에 놀러 나갔다. 어머니가 걱정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부엌으로 가 보았다. 아버지가 아직 귀가하지 않았으면  두 대문 옆 이웃에 사는 잉거 부인에게로 가 보았다. 
    모렐은 집에 돌아오면 버릇처럼 짜증을 냈다. 그즈음 그는 집안일로부터 소외되어 아이들도 어머니에게만 말을 했다. 한 예로 폴이 상을 탔을 때, 모렐 부인은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라고 했다. 어머니 말에 따라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아이들은, 아버지가 가정 일에 완전 국외자임이 분명함을 알았다. 그러나 모렐 씨가 자녀들과 행복한 시간도 있었다. 그가 일에 몰두할 때면 자녀들과도 잘 지냈다. 이야기도 잘 해주었다. 야근이 있는 날이면 그는 잠자리에 일찍 들었고, 그러면 아이들은 마음이 편했다. 
    어느날 식탁에 앉은 폴은 몸이 아파 학교엘 갈 수가 없었다. 기관지염이었다. 아버지 모렐 씨가 폴에게 함께 있겠다고 했으나 폴은 어머니를 찾았고,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잠이 잘 온다고 했다. 
    금요일이면 폴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급여를 받으러 갔다. 사람들 맨 뒤에 선 그는 이름이 불리어도 차례를 잃었다. 서기 윈터보텀 씨가 폴을 도와 사람들에게 그가 지나가도로 길을 비키라고 했다. 폴은 당황스럽고 혼란한 일을 경험해서, 일이 끝나 밖으로 나오면 안도했다. 그리고 뉴 인으로 가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를 만났다. 집에 돌아온 폴은 어머니에게, 아버지 급여를 받으러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러한 폴을 나름대로 달랬다. 
    어느 금요일 어머니가 시장에 간 사이 폴은 집에서 빵을 구었다. 빵이 구어지는 동안 그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어머니가 돌아와 시장 본 물건들을 그에게 보여주고, 싸게 산 물건들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집으로 오는 윌리엄을 마중하기 위해 세 아이들이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가 두 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여 아이들은 매우 실망했다. 마침내 기차가 도착하고 윌리엄이 내렸다. 집에 있던 모렐 씨 부부는 걱정이 되어 약간 언쟁을 했으나, 마침내 아이들이 돌아왔다. 윌리엄은 가족 모두에게 선물을 가져왔고, 따라서 모두들 행복해 했다. 윌리엄은 지중해 여행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집으로 왔다고 했다. 그 말에 모렐 부인은 대단히 기뻐했다. 
제5장:
    모렐 씨는 작업 도중 떨어진 돌에 다리를 다쳤다. 그 소식을 들은 모렐 부인은 크게 당황한 속에서도 남편을 보기 위해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그러한 어머니에게 폴은 걱정하지 말라며 마실 차를 드렸다. 그녀는 병원을 향하여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다리를 크게 다쳤다고 했다. 아이들은 걱정을 했지만 또한 아버지가 회복이 빠른 체질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모렐 부인은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나 어쨌든 그의 부상과 고통은 유감이었고 또한 정서적 공허감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공감하는 아들 폴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다소 위안을 삼았다. 모렐 씨는 체질대로 곧 회복을 하였고, 그가 아직 병원에 있었지만 가족들은 대단히 행복했고 안정을 되찾았다. 
    폴은 이제 열네 살이 되었다. 일할 나이가 된 것이다. 어머니는 매일 그를 조합 도서실로 보내 신문에 난 구인 광고를 보게 했다. 이는 폴에게 슬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의무적으로 구인 광고 몇개를 집으로 가져왔다. 그는 윌리엄이 사용했던 양식에 맞춰 신청서를 작성했다. 결국 그는 외과 수술용 기구 제조 업체인 토마스 조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모렐 부인은 너무나 기뻤다. 
    다음 주 화요일 폴과 모렐 부인은 회사의 부름에 따라 노팅햄을 향해 떠났다.  가는 도중 폴은 맞닥뜨릴 인터뷰와 낯 모르는 사람들이 꼬치꼬치 물을 여러가지 질문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인터뷰 시간에 시험관 조던 씨가 폴에게 불어로 쓴 글자를 주며 읽어 보라고 했다. 폴은 그 필체가 읽기 힘들어 당황해 하면서도 "손가락"이라고 읽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발가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급 서기로 채용되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폴과 모렐 부인은 식사를 위해 식당을 갔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따라서 가능한 가장 싼 식단을 주문했다. 식사 후 그들은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상점을 들러 필요한 물건을 샀다. 폴은 어머니와 함께 하여 너무나 행복했다. 
