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 이만리

 

 20,000 League under the Sea


            by 

     Jules Verne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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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삐에르 아로낙스 Pierre Aronnax :
    빠리 자연사 박물관 소속 생물학자. 해양생물학 권위자. 지적이고 호기심 많은 인물. 미국에서 연구 활동 중 에이브라함 링컨 호에 탑승, 바다 괴물 추적에 참여하라는 초대를 받는 인물.

네모 선장 Captain Nemo:.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 발명가겸 엔지니어로 노틸러스호의 선장. "네모"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아무도 아닌 사람"이란 뜻. 확신에 차고 권위적이나 고독과의 싸움에 굴복하는 남자. 
네드 랜드 Ned Land:
    고래 고기와 항해를 좋아하는 모험가. 불같은 성격으로 노틸러스호에서의 탈출을 계획하고 이끄는 인물. 
콩세유 Conseil:
    아로나의 하인 겸 당번. 목숨을 받칠 정도로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인물. 아로나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 바다 생물과 서식지에 해박한 남자. 노틸러스에 같힌 사람들 가운데 가자이 낙천적이고 인내심이 강한 인물.
패러것 사령관 Commander Farragut:
    미 해군 에이브라함 링컨 호 선장으로 바다 괴물을 추적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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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I부

    제1장
    이 소설은 서기 1866부터 1867년까지 있었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소설은 어떤 이상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이는 세계 과학계와 일반 대중에게 큰 논란을 불렀다. 미국과 유럽 항해자들이 바다에서 무엇인가 거대한 물체를 보았는데, 그것이 동물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속도가 엄청났고, 공중으로 150피트 높이의 물기둥을 뿜어내더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우스개 소리, 험담 또는 추측의 대상이었지만 두 여객선에 사건이 발생하자 사태는 보다 심각해졌다. 모라비아 호의 침몰은 그 물체와 충돌하여 침몰하고, 스코티아 호는 삼각형의 그 물체와 충돌하여 부서졌을 수도 있었다. 두 사건 모두 그 "괴물" 때문이었다. 
    제2장:
    이 소설의 화자인 삐에르 아로낙스 박사는 파리 자연사 박물관 부교수이다.  그는 그 이상한 물체를 거대한 괴물이 아니면 거대한 잠수함으로 보았다. 모든 정부 기관은 잠수함일 수도 있다는 그의 생각에 부정적이었는데, 그런 종류의 선박을 만드는 일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로낙스 박사는 자연이란 여전히 어류학적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 거대한 물체는 일각고래일 수도 있다는 글을 썼다. 이 같은 그의 가설에 따라 미국 해군은 아브라함 링컨호를 파견하여 그 물체를 추적토록 했다. 명령을 받은 프리게이트 함 아브라함 링컨호가 출항 직전, 아로낙스 박사는 그 탐험에 참여하는 초청장을 받았다. 
    제3장:
    프랑스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아로낙스 박사는 지체없이 그 초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하인 콩세유를 불러 출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들은 아브라함 링컨호에 올라 패러것 함장을 만나,  그의 안내로 선실로 안내되었다. 배가 뉴욕 항구를 떠나자 많은 구경꾼들이 손수건을 흔들며 배웅했다.  호위함들의 안내를 받아 항구를 벗어난 아브라함 링컨호는, 바다를 괴롭히는 그 불가사의한 생물을 찾아 전속력을 내어 어두운 대서양으로 들어섰다.
    제4장:
    무장이 잘 된 프리게이트 함인 아브라함 링컨호에는 열정적인 승무원들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작살잡이인 캐나다인 네드 랜드가 타고 있었다. 패러것 함장은 제일 먼저 그 괴물을 발견하는 사람은 포상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랜드와 아로낙스 박사는 곧 친해졌다. 랜드는 스코티아 호의 선측에 생긴 손상 때문에 괴물의 존재를 의심하는 유일한 승무원이었다. 그의 의심에 대해 아로낙스는 깊은 바다에 사는 생물은 엄청난 힘과 거대한 신체 구조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랜드와 같은 생각인 듯했다. 
    제5장:
    패러것 함장은 랜드에게 인근에서 항해 중인 먼로호에 승선하라고 지시했다. 그 배에 오른 랜드는  두 마리의 고래를 잡아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아브라함 링컨호는 케이프 혼을 지나 남중국해를 거쳐 북태평양으로 들어섰다.  몇 달에 걸쳐 승무원들은 갑판에서 경계를 서며 그 괴물을 찾았다. 11월 2일, 불만을 나타내는 선원들에게 함장은  만일 3일내로 괴물을 발견 못하면 유럽으로 되돌아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말한 3일째 되던 날 꽁세유와 아로낙스는 처한 상황에 관해 논의를 했다. 콩세유는 그 항해 자체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박물관으로 돌아가 화석이나 분류하자고 했다. 바로 그때 랜드가 소리치며 멀리 괴물이 보인다고 했다. 
    제6장:
    함장이 일각고래로 판단한 그 물체를 향해 아브라함 링컨이 천천히 접근하였다. 아브라함 링컨과 그 괴물이 밤낮으로 함께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그 다음 날 아침 안개 속에서 그 괴물이 수면 위로 올라와 공중을 향해 수증기를 내뿜었다. 패러것 함장이 전속력을 내어 쫓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랜드가 작살을 잡았다. 그러나 아브라함 링컨은 그 괴물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사격을 하였으나 총알이 튀어나왔다. 잠자는 듯한 그 괴물을 다시 본 그들은, 자신들이 패배한 것으로 생각하고 공포에 떨었다. 랜드가 다시 작살을 던졌으나 돌아온 건 무엇인가 단단한 물체에 부딛히는 소리였다. 괴물이 내던 빛이 꺼지고 그들의 배를 향해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댔다. 그 물줄기에 맞은 아로낙스가 바다로 떨어졌다.   
    제7장:
    아로낙스의 뒤를 이어 콩세유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물을 헤엄치며 그는 아로낙스에게 소리쳐, 괴물의 이빨이 아브라함 링컨호의 방향타를 부러뜨려 배가 방향을 바꾸어 자신들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힘을 아끼기 위해 상대방을 붙잡고 번갈아 가며 헤엄을 쳤다. 절망 속에 기진맥진한 그들은 떠오르는 달빛 속에서 그들의 배가 약 5마일 멀리 떠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이 구조의 소리를 외치자 곧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절했던 아로낙스가 깨어 보니, 랜드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세 사람은 수면 위에 오른 괴물의 등어리에 있게 된 것이다. 랜드는 그 괴물이 철갑으로 싸여 있다고 생각했으나 아로낙스는 괴물이 아닌, 인간이 만든 일종의 선박으로 보았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랜드가 선체를 두드렸다. 그러자 금속판이 미끄러지듯 열리더니 곧이어 가면을 쓴 여덞 명이 나타나 그들을 잠수함 안으로 데리고 내려갔다.
    제8장:
    아래로 끌려 내려간 세 사람은 어두음 속에서 당황했다. 랜드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으나 아로낙스와 콩세유는 참고 교섭을 하자고 했다. 그들 방에 곧 불이 밝혀졌다. 탁자와 걸상 5개가 눈에 들어왔다. 문이 열리며 두 명의 키큰 남자들이 들어왔다. 책임자임이 분명했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불어, 영어, 독일어 심지어는 라틴어까지 동원했으나 두 사람으로부터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들이 나가자 곧 또 다른 사람이 새옷과 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음식은 고급스러웠고 식기와 접시에는 "움직임 속 움직임Mobilis in Mobili"라는 글과 "N"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 음식을 먹은 후 세 사람은 깊은 잠에 들었다. 