    그 다음 날 폴은 할인 기차표를 주문했다. 집으로 돌아 온 폴은 어머니에게 기차표 값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그 돈을 메꾸도록 윌리엄이 돈을 좀 송금해주었으면 했다. 
    한편 윌리엄은 런던에서 신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는 그가 집시라고 부른 루이자 릴리 데니스 웨스턴을 만났다. 그는 그녀에게 어머니에게 보낼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모렐 부인이 받아 본 사진에는, 루이자의 어깨가 들어난 모습이었다. 그 사진이 적절치 않다고 하자 윌리엄은 이브닝 드레스 차림의 사진을 다시 보냈다. 그러나 모렐 부인은 아직 만족해 하지 않았다.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 폴은 일터를 향해 기차에 올랐다. 공장에 도착한 그는 상관 패플워스 씨에게 소개되었다. 그는 폴에게 문서 복사, 주문서 및 송장 작성, 소포 발송 방법등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또 공장의 많은 직원들에게 폴을 소개했다. 폴은 재봉반 반장인 폴리, 마무리 실의 꼽추 패니 등 여성들과 잘 어울렸다. 그밖에도 많은 여성 근로자들과 친구가 되어 회사 일이 점점 더 좋아지게 되었다. 
제6장:
    아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를 싫어했다. 아이들 모두 같은 경향으로 아버지를 미워했다. 아더는 노팅햄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그의 모친 모렐 부인은 아버지와의 적대관계를 고려하여  아더로 하여금 집이 아닌 시내에서 살게 했다. 애니는 기숙학교 선생님이 되었고, 모렐 부인은 폴에 더욱 집착했다. 
    윌리엄은 그 동안 만나 온 소녀와 약혼을 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약혼녀를 고향집으로 데리고 가 인사를 시키기로 했다. 그와 함께 고향 집에 온 그녀는 높은 신분인 체하며, 애니를 하녀 취급했다. 그러한 그녀로 인해 윌리엄은 괴로웠다. 그는 저녁 시간 그녀 옆에 있을 때만 그녀에게 호감이 갈 뿐,  그 외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했다. 
    폴은 월요일 오후 일을 하지 않고 쉰다.  어느 월요일 그의 모친은 폴에게, 레이버 씨가 그의 새 농장으로 자신들을 초대했다는 말을 했다. 그들은 그날 오후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들은 유쾌한 기분으로 시골 길을 걸어 그 농장에 도착하여 환영을 받았고, 한 바퀴 돌아 농장 구경을 했다. 레이버 씨네 아들이 폴에게 손바닥에 놓인 먹이를 닭이 먹게끔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자기 여동생 미리암에게도 시켰으나, 겁을 내며 못하자 놀려댔다. 폴은 미리암이 닭에게 손을 뻗쳐 모이를 먹게 하도록 그녀를 도왔다. 
    윌리엄은 다시 약혼녀를 데리고 왔다. 무례한 건 여전했다. 이제 윌리엄은 더 이상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약혼을 한지 오래되어 파혼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10월 첫 주에 윌리엄은 홀로 다시 왔다. 어머니는 그의 안색이 안 좋은 걸 알았다. 윌리엄이 런던으로 돌아간 후 모렐 부인은, 그가 아프다는 전보를 받았다. 서둘러 기차를 타고 런던에 도착하여 윌리엄의 하숙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날 밤 윌리엄이 사망할 때까지 그와 함께 했다. 그녀는 가족들에게 런던으로 오라는 전보를 보냈고, 전보가 도착하자 폴은 아버지를 부르러 광산으로 갔다. 윌리엄 장례를 치른 후 모렐 씨 부부는 토요일 밤 집으로 돌아왔다. 윌리엄이 사망한 후 모렐 부인은 두문불출하던 중 어느 날 폴이 폐렴에 걸렸다. 그녀는 폴도 거의 잃을 뻔했으나 그는 사경을 이겨냈고, 이제 모렐 부인은 폴에게 모든 걸 의존하며 살게 되었다.  
제7장:
    미리암 레이버는 자신의 사회적 상태에 관해 자부심을  갖을 수 없었음으로 지식 습득을 열망했다. 그녀는 폴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그를 경멸했는데, 그가 그녀의 약점만을 보고 내면의 고상한 모습을 못 보았기 때문이었다. 미리암은 그가 몸이 아파 병약해지면 자신이 돌보며 깊은 사랑을 하리라 생각했다.  
        레이버 농장을 방문한 폴은 자기 집과는 색다른 그곳을 보며 즐거워했다. 폴은 자기 어머니의 논리적 모습과는 다른 미리암과 그녀 모친의 깊은 신앙심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느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감자를 태운 미리암에게 그녀의 오빠들이 화를 냈다. 미리암의 어머니도 그녀를 야단쳤다. 폴은 감자 같은 시시한 문제로 왜들 그처럼 갈등을 일이키는지 알 수 없어 크게 당황했다. 
    미리암과 폴은 자연을 통해 교제를 했다. 새 둥지를 함께 찾기도 했다. 그러나 폴이 그녀를 진정으로 알아내기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저 레이버 씨네 남자아이들, 특히 에드가와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리암이 소 우리에 매단 그네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서서히 가까워져 갔다. 폴은 그녀가 평상 시에는 드러내지 않는 내면의 강렬한 욕구가 있다는 걸 알았다. 미리암은 그에게 지식을 얻고 싶다고 했다. 폴은 그녀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폴은 그녀가 격정이며 동시에 매력적인 여인이란 걸 알았다. 
    어느날 저녁 폴과 미리암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가던 도중 미리암은 특벽한 숲이 있으니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일로 폴은 늦게 집에 도착했고, 늦게 온 그를 어머니가 못 마땅해 했다. 어머니의 못 마땅함은 미리암을 좋아하기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미리암과의 관계에 관해 어머니와 언쟁을 했든데, 미리암과는 서로 사랑을 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
    폴은 성금요일 헴록 스톤으로 순례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순례 도중 미리암은 폴이 자기와 함께 할 때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미리암은 우산을 고치며 혼자 걷는 폴을 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폴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그후 부활절 월요일 미리암과 폴은 윙필드 마노로 또다른 걸음을 함께 했다. 그후 미리암은 폴을 사랑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괴로운 마음이 일기 시작했다. 따라서 목요일 저녁이면 그를 방문하던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그후 어느날 저녁 그를 방문했을 때 폴은 그녀의 드레스에 꽃을 꽂아 주었다. 폴은 아직도 그녀와 연인 관계가 아닌, 다만 친구 관계라는 사실을 가족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이제 폴은 스무 살이 되었다. 그에게는 2주간의 휴일을 보내기 위해 메이블소프라는 휴식처로 가족을 데리고 갈만한 충분한 돈이 있었다. 미리암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어느날 저녁 그녀와 폴은 바닷가를 거닐다 하늘에 뜬 아름다운 달을 보았다. 그때 폴은 알 수 없는 본능, 메리암을 향한 설명할 길이 없는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그들이 휴식처로 돌아오자 모렐 부인은 늦게 온 폴을 야단쳤다. 폴은 그러한 감정을 일으키게한 미리암에게 분노스러운 감정이 일었다. 
제8장:
    아더는 기분 내키는대로 군에 입대했다가 그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다. 그녀는 아더의 상관인 상사를 찾아가 아들을 빼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아더는 군대 훈련을 싫어 했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폴은 노팅햄 성에서 개최된 학생 전시회에서 2개의 상을 획득하여, 어머니가 대단히 자랑스러워 했다. 그녀는 그 전시회를 보기 위해 성으로 갔다. 
    어느 날 폴은 레이버 부인의 오랜 친구의 딸인 클라라 도우스와 함께 시내에서 미리암을 만났다. 그를 본 미리암은 그에게,  클라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폴은 어느 정도 좋아한다고 했다. 미리암은 입맛이 썼다. 폴은 그녀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며, 키스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다고 했다. 그 다음날 폴은 미리암과 에드가를 찻집으로 초대했고, 이에 미리암은 대단히 행복해 했다. 폴이 귀가하여 어머니에게 이 말을 하자, 그녀는 기분이 안 좋았고 따라서 다시 아들과 언쟁을 했다. 