    제9장:
    포로로 잡힌 그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아로낙스는, 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바다 위로 솟듯 그 배도 배안의 공기를 바꾸기 위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잠이 깬 랜드는 배가고팠으나 식사 당번은 오랜 시간을 오지 않았다. 그가 화를 내자 콩세유와 아로낙스가 타일렀다. 마침내 식사 당번이 음식을 가져왔다. 랜드가 그를 공격, 목을 조르려고 했다. 그때 랜드에게 침착하라며, 아로낙스에게는 귀를 기울이라는 프랑스 말이 들려왔다. 

    제10장:
    네모 선장이 나타났다. 그는 포로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했다. 그리고 포로로 생각했지만 거래를 제안했다. 노틸러스호에서 완전한 자유를 허락하되, 머물러야 할 시간은 자신이 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떠날 수는 없다고 했다. 만일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가 물속에 잠기는 동안 선체에 갇혀 익사토록 하겠다고 했다. 죽느냐 사느냐 갈림 길에서 세 사람은 어쩔수 없이, 포로로서 배에 머무르겠다고 했다. 네모는 부하에게 랜드와 콩세유를 각자의 숙소로 데리고 가라는 지시를 한 다음, 아로낙스에게 노틸러스호를 안내했다. 1만2천권의 장서가 있는 도서관, 대가들의 미술작품 30여점, 세계 최고 작곡가들의 악보 그리고 놀라울만한 해양 생물 표본을 보여주었다. 