    폴은 어머니와 미리암의 관계가 깨어져 있음을 느꼈다. 그는 미리암이 어머니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여 유감이었다. 어느 날 폴은 미리암에게 자기 집에서 파티가 열리기 전에는, 그녀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와는 다만 우정 관계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어는 금요일 밤, 폴이 빵을 굽고 있는데 미리암이 찾아왔다. 옷걸이에 오버코트를 거는 그녀를 본 폴은, 마치 그녀와 같은 집에서 함께 사는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드릴려고 만든 커튼을 미리암에게 보여주며, 그녀에게도 쿠션 덮개를 주었다. 그녀을 위해 그가 만든 것이었다. 그들은 폴의 그 같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번에야 말로 폴은 미리암과 함께 있다는 것이 대단히 행복했다. 
    그때 이웃인 베이트리체가 왔다. 그녀는 미리암을 놀리며 폴에게 추파를 던졌다. 이에 미리암이 폴에게, 빵이 타고 있을지도 모르니 가서 보라고 했다. 그 말에 따라 부엌으로 가 보니, 빵 한 개가 타고 있었다. 미리암을 무시하였다는 생각에 폴은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나 또 어느 정도 그녀의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미리암의 불어 노트를 꺼내어 조금 읽었다. 그리고 폴은 미리암과 함께  걸어가,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와 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들은 빵이 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미리암이 왔었다는 사실에 화를 냈다. 그가 어머니에게 사과를 했지만, 미리암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았다. 아버지가 귀가하여  폴과 언쟁을 했고, 어머니가 졸도를 하자 그 언쟁은 끝이 났다. 폴은 어머니를 돌보았다. 
제9장:
    폴은 자신이 미리암보다 어머니를 더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미리암 역시 그와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생각지 않았다. 어느 날 폴이 찾아 와 유례없는 화를 냈다. 무슨 일인지 미리암이 물었다. 폴은 이제 헤어지자고 했다. 미리암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다시 물었다. 이에 폴은 비록 친구로 약속했지만, 그게 모두가 아니라고 했다. 그 말에 미리암은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남자를 찾도록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미리암은 그가 무엇인가 오해하고 있으며, 그가 내면으로는 자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과 약혼하지 않은 일에 화가 났다. 아울러 그의 모친과 가족들이 그에게 이래래저래라하는 간섭에 분노했다.  자신들을 그냥 내버려뒀으면 했다. 
    미리암을 못 만나자 폴은 윌리 농장이 그리웠다. 따라서 에드가와 함께 계속 그곳으로 갔다. 미리암과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았지만, 어느 날 밤 그는 미리암을 만나 외로움을 끝냈다. 그들은 성경 공부를 함께하고, 이제 둘의 관계는 이전으로 되돌아 갔다. 
    미리암이 폴을 농장으로 초대하여 클라라를 만나게 했다. 그는 그 초청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그곳에서 그는 클라라와 메리암을 만났다. 그는 곧 자신이 클라라를 좋아하지 않음을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에드가를 찾아갔다. 석탄을 좀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에게 말하기를, 클라라는 "이제 고만"이라고 불리어야 한다고 했다. 만나면 마음이 안 좋아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후 미리암은 폴에게 두 여인과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다. 림브 양과 클라라였다. 림브 양은 말을 타고 왔는데, 클라라는 그 말을 대단히 좋아했다. 림브 양과 헤여진 후 후 폴과 미리암은 림브 양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 클라라는 그녀가 남자를 원한다고 했다.
    클라라가 조금 앞서 갔다. 미리암이 폴에게 아직도 그녀가 싫으냐고 물었다. 이에 폴은 그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들은 꽃이 만개한 들판에 이르러 함께 즐거워했다. 폴과 미리암은 꽃을 땄고, 클라라는 꽃 꺽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꺾인 꽃은 일종의 죽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폴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고, 주변에는 많은 꽃이 있다고 했다. 미리암은 꽃 따는 마음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폴은 어머니에게 성당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링컨 시로 모시고 갔다. 심장 문제로 언덕 오르기를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보고 걱정이 되었다. 어머니가 늙고 병이 들어, 자신이 장남이 아니라는 사실이 슬펐다. 그러나 어머니는 조금 늙었을 뿐, 별로 아프지도 않다고 했다. 
    그즈음 애니는 레오나드와 약혼 상태에 있었다. 그는 모렐 부인에게 당장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부인은 애니도 그도 결혼에 필요한 충분한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당장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모렐 부인은 그를 믿어  이 사실을 폴에게 말했고, 따라서 즉시 그들의 결혼이 성사되었다. 
    모렐 부인은 돈을 써 아더를 제대 시키기로 했다. 그는 크게 기뻤다. 그는 베아트리체라는 소녀를 만나 사귀었다.

    폴은 미리암에게 편지를 써, 그들의 사랑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말했다. 바로 폴의 사랑 이야기 제1 단계가 끝났음을  말하는 사연이었다. 
제10장:
    폴은 노팅햄 성에서 개최되는 전람회에 그림을 출품했다. 어느 날 아침 모렐 부인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매우 기뻤다. 폴이 1등 상을 탔고, 그 그림은 모어톤 시장이 20기니에 샀다는 내용이었다. 폴과 부인은 이 성공을 대단히 기뻤했다. 폴은 어머니에게 그 돈을 아더 제대 시키는 비용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폴은 몇 곳의 파티에 초청을 받아 어머니에게 예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윌리엄이 남긴 예복을 그에게 주었다. 
    수상을 계기로 톰은 사회적 계층과 행복에 관해 어머니와 토론을 했다. 그녀는 아들이 중류 계층으로 상승하기를 원했으나 폴은 서민에 더 마음이 간다고 했다. 부인은 아들이 행복하기를 바랐고, 이는 바로 그가 좋은 여자를 만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뜻했다. 폴은 특징이 없는 일상적인 생활은 지루할 것이라고 했다.
    폴은 미리암과의 관계를 계속해나갔다. 관계를 전적으로 끊을 수도, 약혼을 할 수도 없는상태였다. 그는 미리암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그녀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로 했다. 
    아더는 베아트리체와 결혼을 하였다. 그녀에게는 이미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이에 아더는 화가 났으나 결국 자기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베아트리체와 아기를 돌보기로 했다. 
    어느 날 친구가 폴에게 클라라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했다. 그녀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의 어머니를 만났다. 모녀는 레이스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편지를 전한 후 그녀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집을 나온 폴은 과거 매우 거만하고 지체가 높았다고 생각된 클라라가 매우 겸손한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폴은 조던의 회사에서 일하는 소녀 수잔이 결혼을 위해 자리를 비우자, 그녀의 일자리를 클라라에게 맡겼다. 그곳 소녀들이 클라라를 싫어했는데, 그녀가 상급자인체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소녀들은 그녀를 "시바의 여왕"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폴은 클라라에게 거만하게 대했다. 후일 그는 이 일을 후회하여 그녀에게 사과하는 뜻으로 쵸컬릿을 선물했다. 그의 생일 날 조던 회사 소녀들이 전하는 그림 선물을 파니가 가져왔다. 명단에 클라라가 제외된 선물이었다. 사실 클라라는 그 선물 대금에 돈을 내었던 것이다. 폴은 그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클라라는 소녀들이 무언가 자신에게 비밀로 하는 게 있다고 했다. 이에 폴은 생일 선물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날 저녁 그녀는 폴에게 시집과 공책을 선물로 보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폴과 클라라는 만일 자신들이 결혼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리엄은 어떻게 될까 대화를 나누었다. 폴은 미리암이 그의 영혼을 요구한다며, 이는 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클라라는 그렇지 않다고, 다만 폴 자신만을 원하는 거라고 했다. 
제11장:
    클라라의 말에 힘을 얻은 폴은, 미리암에게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와의 문제는 성 관계 결핍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에 대한 소심함 때문에 그녀에 대한 욕망이 억제되어 있는 게 아닌가 했다.
    그는 다시 미리암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는 어머니를 더욱 실망 시켰다. 어느 날 그는 미리암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들은 상대방의 순결에 대해 서로 너무 엄격하지 않은가 물었다. 그리고 사랑한다며 입을 맞추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미리암에게 함께 잠자리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그녀는 할 수 있다고, 그러나 오늘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미리암은 폴에게 굴복한다는 건 일종의 희생이지만, 그를 위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폴은 그녀와의 관계를 로맨틱한 관계로 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그들은 숲속으로 갔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맡겼다. 약간의 두려움과 영혼이 조금 떠난 느낌이었다. 