    제11장:
    네모는 노틸러스의 모든 장비와 기계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했다. 엔진과 각종 측정기기, 등, 시계, 주방, 음료수까지 모두 전기로 작동한다고 했다. 그는 물고기를 잡거나 휴식을 위해 조그만 배를 이용했다. 전기는 물로부터 얻은 광물로 생산한다고 했다. 노틸러스호는 시속 150마일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하였다. 놀란 아로낙스가 더많은 질문이 있다고 하자, 네모는 모두 답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제12장:
    네모는 노틸러스의 설계도도 보여주었다. 여송연 모양의 길이 232피트, 폭 26피트의 노틸러스는 추진력을 주는 두개의 동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배의 상승과 하강은 강력한 전기 엔진으로 저수 탱크의 물을 뺐다 채웠다 하여 통제한다고 했다. 수직과 수평으로 조종할 수 있고, 반사경의 불빛은 반 마일에 이른다고 하였다. 노틸러스는 완벽한 선박으로 마치 사람과 같으며, 사랑한다고 하였다. 노틸러스를 만든 부품은 여러나라로부터 가져와, 사막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기술자들이 조립하였다고 했다. 그 현장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질러버렸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엄청난 부자라는 말도 했다. 
    제13장:
    노틸러스가 일본 해안 인근에 도착한 후, 네모는 아로낙스를 배의 정박소로 안내했다. 랜드가 노틸러스의 승선 인원 수를 묻자 네모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전등불이 나가자 판이 미끄러져 열리면서 투명한 바다 밑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이 비친 풍요로운 바다 밑  모습이었다. 아로낙스는 바다 밑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를 당하여, 세 사람은 오후 내내 그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선실로 돌아온 그들은 저녁 식사 후 곧 잠이 들었다. 
    제14장:
    네모로 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이 이틀이 지났다. 아로낙스는 바다생물 샘플을 공부하며 시간을 보냈다. 배가 다시 수면에 오르자 부함장이 나타나 수평선을 바라본 다음 알 수 없는 말을 하자, 노틸러스가 잠수하기 시작했다. 네모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아로낙스가 보니 책상 위에 쪽지가 있었다. 다음 날 크레스포 섬에서 사냥 파티가 있으니 참석하라는 내용이었다. 그 다음 날 아침, 네모는 아로낙스를 아침 식사에 초대한 자리에서 그날 할 일을 말했다. 수중 호흡이 가능한 조명 복을 입고 수중 사냥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특수한 총을 사용할 것이며, 강력하지는 않지만 무슨 동물이던 죽일 수가 있다고 하였다. 그의 말에 언제나 마찬가지로 놀란 아로낙스는 그 같은 혁신에 놀라워하며 랜드, 콩세유와 함께 선실로 가 장비를 착용했다. 
    제15장:
    아로낙스와 콩세유는 무거운 방수복을 입었다. 그러나 랜드는 싫어했다. 그들은 금속 헬멧을 썼다. 아로낙스는 총을 검사해보았다. 그들은 물로 채워진 선실로 들어갔다. 물이 가득 채워지자 그들은 안전하게 밖으로 나와 바다밑 바닥에 발을 딛고, 숨을 쉬고 볼 수도 있었다. 아로낙스는 바위, 색깔, 조개껍데기, 그리고 식물들로 가득한 해저를 경건하면서도 거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보았다. 그들은 니모의 손짓을 따라  미지의 크레스포 섬까지 갔다.
    제16장:
    한참을 걸어간 후 그들은 수중 숲에 다달았다. 움직이지 않은 채 곧게 뻗은 커다란 나무들이 가득했다. 그 아래에 바다 관목들이 있었고, 그 가지 사이를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한참을 또 걷자 졸음이 와 잠깐 눈을 붙였다. 잠에서 깨어나자 거대한 바다 거미가 아로낙스를 공격했고, 네모가 총으로 쏘아 죽였다. 그들은 점점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 이제 등을 켜야만 했다. 몇 시간 후 그들은 네모 영역의 마지막 끝인 섬의 바다 밑에 이르렀다. 그리고 발길을 돌렸다.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면서 네모는 해달을 쏘아 죽였다. 얕은 곳에 이르자 네모의 부하가 물 위를 나르는 앨버트로스를 쏘았다. 노틸러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네모와 그의 동료들이 두 마리의 큰 상어 공격을 받은 아로낙스와 콩세유를 바닥에 쓰러뜨려 보호했다. 곧 노틸러스에 도착한 그들은 배에 올라 지친 채로 옷을 벗었다.
    제17장:
    노틸러스호가 며칠 동안 항해를 하여 12월 1일 북회귀선과 적도를 통과하였다. 바다 숲 사냥을 한 다음 날 아침 아로낙스는 노틸러스 기지로 가 네모와 함께 선원들이 그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아로낙스는 그물에 잡힌 다양한 생물들처럼 선원들도 국적이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콩세유가 아로낙스에게 무엇인가를 보러 오라고 했다. 그들은 몇 시간 전에 침몰한 배를 발견했는데, 그 배에는 밧줄에 묶인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그 중에는 어머니와 아기, 선원들, 심지어 키잡이 까지 있었다. 상어들이 시체를 향해 다가오자, 그 광경을 본 그들은 공포로 몸을 떨었다.
    제18장:
    아로낙스는 항해를 하며 목격했던 많은 난파선들과 아름다운 산호섬들에 관해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지나면서 며칠 동안 눈에 띄지 않던 네모가 나타나 말하기를, 이제 바니코로에 도착하게 되었다며 지구 일주를 위해 라 페루즈를 선장으로 하여 파견된 두 척의 배 부솔호와 아스트로라베호의 난파에 관해 아는 바 있느냐고 아로낙스에게 물었다. 이에 아로낙스는 아는 범위내에서 긴 이야기를 해주었다. 네모는 세 번째 난파된 배를 발견했다고 했지만, 사실과는 다른 말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로낙스에게 부식된 주석 상자를 보여주었다. 그 상자에는 루이16세가 서명한 문서가 들어 있었다. 네모는 산호는 선원들의 훌륭한 무덤이며, 언젠가는 자신을 비롯하여 그의 모든 선원들이 그곳에 묻히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제19장:
    새해가 되었다. 콩세유는 이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어쨋든 노틸러스호를 타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을 목격한 걸 인정했다. 노틸러스호는 호주 북쪽의 토레스 해협을 거쳐 어느 위험한 산호초에 이르러 폭풍우를 만나 좌초를 하였다. 배는 손상되지 않았지만 꼼짝없이 같히게 되었다. 네모는 보름달 만조가 되어 빠져나올 때까지 며칠을 기다릴 생각이었다. 랜드와 콩세유는 아로낙스에게, 기다리는 동안 상륙을 할 수 있도록 네모에게 허락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라고 했다. 놀랍게도 네모는 승인을 했다. 랜드는 육상 동물을 사냥, 그 고기가 먹고싶었다. 세사람은 보트를 타고 길보아 섬을 향해 저었다. 
    제20장:
    아로낙스, 콩세유, 그리고 랜드는 건조한 육지에서 몇시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했다. 그들은 사육제에 관해 이야기를 했고, 랜드는 고기가 정말 먹고 싶었다고 했다. 첫째 날 빵나무, 코코넛, 바나나, 야자열매를 먹었다. 그러나 고기는 없었다. 그들이 노틸러스로 돌아와 그 먹을거리들은 풀어 놓았지만, 먹으러 온 선원은 아무도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다시 상륙했다. 그들은 극락조를 포함하여 여러 종의 열대 조류를 사냥하여 요리를 했다. 오후에는 랜드가 돼지를 비롯하여 여러 마리의 캥거루를 사냥했다.
    제21장:
    파푸아 원주민을 마주친 그들은 노틸러스로 후퇴하였다. 아로낙스가 그들에 관해 네모에 말하자, 그는 관심이 없었다. 그 다음 날 아침,  해안가에 모여 있는 수백명의 원주민이 아로낙스의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과 입고 있는 옷들이 가지각색이었다. 그와 콩세유가 아주 희귀한 조개껍질을 하나 건져 올렸다. 그 장면을 본 한 원주민이 돌맹이를 던져 콩세유의 왼손에 있는 그 조개껍질을 맞추어 깨뜨렸다. 그 다음 날 네모 선장이 잠수함의 해치를 열자, 원주민들이 들이닥쳐 배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네모가 계단에 전기 케이블으르설치, 만진 자들이 감전을 하였다. 원주민들이 물러나자 마침 조수가 밀려와 노틸러스호는 네모가 계획한대로 바다로 빠져나와 항해를 계속했다. 
    제22장:
    노틸러스호는 전속력으로 인도양을 향하여 항해를 하였다. 네모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아로낙스는 궁금했다. 1월 16일 노틸러스가 잠시 멈춘 사이 선원들이 약간의 수리를 했다. 등대는 꺼져 있었다. 그러나 아로낙스는 자신들이 자연적으로 빛을 내는 인광의 대륙붕 위에 있다는 걸 알았다. 이틀 후, 아로낙스는 네모와 그의 부관이  망원경으로 수평선을 관찰하는 걸 보았다. 뭔가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아로낙스가 망원경을 가져와 보니, 네모가 화를 내며 그의 망원경을 빼앗은 다음 그들 세 사람을 각자의 선실에 가두라는 명령을 내렸다. 
    제23장:
    그들이 같힌 후 그 다음날 아침, 네모 선장은 근엄한 모습으로 아로낙스에게로 와 혹시 의사가 아니냐고 물었다. 아로낙스가 그렇다고 하자, 네모는 그를 데리고 부상을 입은 선원에게로 갔다. 두개골이 깨져 뇌수가 흘러나온 치명적인 상태였다. 네모가 말은 하지 않았으나, 아로낙스는 그 전날 있었던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결국 환자가 죽자 네모가 눈물을 흘렸다. 그 다음 날 아로낙스, 콩세유, 그리고 랜드는 또다른 대륙붕 탐사에 나서달라는 네모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바다 밑을 몇 시간을 걸어, 다양하고 아름다운 산호들이 가득한 왕국 같은 곳에 이르렀다. 선원들이 무덤을 판 후 산호 십자가를 세운 다음,  죽은 동료의 시신을 묻었다. 그리고 장례식을 치렀다. 잠수함으로 돌아온 후 네모는 그 무덤이 사람과 상어로부터 안전한 곳이라는 말을 했다. 