    그후 할머니의 집에 머무르고 있던 미리암을 폴이 자주 찾았다. 어느 휴일에 그는 미리암과 하루 종일 함께 보냈다. 그 집에서 함께 사는 느낌이었고, 미리암은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 후 그들은 함께 산책하며 즐거워 했다. 산책 길에서 돌아온 그들은 섹스를 나누었다. 폴은 자신이 그녀를 희생 시키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고, 미리암을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 다음 주 폴은 미리암에게, 과거 왜 그처럼 자신에 대해 꺼려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결혼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했다. 폴이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미리암은 결혼을 하기엔 자신들이 너무 어리다고 했다. 실망한 폴은 다시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남자 친구들, 그리고 클라라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폴은 어머니에게 미리암과의 관계를 끝내겠다고 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녀와 결혼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말에 어머니가 놀라며, 좋을대로 원하는대로 하라고 했다. 미리암을 찾아 간 그는  결혼을 원하지 않음으로 이제 관계를 끊자고 했다. 이 말에 화가 난 그녀는 네 살짜리 아이냐며,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폴은 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다만 사랑하는 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헤어졌다. 두 사람에게  모두 쓰디쓴 일이었다.
제12장:
    폴은 다시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함께  휴일에 와이트 섬을 방문하였다. 너무 많이 걷다보니, 모렐 부인은 심한 현기증이 났다. 곧 회복을 하였으나 폴은 어머니 건강이 걱정되었다. 
    폴은 다시  클라라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녀에게 미리암과의 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어느 토요일 저녁 폴과 클라라는 산책 길에, 폴은 클라라에게 키스를 했다. 그는 갑자기 그녀에 대한 열정에 휩싸였다. 그 다음 주 월요일 오후, 다시 만난 그들은 기차를 타고 시골로 갔다. 강변을 걷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로 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강둑을 걷다가 어부 두 사람을 만났고, 계속 걷다가 강 수위보다 약간 높은 개간지에 이르렀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높은 곳에 이르러 폴은, 흙이 묻은크라라의 장화를 닦아 주었다. 이에 클라라는 키스로 보답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어느 노부인의 집에 이르러 차를 마셨다. 부인은 클라라에게 꽃을 선사했다. 
    집으로 돌아온 폴은 어머니에게 클라라와 함께 한 일을 말씀 드렸다. 이에 모렐 부인은 클라라가 결혼 경력이 있는 여자이니 조심하라고 했다. 폴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클라라를 만나 보기를 원한다면, 일요일 오후 그녀를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폴은 아직도 미리암을 가끔 만났다. 만난 자리에서 그들은 클라라의 이혼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미리암은 그녀의 이혼을 모렐 씨 부부에 비교하려고 했다. 그러나 폴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존경하며, 그것이 바로 어머니가 떠나지 않고 머무르는 이유라고 했다. 폴은 클라라가 남편에 대해 그 같은 열정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리암은 폴이 열정에 휩싸여 있다는 걸 알았다. 폴이 클라라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다음 일요일 자기 집으로 올 것이라고 하자,  미리암은 이야말로 그가 그의 진심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속한 날 클라라는 어머니와 함께 폴의 집으로 왔다. 모렐 씨가 그녀들을 정중하게 맞았다. 클라라와 폴이 정원에서 꽃을 보고 있을 때 미리암이 왔다. 그녀가 클라라에게 인사를 했다. 클라라와 폴이 함께 있는 걸 본 미리암은 그들이 결혼을 한 게 아닌가 했다. 모렐 부인은 미리암 보기를 꺼려했다. 그들은 모두 교회로 가 예배를 드린 후 돌아오는 길에 클라라가 폴에게 미리암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폴은 미리암과는 다만 친구 관계일 뿐이라고 했다. 클라라가 그로부터 떨어지면서 미리암을 쫓아가라고 놀려댔다. 폴이 화를 내며 클라라에게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들의 시야에 멀리 마을의 불빛이 들어왔다. 기차를 타려면 클라라는 뛰어야 했다. 달음질 끝에 그녀는 겨우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그 다음 주 폴은 클라라와 함께  극장엘 갔다. 폴은 이브닝 정장을, 그녀는 녹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연극이 끝난 후 폴은 기차를 놓쳤음을 알았다. 클라라가 자기 집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 집에 도착하자 클라라의 모친 래드포드 부인이, 그들의 멋들어진 옷을 보고 즐거워 했다. 폴과 클라라는 카드 놀이를 했고, 래드포드 부인은 옆에서 그 놀이를 지켜보았다. 놀이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든 폴은 클라라에 대한 욕망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래드포드 부인이  잠이 든 것을 안 폴은 아래 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클라라에게로 갔다. 함께 잠을 자자는 폴의 요구를 클라라는 거절했고, 따라서 폴은 혼자 잠자리로 돌아왔다. 
    그 다음 날 아침 래드포드 부인이 폴을 깨웠다. 그는 부인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가 클라라와 함께 해변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물었고, 놀랍게도 부인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제13장:
    폴이 바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을 때 박스터 도스가 들어왔다. 그는 수 년 전 클라라가 이혼한 전남편이었다. 그는 조단보다 손 위였음으로 폴은 그에게 먼저 술을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절하였다. 도스는 폴이 "매춘부"와 함께 극장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고 했다. 클라라를 지칭한 말이었다. 폴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고 하자, 도스가 무엇인가 중얼거렸고 폴은 그의 얼굴에 맥주 잔을 부어버렸다. 도스가 폴에게 달려들다가 멈칫했고, 결국은 바에서 쫓겨났다. 폴의 친구들이 그에게 권투를 배우라고 했다. 그래야 도스를 당해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바를 나온 폴을 친구가 동행해주었다. 
    클라라를 만난 자리에서 폴은 도스와의 사건을 말했다. 그녀는 놀라지 않고, 도스가 저질 인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폴에게 호신용으로 총이나 칼을 휴대하라고 했고, 그가 거절하자 화를 냈다.
    어느 날 공장에서 폴은 도스를 만나게 되었다. 일을 하고 있는데 그가 와서 위협을 한 것이다. 폴의 팔을 잡은 모습을 사무실에 있던 토마스 조던이 보았다.  그가 다가와 도스에게 팔을 놓고 떠나라고 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자 도스의 팔을 잡았다. 도스가 팔꿈치를 돌려 조던을 밀쳤다. 그 힘으로 조던은 계단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당연히 도스는 해고되었다. 
    폴은 사랑이 무엇인가에 관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마 자신에 관한 일로, 그는 사랑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폴에게 올바른 여자를 만나지 못해 그렇다고 하자, 폴은 어머니 생전에 그런 여자는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클라라가 그에게 장차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그는 해외로 잠시 갔다가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녀에게 미래에 대해 묻지 말고 다만 현재 함께만 있어 달라고 했다. 클라라는 도스와의 이혼을 원하지 않아, 따라서 폴의 여자가 될 수도 없었다.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밤 폴과 클라라가 산책을 하던 중 도스의 옆을 지나게 되었다. 처음에 폴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클라라가 도스라고 했다. 또 어느 날 밤 좀 늦은 시간에 혼자 걷고 있던 폴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도스를 만났다. 둘 사이에 결투가 벌어졌고, 폴은 부상을 입었다. 폴은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어머니가 옆에서 자기를 돌보고 있었다. 그가 누워 있는 동안 클라라와 미리암의 방문이 있었고, 폴은 어머니에게 두 여자 모두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폴은, 어느 휴일에 친구 뉴턴과 함께 셔필드에 있는 애니의 집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들이 도착하자 애니가 문을 열어 주었다. 폴은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걸 알았다. 무슨 종양을 앓고 있었다. 그는 노팅햄의 의사를 찾아가, 셔필드까지 와 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모렐 부인은 두 달 동안 셔필드에 머물렀고, 이제 그녀를 모셔가기 위해 자동차를 빌리자 대단히 기뻐했다. 
제14장:
    앤셀 박사가 폴에게  말하기를, 박스터 도스는 열병에 걸려 셔필드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라고 했다. 폴은 그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를 만난 폴은 시소프에 가서 휴양을 하라고 했다. 클라라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은 클라라는 화를 냈고,  따라서 폴은 그녀가 도스를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했다. 그후 폴은 몇 차례 더 도스를 찾았고, 이에 따라 그들 간의 관계는 좋아지기 시작했다. 