제II부

    제1장: 
    제II부는 인도양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로낙스가 갑판에서 바다, 바닷새, 물고기 등 바다의 다양성을 살피고 있다. 때는 1월 말로 노틸러스호가 전속력으로 인도양을 지나고 있었다. 1월 25일, 아로낙스는 일종의 연체동물인 수백마리의 아고놋을 관찰하였다. 1월 26일 적도를 지나며 무시무시한 상어떼와 간지스강으로부터 흘러들어온 시체들을 보았고,  27일에는 수많은 작은 벌레들로 인해 발생하는 우유빛 바다도 보았다. 

    제2장:
    네모가 세일론의 진주 어장을 탐사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는 상어를 만날수도 있다고 하여 아로낙스는 두려웠지만 어쨌든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콩세유와 랜드도 함께 하기로 했다. 아로낙스는 랜드에게 진주에 관하여 그 가치, 모양, 크기, 형태, 수확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로낙스가 상어 이야기를 하자 랜드는 작살로 족하다고 했다. 콩세유는 오직 함께 가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다. 
    제3장:
    출발은 새벽 4시에 있었다. 네모, 아로낙스, 콩세유 그리고 랜드 등 네사람은 배를 저어 해가 뜰 무렵에 진주 어장에 이르렀다. 무거운 잠수복과 헬멧으로 무장을 하였으나 네모는 조명은 필요치 않다고 하였다. 얕은 바다라고 했다. 총대신 단검을 휴대할 것이며 랜드에게는 작살을 휴대하라고 했다. 오전 7시 그들은 넓은 굴밭에 도착, 네모를 따라  깊은 동굴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네모는 6백파운드에 달하는 거대한 굴을 보여주었다. 그가 단검으로 굴의 껍질을 여니, 그 속에 야자 열매만한 크기의 진주가 있었다. 아로녹스가 만져보려고하자 네모가 가로막으며, 그 커다란 진주는 계속 자라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고 했다.

    곧이어 그들은 인도인 잠수부를 보았다. 그러나 그 잠수부는 그들을 못 본 듯했다. 곧 그가 상어와 대결을 하였으나, 상어 꼬리에 맞은 그가 정신을 잃자 네모가 다가가 구해냈다. 네모가 아니었다면 그의 몸은 반으로 잘렸을 것이다. 방향을 바꾼 상어가 네모를 공격하자, 랜드가 작살을 꽂아 네모를 구하였다. 네모가 그 인도인 잠수부를 배로 데려가 소생시킨 다음, 진주가 든 자루를 건네주었다. 노틸러스로 돌아온 그들은 상어떼가 죽은 상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모습을 보았다. 

    제4장:
    노틸러스호가 오만왕국 해안을 지나 유럽인들이 정복하고 있는 지역의 일부인 홍해로 들어섰다.  2월 8일, 선원들은 아프리카 해안의 빛나는 산호와 해면, 연체동물, 물고기, 바위들을 보았다. 네모와 아로낙스는 고대인들이 기록한 홍해의 위험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고, 아로낙스는 옛날 사람들은 한 세기 앞선 발명품인 노틸러스호와 같은 선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홍해"라는 명칭의 기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모세가 홍해를 갈랐을 때 죽은 파라오 군사들의 피가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만, 홍해는 토르 만에 서식하는 미세한 해초의 색깔일 가능성이 더 컸다. 