    폴은 이제 클라라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병든 어머니를 돌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모렐 부인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갔다. 폴은 병 간호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클라라가 오늘은 자기의 생일 날이라고 하자 폴은 그녀를 해변으로 데리고 갔지만,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만 많은 이야기를 하며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다.
    얼마 후 도스를 만났을 때 폴은 그에게 클라라와 함께 지냈다고 했다. 이는 그들이 클라라에 관해 처음으로 나눈 대화이다. 폴은 도스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해외로 가겠다는 말을 했다.
    시간이 흘렀다. 모렐 부인은 그대로였다. 미리암의 편지를 받은 폴은 그녀를 방문했다. 미리암은 그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리라는 생각에,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류의 위안을 바라지 않았고, 그래서 곧 자리를 떴다. 폴과 애니가 번갈아 어머니를 간호했다. 그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폴은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몰핀을 과다 투여하기로 했다. 그는 있는 몰핀 모두를 우유에 타 어머니에게 드렸다. 모렐 부인은 수면제를 탄 것으로 알고, 그 우유를 모두 마셨다. 그날 밤을 보낸 그녀는, 그 다음 날 아침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그때 도스는 휴양소에 있었다. 폴이 그를 다시 찾았다. 그는 도스에게 인생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 따라서 클라라를 다시 만나 과거의 생활을 회복하라고 조언했다. 그 다음 날 폴은 클라라와 함께 도스를 그의 하숙집으로 데려주었다. 그런 후 폴은 그들을 남겨 두고 그곳을 떠났다. 
제15장:
    클라라는 남편과 함께 셔필드로 돌아갔고, 폴은 부친과 함께 있게 되었다. 그 집을 더 이상 지킬 이유가 없어, 따라서 그들은 인근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폴은 어머니를 잃어 어쩔줄을 몰랐다. 더 이상 그림도 그릴 수 없었고, 공장 일에만 최선을 다 했다. 자신의 내면과 싸우며 그는 어머니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어느 일요일 저녁 폴은 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교회에서 미리암을 만났다.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자 그녀가 승락했다. 미리암은 농업 대학에 진학하여, 졸업을 하면 아마 그곳에서 교사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폴은 결혼이 옳은 일인지 알 수 없고, 별로 원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 말로 그들의 관계는 끝이 났다. 그러나 미리암은 자기가 어디에 있던,  폴의 영혼은 자기를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와 헤여졌다. 
    혼자 남은 폴은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를 따라 죽을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리기로 하고, 그 대신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C)

Transl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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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Lawrence(1885-1930): 
    영국 작가. 장,단편편 소설, 수필, 희곡, 시,여행기, 문학평론, 수필 등 수백  편의 작품을 남김. 모더니스트 작가로서 근대성, 소외, 산업화와 관련된 작품을 씀. 동시에 성, 생명력, 본능을 옹호하는 편에 섰음.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Sons and Lovers(1913),  The Rainbow(1915), Women in Love(1920), Lady Chatterley's Lover(1928) 등이 있음.


Comments

  1. 우리는 영혼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그 영혼을 만나면, 사랑을 하고 싶어합니다.
    영혼이 동반되는 육체적 사랑은 훨씬 아름답고 기품이 있습니다.

    왜 영혼의 사랑과 육체의 사랑을 그렇게 정확히 경계지으며,
    육체적 사랑을 하면, 그 영혼이 달아난다고 생각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한 것인지...
    폴과 미리엄을 보면 너무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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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들과 연인'은 오이디푸스 전통을 이은 현대 소설이며,
    로렌스를 평생 따라다녔던 집착과 불안정한 애정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연인과도 같은 어머니의 사랑이
    아들들의 삶을 지탱하는 너무나 강력한 힘이었기에,
    폴은 미리엄과의 정신적인 사랑도,
    도스 부인과의 육감적인 사랑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가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아들과 연인'은
    로렌스가 작가로서 남다른 힘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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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아님,
    이야기의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요약입니다.
    어쨌든 이 소설은 어머니, 미리암, 클라라 등 여인들과 폴의 관계가 주요 내용입니다.
    이는 지아 님 지적처럼,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말한 외디푸스 컴푸렉스가 이 소설의 주제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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