    네모는 바다에 관한 고대인들의 관점과 세계 곳곳을 연결하는 바다의 상업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이틀 후에 지중해에 이를 것이라고 하자, 아로낙스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수에즈 운하 건설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중해에 이르는 바닷길은 멀기 때문이었다. 이에 네모는 아라비아 터널이라는 지하 통로가 있다고 했다. 그는 물고기에 구리 고리를 끼워, 그 물고기들이 수에즈 밑을 지나가는 걸 관찰한 바 있었다고 했다. 

    제5장:
    노틸러스호가 홍해에 정박했다. 랜드와 아로낙스가 듀공이라는 해우 비슷한 동물을 보았다. 랜드가 작살을 던지려고 했다. 네모가 허락하면서, 듀공은  반항하는 경우가 있음으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했다. 랜드가 작살을 던졌으나 상처만 입혔을 뿐이었다. 그 거대한 동물이 몸부림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듀공이 그들이 탄 작은 배를 거의 전복시킬 뻔했지만, 랜드의 작살이 그 심장에 꽃혔다. 노틸러스는 계속 수에즈를 향해 갔고, 불빛이 보이자 네모가 말한 터널을 지날 준비를 하였다. 물살은 빠르고 터널은 좁았다. 바닷물이 포효했다. 아로낙스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20분도 채 되지 않아 노틸러스는 터널을 통과해 지중해에 들어섰다. 
    제6장:
    이제 지중해로 돌아오자 랜드는 탈출을 원했다. 그러나 아로낙스는 네모와 그 여행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기다리다 보면 이득이 있을 것이고, 그러려면 아마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랜드는 아로낙스가 미래만을 이야기할 뿐, 문제는 현재라고 했다. 두 사람은 토론 끝에, 만일 물위로 떠올라 육지가 가까운 곳에서 기회가 온다면 랜드 좋을대로 하기로 했다. 아로낙스는 네모가 결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기회를 준다면 자신과 콩세유는 랜드를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2월 중순 노틸러스호는 크레테 섬에 이르렀다. 어느날 밤 아로낙스와 네모가 술집에서 함께 했다. 네모가 화첩을 열었다. 그들이 화첩 속 바다 생물들을  보고 있던 중, 노틸러스 옆에 잠수부가 눈에 띄었다. 지난번 네모가 구해낸 잠수부였다. 네모가 철제 상자를 열어 20만 파운드에 가까운 금괴로 채운 다음 뚜껑에 주소를 적었다. 네 명의 선원이 그 상자를 선실 밖으로 나른 후, 네모는 아로낙스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 다음 날 아로낙스가 노트 정리를 하던 중, 기온이 갑자기 상승하였다. 그는 화재가 아닌가 했지만, 네모는 수중 화산으로 인해 끓는 물 수역을 통과 중이라고 했다. 바닷물이 붉게 보였고, 참을 수 없이 뜨거웠다. 네모의 명령에 따라 수면으로 오른 노틸러스호의 뒤로 멀리 그리스의 섬들이 보였다.

    제7장:
    아로낙스는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 끼어 있는 이 지역에서 네모가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노틸러스는 필요한 경우에만 물위로 부상을 했고, 시속 25마일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여 탈출이 불가능 했다. 시실리와 튀니스 연안을 지나면서 아로낙스는 지중해의 물고기, 식물, 포유동물들을 관찰했다. 배는 얕은 모래톱을 지나 다시 깊은 바다로 들어갔다. 2월 8일, 노틸러스호는 지브롤터 해협에 이르렀다. 그리고 대서양으로 들어가기 위해 바다 밑 해류를 탔다. 
    제8장:
    노틸러스가 스페인 해안에 이르면 탈출하겠다는 랜드의 말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는 카누에 필요한 물자를 실어 준비했다. 아로낙스는 바다가 거칠다고 했지만 랜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자기 계획을 따르겠다는 약속이 있었지 않았느냐고 했다. 아로낙스는 노틸러스를 떠남으로써 네모를 화나게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는 네모와 마주 앉았던 술집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시계가 8시를 치자 그곳으로 갔다. 나침판이 북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9시가 채 안되어 그는 선실로 돌아왔다. 그는 아직도 두려움 속에 있었다. 그때 네모가 나타나 그에게 스페인 역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아로낙스가 조금 안다고 하자 네모는, 1702년 한 프랑스 제독이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의 배와 보물을 희생시킨 긴 이야기를 했다. 비르고 만 해전에서 있었던 일인데, 노틸러스가 정지해 있는 바로 그곳이었다. 네모는 이 보물들을 되찾아올 것이며, 이는 그의 막대한 재산이 될 터였다. 아로낙스가 그 보물들이 정부 소유가 된다면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지도 모른다고 하자 네모는 마음이 약해지는 듯했다. 네모는 지금까지 자기는 돈을 현명하게 사용했으며, 억압받는 사람들을 돌본다고 하였다. 그의 말에 아로낙스는 네모의 재산은 물론 그의 인간애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제9장:
    랜드가 아로낙스에게 탈출 계획이 실패하여 애석하다고 했다. 그에게 아로낙스는 네모의 은행 즉, 비르고 만에서 약탈한 보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랜드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곧 노틸러스호가 바다를 향해 출발했다. 랜드가 다시 실망했으나 아로낙스는 그렇지 않았다. 네모가 아로낙스에게 어디론가 함꼐 가자고 했다. 아로낙스가 승락을 했고, 등불도 없는 단 둘만의 밤 길 탐험이었다. 어두움 속에서 그들은  약 2마일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해 가, 죽은 나무들이 있는 곳에 이르러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게 틀림없는 돌탑과 자갈들이 싸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아로낙스는 그곳이  화산으로 용암이 분출하고 있음을 알았다. 네모가 백묵으로 돌에 "아틀란티스"라고 썼다. 그 말은 도시, 건축물, 기둥, 수로 등 모든 걸 포괄하는 단어였다. 두 사람은 잠시 묵상에 잠겼다. 달이 떠올라 폐허가 된 그 도시에 기이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해가 뜰 무렵 그들은 노틸러스로 돌아왔다.

   제10장:
    노틸러스로 돌아온 아로낙스는 곧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노틸러스는 떠 있었지만 주변은 어두웠다. 네모가 말하기를 사화산의 분화구 호수에 자신들이 떠있다고 했다. 선원들이 화산 벽으로부터 전기 생산용 석탄을 채취하고 있다며, 오직 하루만 머무를 예정이라고 했다. 따라서 원한다면 탐험을 해도 좋다고 하였다. 탐험에 나선 아로낙스, 콩세유, 그리고 랜드가 화산 안쪽 경사면을 오르자, 지금까지 돌 밭이었던 지형이 관목과 육지 식물로 바뀌었다. 제비꽃도 있어 냄새도 맡아보았다. 랜드는 벌집을 발견, 꿀도 채취했다. 돌을 던져 새 한마리도 잡았다. 노틸러스로 돌아온 그들은 그 다음날 그곳을 떠났다. 

    제11장:
    2월 22일 노틸러스호는 사라가소 바다를 지났다. 그곳은 해류가 만나는 지하 호수로, 식물과 해초가 들어찬 곳이다. 노틸러스호는 3월 12일까지 19일 동안 대서양을 일정한 속도로 횡단했다. 그 기간 중 아로낙스는 네모가 자신들을 석방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 도망갈 길도, 방법도 없었다. 네모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잠수함은 대부분의 시간을 물에 떠 있었다. 그들은 태평앙을 떠난 후 거의 6만5천 킬로를 항해한 것이다. 네모가 잠수 명령을 내리면서 아로낙스는 전인미답의 바다 밑을 보았다. 네모가 사진 촬영을 한 후 다시 부상 명령을 내렸다. 엄청난 수압으로부터 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노틸러스호는 나르는 물고기처럼 매우 빠르게 수면으로 올랐다. 
    제12장:
    랜드와 콩세유는 도대체 노틸러스의 승무원이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해 했고, 아로낙스는 배안의 공기만으로도 많은 수의 승무원이 숨을 쉴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랜드는 그 같은 생활에 점점 더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러 마리의 고래를 발견한 그는 사냥을 하고 싶은 욕망이 굴뚝 같았다. 네모에게 허락을 구하자, 고래기름은 필요 없으니 불필요한 사냥이라며 거절했다. 카샬롯이라는 또 다른 종류의 고래 무리가 나타나자, 네모는 이들을 "끔찍한 동물"이라고 했다. 고래를 노리는 포식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샬롯이 공격해오자 노틸러스는 그들에게 접근하여 거의 1시간 동안을 들이받아 죽였다. 학살이 끝나 노틸러스가 수면으로 오르니, 카샬롯 시체가 무리지어 떠있었다. 그 같은 살육을 랜드가 비난하자 네모는 문제될 것 없다고 했다. 죽은 고래 한 마리가 물에 떠 있었다. 두 명의 선원이 그 고래에서 많은 량의 우유를 짜내었다. 네모가 아로낙스에게 그 우유를 마셔보라고 권했다. 맛있는 우유였다.

    제13장:
    노틸러스가 남쪽 항로를 따라 항해하고 있었다. 거대한 빙하가 남극을 향하여 흐르고 있었다. 아로낙스는 얼음으로 덮인 섬이 그처럼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네모는 그 같은 빙하 지역을 어떻게 항해할 수 있는 것일까? 3월 중순, 날씨는 몹시 춥고 해가 짧아지고 있었다. 며칠 후면 그들은 우회할 길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빙산과 마주칠 것이다. 지금까지 온 항로도 얼어붙어, 노틸러스는 얼음에 갇힐 것이다. 그러나 네모는 공기 부족의 위험은 있겠지만, 빙산 밑으로 항해할 것이라고 했다. 남극을 통과하려면 40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빙산 밑을 지나면서 몇번의 부상 시도를 했으나, 그때마다 빙산 밑에 부딪히자 네모는 불안해 했다. 그가 선잠을 깨어보니 얼음의 두께가 얇아져 있었다. 3월 19일 아침 6시 네모는 열린 바다로 나왔음을 선언했다.

    제14장:
    네모와 아로낙스, 콩세유, 그리고 두 명의 선원은 남극의 떠다니는 빙산이 아닌 어떤 섬으로 향해 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아로낙스는 네모를 배에서 가장 먼저 내리게 하여, 그가 그 땅에 발을 디딘 최초의 인간이 되게 하였다. 아로낙스는 그곳의 식물, 조류, 물개, 이끼 등을 조사하였으나 안개 때문에 정확한 그곳 위치를 알 수가 없었다. 이틀 간이나 눈이 내렸다. 아로낙스는 바다코끼리를 조사한 후 노틸러스로 귀환했다. 춘분 전에는 태양을 보고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은 몇 시간에 불과하다. 3월 21일, 그들은 다시 배에서 내려 정상에 오르자 안개가 걷혔다. 정오가 되어 해가 반쯤 지고 나서야 그들은 남극에 도착했음을 알았다. 네모는 그곳을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며 금색 "N"자가 새겨진 검은 깃발을 꽂았다. 곧 6개월 계속될 어둠이 시작되었다. 

    제15장:
    한밤중이 되어 아로낙스는 충격을 받아 잠에서 깨어났다. 노틸러스가 얼음에 부딪혀 우현 쪽으로 기울어 움직이지 않았다. 네모가 보니 빙산이 뒤집히면서 얼음 덩어리 하나가 노틸러스에 부딪힌 것이다. 곧 펌프를 작동시켜 배의 균형이 잡히도록 했다. 배가 빙벽을 지나칠 때 아로낙스 일행은 모두 그 색채와 빛에 눈이 부셨다. 배가 전속력으로 나아가자 아로낙스, 콩세유, 그리고 랜드는 눈부신 빛 때문에 눈을 가려야 했다. 그다음 날 밤 배가 다시 얼음과 충돌하였다. 아로낙스는 침몰할 수도 있으니 콩세유, 랜드에게 함께 있자고 하였다. 그들이  또 다른 충격을 받자 네모는 모든 방향으로 항로가 막혔다고 했다. 

    노틸러스를 비롯하여 그 승무원 모두가 "얼음의 포로"가 된 것이다. 노틸러스는 그동안 36시간을 얼음 밑에 갇혀 있었고, 이제 공기는 48시간을 버틸 수 있는  분량밖에 없었다. 승무원들이 탈출할 수 있는 길은 잠수복을 입고, 얼음 깨고 나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실패는 곧 죽음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음으로, 랜드도 나서 돕겠다고 했다. 얼음 벽이 좁아지면서 그들은 또 다른 장애에 직면했다. 노틸러스호 내부의 공기가 희박해지고 질식사 위기가 가까워지면서, 선원들은 번갈아가며 혼신을 다했다. 아로낙스는 남은 공기가 단 하루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네모가 "끓는 물"이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얼음 벽을 밀어내기 위해 밖으로 계속 물을 주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선원들은 교대로 얼음 구멍을 팠다. 그들의 잠수복은 잠수함 내부에서보다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했고, 잠수함 내부에서는 산소 결핍 증상이 나타났다. 노틸러스호와 수면 사이는 단 2야드에 불과했으나, 선원들은 현기증과 고통을 느꼈다. 네모는 잠수함 자체의 힘으로 돌파하기로 결정했다. 노틸러스가 급강하했다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아로낙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콩세유와 랜드가 호흡장치의 마지막 한 방울 공기까지 그에게 불어넣어 주었다. 마침내 노틸러스가 얼음을 깨고 솟아올라 공기를 빨아들였다. 

    제17장:
    아로낙스, 콩세유, 랜드는 갑판에 올라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어마셨다. 아로낙스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영원한 빚을 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들은 또다시 탈주에 관해 의논을 했고, 네모가 대서양 항로와 태평양 항로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 알고 싶었다. 3월 31일 노틸러스호는 케이프 혼에 도착하였다. 아로낙스는 다시 그곳 동식물을 조사했다. 그리고는 곧 대서양을 향하고 있음을 알았다. 노틸러스호가 북쪽을 향해 속도를 냈다. 네모는 나타나지 않았다. 해안으로부터 너무 멀어 탈출을 할 수가 없었다. 마침내 적도 가까운 아마존강 입구에 이르렀다. 콩세유가 전기가오리에 감전되기도 했다. 선원들이 해우와 바다거북도 잡았다. 해안 가까이에서 조업을 마친 노틸러스호가 다시 한 번 공해 쪽으로 선수를 돌렸다.

    제18장:
    4월 20일, 노틸러스호는 카리브해를 향했다. 네모는 계속 자리를 비워 아로낙스가 걱정을 했다. 그는 조사 결과를 계속 기록했다. 아로낙스와 콩세유, 그리고 랜드가 그 지역의 거대 오징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괴물 하나가 창문가에 나타났다. 앵무새 부리에 긴 촉수를 가진 거대한 짐승이었다. 일곱 마리의 거대한 오징어가 노틸러스를 쫓아왔다. 그때 네모가 나타나 그 중 한마리가 엔진 날개에 걸렸으니 도끼와 랜드의 작살을 이용해 싸워야야 한다고 했다. "짐승대 인간"의 싸움이라고 했다. 노틸러스가 다시 물위로 올랐고 따라서 선원들은 갑판 위에서 괴물들과 싸웠다. 오징어의 촉수가 선원 한명을 붙잡자, 네모가 도끼로 그 촉수를 잘라냈다. 오징어가 먹물을 내뿜어 선원들의 눈을 멀게 했다. 혼란 중에 선원 한 명이 바다로 떨어졌다.  선원들이 시력을 회복했으나 오징어는 여전히 그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 중 한마리가 랜드를 낚아챘고, 다시 네모가 나서 그를 구했다. 마침내 오징어들이 바다속으로 사라지자, 네모는 선원을 잃은 슬픔으로 울부짖었다.

    제19장:    
    아로낙스가 오징어와의 싸움 이야기를 하자, 네모는 침울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 노틸러스호는 움직이지 않다가 5월 1일 북쪽 항로를 잡았다. 그런 다음 아름다운 물고기들과 인광이 빛나는 멕시코만 해류를 따라 항해를 했다. 그들은 섬 근처에 있게 되었지만, 아로낙스 일행이 탈출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나빴다. 랜드는 7개월 동안의 포로 생활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랜드는 아로낙스에게 네모를 만나 언제 석방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아로낙스가 주춤거리며 네모의 선실로 가 그를 만났다. 네모는 아로낙스에게 원고 뭉치를 보여주며 자기가 쓴 자서전으로, 노틸러스의 마지막 생존자가 방수 케이스에 넣어 바다에 버릴 것이라고 했다. 아로낙스의 질문에 네모는 석방해줄수 없다며,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밖에도 4가지 결정 사항을 말하였다. 5월 13일, 허리케인이 불어와 휩쓸었다. 잠수를 하지 않고 네모는 노틸러스 갑판에 서 있었다. 폭풍우 속에서 그는 갑판에 몸을 묶고 있었다. 자정이 되어 폭풍우가 가라앉아, 그는 잠수함 안으로 들어와, 격랑의 바닷물 속으로 잠수 명령을 내렸다. 

    제20장:
    큰 폭풍이 불어, 노틸러스가 뉴욕 연안에서 멀어짐으로써 탈출 기회가 사라져 랜드는 크게 실망했다. 5월 15일 노틸러스호는 뉴파운드랜드 근처를 항해하였다. 선원들이 유럽과 북미간 전신줄을 해저에서 발견하였다. 두번의 실패 끝에 설치한 통신선이었다. 아로낙스가 조개껍질이 뒤덮인 그 케이블의 역사를 생각하는 동안,노틸러스는 섬나라 영국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네모는 무관심한 듯했고, 노틸러스는 이상하게도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커다란 증기선 한 척이 눈에 들어왔고, 네모가 "바로 여기다"라고 외쳤다. 노틸러스호는 잠수하여 난파선 아래 해저에 정박하였다. 네모가 침묵을 깨고 용감히 싸웠던 불행한 배 "마르세예"호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1794년 6월 13일, 그 배가 패전하자 선장은 선원들과 함께 그 배의 침몰 명령을 내렸다. 그 날부터 꼭 70년 전의 일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그 배의 이름을 "복수하는 자"로 개명을 했다. 네모가 좋아하는 배의 이야기였다. 

    제21장:
    아로낙스는 네모가 "시간이 결코 약화시킬 수 없는, 끔찍하거나 숭고한 증오심"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아로낙스는 네모의 모습과 그가 "복수하는 자"의 잔해를  바라보며 하는 말투 속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네모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틸러스호가 물 위로 오르자, 랜드가 다가오는 군함을 보았다. 아로낙스는 그 군함이, 이제 모든 사람들이 잠수함으로 알고 있는 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탈출을 원하는 랜드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그때 네모가 나타나 랜드는 몸이 얼어붙을 만큼 두려움에 떨었다. 노틸러스가 빠른 속도로 달아나자, 군함이 그 뒤를 쫓았다. 네모가 달아나는 배 속에서 소리쳤다. "나는 법이고, 나는 심판자다! 나는 억압받는 자이고, 저기 억압하는 자가 있다!"
    네모는 자신이 온 가족과 나라를 잃었으며, 군함이 상징하는 바를 싫어한다고 했다. 노틸러스의 승무원들은 밤새도록 군함을 지켜 보면서 계속 도주했다. 날이 새자 아로낙스 일행이 노틸러스로부터 탈출하려고 했으나, 실행도 하기 전에 노틸러스는 다시 잠수를 했다. 그들은 아직 포로의 상태에 있었다. 곧 노틸러스호가 물속으로부터 군함을 들이받아 구멍을 내었다. 노틸러스 선원들은 군함이 폭발하여 침몰하는 모습과 떠오르는 승무원 시체들을 지켜 보았다. 네모는 증오에 찬 모습으로 선실로 가, 여인과 아이들 사진을 들여다보며 흐느껴 울었다. 

    제22장:
    아로낙스는 방금 목격한 광경으로 네모의 무서운 보복에 몸서리를 쳤다. 노틸러스가 계속 항해를 하여 영국 해협을 지나 북쪽으로 나아갔다. 네모는 물론 그 승무원들도 눈에 띄질 않았다. 시계는 멈춰 있었다. 절망한 랜드는 말을 잃었다. 노틸러스호는 주로 물속에만 있었다. 그로부터 2주 후, 랜드는 그날 밤 10시에 탈출하자고 했고 아로낙스는 동의했다. 불안에 떨면서도 결심이 선 아로낙스는 네모와 마지막 대화를 가져야 할지 망서리면서, 지금까지 노틸러스와 함께 한 전 여정을 생각해보았다.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아로낙스는 네모가 연주하는 풍금소리를 들었다. 탈출 중 그와 마주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때 팔장의 낀 네모의 모습이 아로낙스의 눈에 들어왔다. 네모가 외쳤다. "전능하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로낙스, 콩세유, 랜드가 탈출을 위해 갑판에 모였다. 그때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노르웨이 해안에서 발생한 소용돌이였다. 노틸러스가 그쪽을 향했다. 그리고 곧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랜드가 몸을 움추리라고 소리쳤고, 그때 쇠붙이에 머리를 맞은 아로낙스가 의식을 잃었다.

    제23장:
    아로낙스, 콩세유, 그리고 랜드는 지금 노르웨이 로포텐 섬의 어느 오두막 집에 있다. 그들은 노틸러스와 네모에게 무슨 일이 있어 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10개월 동안 2만 리그(약 10만 킬로)를 여행한 것이고, 아로낙스는 그들이 목격한 경이로움과 느낀 공포를 증언하는 원고를 가지고 있다. 그는 성경 전도서의 "아무리 멀고 깊은 것이라도 누가 능히 알아낼 수 있겠느냐?"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오직 자신과 네모만이 그 질문에 답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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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 Gabriel Verne(1828-1905):  Avant-garde 문학과 Surrealism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프랑스 소설가, 시인, 희곡 작가. 공상과학 소설의 선구자. 가장 많은 외국어로 번역된 프랑스 작가. 그의 작품으로는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1864)",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s(1870)",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1872)"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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